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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천상병] 광화문 근처의 행복 * 새

  • 등록일
    2004/08/26 14:21
  • 수정일
    2004/08/26 14:21

광화문 근처의 행복                                                 새

                                                                

광화문에,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옛 이승만독재와                                             내 영혼의 빈터에 

과감하게 투쟁했던 신문사,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그 신문사의 논설위원인                                   내가 죽는 날,

소설가 오성원은 나의 다정한 친구.                    그 다음날, 

 

어쩌다 만나고픈 생각에                                   산다는 것과 

전화 걸면                                                      아름다운 것과

기어코 나와 단골인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아리랑> 다방에 찾아온 그                              한창인 때에

모월 모일, 또 그랬더니                                    나느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와서는 내 찻값을 내고                                     한 마리 새,

그리고 천원 짜리 두 개 주는데.....

나는 끄때                                                      정감에 가득찬 계절 



"오늘만은 나도 이렇게 있다"고                         슬픔과 기븜의 週日

포켓에서 이천 원 끄집어내어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명백히 보였는데도                                          새여 너는

"귀찮아! 귀찮아!" 하면서                                  낡은 목청을 뽑아라

자기 단골 맥주집으로의 길을 가던 사나이!         

                                                                   살아서

그 단골집은                                                   좋은 일도 있었다고

얼마 안 떨어진 곳인데                                     나쁜 일도 있었다고

자유당 때 휴간당하기도 했던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신문사의 부장 지낸 양반이

경영하는 집으로

셋이서

그리고 내 마누라까지 참석케 해서

자유와 행복의 봄을.....

꽃동산을.......

이룬 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저와 같은 버러지에게

어찌 그런 시간이 있게 했습니까?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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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진보누리] 삼나무 위의 그녀

  • 등록일
    2004/08/26 13:58
  • 수정일
    2004/08/26 13:58

계속되는 지율스님의 단식에 부쳐

 

그녀의 이름은 줄리아 힐이다. 이미 5년이 흘렀으니 이미 그녀도 우리 나이로 보면 삼십 줄에 턱걸이를 하고 있을 것이다.

 

3년 전 초봄에 신문 기사를 몇 개 벽에 스크랩해두었는데, 습기가 많아서 그런지 스크랩 골판지가 떨어지면서 이 신문 기사도 방바닥에 떨어졌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사진은 노랗게 색이 바랬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름답고 위풍당당하다. 그녀는 97년 12월에 삼나무 위에 올라가 근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이 삼나무는 높이가 60미터쯤 되었고 수령은 2천 년이 된 나무였다. 그녀는 그 위에서 동료들이 올려보내는 걸로 밥을 먹었고, 그 위에서 싼 똥을 동료들에게 내려보냈다. 그녀가 그 위에서 바라본 것은 삼나무 숲이었다.




미국 켈리포니아주에 있는 레드우드라고도 불리우는 삼나무들의 숲. 수령이 보통 1천 년에서 1만년이 된, 생물학의 기적이라고 불리워지는 자연 그대로의 보고였다. 게다가 나무 그루마다 희귀종의 생물들이 기생하고 있었다. 그녀가 추운 겨울 날 이 나무 위에 올라간 것은 이 헤드워트 숲을 소유하고 있던 퍼시픽 럼버라는 개인 목재회사가 이 숲을 수십 년 간 벌채해 목재로 가공해온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당장 벌채를 중단하지 않으면' 내려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나무 위에 올라갔다. 퍼시픽 럼비사는 줄리아 힐의 식량보급을 번번히 방해하는가 하면 연기를 나무 위로 피워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때마다 뛰어내리겠다고 외쳤다.

