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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21
    날 것.(4)
    schua
  2. 2006/04/03
    아 정말 무겁다.(6)
    schua
  3. 2006/03/27
    부모(7)
    schua
  4. 2006/03/21
    우리에겐 평화가 필요해.
    schua
  5. 2006/03/17
    두가지 소식.(6)
    schua
  6. 2006/02/24
    따뜻한 봄 햇살이 더 서럽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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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6/02/16
    싫다.(2)
    schua
  8. 2006/01/23
    경험과 경험(5)
    schua
  9. 2006/01/07
    현재는 우리 모두의 것이다.
    schua
  10. 2006/01/03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독립영화 프로젝트 7(8)
    schua

날 것.

1.

참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넘 날 것이라 민망하단 생각이 든다.

그래도 왠지 이렇게 쏟아 놓고 나면

기분이 훨씬 홀가분해지고 그리고

작업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마디로 징징모드이니 징징모드가

감당이 안되면 돌아가라는 거지. ^^

아~~~ 이 배려~~^^

 

2.

워낙에도 만들고 싶은 다큐가 많다.

다큐를 만들다 보면 공부를 많이 하게 되니 나의 구멍들을 매꾸며 성숙해질 수 있을꺼란 기대를 하는 것인지 본능적으로 보고 느낀 것을 다큐로 만들어야 한다는 집착하게 된다.

하루에도 몇가지씩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서는 '다음에는 이걸 만들꺼야. 괜찮겠지?' 하면서 다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럼 같이 사는 사람은 "저번에 이야기한 건 언제 만들고?" 하고 되묻는다.

 

그럴진데.....임신을 하고 나서도 정신은 달라진 것은 없으니...

이런 저런 것들이 자꾸 눈에 들어 오고 관련된 사람들에게 전화도 걸어보고 지금 상황이 어떤지 알아도 보고 한다.

하지만...현실은 임산부...지금 하는 작업도 헥헥 돼 하니....

그저 목이 메고 목이 맬 밖에....그게 왜 그리 억울하고 먹먹한지...

 

이럴때 필요한 마인드 콘트롤 파워 업!!!

그러하여 길게 보자 하며 마음을 달랜다.

 

 

3.

단순 노가다.

난 정말 단순 노가다를 홀대하는 이들이 싫다.

이전에 단체에서 일 할 때도 단순 노가다를 홀대하는 인간을 증오한 적이 있었다.

왜 그런 사람들 있잖은가? 단순 노가다는 의미가 없고 뭔가 창의적인 일만 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래서 항상 우아한 사람들...

그래서 그런지 단순 노가다를 즐긴다. 몸을 움직이는 만큼 착착 진행되는 것들이 즐겁고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생각할 즈음이면 그 황홀경에 보람이 그득하게 들어찬다. 

 

그런데 내 속에 내가 또 있었나 보다. 내가 그리 의미 부여하는 그 단순 노가다를...다른 이에게 부탁할 때는 미안해진다. 뭐 다른 이가 나와 같이 단순 노가다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의견도 들어보지 않고 생각해 준답시고 단순 노가다는 내가 챙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데 항상 고통의 즐거움이 있기 마련이다.(새디스트?)

할일은 많은데 당장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결국 그 단순 노가다를 챙기느라 정작 빨리 해치워야 할 일을 뒤로 미루고 있다.

 

한심하다.

한심해 죽겠다.

 

마인드 콘트롤 파워 업!!!

길게 보자~~~ 길게 보자~~~

 

4.

알엠이 그런다

이제부터는 언제 아기가 나올지 아무도 모르니

사무실을 나설때 다음에 할 일을 적어 놓고 나가라고

누가 와서 다음 일을 해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게 현실이단 말이다.

정신 차리자.

 

내 작업에 나 밖에 못하는 부분을 얼렁 얼렁 찾아서 얼렁 얼렁 해놔야 한다.

그것이 진정 민폐를 안끼치는 일이 되는 것이다!!!

 

5.

착한 척 하지 말자.

착한 척 하는 거 그게 민폐다.

(착하지도 않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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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무겁다.

이리 무거울줄이야.

누가 날 어깨 부터 해서 막 누르고 있는 것 같다.

저번 주 수욜날 아기 몸무게가 1.9kg 이라고 하던데 아마 지금쯤 2kg이 된 듯 하다.

어제는 너무 몸이 무겁고 배가 누구한테 맞은 듯이 아파서 꼼짝도 못하고

집에서 혹은 집주변을 배회하며 하루를 보냈다.

할일은 산더미인데 과연 한달 안에 구성과 편집을 다 할 수 있을까?

