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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 스페이스 2007/11/18
시간이 나를 지나쳐 달려가기라도 할 것처럼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얼른 만나고 나서
컴퓨터를 손질하고 편집작업을 이어가려고 했는데
약속에 밀려서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독립영화 제작지원공모를 위한 기획안 작성은 안하기로 했지만
너무 복잡해서 끊지도 풀지도 못하고 놓아버린 매듭을
찬찬히 들여다봐야한다
한 박자 늦춰서 천천히
카메라를 드는 것에 관해
내가 찍고 싶은 사건과 사람에 대해
찍은 것을 편집하는 일에 관해
덤덤하게 넘어갈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예전에도 나는 설득력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었고
상대방이나 내가 힘들어 보이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었다
기다리다 결국 안되겠으면 포기했다
한참 뒤에 찍게 되더라도 필요한 장면을 골라내는 과정에서
남들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느렸다
그것은 단지 작업속도의 문제가 아니다
알엠과 이야기하던 부분인데
언제 한번 다 쏟아내야 정리가 될 것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버스를 타고 여러 도시를 누비며 쫓기는 와중에
영화와 다큐멘터리와 연출태도에 관해
조금 더 유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린다
■ 장 소 :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
여성영화인 모임에서 주관하는 '아름다운 영화 상영회'에서
4월의 영화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상영합니다
4명이 가겠다고 관람신청을 했는데요
아직 우생순을 못보신 분들, 무료로 보실 수 있으니
메일 보내주세요, 덧글 다셔도 됩니다
선착순 3명!
로드킬로 죽어가는 야생동물들은
로드킬로 죽어가는 야생동물들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편리와 속도와 돈과 무관심으로 출렁이는 세상의 파도에서 희생되는
모든 가엾은 것들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황 윤 감독의 제작일지 중에서
[서울] 하이퍼텍 나다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4월 28일(월) 재개봉 (매일 1회 <어느 날 그 길에서>상영)
올해로 9회, 5월 1일에서 9일
[보고싶은 영화들]
*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다 (수오 마사유키)
* 끝나지 않은 전쟁 (김동원)
* 나의 마지막 비밀 (리 사오펑 외)
* 나의 어린 시절 (존 토레스)
* 돌 속에 숨은 야만, 나는 히틀러의 보디가드였다 (알렉산더 크루게)
* 레퀴엠 (쑨 쉰)
* 미세스 투하우 (팜 키남)
(한 작품씩 소개란으로 링크할 수 있으면 좋은데 지금은 안되는군요)
그 외에도 특별전과 회고전, 다큐멘터리들을 몇 편 골라놓긴 했는데
사흘 이상 머물 수 있을 지 자신이 없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폐막식, 알엠 덕분에 처음 가봤는데
부문상 수상작을 발표할 때, 흐뭇했다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가 특별언급되는 순간,
마침 바로 옆에 앉아있던 지민의 표정, 으흐흐
그녀를 만나면 축하해주세요
전화번호 아시는 분들은 문자라도 한통씩!
알엠이 아이들 셋을 돌보느라 영화를 볼 시간이 없다면서 아이디카드를 넘겨줬는데
신촌에 가서 낯익은 얼굴이 보이면 이야기꽃을 피우느라고 영화는 한 편도 못봤다
서울에서 만난 가장 멋진 인간들이라고 생각하는 여성해방연대 친구들도 만났고
세영, 경순, 움, 김미례 감독, 박정숙 감독, 김진열 감독도 오랜만에 만났고
와중에 한글자막으로 다시 보고 싶어했던 [페르세폴리스]는 상영취소되었다는
슬픈 소식도 들었다
영화를 못봐서 미안해, 게다가 4년만에 재상영한 [엄마...]도 못보고 말이지
하지만 덕분에 아시아여성영화인의 밤에도 가봤고
알엠을 만난 지 9년만에(내 기억으로는 6, 7년 된 줄 알았더니!) 처음으로
단 둘이서 데이트도 해봤으니 용서해줘, 흑흑
가끔 불편하고 가끔 따뜻했던 일곱번의 봄밤
나이테에 새겨놓고 이제 자야지
[추천, 검열?] 에 관련된 글.