그녀의 이 상징적인 투쟁은 각처 환경운동가들의 연대를 끌어모았고 결국 연방 정부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존 캠벌 사장은 '사유재산권 행사에 정부가 관여한다'며 정부를 상대로 제소하겠노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정부 당국과 퍼시픽 럼버사의 협상은 한동안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종내 1999년 3월 2일 퍼시픽 럼버사의 캠벌 사장은 이 헤드워트 숲을 정부에 넘기는 계약서에 사인하고 말았다. 줄리아 힐은 그 소식을 듣고 마침내 나무 위에서 내려와 자신이 투쟁으로 지켜낸 그 신비의 숲속 땅에 발을 디뎠다.

그녀의 이 목숨을 건 투쟁은 이후 많은 환경운동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바위 틈 사이, 나무 위, 허공 위에 매달린 채 자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기 삶을 내걸고 있다. 그들은 나무와 바위와 풀들이 지르는 단말마의 비명 소리를 듣는다. 실제로 숲속에 벌목꾼이 들어와 나무 한 그루만 베어내도 이 나무가 쓰러지면서 지르는, 인간의 귀로 들을 수 없는 비명 소리는 숲속 나무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 나무들은 비명에 전염되어 죽어가는 나무와 함께 비명을 질러댄다.

줄리아 힐의 사건을 '역사적 사건'이라고 칭송한 클린턴이나 그녀 이야기를 앞다투어 언론의 가십으로 삼았던 백인들은 자기 집의 질 좋은 목재 가구를 쓰다듬으면서 한편으론 감동적인 환경운동가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린다.

2002년에 쓴 글 중에서....

권력은 아직도 말이 없고, 지율 스님은 그렇게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고 계신다. 소위 '메이저급' 환경단체들은 꿀 먹은 벙어리인 양 이런저런 눈치 보기에 급급한 모양이다. 생명의 소중함, 반전과 평화를 외치던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 이들의 책임의 윤리는 모두 어디로 간 걸까? 노무현 정부를 비롯한, 여전히 개발 독재의 망령에 사로잡힌 이들의 책임 윤리 말이다.

책임의 윤리란 무엇인가? 그것은 오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지구 운명에 대한 책임, 아울러 후손들에게 지속가능한 삶을 물려줄 책임을 공히 아우르는 생태철학의 원칙을 의미할 터다. 이미 훼손할 대로 훼손해버린 땅과 하늘에 대한 참회의 원칙.

현재의 편리와 물질문명이 주는 달콤함에 중독되어 책임의 윤리를 망각하는 일, 천성산의 비명과 홀로 책임의 윤리를 몸의 고통으로 육화하고 있는 지율 스님의 생명을 갈취하여 이기를 축적하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운위되는 이 세계의 표정은 참으로 악위적이며 음란하다. 천성산과 도룡뇽에게, 지율 스님에게, 자기 후손들에게 못할 짓을 지금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는 게다.

다시 한 번 줄리아 힐의 사진들을 보면서, 지율 스님이 건강한 모습으로 그녀의 투쟁으로 지켜낸 천성산을 맨발로 걷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밤, 도룡뇽과 우리의 아이들과 함께 소호하기를 기원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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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 스님, 57일만에 결국 병원으로 옮겨져

  • 등록일
    2004/08/26 11:58
  • 수정일
    2004/08/26 11:58
환경부장관, 26일 시민사회단체 면담 갖기로 
 
지율 스님이 결국 단식 57일만에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율 스님은 병원에서 몸 상태에 대한 진단을 받은 후, 단식을 풀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율 스님 결국 병원으로...
  
지율 스님은 오전 문재인 수석을 만난 후 오후 1시40분께 동국대 강남한방병원으로 옮겨졌다. 지율 스님은 단식 55일째인 23일부터 몸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율 스님은 병원에서 몸 상태에 대한 정밀 진단을 받은 후, 단식을 풀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광서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전남대 교수)는 "단지 장소만 옮겼을 뿐이지 지율 스님이 단식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며 "청와대에서 그렇게 보도를 내보낸 걸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합의문 같은 게 없는 상황에서 그런 식의 행태는 지율 스님을 설득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광서 상임대표는 "오늘 몸 상태에 대한 진단 결과를 확인해, 지율 스님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며 "일단 지율 스님이 단식을 풀더라도 시민ㆍ사회단체들이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는 확신을 지율 스님에게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대표는 "이번 기회에 환경단체들도 반성할 필요가 있다"며 "과연 시민운동을 순수하게 하고 있는가, 권력화하지는 않았는가, 스스로 모르게 변질되지는 않았는가, 이런 것들을 지율 스님의 외로운 싸움을 계기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곽결호 장관, "내일 다시 만나 얘기하자"
  
