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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청춘이여. 꿈꾸어라?_<몽상가들>

모택동의 혁명이 한편의 서사시였다고 평가하는 꿈꾸는 젊은 청춘들..

씨네21에서 퍼온 이미지들.

 

원제 Sex, Politics, Cinema

 

 

노장감독의 청춘영화라.
나이먹음은 곧 현실과의 타협이 꿈꾸기 보다 조금 더 쉽고, 가슴으로 들끓기 보다는 지혜로 무장한 이성으로 세상을 통찰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베룰로루치감독은 아직도 꿈꾸기와 현실인식에서 저울질하고, 대마초에 혼미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육체를 지닌 자유로운 청춘을 그리워하는 듯했다.


1968년의 프랑스 남매와 미국청년.
세상의 부조리와 부당한 폭력에 대해 비판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보다는 부모님의 안전한 가옥과 돈으로 금기의 영역을 모호하게 줄다리기 하는 이란성 쌍둥이 매튜와 이사벨.
대학생이라는 특수신분덕분에 베트남전을 운좋게 피할 수 있었던 미국인 테오.
세명의 현실도피적 특수동거상황은 몇일간 이어진다. 영화와 현실에 대한 경계가 그들에게는 무의미해보인다. 그들에게 현실은 게임이고 영화의 재현이다.
하지만 그들의 유토피아는 부모님의 용돈과 함께 바닥난다. 해결방안은 부모에게 전화한통이면 이상무. 풋! 그걸 보면서 중얼거린다. “쳇! 꿈은 돈으로 유지되는 거였군”

순간, 그들이 아버지의 권력을 비판하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을 들추려면 부모의 혜택으로부터 자신을 먼저 해방시키라고 소리쳐주고 싶었다.


재니스 조플린의 목소리는 영화에서 훌륭한 영화음악으로 쓰인다. 젊음의 자유정신과 비판의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신나는 음악이었다. 재니스라니! 베루톨루치 아저씨 멋쩌요~

 

잼난 장면.
프랑스에서 첨으로 사귄 친구의 식사초대. 어색한 프랑스 가족과 마주한 식탁에서 가장인 아버지는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고 있다. 약간의 지루함을 잊기위해 지포라이터를 만지작거리며 딴짓하다. 친구아버지에게 딱걸린 미국청년. 유명한 시인인 아버지는 화내기보다는 왜 그랬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를 유도한다. 여기서부터 지포라이터 철학이 탄생한다. 사소한 행동은 사고의 연상으로 인해 지포라이터 철학으로 전이되어 설명되고 아버지와 그의 가족들. 모두 할말을 읽고 감탄을 내뿜는다. 잼나는건 그들의 반응인데..부모앞에서 10대의 자식들이 식탁에서 담배를 꼬나물고 있는것도 신기할 일인데 ‘지포라이터’ 하나로 ‘사물의 동일성’을 끄집어내는 미국청년의 잼난 생각을 듣고도 미친놈 취급하지 않고 그의 특별하고 남다른 시선에 대해 감탄할 수 있는 프랑스가족의 문화적 감수성에 감동. 저건 난데...만약 내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저런 얘길하면..엉뚱하다고 머리를 절래절래했을터인데..쩝..

 


거울 속에 비친 청춘의 자화상들. 셋은 하나처럼...그러나 각자 다른 사랑을..

 

 

쇼킹한 장면,
영화관에서 남녀의 성기가 적나라하게 노출된걸 보게되다니 내눈을 몹시 의심했었음.
어! 안개가 떠야할 상황인데 너무 또렷하니까 오히려 이상하다는 생각. 그 동안 안개상황에 넘 익숙해했던 내가 오히려 민망한..

 


'폭력으로 해결되는 건 없다'라는 테오는 시위에서 행동을 멈추고..

 

 

마지막 장면.

나체로 뒹굴며 자유롭던 그들. 부모세대에게 대한 예의인지, 사회적금기에 대한 윤리적 회개인지 모를 모호한 자살을 택했다 엉뚱하게 뛰어든 시위대의 돌에 잠을 깬 셋은 갑자기 프랑스학생시위대에 합류하는걸로 끝맺음하는데 베루톨루치는 세상을 바꾸려면 꿈꾸지만 말고 현실로 돌아와 화염병을 들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익숙하게 봐오던 시위장면을 영화속 추억의 장면처럼 구경하다니...잼난 현실이었다.

 

두 가지 주제.
첫째, 프랑스

60,70년대 프랑스는 현실의 프랑스 도심의 뒷골목일 터인데 어둠으로 정체된 오래되고 낡은 무덤같은 느낌. 그랬다. 왜 그랬는진 좀더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다.

둘째, 쌍둥이

한몸에서 분리된 두개의 육체와 하나의 영혼이라는 설정. 영화속 쌍둥이는 절대 타인을 사랑할 수 없을 것같다. 그들에겐 서로가 있을테니까...
다른 성격이나 다르지 않은 묘한 일체감을 주는 육체와 영혼.

가끔 궁금하다. 
 

 

 

>>사족

매튜를 연기하는 마이클 피트가 지미 핸드릭스의 "Hey Joe"를 직접 노래를 부른  뮤직비디오를 한번 감상해 보시라. 현재 이 친구는 구스 반 산트감독의 영화<라스트 데이즈 Last Days>에서 커트 코베인 역을 맡았다고 하는데...보컬의 수준도 예사롭지 않을 뿐더러 살아온 이력 또한 특이하다.

구스 반 산트의 <파인딩 포레스트>에서는 금발의 연약한 범생역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그저그런 헐리웃의 꽃미남 배우로 보였었는데..뮤직비디오에서의 광기를 내뿜는 재능에서는 약간 오버해서 리버 피닉스를 연상케할 정도로 기대해 볼만한 배우가 아닐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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