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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11/30
    헛걸음(3)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5/11/26
    국회 앞 농성(7)
    손을 내밀어 우리
  3. 2005/11/26
    [일정] 지난 일주일(2)
    손을 내밀어 우리
  4. 2005/11/25
    우연히 만난 시(2)
    손을 내밀어 우리
  5. 2005/11/17
    월, 화, 수, 그리고...(2)
    손을 내밀어 우리
  6. 2005/11/17
    산수유
    손을 내밀어 우리
  7. 2005/11/14
    노동자대회(3)
    손을 내밀어 우리
  8. 2005/11/11
    나뭇잎은 떨어지고
    손을 내밀어 우리
  9. 2005/11/08
    사직서를 읽으며(4)
    손을 내밀어 우리
  10. 2005/11/04
    11월의 나무(7)
    손을 내밀어 우리

헛걸음

설명을 하자면 길다. 암튼, 2003년 11월말인가 과기노조 산업기술평가원지부에서 6명이 정리해고라는 명목으로 해고되었고, 그후 노조의 끈질긴 투쟁에 힘입어 1년쯤 지나서 복직을 쟁취했다. 뿐만 아니라 대기발령, 개인별 휴업, 정리해고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근로기준법 위반이고 부당노동행위였다고 노동위원회와 법원의 판결이 이어졌고, 그에 따라 산업기술평가원 당시 원장이던 김동철과 핵심보직자들(하상태, 김기원)은 약식기소를 통해 각각 벌금 삼백만원과 백만원쯤에 선고받았다. 김동철들은 이에 불복하여 법원에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오늘 당시 과기노조 위원장이던 나와 산업기술평가원지부장 안형수 지부장을 증인으로 하여 재판이 있었다.

 



연맹 중집위 하느라고 점심도 먹지 못한 채 달려온 나는

재판일정표를 보고서야 여유있게 웃음을 지었다.

음, 끝나고 점심먹어도 되겠구나.

 

2:00 절도 폭력 등등

2:10 횡령 강제추행 등등

2:20 사기미수 배임 등등

2:30 피고 김동철, 하상태, 김기원

       근로기준법 위반,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등

2:40 모욕 등

3:00 폭력행위 등

3:10 식품위생법 위반 등

3:20 모욕 폭력 등등

3:40 절도 횡령 등

3:50 사기 배임 등등등

 

그렇게 해서 금세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는 것 아닌가.

실제로 우리 앞 순서에서는 5분 10분 간격으로 공판이 끝났다.

 

드디어, 우리 순서...

대표로 선서하세요, 판사의 말에

안형수 동지와 나란히 서서 진실만을 말하겠노라고 선서했다.

 

그리고는 안형수 동지의 증언 순서가 시작되었고

나더러는 복도에 나가서 기다리라고 했다.

 

곧 부르겠거니 하고서 선선히 기다렸다.

10분쯤은 각 법정에 나붙은 오늘 공판사건들의 제목을 일별하였고,

더하여 10분쯤은 복도에서 서성이는 사람들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는데,

30분쯤 지나서부터는 좀이 쑤시고 의자에 앉으니 졸리기까지 하다.

 

언제 부를지 도통 알수가 없으니

1층에 내려가 커피 한잔 빼올 생각도 못하고

그저 하릴없이 기다리는 수밖에....

 

그러다가 1시간 반이 흘렀다.

옆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의 원망도 높아지고 있다.

이거 이러다가 우리는 언제 하는 거야?

도대체 한건 갖고 언제까지 하는 것이야!

내가 괜시리 미안해 하던 차에

이성우씨, 하고 불렀다.

 

들어갔다.

판사가 대단히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하는 말,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 사람 끝마치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미안하지만 다음에 한번 더 나오면 안되겠습니까?

어쩌랴, 밖에서 여러 사람들의 원성을 듣고 있던 차에

어렵게 시간내어 왔으니 오늘 하게 해달라고 하는 말은

차마 입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

 

안형수 동지가 그런다.

아니, 이분이 연맹 사무처장으로 얼마나 바쁜데 또 오게 하냐고

따졌지만, 에고, 법원에 드나드는 사람들 중에서

나보다 안 바쁜 사람들은 또 누구 있겠나 싶었다.