한편 지율 스님이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곽결호 환경부 장관도 지율스님을 방문한 후,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곽결호 환경부 장관은 시민ㆍ사회단체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됐다"며 "환경부가 지율 스님이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내놓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곽 장관은 그러나 시민사회단체가 계속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요구하자, 이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하고 26일 오전 환경부와 시민ㆍ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만나기로 했다.
  
이날 곽 장관과의 간담회에 참가했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내일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고속철도 터널 공사가 천성산에 미치는 영향을 공동으로 재조사하는 문제를 요구하겠지만, 환경부에서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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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중생을 구제하여 찾아 온다는 미륵 부처... 지율 스님이 미륵부처 입니다. 그런 미측부처가 단식 57일이라는 고된 용맹정진에도 불구하고 쓰러지셨습니다.

천성산의 자연 소리에 귀기울여 보라고 하신 말씀을 신문지면에서 접한지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생명과 공존하고, 이름 없는 풀, 곤충, 동물 들의 울음에 귀기울이라는 그 외침이 또렷한데... 그 당당하신 미륵부처가 쓰려지셨습니다.

 

인간들의 죄를 사하고자 자신 스스로가 단식으로 등신불이 되고자 결연한 의지를 밝히신 살아있는 미륵부처의 외침이 생생한데.... 가슴이 미어져 옵니다. 이제서야 기사를 보았기에...

 

특종이 되니 기사를 기재한 진보적 언론의 작태에 분노가 치밀어 옵니다.

 

그러나 정부는 아무런 답변을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부처 장관이라는 녀석의 적법성 운운을 하는 것을 보면서, 분노가 치밀어 옵니다. 개인이야 죽건 말건 경제발전과 성장을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그들의 개발지상주의 정책으로 애꿎게도 사람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그 자리를 지켰던 모든 자연을 훼손시킵니다. 이 어찌 분노치 않겠습니까....

 

생명보다 돈이 중요한 세상이라는 참 어처구니 없습니다.

도대체 돈이 무엇이길래... 경제가 무엇이길래....  실업자가 길거리에 넘쳐나고 내수경기 침체인데 그 많던 돈은 다 어디로 갔답니까? 그 돈 당신들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서 구린돈이 되었으니 천성산이 죽건 말건 당신들은 받은 돈에 대한 응당한 댓가로 공사를 강행시키려는 속이 보이는 행동에 치까 떨립니다.

 

서민들이 평생벌어도 만져볼 수 없는 돈을 자신의 금고에 쌓아놓고, 자신이 능력으로 어렵게 번것인양 떵떵거리는 당신들 같은 위선자가 정치와 국가 요직을 맞고 있으니 나라 꼴 안봐도 뻔하잖습니까?

 

모든 사업에 있어서 미국이 어름장만 놓아도 벌벌 떨고, 고물이라도 미제라면 사죽을 못쓰는 당신들이 노동자 민중의 분노를 알까요. 천성산을 울음을 알까요....

 

생명사상에 귀기울이며, 죽어가는 생명에 죄스러움을 혼자 앉고 그 고된 단식이라는 용맹정진을 하신 살아있는 미륵이 쓰려졌습니다. 

