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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3월 18일 문광부 앞. 국립오페라합창단 집회.
최저임금, 4대 보험도 안되는 예술노동자
합창단 노동자들은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지난 7년 동안 수많은 공연을 해왔다. 그(녀)들은 조금만 고생하면 정식 단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저임금도 안되는 임금을 받고 4대 보험도 안되는 열악한 일터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왔다. 문광부 집회에서 한 노동자는 “사적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가들보다 더 악랄한 사람들”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화려한 조명과 무대 뒤편에는 최소한의 생존권도 보장받지 못한 채 ‘예술인의 자존심’으로 버텨왔던 비정규노동자들의 억압과 차별이 있었던 것이다. 문광부는 ‘취업알선은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녀)들은 단호하다 “취업알선 요구한 적 없다”
아스팔트 위에 선 그(녀)들
그(녀)들은 문광부 앞 도로 변에 섰다. 아스팔트 위에서 그(녀)들은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화려한 조명도, 무대도 없었지만 노래와 함께 몸짓, 눈빛, 표정, 고개짓으로 자신들의 모든 분노와 열망을 표현했다. 3월 31일 추가해고를 앞두고 있어 그(녀)들의 노래는 더욱 힘찼고, 간절했으며, 그러면서도 단호했다.
“우리가 다시 무대에서 부르게 될 노래는 그 전에 부르던 노래와는 다를 것입니다. 예전에 우리가 부르던 노래가 좋은 소리의 노래, 기량을 뽐내던 화려한 노래였다면 우리가 다시 부르게 될 노래는 우리의 일터에 대한 소중함과 우리 꿈에 대한 간절함이 묻어 있는 소망의 노래, 생명의 노래가 될 것이고 감사의 노래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녀)들은 ‘예술인’에서 ‘예술하는 노동자’로 변해있었다.
- 선지현
3월 11일 아침. 출근 투쟁 중인 쌍용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대량해고의 신호탄
현장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복기성 사무장은 “무엇보다 조직화 사업이 정체된 점”과 재정의 취약성을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그나마 일부 정규직들의 비정규직에 대한 악선동 속에서도 정규직 지부가 견지하고 있는 ‘총고용 보장’의 원칙은 큰 힘이다. 총고용 보장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아직은 마련되지 못했지만, 정규직 지부와 주 1~2회 정례협의를 통해 일정을 공유하고 공동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쌍용차 비지회는 총고용 보장과 비정규직 지회의 인정을 요구로 투쟁하고 있다. 일상시기 보다 몇 배는 어려운 악조건 속이지만,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들은 투쟁을 멈출 수 없다. 이 투쟁은 구조조정에서 제일먼저 희생양이 될 비정규 노동자들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며, 곧 이어 진행될 공황기 노동자 대량해고의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복기성 사무장은 “쌍용차의 상황이 심각해 쌍용차 정규직의 정리해고에 비정규직 문제가 가려지는 부분이 아쉽다. 쌍용차뿐만 아니라 전체 비정규직 문제의 근본원인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비정규직을 희생으로 삼는 자본의 위기 전가에 맞선 쌍용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책임 있는 연대가 절실한 때다.
- 백일자
용산참사 게릴라 기획전 제1부, 망루전亡淚戰
용산 참사의 과정과 현장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2009년 한국을 돌아본다.
주최 : 평화공간space*peace, 용산참사와 함께하는 예술가들
기간 : 2009. 3. 11(수) ~ 2009. 3. 31(화)
전시시간 : 평일 10:00~18:00, 토요일 11:00~17:00, 일요일 휴관
장소 : 평화공간space*peace(서울 종로구 견지동 99-1)
전시부문 :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벽시 등
참여작가 : 전미영, 이윤엽, 노순택, 나규환, 김기호, 김천일, 성효숙, 정윤희, 김재석, 정세학, 전진경, 문동호, 아트 레이다, 최호철, 천호석, 신은영, 김종도, 이철재, 류성환, 이진우, 배인석, 박은태, 김미혜, 김미선, 이구영, 이영학, 김영덕, 송효섭, 안상규, 공영석, 신유아(이상 시각예술), 송경동, 손세실리아, 문동만, 백무산, 이시영, 김사이(이상 문인) 등 40여명
용산참사 게릴라 기획전 제2부, 망루전望樓傳
1931년 5월 평양 을밀대 지붕 위에서 평양고무공장 여성노동자 강주룡이 고공농성을 시작한 이래 한국 근현대사에 있었던 망루의 역사를 다양한 양식으로 돌아본다.