 

그래서 한 나절이 훌쩍 지나갔다.

5시부터 회의를 하나 진행했어야 하는데

다행히도(?) 다들 사정이 생겨서 연기했다고 연락이 왔다.

안형수 지부장이랑

짜장면 한 그릇씩 먹고 헤어져서

사무실 와서 이딴 푸념이나 하고 있다.

 

증인 선서를 했던 나는 공치고

증언을 한 안형수 지부장만 교통비인지 2만원 남짓 받아서는

짜장면 값으로 냈다.

 

다음 재판은 1월 25일 오후 2시 30분인데,

그 날 가면

오늘치 일당까지 한꺼번에 청구해서

자장면에 소주 한잔 얹어서 먹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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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 농성

23일 밤,

농성장에서 간담회 끝내고

각 연맹별로 대자보 만들기를 했는데

우리 연맹 수석부위원장과 총괄사업본부장, 그리고 나도 합세하여

만든 작품(?)이 이것이다. 너무 장난스럽나?




농성장 천막 안, 그리고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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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지난 일주일

21일, 월, 연맹 임원회의(08:30), 상집, 사무처회의(10:00)

             공공,운수 관련 4조직 사무처장단 회의(13:00, 운수연대) *

             파업조직 관련 회의(20:30)

 

22일, 화, 고영주 위원장 복직투쟁 1년 출근투쟁/약식집회(08:20, 화학연구원) *

             공공산별노조 건설 관련 공개토론회(사회)(14:00, 철도웨딩홀) *

             빅브라더상 시상식(19:00, 여성플라자) *

 

23일, 수, 연맹 5차 투쟁본부회의(26차 중집위)(10:00)

             민주노총 규율위원회(20:00, 민주노총) *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쟁취 국회 앞 시국농성 참가(22:00-) *

 

24일, 목, 대전시민사회연구소 창립기념 토론회(토론)(13:30, 한남대) *

 

25일, 금, 사무처 실장단 회의(12:00)

            

도대체 일주일을 뭐하고 살았지 하고

돌이켜 보면 곧바로 기억나는 것이 제대로 없다.

 

꼬마게시판 시절처럼

내가 참가했던 회의나 행사들은 빠짐없이 메모해 두어야

그 사이에 일어난 소소한 사건들도 쉽게 기억할 수 있을 듯해서

다시금 이렇게 적어 본다.

 

적어놓고 보니,

사무처장으로서 역할과 임무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하고 물으면

여기에 적히는 일정의 양에 반비례한다고 보면 됩니다,

하고 대답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OTL-

 

주중에 미처 하지 못한 일들 가방에 싸들고 왔으니

오늘은 집에 처박혀서 그런 일이나 해치워야지 하는데

글쎄, 그게 어디 내 맘대로 될까? ^.^

 

참, 위 일정 중에서

오른 쪽에 * 표시를 해 둔 것은

사진이든, 그 내용이든, 관련 자료든,

이 블로그에 곧 쓰거나 올리게 되든지

꼬마게시판 자료실에 올려두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지금껏 그랬듯이, 자주 잊거나 빼먹기도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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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난 시

어쩌다 펼쳐든 신문에서 시 한편 보게 되면

그것이 유명 시인의 시가 아니더라도 반갑다.

 

황우석 교수 때문에 줏어든 신문에

이런 시가 한편 있더라.

 

-------------------------------------------------

 

사랑이여.

 

나는 그대의 하얀 손발에 박힌

못을 빼주고 싶다.

그러나

 

못 박힌 사람은 못 박힌 사람에게로

갈 수가 없다.

 

--------------------------------------------------

 

김승희의 "시계풀의 편지 4"라는 시이다.

 

정호승 시인이 그 아래 다음과 같이 몇 마디 써붙였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가슴과 손발에 못이 박힌다. 일찍이 예수도 사랑 때문에 손발에 못이 박혔다. 그러니 어쩌랴. 못 박힌 사람이 못 박힌 사람의 못을 빼주러 가야 한다. 내 고통을 돌보기 전에 사랑하는 이의 고통을 먼저 돌보러 가야 한다. 그게 사랑이니 어쩌랴.

