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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9/29
    작은 새 한 마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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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09/28
    달력(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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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6/09/27
    러브러브(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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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09/26
    쫑알쫑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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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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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6/09/21
    서울무용제 일부 관람 후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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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6/09/21
    호텔 르완다..그 전쟁의 기억(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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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6/09/21
    이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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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6/09/19
    관계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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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6/09/18
    쉿.(5)
    새삼

작은 새 한 마리

늦잠

후닥닥후닥닥

서두를 때 늘 그렇듯이 허둥지둥

힘들게 계단을 내려와

유리문을 여는 순간

눈 앞에

작은 새 한 마리.

죽어있다.

내장은 다 드러난채인데

어째 그 모양만큼은

이제 막 죽은 것 마냥 어디 하나 부서진 곳 없이 그대로

푸른 빛의 새였다.

 

땅에 착지하다 죽어버린 것처럼

눈을 꼭 뜨고 있는 것처럼

배 옆에 벌건 내장만 아니라면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던.

그렇게 가까이서는 처음 보았던

푸른빛의 새.

 

보는 순간 몸이 멈춰있다가

어쩌지 못하고 종종거리며 내려가는 길

내내 그 아이 모습이 떠나질 않았다.

 

불행히도 나는

허둥지둥 한 탓에

한 번은 사무실 열쇠를

한 번은 중요한 DVD를 놓고와서

그 아이를 네 번이나 더 보았다.

용기가 있었다면

흙으로 옮겨주었을 것을

나는 그저 찌푸린 눈살로만 그렇게.

 

사무실에 가서 네이버님의 도움을 받아

(늘 욕하면서도 의지하는 네이버님)

그 녀석을 찾아냈다.

 


이름도 참 예쁘다.

쇠유리새.

쇠유리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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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사진들을 올려야 하는 일이 있어서

귀찮기도 하고 그냥 어디 있는 사진 없나 하고 컴퓨터 안에 폴더들을 뒤지다가

지난 번에 친구들과 여행 간 사진으로 만들었던

캘린더를 발견. ㅋ

 

서울 가서 꼭 달력으로 만들자며

나름 컨셉 잡고 찍은 사진들.

다시 보니 완전 웃기다.

하하하

웃고나니 기분이 한결 낫군.

 

너무 피곤했던 오늘 하루.

이제부터 일은 미루지 말고 후닥닥하기로 맘 먹었으니

오늘부턴 부지런히.

낼은 장주씨랑 신나게 저녁 먹어야지.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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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러브

뎡야핑님의 [나만의 애절한 러브스토리] 에 관련된 글.

 

완전 잠 설치고 일도 못해서 울적했는데

이거 때매 한참 웃음 ㅎㅎㅎ

 

LOVE STORY
 
나는 네팔에 거주하고 있는 들소리 일진짱 3세 유바바이다.
오늘 하늘이 검은색인게 왠지 기분이 상큼하다.
난 그대그대그대를 흥얼거리며 엿으로 손질한 머리를 매만져주고 술집를 향했다.

"꺄울!!!!!!!"

날 알아본 자유총연맹들이 소리를 질러댄다. 으겔겔겔..
조낸 섹시하게 입술으로 암바를 한번 해주고 돌아섰다.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나에게 반해 픽픽 쓰러지는게 안봐도 눈에 선하다.
이놈의 인기는 사그러 들질 않는다니까. 정말이지, 꺼지삼.

술집 안으로 들어오니 우리 술집 얼짱 이선균가 나에게 인사한다.
내가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자, 이선균가 날 엉덩이으로 툭 치며 말한다.

"유바바.. 쥬뗌므. 이런 내 맘 아직도 모르겠니?"

나를 보는 이선균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참이슬가 흘러 내릴 듯 하다.

"나만 바라봐 줘. 나만큼 너와 잘 맞는 사람은 없어. 시계 휴지 마우스. 내가 딸리는게 뭐야?"