 

현실 세상을 구제한다는 미륵은 지율스님이 아닐까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지만 이 세상 평등하게 자연과 공생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무인도에서 혼자 살 수 없듯이, 인간도 자연이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의 소중함.... 주변에 풀과 나무가 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국토의 명산과 이름없는 산들은 인간의 야욕에 의한 개발로 다 망가졌습니다. 이 곳에 살던 곤충이며, 식물이며, 동물은 다들 그들이 살고 있는 땅에 대한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새로 개발된 도로에서 동물들이 달리는 차위에서 아슬아슬하게 건너는 모습 그리고 달리는 차에 치어 죽은 모습을 보면서.... 우린 과연 자연에 대해 소중함이나 일깨우고 있는지 측은지심이 듭니다.

 

미륵부처 지율스님의 쾌유를 기원드립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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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하늘을 쳐다보자.

  • 등록일
    2004/08/26 00:57
  • 수정일
    2004/08/26 00:57

자전거로 퇴근하는데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하늘에 별들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양화대교를 넘어서 성수대교를 거쳐 불광천 산책로를 따라서 새절역 부근까지 자전거로 달려 퇴근하고 있다.다.

 

올 여름 더위가 한풀 꺽인 탓인지 사람들이 이전에 비해 그리 많지 않다.

인라인스케이트 타는 이들도 없다. 새벽 0시에 자전거로 퇴근해서 그런지.... 오늘은 사람들이 업어 간만에 성산대교 근처 매점에서 맥주에 쥐포를 뜯어가며 음주를 하였다. 늘 이 시간에 성산대교 부근에서 마티즈를 타고와서 트럼펫을 부는 분의 트럼펫 연주를 들어가면서 맥주를 먹으니 한강이 춤추는 듯한 착각이 든다.(알코올 중독 초기 증상인가^^)

 

한강변에서 양화대교 넘어로 국회의 불켜진 못습과 성산대교 강밑 네온사인, 양화대교 네온사인을 보면서 모처럼 여유라는 것을 부려보았다. 돈이 없는데 어찌 술값은 떨어지지 않는 거냐.... 나도 모르것다. 그래서 한 40분간 성산대교 밑에서 다리와 하늘을 쳐다보았다.

 

요즘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서울에서 보기 힘든 별들이 어제는 총명하게 가을 하늘을 수놓았는데.... 오늘은 구름에 가려서 인지 달빛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 삭막한 도시를 살다보면 앞과 아래만 보고 전진하게 된다.

이 가을 가끔 걷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보라.... 별 빛에 빛나는 하늘 참 곱다. 시골에서 보이는 별 빛의 아름다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삭막한 서울 하늘에서 별 빛을 본다는 것 운치 있는 행위이다.

 

가끔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옛 이야기를 떠올려 보기를....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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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는 늘 적자이다.

  • 등록일
    2004/08/25 23:24
  • 수정일
    2004/08/25 23:24

오늘도 어김없이 카드값을 정산하고 한달간의 가계부를 작성해 보았다.

뭐 이리도 많은 영수증과 고지서 그리고 카드명세서가 수두룩하냐.... 허리띠를 졸라매서 더이상 졸라맬수 있는 허리가 없는 나로서는 오늘 같은 날은 정말 참담한 심정이다.

 

매달 25일은 내가 한달간의 지출에 대한 가계부를 쓰는 날이다.

부지런하지 않은 나로서는 매일매일 가계부를 쓰지 못한다. 하루를 날잡아 한달간의 나의 소비지향성을 분석해본다.

 

웬 책은 이리도 많이 구매하였는지.... 매달 5만원 문화생활비에서 이번 달은 초과지출하였다. 나의 충동구매를 탓해야 하나... 이 놈의 카드를 탓해야 하나.... 그 동안 잘 갖고 다니지 않던 카드를 들고 다녀서 무려 책값으로 73000원을 썼다. 허걱..... 상근비 받는날까지 또 굶는 날의 연속이겠구나.... 사무실에서 점심, 저녁을 해결하고 다음 상근비 받는날까지 견뎌야 겠다.

 

통장을 펼쳐보았다. 잔고 340원 흐흐...