인간의 자유와 권리의 범위는
예민한 사람들의 분노와 저항에 의해 조금씩 넓어졌다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 위에 생존하는 모든 생물에 대해서까지
그들이 우리와 함께 평화롭게 지속적으로 존재해야하는 이유를 알리기 위해
인간의 역사속에는 늘 다양한 글과 목소리와 움직임이 있었고
그것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너무 예민하다, 지나치게 원칙적이다, 라는 말은
한편으론 분열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누군가를 비판하는 말이라서
듣는 사람에게 고통스러울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생각과 주장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얼마나 세밀하게 다른지
그 차이를 드러내는 말이기에 예민한 어떤 생각을 긍정적으로 부각하기도 한다
인권운동사랑방, 특히 인권영화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영화진흥위원회의 '추천'이라는 절차를 검열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 집단의 모든 구성원들이 한 목소리로 주장하는 의견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 하더라도 있을 수 있는 의견이다
누군가는 그것을 그저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라고 이해하더라도
다른 누군가는 그것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경우가 있는 것이다
제대한 사람도, 입대할 계획을 가진 사람도
반전평화운동과 병역거부운동에 공감하거나 지지할 수 있듯이
영진위의 사전추천을 이미 받았거나 앞으로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사람들도
추천이라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의 의견에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고
보다 자세한 정보를 구해야하는 과정이지만
지금 내 생각은, 일단 인권영화제의 문제의식을 지지한다는 것
내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가 앞으로 서울아트시네마나 인디스페이스에서
영진위의 사전추천을 거쳐 상영된다고 하더라도
지금 현재, 인권영화제의 문제의식이 틀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들은 그렇게 생각할 분명한 이유가 있고 나는 그 이유에 공감한다
그 다음 단계를, 더 솔직한 대화를 기다린다
왜 지금 이런 일이 생기는 건가요?
영화 및 비디오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모든 영화는 영상물등급
위원회의 등급 분류를 거치게 돼 있으며 영진위의 추천을 받은 영화제 상영영화 등 일부
영화에 대해서만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의 경우 등급분류
면제를 위해 영진위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주최 측인 인권운동사랑방은 추천 자체가
영화에 대한 국가의 사전검열이란 이유로 이를 거부해왔다
(경향신문 기사에서 발췌)
그렇다면 왜 올해만 유독 추천이 없다는 이유로 상영장을 못 찾고 있는 걸까. 영화인회의
의 최승우 사무차장은 “사실 지난 5년간도 서울아트시네마쪽에서 사후추천신고를 해왔
다”고 말했다. 사후추천신고는 영진위 규정집에 있는 조항으로 영화제 기간 중이나
이후에도 추천을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2007년 사후추천신고 조항
이 영진위 규정집에서 삭제됐다.(씨네 21 기사에서 발췌)
인권운동사랑방에서는 야외상영도 고려중이라고 하는데
상영작으로 선정된 영화의 감독들은 지금 마음이 어떨까
인권영화제에서 영화를 상영한 적이 있는 감독들과 같이 뭔가 고민해야하지 않나
인권영화제가 반드시 독립영화전용관에서 상영되어야할 이유는 없다고 해도
12회를 맞은 올해, 상영할 공간을 구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후 추천 신고 조항이 영진위 규정에서 삭제된 2007년 이후
서울아트시네마와 인디스페이스에서는
모든 영화들, 인권영화제 이외의 다른 모든 영화제에 대해 사전 추천을 받고 있다는 건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받을 예정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건가?