난 이선균의 엉덩이을 입술으로 꾹 누르며, 대뜸 무릎을 들이밀고 말했다.

"으겔겔겔. 딸리는게 뭐냐고? 넌 너무 즈질이야~∼"

이선균가 얼굴을 붉히며 뛰쳐나간다.
감히 얼짱 이선균를 거부하다니, 역시 유바바라고 아이들이 부러운 눈길로 비웃는다. 으겔겔겔..
헌데 내 마음속은 너무나도 심란하다.
이선균에겐 미안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건 이선균가 아니다.

내 마음속엔.. 아주 오래전부터 가난가 있다..
가난.. 널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난 너만 생각하고 너만 사랑하는,
이렇게 가난 너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었어.
나는 가난를 떠올리고서 조용히 말했다.

"뭣이라!.."

나의 눈에선 차가운 참이슬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The End-

가장 맘에 드는 건 내가 3세라는 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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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알쫑알

짜증 안낸다구 하고선

오늘도 짜증 속에 하루를 보내고

일 많다고 투덜거리면서 하나도 안하고 딴짓만 하고 있다.

 

대추리에서 나오기 싫은 발걸음을 억지로 떼면서

투덜거리며 서울로 오는 길.

부산영화제에 가고 싶단 생각을 했고

그러고 나니 광주, 전주, 부산, 춘천에 각종 행사들에 대한 추억들이 또 떠올라서 잠깐 슬퍼졌고

그 스트레스를 잊고자 또 쓰디쓴 아이스커피 한 잔과 샌드위치를 사제끼고

언덕을 오르는 길 무거운 짐에

그게 내 가슴을 누르고 있는 돌덩어리 같아서

푸념하듯 울어버렸다.

 

그러다 모 씨에게 전화가 왔고

사실 오래 알고 지내던 사람도 아니고

아주 가까운 사람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쫑알쫑알

한 번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던 얘기를

머리 속에서도 괜시리 아닐 거라 생각했던 얘기들을

그냥 쫑알쫑알

얘기하고 나니 어쩐지 사실이 되어버린 거 같아서 슬펐고

그런데 참 편하게 그 얘기를 들어준 사람이 고마워서

슬픈 게 슬픈 게 아닌 거 같았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수백번도 더 고민하는 요즘

괜시리 벌려놓은 일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들이 불안한 이런 때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건 참 위안이 되는 일이다.

그의 이후 선물도 기대해 봐야지.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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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내지 말아요

하루종일 뭔가 계속 짜증이 나 있었다.

얼굴은 웃고 있어도 말에 날이 서린 느낌.

난 짜증내고 있는 내가 참 싫은데..

오늘 이렇게 저렇게

나를 다스리려고 노력하면서

문득 문득,

떠올랐다.

 

한 밤 중, 몇 시간동안 버려둔 핸드폰을 펼쳤을 때

떠 있는 사진.

기억들이란

그렇게 거름망에 걸러져 곱게,

곱게만 보이는구나.

 

짜증내지 말아야지..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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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무용제 일부 관람 후기

춤 추시는 동생님 덕분에

드레스 차려입고 간만에 공연 구경 갔다.

집 앞에 공연장이 있어 참 좋더구나.

아르코 극장은 첨 가봤는데

무대가 깊어 좋았다.

 

어제 공연은 세가지 였는데

그 중 두 번째 공연이었던 '거미'에 동생이 참여했다.

선생님들 사이에서 그래도 주눅들지 않고

대극장 무대를 채우고 있는 녀석을 보니

나름 어찌나 뿌듯하던지 후훗

 

공연을 하도 오랜만에 보는지라

그저 멍~하고 좋게만 보았는데

그래도 몇 가지 메모라도 남겨두려고..

 

 



무대가 깊은게 정말 좋았다.

그 무대를 풍성하게, 풍부하게 쓰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좋았다는 게 맞겠군.