그나마 오늘 선배왈 "녹취 해 놨으면 가능하지."한다.

 

그래! 녹취는 해놨다. 그러니 가능한거다.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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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알엠님의 [상담] 에 관련된 글.

저번에 같이 사는 사람에게

"이제 아기가 태어나면 한동안은 우리끼리 여행도 못 가겠다. 그치?"

그랬더니 같이 사는 사람 왈 "그걸 몰랐어?" 한다.

나 "응. 몰랐어." 그랬다.

난 이렇게 철이 없다.

 

며칠 전 모임에서 어떤 선배가 요즘 행복하다며 즐거워했던 모습이 생각 난다.

그 선배는 한동안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었고 아이의 엄마는 일도 관두고 아이에게 전념해야 했다. 엄마가 노력한 만큼 아이는 많이 나아졌고 최근에는 공동육아를 하는 데 경제적 부담은 좀 되지만 아이도 엄마도 그리고 자기도 너무 행복하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활기찬 선배의 모습을 봐서 난 사실 좋았다. '선배 계속 계속 행복해요.' 속으로 바랬다.

나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 때문에 한동안 힘들어 했던 선배와 다시 아이 때문에 행복한 선배......아이가 한 사람의 행복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에 살짝 두려워졌다.

 

집에는 TV 방송을 보지 않는데 작업실에서는 작업상 안테나를 연결해서 가끔 공중파를 볼 때가 있다. 우연히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는데 부모의 무관심 때문에 4살이 넘었는데도 말을 못하는 아기가 나왔다. 아빠는 집에만 오면 컴퓨터 오락만 하고 엄마는 집안 일과 아이 돌보기에 지쳐서 워낙에 말 수가 없는 성격에 더 말수가 적어져서 아이와 이야기도 못하고 하루 종일을 지냈던 것이다.

 

어른들은 아기는 지가 알아서 큰다고 생각을 하지만...그 아이를 보면서 얼마나 큰 책임감을 가지고 아기를 대해야 하는 지 갑갑해지는 것이....

 

알엠과 뻐꾸기의 글을 읽으면서

난 무슨 준비를 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무방비 상태에서 아기를 맞아도 되는 걸까?

고민이 된다.

 

작업을 잘 마쳐야 한다는 생각에 별 다른 준비를 못했는데

이제 슬슬 걱정이 된다.

아기가 태어나도 난 내 작업만을 신경쓰는 이기적인 엄마가 되지 않을까?

혹은 아기에게 빠져드는 날 경계하느라 아기와의 소통을 무디게 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 아기가 나중에 외롭거나 쓸쓸해하지 않을까?

 

슬슬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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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평화가 필요해.

알엠님의 [탄원서부터 시작합니다] 에 관련된 글.

 

1.

한동안 걱정을 하며 준비한 토, 일요일 다큐멘터리 제작교육을 마쳤다.

워낙 많은 교육내용이어서 이틀 동안 진행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왠지 하고 싶었다. 주어진 시간에 맞게 내용을 조절하고 사람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록 몸풀기도 넣고 색다른 교수법을 뒤져보기도 했다. 

 

하지만 배가 생각보다 많이 불러오고 8개월을 꽉 체운 몸도 생각보단 힘들어졌다. 30주까지는 날아다녔는데 30주 지나자 마자 힘들어졌다. 이래 저래 주눅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수강생들이 참 좋았다. 그들이 만든 작품 하나 하나가 나에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하고 작품 보다 먼저 그들의 삶이 내게 용기를 주었다. 고마울 따름...수강생복이 있나 보다.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더 많이 들었다. 상태가 더 좋았다면 더 많이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까웠다. 글고 계속 움직이고 서 있고 하다 보니 배도 빡빡했다. 아기에게도 미안하고...참....이기적이다. 난....

 

그래도 교육중에는 긴장해서 그런지 몸이 가벼웠는데 교육이 끝나자 마자 몸이 무거웠다. 겨우 집에 와서 잠을 자는 데 이런 저런 미안한 마음에 잠을 설쳤다. 새벽에 깨서는 블로그를 이리 저리 돌아다녔다.

 

2.

대추리에 대한 글들이 많고...

탱탱해진 분노가 느껴진다.

 

그리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미국의 공격 이후 국경이 열렸을 때 아프가니스탄에 갔던 일이 생각났다.

얼마나 전쟁이 폭력이 삶을 황폐하게 만드나. 말이 황폐한 것이 아니라 황토바람만 날리는 들을 바라 보는 일은 황폐, 그 자체였다. 그때 느꼈던 것은 활동가는 평화운동은 꼭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떤 책에서 읽었던..