누구에게 무엇부터 물어야할 지,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할 지,
어떻게 움직여야 할 지
답답한 날들
누구, 자세한 과정을 하는 분,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텔아비브 영화제2]에 관련된 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선 한번도 길을 잃지 않았다
집행위원장도 프로듀서도 자원활동가도 다정하고 현명한 분들이었다
다정하면 일마무리가 깔끔하지 않거나, 일을 잘하면 까칠하거나 했던
사람에 대한 편견이 아무 소용없어지던 날들
영화제니까 하루에 두 편은 보겠다고 다짐했건만 그조차도 지키기 힘들었다
아직 몸이 풀리지 않았는지, 앉았다 하면 졸리고 밤이 되면 졸음이 달아났다
트레일러가 뜨면 기대감으로 심장이 쿵쾅거리지만 막상 영화가 열리면 마음이 무겁다
이제 정말, 영화를 보는 일이 행복하지 않다
캐나다에서도 이스라엘에서도 영화제의 주요관객층은 40대에서 60대
길에서도 파티에서도 극장에서도
일단 눈이 부딪히고 말을 주고받으면 전면적인 공감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스쳐지나가면 그 뿐
한국영화, 하면 김기덕을 떠올리는 그 곳에서
한국의 다큐멘터리, 특히 독립다큐멘터리는 어땠을까
Q&A 시간을 마치고 나서도 악수를 청하고 소감을 전하던 분들께 감사를
영어? 텄다
그동안 얼마나 게을렀는지가 이렇게 티가 나는거다
밤마다 술을 마신 건 사람들을 사귀고 싶어서도 아니고 잠을 자고 싶어서도 아니고
너무 부끄러워서 감당이 안되니까 술기운을 빌어서라도 웃고 싶었다면 믿겠나
일행은 적당한 간격을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살풋 정이 들었다가 돌아갔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나는 늘 허전했고 추웠는데 이제 그렇지는 않겠지
하지만 앞으로 부산에 갈 기회가 전혀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할매꽃은 좋은 영화다
지적할 수 있는 모든 문제점들을 나열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나는 이 영화를 지지할 수 밖에 없다
다음에 더 좋은 영화로 한국에서도 이스라엘에서도 한번 더 환영받기를
우리가 상대(마을)와 하대(마을)로 나누어 놓은 것이 신분의 차이 뿐이겠나
우리가 차마 말하지 못하는 것이, 네 아버지가 내 아버지를 죽였다는 말 뿐이겠나
우리가 서로를 미워하는 순간이 좌익과 우익으로 갈라서서 총을 겨루던 때 뿐이겠나
우리가 피맺힌 눈물을 흘리게 되는 이유가 단지 사상이 달라서이겠나
넘어도 넘어도 가로막고 서는 저 많은 산들이 인간의 말을 몰라서 입을 닫고 있겠나
못 넘을줄 알았던 산을 넘고 또 넘는 사람들이 있다
간신히 한고비 넘으면 숨을 고르며 엎드려 한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예루살렘에 가서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짧게 훑어보고 왔다
그 시절에 희생된 어린이들의 이름과 나이와 국적을 들려주는 추모관이 따로 있었다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라고 문을 나서면서 가이드 선생님께 말하자
천천히 내게로 향하던, 눈물이 가득 고인 한 유대인 할아버지의 맨 눈
학살에 대한 상상가능한 모든 것을 기록하고 보존한 그들이 두렵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와 같은 작업을 다시 할 기회는 없을 것이다
미흡한 점이 많은 영화인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는 못했다
이제 완전히 손을 놓아야하는 때가 왔다는 것이 말할 수 없이 아쉽고, 미안하고, 서운하다
한국, 서울
비는 내리고 역시 오늘도 잠자기는 글렀다
*보고 싶은 영화들
[진실의 문]을 연출했던 김희철 감독의 [무죄]
[모순이에게]를 연출했던 김재영 감독의 [천막]
[팬지와 담쟁이], [나의 선택, 가족]을 연출했던 계운경 감독의 [언니]
[갑각류를 요리하는 빨간조리법]을 연출했던 임은희 감독의 [섬이 되다]
* * *
무료상영에 관해 다양한 입장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만나고 또 만나서 그 차이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무조건 대동단결도 좋지 않고, 평행선을 계속 긋는 것도 좋지 않다
왜 차이가 발생하는 지에 대해서만이라도 대화하길 바란다
무료상영을 10년동안 하고 있는 인권영화제에서도 고민이 많다고 들었다
관객은 어느 영화제가 무료라고 해서 갑자기 많이 찾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일시적으로 수가 늘어날 수는 있어도 꾸준히 늘어나는 요인이 되긴 어렵다
한국의 독립영화, 상영공간과 기회가 많아지는 것만이 살 길은 아니다
결국, 상업영화도 독립영화도 좋은 영화를 계속 생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영화? 라는 질문에 대한
영화제 주최측의 답변에 가까운 글이 보이기에 아래에 퍼온다