지금 내 재산의 전부.... 대출 통장..... 앞으로 값을 돈 34,965,730원이다. 4000만원에서 올 들어 대략 500만원 갚았다. 흐흐 ㅠ.ㅠ

 

매달 25일 날이면 난 로또의 꿈에 사로잡힌다. 가계부 한켠에 마련된 로또복권 구매비용... 이번달은 꿈자리가 그리 좋지않아 저번주를 빠져서 로또복권 구매를  비용 6000원이 지출장부에 적었다.

 

월요일 시작되는 로또복권 구매.... 월요일은 마법에 걸리는 날이다. 로또에 대한 환상.... 당첨되면 무엇을할까.... 나도 졸부처럼 돈을 서울 바닥에 뿌려볼까 다 10원짜리도 한 1천만원을... 남들처럼 무게감 없게 지폐를 던지는 것보다 10원짜리를 뿌리는 것도 운치가 있을 것 같다. 로또 당첨되면 무엇을 할까 등등 상상의 세계에서 난 마법에 걸린 오즈마법사에서 나오는 허수아비처럼 이리저리 흐느끼며 연거푸 웃음을 지으면서 사무실로 출근한다. 그러나 이 꿈은 늘 희극으로 막을 내린다. 로또복권 번호를 보면서 밀려오는 허무함.... 이 돈이면 요즘 세간에 유행한다는 부드럽고 순한 담배를 살 수 있는데라는 아쉬움.... 아쉬움은 끝내 허무함으로 번져.... 토요일은 꼭 술을 먹게된다. 돈이 없으면 술먹을 거리를 만들어 동생 또는 친구에게 구라쳐 술 얻어먹는다. 이유는 세상에 시련당했다라는 핑계로.... 동생은 매번 주말마다 시련당하냐고 핀잔을 주며, 친구는 니 시련과 고민 같이 안할련다 하면서 나를 피한다. 로또를 핑계로 얻어 먹은 술만해도 장난 아니다. 남동생의 부인인 제수씨는 나를 만나는 것을 금지령내렸단다. 토요일 마다 전화하면 제수씨는 호진(조카의 이름임....)이를 들이밀려... 나의 공세를 조카로 무마시킨다. 그 놈의 조카가 어눌한 말투로 삼촌하면,,,,, 뭐 술먹자는 소리를 못낸다.

 

세상 하이에나로 산다는것이 이리도 어려울 줄이다.

난 정말 하이에나로 명성을 날리던 때가 있었다... 고등학교때 일명 김하이에나하면 모르는 녀석들이 없었다. 내가 나타나면 다들 치를떤다. 무조건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꼭 고등학교 매점에서 무언가를 빼서 먹어야 했으니까.... 늘 학교 뒤에서 논다는 녀석들도 나를 당하지는 못하였다. 왜냐 내가 그당시 좀 힘을 썼었다. 싸움은 잘 하지 못하였으나 주먹은 좀 매서운 편이라 장난으로 치고받고 해도 아이들이 엄살을 피운건지... 뼈를 몇명 분질러 뜨렸다. 그후론 뒤에서 노는 아그들도 나는 건들지 않았다. 먹는 야그하다 힘자랑했군 죄송,,,,, 하여간 난 학교 매점을 지키는 파수꾼이었다. 늘 어김없이 점심과 야자 시간에 어김없이 학교 매점 1순위로 도착(학교 매점이 교실에서 가장 가까이 있었음.)하여 교우나 친구들 용돈 받은 날짜를 수첩에 적어놨다 정보를 캐취하여 그들에게 접근 고로깨와 우유와 과자를 얻어 먹거나 빼서 먹었다.

 

이렇듯 화려한 경력.... 용돈이 없어도 매점을 꼭 이용한 한 내가 이제는 하두 얻어 먹어서인지 친구와 동생이 나를 기피한다. 조금조금 갉아먹을 걸,,,, 흐흐

 

가계부로 돌아와.....