 

신문을 접고 눈을 감으니

수많은 노동자들이 허공에 못박혀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광경이 내 망막에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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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화, 수, 그리고...

11/14 월  상집, 사무처 회의와 수련회(장흥 그린랜드)(10:00-)

 

11/15 화  인천지역상용직노조 출범식과 조합원 총회(인천시청 대회의실)(14:00-)

              사유화 저지, 사회공공성 강화 아시아 공공부문 노동자 워크샵 환영만찬(광화

              문)(19:00-)

 

11/16 수  사유화저지와 사회공공성 강화를 위한 아시아지역 공공부문 노동자 기자회견

              과 워크샵 속개(공무원노조 회의실)(10:00-)

              안전하고 쾌적한 지하철만들기 추진위원회 집행위원회(연맹)(16:00-)

              과기노조 김광호 부위원장 모친상(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20:00-)

 

이렇게 적어 놓고 보면 제대로 한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시간은 왜 이렇게 잘 가는 것이냐-

 

남들은 아펙저지투쟁한다고 부산으로 가는데

오늘 오후에 나는 한가롭게 혁신도시 터잡는다고 광주로 가고(드디어 오늘이 끝이다~)

내일은 오전에 서울의 어느 대학교에 가서

노조에 별 관심 없거나 미워하고 있을지도 모를

경영학과 학생들 앞에서 특강 비스무리한 것을 하기로 오래 전에 약속이 되어 있다.

 

그러면 곧 토요일, 그리고 나면 또 일요일, 다시 월화수목금토일...

총파업 시점은 초읽기로 다가오고

더 늦기 전에 발바닥이 닳도록 현장을 뛰어다녀야 하지 않겠나, 이 사람아.




자투리 시간에라도 좀 뛰어야...

아님 잠이라도 자 두든지...

새신랑(승현, 용재)들을 불러내 발바닥을 두들기다

노조행사,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탈피할 수 없나

기자가 오지 않은 기자회견...

태국, 말레이지아, 필리핀에서 온 동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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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아파트 그늘에 가린 나무 한 그루,

새벽이나 늦은 밤 드나드는 길에

힐끗 눈길 한번씩 주긴 했지만

구기자인지 산수유인지 살피지도 않았다가

늦가을 갑작스런 추위에

호호 손을 부는 아이를 따라 나섰다가

비로소 손 내밀어 인사를 나누다.

 

상강, 입동 다 지나도

단풍 들지 않고 잎이 지지도 않고

늦여름에 맺어 가을 햇살로 빨갛게 익힌 열매

수려하게 감싸고 있는 저 산수유나무,

여기까지 왔으니 내친 김에 한겨울로 같이 가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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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대회

사전결의대회 사회를 맡아서 단상 위에서 연설 16개 들었고

그 다음부터 단상 아래로 내려와

앞에서 두번째 줄(맨 앞줄은 권, 단, 심 등 나으리들 자리^^)에 버티고 앉아서

본대회 사전행사 연설 4개 들었고

본대회 연설 7개 들었다.

 

화장실 갈 때 한 번

그리고 과기노조 동지들과 인사 나누러 갈 때 한 번

자리를 뜨긴 떴었구나.

 

전야제부터 시작해서 연설, 노래, 율동, 연극 등등 모두 합치면

어마어마한 양을 1박 2일로 소화한 셈이다.

거기다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갖가지 유인물들은

큰 제목만 겨우 읽었던 것 같다.

 

민주노총이 큰일이구나

하고 저마다 위기를 실감하고 있는 것인지

오기는 참 많이들 왔던데

제대로 엮어냈는지는 의심스럽다.

 

불과 4시간여만에 줄줄이 쏟아진

27개의 연설을 주의깊게 듣고 가슴에 묻고 돌아간

동지들도 있기는 제법 있을텐데,

고맙고 존경스러울 따름이지.

 

연설 한두개 듣고 술만 퍼부었다가

끝날 때쯤 단상 앞에 와서

흥청흥청 한때의 나처럼 춤추던 사람도 있더라니까.

 

단상에서 보이지도 않던 저 뒤 쪽 동지들은

어떤 느낌을 갖고 갔는지 내일 물어봐야겠다.