인디 혹은 독립영화에 대한 오해의 한 가지는 독립영화를 메이저리그에 들어갈 수 없는 마이너리그나 2진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독립영화가 메이저리그의 입성을 위한 관문에 불과하거나 단지 훌륭하지 못해서 1진에 끼지 못한 존재라면, 그렇기 때문에 1진보다 너그러운 기분으로 봐줘야 한다면 독립영화란 사실 필요가 없습니다. 더 훌륭한 메이저리그를 즐기면 그만일 테니까요. 하지만 독립영화, 그 중에서도 독립다큐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메이저리그와는 다른 훌륭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독립영화, 독립다큐가 소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 훌륭함의 기준입니다. 결국 누구나 던지는 가장 근본적인 물음일 것입니다. 과연 무엇이 좋은 영화일까요? | |
영화를 음식으로 보자면 맛있는 음식이란 과연 어떤 것이냐는 질문이 될 것입니다.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지만 각자가 자기 입맛을 가지고 음식을 평가합니다. 그리고 입맛만큼은 남들이 뭐라 하든지 일단은 자기 입맛이 우선입니다. 많이 팔린 음식이라고 해서 꼭 맛있다는 법도 없고 갖가지 음식을 하나의 기준으로만 평가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이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질문에 대해선 단지 신선한 재료를 알맞은 방법으로 조리한 음식이라는 원론적인 대답 이외에는 나오기 힘들 테니까요. 물론 그 원론도 여러 얘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이 음식이 맛있는지 아닌지는 그 보다 더 여러 사람이 다르게 생각할 수 있고 치열한 논쟁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음식의 경우는 이구동성으로 여러 사람이 맛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소위 ‘웰 메이드’의 기준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부차적인 문제일 뿐입니다. 이번 인디다큐 2008 국내신작전에서는 총 63편의 독립다큐 접수작 중 13편을 골라 상영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3편은 40분 미만의 작품이고 나머지 10편은 60분 이상의 작품입니다. 네 사람의 국내 프로그램팀이 의견을 일치시켜 선택한 13편 중 어떤 작품은 쉽게 선택할 수 있었고 어떤 작품은 쉽게 선택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제 일이란 현실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으니 그 점은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흔히들 생각하는 다큐멘터리란 방송에서 보아오던 것을 떠올릴 수밖에 없나봅니다. 하지만 이번 선택에서 소위 방송다큐를 모델로 삼고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는 가급적 배제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단지 어떤 소재만 붙잡고 있을 뿐 별다른 매력이 없는 경우도 배제했습니다. 반면에 좋은 점을 갖고 있지만 단점에 가려져서 아쉽게도 선택하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방송다큐란 불특정 다수를 위해 미리 정해진 시간에 맞춰 만들어진 만큼 아무래도 소재 중심의 쉬운 답안을 제시하기 마련입니다. 독립다큐에서조차 그러한 쉬운 답안을 - 그것이 모범답안이든 아니든 - 제시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어떤 답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 그것이 아마도 독립다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점일 것입니다. 무언가를 보여주는 방법에 있어서도 기존의 방법과 다른 방법을 쓴다면 정말 환영받을 일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방법이라고 해서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방법이 적절한 것인가는 그 방법이 새로운가 하는 점과는 또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만큼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13편의 상영작이 모두 새로운 방법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오직 하나의 길이 남아있다>와 <섬이 되다>를 보신다면 통념적인 다큐멘터리들과 비교할 때 좀 색다른 위치에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개막작으로 선정된 <길>과 |
안토니아스 라인(Antonia. 1995)
한국개봉 1997, 벨기에 영화
the 1996 Academy Award for Best Foreign Language Film
the 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People's Choice award
the Nederlands Film Festival Golden Calf award.