나의 고정지출 1순위 대출금 이자원금 78만원....2순위 국민연금, 의료보험.... 5만원, 3순위 카드이용금 10만원(이번달은 책비용이 큼), 부식비 10만원, 술값 10만원, 답배값 6만원, 수도 전기세 3만원, 통신료 (인터넷 합쳐) 6만원, 보험금 4만원(암보험, 상해보험)를 지출하고 있다. 거의 돈을 받으면 남는 것이 없다. 이번달도 허리띠를 졸라매 보아도 다이어리를 잃어버려 뽀족한 수가 없다. 

 

그나마 과외(월 20만원)와 용접 아르바이트(월 20만원)로 연명하고 있다. 과외는 친척을 하기에 건성 건성해도 되고, 용접은 내가 아는 동네 보일러 가게 주인에게 열관리기사 1급 자격증(참고로 전 교도소에 있을때 청소반장을 하면서 자격증 공부에 심취 화학류관리기사 1급, 위험물관리기사 1급, 고압가스기사 1급, 건설기계기사 1급을 취득,... 대학때 현장에 진출하기 위해 용접 기능사 1급 자격증을 취득 지금은 산업기사 2급으로 등재됨을 갖고 있다. 그런데 자격증을 한곳에만 대여해줄 수 있다고 해서 1곳에 대여해 주었다. 3년마다 교육을 받고, 5년마다 자격증을 갱신하여야 한다. 이에 난 주민등록증이 필요없다. 국가공인자격증이 신분증이기에... 히히 은행계좌 이용 이상없음. 운전면허 필요없음,,, 갱신에만 신경쓰면 됨.)을  대여해 주어서 인허가를 받게 한 조건으로 년 150만원과 월 2회(회마다 10만원) 아르바이트로 생을 이어가고 있다. 상근활동비는 다른 단체보다 넉넉하게 받고 있다. 기본상근비 70만원 + 연령에 따른 수당 + 호봉수르 합쳐 83만원 정도 받고 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상근비의 실체이다. 쓰고 보니 자랑하고 있다. 하하 공부는 지지리도 못한 놈이 시험 운은 좋아서 자격증은 많이 땄다... 언제 써먹을려구....

 

참 가계부를 쓰고나니 나도 꽤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활동가들의 경우 60만원 정도(밥값이 본인부담인 경우가 다반사이다.)의 비용으로 활동을 연명하고 있는데.... 나는 호의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어쩌랴 나도 돈이 궁하여 어쩔 수 없는 걸... 그렇지 못하면 이 바닥에서 떠나아 하거늘... 흐흐 ㅠ.ㅠ

 

가계부를 쓰면서 참 많은 셍각에 잡겼다.

최소생계비 64만원... 민주노총 제시안 78만원,,,, 참 내 가계부와 최소생계비를 대비해보니 참 삶을 살아가는 것이 결코 녹녹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최소생계비로 연명하는 분들의 생계는 어떨까...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 나야 과외니 용점이니 하면서 활동이외에 부수입이 소득원으로 하여 생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최소생계비로 연명하는 분들은 부수입을 벌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 뼈 빠지게 일해보았자 남는 것 늘 싸여가는 부채와 하루하루 버거운 나날들이다. 이것조차 복에 겹다고 넉두리 하면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우리내 노동자 민중들은 삶이 고단해도 한숨한번 쒸고 쉼없이 햐루하루 삶을 이어가고 있다. 언제 두다리 두팔 그리고 몸뚱아리를 자유로이 노닐며 쉬는 날이 있을까?

 

가계부를 적으면서 늘 적자인 내 가계부에서 난 그나마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발견하였다. 빛이야 갚으면 되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다. 노동자 민중들 처럼 삶이 전투이지 않는 나로선 참 어렵다 힘들다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이밤 부끄럽게 느껴진다.

 

이제 불평보다는 내가 좀더 남에게 배풀 수 있는 길을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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