 

틈틈이 사진은 찍었는데

어제 잠도 별로 못자서 몇장만 올린다.

 

어제 오늘 못 만난 동지들은

다음을 기약하거나, 이어지는 투쟁의 현장에서 뵙거나...




 무대위에 뜬 달


달에게로 간다..

끝날 무렵 이주노동자 일일주점에 가서 간장오타맨을 비롯한 여러 동지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데 무대 쪽에서 두둥실 뭔가 달을 향해 날아오른다. 소원을 담아 띄우는 상징의식 같은 거였나 보다.


합동분향소에 가서 분향은 말고 묵념만 올렸다. 향로에 이미 향이 빼곡하더군.

 


본대회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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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은 떨어지고

낙엽도 나이테와 같이

나무가 성장하면서 흘리는 눈물같은 것이렷다,

물기도 영양분도 다 알뜰하게 소진했으니

남은 것은 마지막 안간힘,

천지인의 한 가운데서

나부끼고 흔날리며 살아온 날을 경배한다.

나는 과연 마지막 순간에

기쁨에 겨운 눈물로 내 삶을 돌아다 볼 수 있을까,

바람에 나를 맡겨

낙엽처럼 회귀할 수 있을까.


 

 

어제,

10시에 기획예산처 앞에서 집회가 있었고

12시에는 팔레스호텔에서 광주, 전남지역으로 이전하는 15개 공공기관 대표들과

입지선정위원들의 간담회가 있었다.

여섯 군데의 예비 후보 중에서

장성, 담양, 나주가 최종 후보지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집회와 간담회 사이에 20분쯤의 여유가 생겼고

길을 걷다가

기획예산처와 팔레스호텔 사이 작은 공원의 벤치에 앉았다.

 

내 발 아래 수북하게 쌓인 나뭇잎들을 보며 생각했다.

 

왜 이 가을에는

유난히 단풍의 색깔이 고와 보이고

뒹구는 낙엽에도 전에 없이 그윽한 눈길이 가는 걸까.

새벽 어스름 푸르스름한 하늘빛에 가슴이 쿵쾅거리고

귀가길에 건너다 보이는 갑천 저편 둔산 지역의 야경에

아련하고 아지 못할 향수가 어린다.

 

내 마음 이리도 어리고 어리석은데

모습은 이미 엉거주춤한 어른이 되어 버렸네.

생각은 날로 넘치고 하는 짓은 철들 날이 기약이 없고...

 

가던 길 가자,

의심하며 가고 물어서 가고 배우고 익혀서 가고

가다가 아니면 되돌아 와도 좋고

기어이 가던 길의 끝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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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를 읽으며

사직서

 

노동운동에 대한 전망을 잃었습니다.

조직이 많이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사직서를 낸다는 것이

함께 운동해온 동지들에게

짐이 되지는 않을까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노동운동의 원칙이나 전망을 더 이상 찾지 못하는 가운데

하루 하루를 조직과 동지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버티는 것은

조직이든 제 개인적으로는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면, 제가 이곳에 없으면

조금은 더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여 사직서를 제출합니다.

 

2005년 10월 31일

 

이런 것도 행복(?)이라 할 수 있을까,

매사 부족한 나에게 고민거리는 늘 넘친다.

 

지난 주 초에 한 동지가 사직서를 냈다.

나는 한사코 수리하기를 거부했고

겨우 두 달의 말미를 얻어낼 수 있었다.

 

하루에 몇번씩 이 사직서를 꺼내 읽는다.

이 동지가 이토록 힘들어하는 것의 절반 이상

내게 책임이 있음을 사무치게 느낀다.

 

하루에 몇번씩 나를 채찍질한다.

이 동지가 우리 조직을 떠나지 않도록

내가 더 잘해야 할 것들, 내가 놓치고 있는 일들을 생각한다.

 

하루에 몇번씩 꼭 다짐한다.

어떤 동지라도 이렇게 아픈 사직서를 던지는 일 없도록

그래서 나와 그(녀), 우리 모두

넘치는 일에 더해서 사직서 때문에 더욱 힘들어하는 일 없도록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하자고, 일 똑바로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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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나무

행사, 회의, 수련회, 집회 등등

임원과 사무처 동지들이 외근이 많아서

아침부터 사무실이 썰렁하다.