[VIFF]에 관련된 글
공식 홈페이지 - http://www.sonyclassics.com/persepolis/
원작만화, 한국어로 출간 - 알라딘 검색
아카데미는 [라따뚜이]를 선택했지만
나는 [페르세폴리스]가 더 좋다
작년에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이 궁금했고
서점에서 세일 광고를 보자마자 사서 읽고 있다
작가의 마음이, 주인공의 삶이 한 발만 더 나아가주기를 바라지만
이만큼을 표현하기도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다
한국에서도 개봉한다던데 친구들이 보면 좋겠다
필름 2.0 - 영진위 해체 공방이 남긴 것
프레시안 - 잘못된 이해, 잘못된 분노
씨네 21 - 영진위가 전횡을 했다굽쇼? 예끼
중앙일보 - 좌파주도 문화예술계, 다양성 되찾아야
데일리안 - 영화관련 6개 단체, 새정부 문화부장관 인성관련 성명
참 재밌는 분들 많으시다
특히 중앙일보의 사설은 첫 문장부터 코미디다
그렇게 진노하실 일을 지금까지 어떻게 참고 계셨나
당사자들은 생존을 걸고, 혹은 소속한 모임의 사활을 걸고
뼈 있는 비판을 했다고 믿으실 지 모르겠으나
그토록 훌륭하신 분들이 저렇게 당당하고 정정하신 이상
한국의 문화예술계가 좌파에게 주도당할 일은 없을 듯 하다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기정사실화해서 무슨 도움이 되려나
이 정부, 길어야 5년이다
정도껏 하셨으면 한다
슈아의 [축하해요, 새삼]에 관련된 글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 본선진출작 중에서
저도 축하해요, 새삼
벌써 10회, 열심히 관람하지도 못했고 적극 참여하지도 못했는데
언젠가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가지고 관객을 만나고 싶은 곳이다
올해 장편 다큐멘터리로는 어떤 작품들이 상영되려나
- 올해 3월, sicko가 국내에 개봉된다길래 몇 가지 뒤적거려봄
- 진보넷 블로거들 중 이 주제와 관련된 여러 전문가들이 생각남
- 작년에 이 영화를 놓친 것을 후회하고 있음, 상영기간이 예상보다 너무 짧았음
마이클 무어가 유명하긴 하지만, 여기서도 시내 일반극장에서
그의 다큐멘터리를 헐리우드 흥행작들만큼 오랫동안 상영해주는 것은 아님
- 그의 영화는 늘 재미있었고, 중요한 이슈를 잘 골라서 자극적으로(효과적으로? 흠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에, 관련정보를 찾아보고 공부하도록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함
그러나 좋은 영화라고 적극 지지하기에는 망서려지는 면이 많았음.
이 영화는 어떨까?
* * * * *
* sicko : sickie, '환자' '병자'의 속어.
...라고 네이버 사전에 나와있는데
(제목의 정확한 의미는 좀 더 찾아봐야한다.
'sicko'라는 말은 어쩌면,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자 피해자인
미국의 수없이 많은 아픈 사람들을 말하는 게 아니라
잘못된 의료보험제도, 혹은 이것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을 조롱하는지도.)
Michael Moore의 홈페이지
홈페이지의 Sicko 예고편
Sicko를 구성한 사실들
시사in의 관련기사
imdb의 관련정보
'SiCKO' opening June 29, 2007
The words "health care" and "comedy" aren't usually found in the same sentence,
but in Academy Award winning filmmaker Michael Moore's new movie 'SiCKO,'
they go together hand in (rubber) glove.
Opening with profiles of several ordinary Americans whose lives have been disrupted, shattered, and—in some cases—ended by health care catastrophe, the film makes clear that the crisis doesn't only affect the 47 million uninsured citizens—millions of others who dutifully pay their premiums often get strangled by bureaucratic red tape as well.
After detailing just how the system got into such a mess (the short answer: profits and Nixon), we are whisked around the world, visiting countries including Canada, Great Britain and France, where all citizens receive free medical benefits. Finally, Moore gathers a group of 9/11 heroes – rescue workers now suffering from debilitating illnesses who have been denied medical attention in the US. He takes them to a most unexpected place, and in addition to finally receiving care, they also engage in some unexpected diplomacy.