여하튼

첫 번째 공연은 이전에 보았던 그야말로 유럽풍의 공연과 매우 흡사했는데

무대 전체에 폭 넓게 퍼져있는 사람들의

움직임

에 주목하는 것이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던 그/녀들의 몸짓은

반복, 변주 되면서

지루한듯 아닌듯 프리재즈 같은 느낌을 주었다.

마지막 즈음 무대 앞쪽에서 몸을 돌리던 남성 무용수의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이

완전 섹시하셨던...ㅋ

 

두 번째 공연은

아무래도 한국무용이다보니 동작이 다른 공연들과 좀 달랐고

소품들이나 조명을 재미있게 썼는데

약간 오바데코레이트하여 촌시러운 느낌도 좀 났다.

근데 음악이나 전체의 분위기가 '고전'적이지 않아서 재미있었다. 지루하지 않고.

특히나 남성 무용수들이 어찌나 멋지던지 코피 퐈~ 퐈~

 

세 번째 공연은

흥미진진하였는데

누구의 말로는 유럽의 모 무용단의 카피라고도 하드만

여하튼

스토리 없이 조명 음악 그리고 동작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음악도 멜로디 없이 타악기로만 이루어졌는데(이것을 음악이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박자와 빛을 맞춘 게 재밌었다.

무용수들은 모두 검은 옷을 입고

빛을 최.소.화 하여

반복되는 동작들에 집중하게 하고

최소화 된 빛에 관객들이 익숙해져서

동작들에 잔상이 남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같았다.

큰 팔 동작, 턴 등은 계속 잔상이 남고 단순동작도 더 화려하게 만들어줬다.

음악은 앞쪽에서 드럼 같은 걸 어떤 한 아저씨가 라이브로 연주했는데

무용수들과 그 아저씨의 호흡이 좋았다.

조명을 나눈 섹션도 맘에 들었는데

그런 걸 잘 모르니 자세히 말하긴 어렵군.

뭐 카피든 뭐든 박진감 넘쳤던 건 사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같은 느낌.

 

감상문 끝.

 

+) 동생님은 완전 이쁘셨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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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르완다..그 전쟁의 기억

해미님의 [[호텔르완다] 평범한, 그래서 가슴 뜨거운] 에 관련된 글.

지난주에 대추리 들어갔을 때 봤던 영화.

 

나름 감동의 물결 영화였던 것 같은데

여럿이서 떠들며 봐서 인지 그런 감동의 물결은 느낄 수 없었다.

계속 우리가 얘기했던 건

이 곳의 상황과 너무 비슷하다는 것.

어디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들이 대사로 계속 나와서

그 아이러니함이 우스워서 한없이 끔찍한 영화였음에도 그냥 웃어버렸다.

물론 그들의 비참한 전쟁과 똑같다고는 할 수없었지만

검문이나, 고립된 호텔의 모습이나 이런 것들이 평택의 상황을 연상시켰다.

 

사실 마치 한 사람이 천 몇 명을 살린 것처럼 보이게 하는 카피는 별로였지만

그가 모두를 살려낸 영웅처럼 보이는 것도 별로였지만..

여하튼.

 

나를 끔찍하게 만들었던 것은

전쟁 그 자체였다.

호텔에 고립되어있던 그들이 벨기에든 가나로든 도망가든 말든

그 이후에 르완다는 어찌되는 것인가.

전쟁의 광기 속에 묻혀지냈던 그들이

전범재판에서 단지 몇 명이 극형을 받았다고 해서

남은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을까

그걸 보면서 나는 우리 할머니를 생각했다.

그것과 비슷한 형태의 전쟁을 겪은 사람으로서의 할머니.

그 이후 그녀가 그 이전과 같이 살아가는 게 가능했을까?

동네에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걸 보면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사이 깡통에 밥을 해 먹어야만 했던 삶을 살았던 그녀가

그 이전의 그녀와 같을리 없다.