 

모처럼 내가 점심이나 쏘겠다고 바람을 잡았다.

조촐하게 11명이 우르르 몰려나가서

취향대로 설렁탕, 갈비탕, 꼬리곰탕, 도가니탕 등등을 먹고는

사무실로 오는 길에 작은 공원에 잠깐 들렀다.

 

혼자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다가 11월의 나무라고 하는

화살나무를 발견했다.

 

핏빛으로 붉게 물든 화살나무 단풍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사진 몇장 올리고, 화살나무에 대한 설명은 덧붙여 둔다.

 

잎과 열매...

위로 올려다 보니, 줄기...

 

그리고 사람들...



-이름: 화살나무(노박덩굴과, Euonymus alatus Sieb.)

-지방명: 참빗나무, 홑잎나무, 살낭, 족뀌남(제주), 햇님나무

-영명: burning bush, Winged euonymus, winged spindle-tree

-한자명: 귀전우(鬼箭羽), 신전목(神箭木), 팔수(八樹), 위모(衛矛), 사능수(四稜樹)

 

-일반적 특성:

전국의 산기슭과 암석지 등에서 높이 3m 안팎으로 자라는 낙엽성 작은키나무이다. 수직적으로는 해발 100~1,700m까지 자라며, 지리적으로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만주 등에 분포하고 있다. 줄기에는 2~4줄의 날개가 있으며 잎은 서로 마주나기(對生)한다. 꽃은 5월에 황록색으로 피고 10월에 붉은 색으로 성숙되는데 열매는 12월까지 나무에 달려 있다. 종자는 황적색의 종의로 싸여 있으며 백색이다. 유사종으로는 줄기에 코르크질의 날개대신 사마귀같은 돌기가 있는 회목나무(E. pauciflorus), 줄기에 날개가 없는 회잎나무(E. alatus var. ciliato-dentatus), 잎 뒷면에 털이 있는 것을 털화살나무(E. alatus for. pilosus) 등이 있다.

 

-쓰임새:

관상용과 약용으로 이용된다. 화살나무는 가을의 핏빛처럼 붉은 단풍이 아름답고 빨간색의 열매는 12월까지도 줄기에 달려 있어 겨울의 하얀 눈과 함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관상수로서 화살나무의 장점은 줄기의 코르크층이 발달하여 형성된 날개이다. 적갈색 또는 갈색을 띄는 이 날개는 봄과 여름의 푸른 잎과 가을의 단풍잎과도 잘 어울리는 특징이다. 주로 공원수, 조경수 등으로 많이 식재하고 있다. 또한 우리 조상의 눈에 비추어진 화살나무는 관상보다는 약용으로서의 가치가 보다 높게 평가되어 민간과 한방에서 정신불안, 구충, 어혈, 항암 등의 약재로 사용하여 왔다. 이외에도 이른 봄의 새싹은 “홑잎나물”이라 하여 식용한다.

 

-유래:

화살나무라는 이름은 나무 가지에 발달하는 코르크 날개가 마치 화살의 날개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학명의 “alatus”도 라티어로 “날개가 있다”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한자이름인 “귀전우(鬼箭羽)”는 뜻은 “귀신이 쏘는 화살의 날개”라는 의미로 이 나무의 코르크 날개가 주로 약용으로서 효험이 있어 왔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11월의 나무로 선정된 배경: (2003. 11. 산림청이 선정한 11월의 나무)

11월은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해지면서 나무가지도 늦가을의 찬바람에 단풍잎을 하나둘 땅위로 내려놓는다.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낙엽이 성가시게 느껴질때 사람들의 시선도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는 나무로부터 멀어져 간다. 그러나 가지에 붙은 붉은 색 열매와 독특한 날개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잃지 않는 나무가 있다. 줄기에 코르크가 발달하여 형성된 날개가 마치 화살의 날개와 비슷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화살나무”가 그렇다. 핏빛의 붉은 색 단풍과 열매, 그리고 독특한 줄기의 날개가 아름다운 화살나무는 11월에 더욱 돋보이는 나무이기에 이 달의 나무로 선정하였다.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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