기간 : 2009. 4. 8(수)~2009. 4. 28(화)
장소 : 평화공간space*peace
참여작가 : 서해성, 노순택, 이종구 외 3인
특별전 / 추도기금 마련전
일시 : 2009. 3. 11(수)~2009. 4. 28(화)
장소 : 평화공간space*peace
참여작가 : 주재환, 윤석남, 임옥상, 김기호, 성낙중, 정정엽, 정세학, 전진경, 이윤엽, 류충렬, 박흥순, 박진하, 이인, 임성래, 강성동, 김동철, 김윤기, 두시영, 박건, 박야일, 박영균, 박은태, 방정아, 이명복
진행 : 김기호(011-9080-9417)
근래 몇년간 현장문화예술은 비정규직, 한미FTA, 평택 등의 굵직한 문제의 결합에서 작은 수준에서나마 문화예술인들의 네트워크가 꾸려져 고민의 흐름을 함께 해왔다. 이번 용산학살 참사 직후에도 ‘문화예술인 대책위’가 꾸려져 규탄 기자회견을 가지고 현장을 거점으로 각종 현장예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참사 현장에서의 활동이 제약을 받아 나중에 평화박물관과 공동기획으로 그간의 작품들을 모아 망루전을 열고 있다. 망루전은 1부와 2부의 한자어 표기가 다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망루전 1부가 끝나면, 부산의 문화예술인들의 작품참여를 더해서 다시 망루전 1부가 시작될 계획이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다른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망루전은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 2부도 그럴 예정이다.
철거민 구술집
문학인들은 언론에서 소외당하고 폭력집단, 도심테러집단으로 매도당하는 철거민들이 왜 그렇게 투쟁하는지, 스스로 알기 위해 그리고 제대로 알리기 위해 철거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정리하는 구술집을 엮었다. 미행팀, 삶이 보이는 창 르뽀 모임, 여성노동자 글쓰기 모임, 리얼리스트 100, 그리고 개별작가들 15명이 모여 철거민 15명을 구술 취재했다. 이 구술 취재 자료는 이후 르뽀집으로 재구성할 것도 염두하고 있지만, 그 전에 철거민 15명의 삶의 생생함을 그대로 살린 구술집을 먼저 출간한다. 4월 3일 참사현장 레아 호프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매주 금요일 추모문화제 그리고…
투쟁이 장기화되며 시각예술과 문학 쪽의 활동이 잠시 다운된 시점에서 연극계에 제안해 추모연극제도 꾸려지고 있다. 3월 20일 금요일부터, 제주도의 극단 한라산, 대구 극단 함께사는 세상, 청주 예술공장 두레, 청송 나무닭움직임 연구소, 부산 보리대춤 정순천, 인천 소녀 이별하다의 순서로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참사현장에서 열린다.
추모연극제와 함께 매주 5명의 문학인들이 각자 출간한 책을 20권씩 가져와 무료싸인회도 준비하고 있다. 만화가들은 이대앞 까페와 용산현장 빈집에서 3월 말 경 ‘용산, 가자’전을 열 계획이다. ‘용산, 가자’는 용산으로 가자는 말로 읽힐 수도 있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지역을 일컫고, 민중의 삶이 파괴되는 공간으로서, ‘용산, 가자’전이라고 한다. 4월 말에는 더 폭넓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추도 음악제도 준비중에 있다.
각계의 뜻있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쟁의 동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용산참사사건 국민참여재판은 무산되었고, 김태연 범대위 상황실장은 구속되고, 나머지 공동집행위원장들도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깜깜해서 앞이 안보인다 할 만한 상황이지만, 잘 보면 암흑이 보일 것이다. 보고 느끼는 것, 그 다음은 표현과 행동이다.
왼쪽. 1917년 2월 27일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 회의 모습. 노동자병사 대표들로 소비에트가 구성되었다.
오른쪽. 2008년 촛불. 일상의 문화제가 정치화되고 부르주아권력이 희롱의 대상이 되었다.
오로지 노동자민중에 의해서만
대체권력은 대중 자신이 일상적으로 부르주아 권력 안에서 부르주아 권력에 대항하기와 부르주아 권력 밖에서 부르주아 권력 허물기를 동시에 시도하는 일련의 행위와 과정을 총칭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체권력 형성은 일터를 포함해 대중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일상 곳곳에서 부르주아 권력과 맞서는 투쟁이다. 대체권력은 부르주아 체제 속에서 마냥 진지만을 구축하려는 것도, 부르주아 체제 밖에서 체제를 겨냥한 기동전만을 준비하려는 것도 한계가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대체권력은 소비에트 또는 노동자 권력의 딴 이름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현실화하기 위한 구체적 정치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이 속에서 ‘당’의 활동은 대중 자신이 스스로 권력을 형성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정치적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다. 당은 대체권력을 대신해서 형성할 수도 없고 대신하려고 해서도 안된다. 역사적으로 혁명이 실패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체권력은 오로지 노동자계급 그 자신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고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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