영화는 함께 밝게 웃으며 떠나는 사람들로

그리고 이후 그들은 잘 살고 있다는 자막으로 끝나지만

나에게는 계속 그 끔찍한 기운만이 남았다.

 

칼을 슬슬 바닥에 갈며 사람들을 죽이던 후투족이나

마치 미개인을 대하듯 총을 쏴대던 군인들이 뭐가 다른가

전쟁의 광기가 누구를 피해갈 수 있었을까.

 

울어라 슬퍼라 하는 음악때문에 오히려 뒤에는 영 별로였지만

나는 그 끔찍함을 그대로 드러내보여주었다는 것이 좋았다.

아이의 공포, 여자의 공포, 가족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시달리는 그의 공포가

툭툭 느껴졌다.

전쟁 안에는 그 누구도, 영웅일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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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이제 조금 있으면 이 집과 안녕.

올 들어 벌써 두 번째 이사라 맘이 편하지만은 않아.

빗물이 들이치고 동굴 같은 집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정도 들었는데..

 

문 열고 들어오면 애완동물마냥 팔딱팔딱 뛰며 날 반겨주었던 곱등이들아 안녕

집에 들어오자마자 벌컥벌컥 물 1리터는 가뿐히 원샷하게 만들어주었던 높디높은 계단아 안녕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축축하고 서늘하게 온도를 유지해주었던 동굴같은 방아 안녕

습하디 습하여 이불을 묵직하게 만들었던 골방도 안녕

꼭 나의 허리를 굽히어주었던 싱크대도 안녕

비록 해가 하루에 1/4밖에 안들어도 화분을 놓을 수 있었던 집 앞의 공간들아 안녕

샤워하다 갑자기 찬 물이 나와 늘 나를 강인하게 훈련시켜준 화장실도 안녕

 

마냥 행복한 기억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들도 많은 곳이었어.

 

하지만 이사하고 다신 오지 않을래.

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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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관계

갸우뚱 갸우뚱

엄마가 말하길

좋아하는 두 사람은 백.

그 둘의 감정의 합이 백.

어느 한 쪽이 팔십만큼 하면 상대는 이십이 되어버린다했다.

불변의 진리라..

 

50대 50인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그래,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해 버리게 돼.

정말 80대 80 같은 건 없나보다고.

이상하게도 그 관계의 힘이라는 것이

그렇게 유지가 되더라구.

내가 신나서 백을 향해 달려가면

상대는 지쳐버리고 마는게

맞는 건가봐.

 

욕심을 덜 부리고 포기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시간이 좀 지나면 그걸 알 수 있게 될 거라고

그 말은 대추리에 늦은 밤 기타와 들었던 이야기.

아직은 그런 거 알기 싫은데

내가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호기부리며 그러고 싶은데 말야

아냐

황새울서 첫 수확한 아저씨도

계속 농사만 짓게 해 준다면 피 하나 없이 농사 지을거라고

호기부리며 멋지게 허허 웃으며 말씀 하셨잖어.

아니다

그 분은 그걸 정말 할 수 있다는 걸 아시는 거로구나.

나이 먹어가며 현명해져 가는 사람들이

유난히 부러운 밤.

 

밤밤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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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귀뚜라미가 울고 있어.

그것도 집 안에서.

이미 동굴인지 집인지 그 경계가 무너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시끄러워.

가을은 가을이지.

 

해야 할 일은 머리가 아파서 내일로 미루고

주말에 있었던 대추리에서의 일과를 주절주절 늘어놓을까 하다가

그냥

잘란다.

귀뚜라미 때문에 집중이 안 돼.

 

.



정말 궁금한 건

도대체 버거씨는 왜 캐리를 두고 도망갔을까, 하는 것.

그는 나의 이상형과 닮았고 그 사람과 비슷해.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다.

섹스 앤 더 시티 따위를 보다가 울다니

젠장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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