While Moore's 'SiCKO' follows the trailblazing path of previous hit films, the Oscar-winning BOWLING FOR COLUMBINE and all-time box-office documentary champ FAHRENHEIT 9/11, it is also something very different for Michael Moore. 'SiCKO' is a straight-from-the-heart portrait of the crazy and sometimes cruel U.S. health care system, told from the vantage of everyday people faced with extraordinary and bizarre challenges in their quest for basic health coverage.
In the tradition of Mark Twain or Will Rogers, 'SiCKO' uses humor to tell these compelling stories, leading the audience conclude that an alternative system is the only possible answer.
2007/12/14 15:11:11에 처음 등록했고
4번 내용을 추가해서 다시 올립니다.
1.
영화제 사이트에 접속하면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나보다 두 달 먼저 가까운 동네에 와서 살고 있는 사람인데
내가 워낙 혼자 구석에 박혀있는 걸 좋아해서 통 연락을 못했다
(아, 카메라 빌려달라고 연락이 와서 길에서 만난 적은 있구나)
앨리슨의 뒷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스페셜 게스트라는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궁금해서
한번 가보려고 한다
2.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여러모로 불편했다
서울독립영화제가 상암동에서 열릴 때였는데
뒤풀이하고 있던 감독을 밤늦은 시간에 찾아가
두 시간 정도 각종 비난과 잔소리를 퍼부었던 기억이 난다
디비디를 제작하면서 감독이 카피를 공모했었는데
홈페이지에 로그인하기 위해 만들었던 아이디와 비번을 까먹어서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 몹시 아쉽다
때문에 지금 저 포스터에 떠 있는 메인카피는 맘에 안든다, 흐흐
지지하긴 힘든 작품이었지만 아직 못보신 분이 있다면
직접 보고나서 같이 신랄한 수다를 한번 도모해보자
3.
12월 10일 고대에서 열렸던 인권영화제 반딧불 상영회
<우리는 룸메이드였다>는 '반이다'의 첫 작품?
쑥스러워서 광고를 안했나, 내가 잊어버렸나
단편을 상영했다는데 아직 못보신 분들은 꼭 보삼
음악이 아주 익숙한데...흠흠...
4.
여성영화인축제
12월 17일 아트선재센터, 12시와 2시
여성 영화인들이 뽑은 올해의 주목할만한 영화 두 편
사진을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이동함
*보고 싶은 영화들
1. 첫차
2. 카메라를 든 노동자
4. 잠이 필요하다구?
5. 메이드 인 로스엔젤레스
작년부터 울산, 광주에서 동시에 개최를 한다는 것도 좋고
올해는 장기투쟁 농성장에서 상영하는 것도 좋다
이번 홈페이지의 어느 기사에서 밝힌 대로
제10회의 서울 상영장은 접근하기 좋은 곳은 아니었다
해마다 관객수가 점점 줄고 있다는데
일정한 기간, 정해진 장소에서 '오세요'라는 방법으로는
이 작품들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모으기가 어렵지 않을까
노동영화제는 영화의 주제나 내용도, 관객들의 성향도
다른 독립영화제와는 차이가 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
일터나 농성장에서 노동자들과 직접 만나야 하고
이런 영화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관객들을 찾아가는
지역 동시개최 이상의 방법을 찾아야 할 듯
그리고 상영작 소개가 너무 간략해요
시놉시스나 기획의도 같은 것들, 웹에 올리는 건
저라도 자원활동할 수 있는뎁쇼, 보강해주소서
<필승必勝 Ver 2.0 연영석>, 부산영화제에 이어
서울독립영화제와 노동영화제에서도 상영하는데
아직 친구들의 후기가 없어서 계속 기다리고 있다
누가 소감 좀 올려주세요, 간단하게라도...
검열과 통제의 시대, 꺼지지 않은 희망의 불씨 - 영상자료원
위에 링크한 페이지의 글 중에서...
1970~80년대 중반은 흔히 한국영화의 쇠퇴기, 침체기로 불리며, 소위 ‘저질’영화들이 양산되었던 시기로 평가받고 있다. 70년대 유신체제 하에서 정부는 영화사 설립의 허가권과 취소권, 외화 수입 추천권을 쥐고 있었고, 각본 심의와 필름 검열이라는 강력한 통제 장치를 확보하여 강력한 관주도 영화정책을 추진하였는데, 이로 인해 영화인들의 자율성은 극도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반공영화, 새마을영화와 같은 국책영화와 각종 코믹, 청춘, 고교, 멜로, 깡패영화와 같은 저급 오락영화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더욱이 TV의 전국적인 보급은 관객들로 하여금 한국영화로부터 발 돌리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되었다. 유신체제와 마찬가지로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80년대의 제5공화국은 성적 표현에 있어서는 규제를 완화하는 등 영화계에 상대적인 자율성을 부여하였지만, 영화내용의 검열은 70년대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사회적 비판을 허락하지 않았고, 그 결과 80년대 전반에 걸쳐 ‘에로영화’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이러한 침체의 늪 속에서도, 훗날 한국영화를 기사회생하게 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80대 후반 박광수, 장선우, 정지영 감독 등에 의한 ‘코리안 뉴웨이브’를 열게 할 수 있었던 주목할만한 기운이 분명 있었다. (후략)
* * *
홍보자료를 읽다가...
기획전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은 모두 어린 시절 이 따뜻한 나라의 저 후미진 고향마을에서도 개봉했던 것들이다. 포스터의 이미지로만 남아있던 이 작품들 중 일부는 공중파의 주말프로그램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고, 보고 나서 멍하니 앉아있던 기억이 난다.
짐승같은 시대가 오히려 천재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 짐승들이 천재의 목을 비틀어버리는 것으로 천재 아닌 자들과 교감할 기회를 막는다. 비틀어버린 건 한 인간의 상상력이 아니라 그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단초를 제공했고, 그래서 극장에 찾아갈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놓였던 수많은 사람들의 호흡이다. 간혹 어떤 천재는 끌려가서 맞거나 죽거나 미쳐버리거나, 심지어 짐승의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극장에 숨어들기에도 마땅치 않은 환경을 가진 요즘, 사람들은 개그맨이 진행하는 버라이어티쇼를 보면서 웃으려고 애를 쓴다. 웃어야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기에, 죽어라 고생하는 연예인들의 '도전'이나 '야심'한 산골의 '1박'에서 '무르팍'을 툭툭 쳐가며 웃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미 2인자는 커녕 중간에도 낄 수 없다는 걸 잘 아는 우리들은, 호통을 치고 싶어도 칠 수 없을만큼 목이 쉰, 호동의 기가 듬뿍 담긴 부적을 지녀도 고민이 해소될 것 같지 않는 우리 삶은, 연봉 몇 억이 넘는 그들이 만들어낸 웃음소리에 섞이지 못하고 자꾸만 모니터 앞에서 부딪힌다. TV를 끄고 가끔 극장에 가자. 슬픈데 웃으려고만 하지 말고, 웃긴데 사실은 너무 슬픈 그 영화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한번쯤은 필요하니까.
열렸네요, 전용관
축하해요, 독립영화에 관련된 모든 분들
사랑과 인권과 역사와 정치와 자본과 권력에 대해
조금 더 자유롭게, 조금 다른 시각으로 만든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
이런 극장이 서울 뿐 아니라 전국 모든 도, 시, 군, 읍에 하나씩 생겨날 때까지
부디 오랫동안 쓰러지지 않기를
관객과 영화와 감독과 제작(배급)자와 프로그래머와 운영자 모두가
천천히 대화하고 공감하면서 같이 성장해가기를
오랜 시간 쌓아온 많은 숙제들을 풀기위해 서로 너무 서두르지 않기를
인디 스페이스가 문을 열기까지
그 과정에 참여했거나 관심있게 지켜본 많은 사람들 중
개관식 이후 다녀온 독립영화 감독들의 후기가 궁금하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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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요. 쉬엄쉬엄. 하지만 꼭 해요.
오늘 노동절이라 하돌이 집에서 놀아. 그런데 누나 언제 오냐고 자꾸 묻는다. ㅋㅋ 3남매라는 상황은 아이들에게 줄 수있었던 최고의 선물이 아닌가 싶네요 ^^
슈아, 응 해야지 ^^
알엠, 그렇겠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