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군대가 군대를 상대로 전투를 한 적없다는.

민중과 전투했을 뿐이라는...그래서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군을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리고

저번에 푸른영상에서 봤던 김일권 감독의 작업이 생각났다.

난 대추리에 한번도 못 가봐서 아마도 그때 그 영상이 대추리에 대한 영상의 전부일 거 같다. 그때 느꼈던 '농사'에 대한 새로운 느낌....어떤 구호 보다도 농사를 계속 짓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모습. '농사'는 삶의 일부분이고 자연의 일부분이고 순환의 일부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자연스러운 일을 막는 공권력이 거대한 폭력을 행하고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일.

 

그리고 또 하나..

2년 전 명동 성당 들머리에서 했던 이주동지들의 투쟁이 생각났다.

그때의 절박함, 그때의 분노, 그때의 안타까움....

분노가 타올랐지만 어찌 할 수 없는 상황들.

나에겐 하루 하루가 긴박하고 무너질 것 같이 불안했는데 

세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잘 돌아가고 있을 때의 배신감.

그리고 어느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상처.

그리고 계속해서 그 일이 반복될 거 같아서 왜 살아야 하나 질문이 들었던 일..

 

제발...

대추리에 있는 사람들이 상처 받지 말길.

제발...

대추리에서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길.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미군기지가 아닌 진정한 평화이다.

 

 



인권운동사랑방에 가니 자세하게 할 일이 나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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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을 위해 힘을 모아 주십시오!     
 
인권운동사랑방 
 
현재 인권 시민 평화 등 광범위한 사회단체들이 ‘인권활동가 박래군 조백기 석방을 위한 긴급행동(약칭 긴급행동)’을 만들어 석방운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두 인권활동가의 석방을 위해 힘을 모아 주십시오!


1. 항의 메일 보냅시다

재판부나 청와대에 이번 구속의 부당함을 강하게 항의하는 메일을 보냅시다. 그리고 대추리 싸움과 구속의 부당함을 말하는 각종 글들을 인터넷을 통해 전달합시다.


노무현 대통령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 청와대 (우 110-820)
<시민사회수석실> 전화: 02-770-2455 팩스: 02-770-4937
<민정수석실> 전화: 02-770-2522 팩스: 02-770-2440

윤광웅 국방부 장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2번지 국방부 (우 104-701)
전화: 02-748-6004 팩스: 02-748-6026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 성지용(판사) 평택지원장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 152-3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 (우 450-140)
전화: 031-653-5700 팩스: 031-650-3004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 최운식 담당 검사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 245-1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 (우 450-718)
전화: 031-650-3308 팩스: 031-650-3555


2. 기자회견 참여

내일(22일) 오전 9시 광범위한 사회단체들이 주최하는 기자회견이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참석하셔서 정부의 반인권적 행위를 강하게 규탄합시다.


3. 항의 농성 결합

기자회견이 끝나고 곧바로 광화문 열린공원으로 이동해 농성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반인권적인 행태에 대한 강한 항의를 포함해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 운동이 평화적 생존권을 지키는 인권행동임을 시민들에게 알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세요.


4. 구속자들에게 편지 쓰기

두 활동가들에게 격려와 지지의 편지를 보내주시고 그 내용을 인권활동가 박래군 조백기 석방을 위한 긴급행동의 홈페이지(hrnet.or.kr/sukbang, 준비중) 남겨주세요.


5. 두 활동가 석방 기금 계좌

국민은행 293201-04-044773 예금주: 변연식(구속활동가 후원회)


* 면회는 인권운동사랑방과 천주교인권위에서 조정하고 있으니 면회가실 분은 각 단체로 꼭 연락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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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소식.

어제 하루는 날씨는 임산부, 특히나 혈압이 낮은 임산부에게는 치명적인

날씨였다. 해야 할 일이 많고 급했는데 몸을 가눌수 없어 결국 하루 종일

해롱해롱 되다가 겨우 저녁 먹고나서 조금 일 할 수 있었다.

몸도 몸이었지만 새만금 소식도 그렇고 대추리 소식도 그래서 마음까지 무거웠다.

그래서 육아와 관련된 포스트를 하나 쓰려고 했는데 결국 못 썼다.

 

오늘은 날씨 덕분인지 그럭저럭 괜찮다.

 

그리고 오늘은 두가지 소식이 있다.

하나는 즐겁고 좋은 소식이고 다른 하나는 슬프고 나쁜 소식이다.

어느것 먼저 할까? 흥흥......

 

시간 순서로 슬픈 소식 먼저.

어제 메일이 하나 날라왔다.

그 동안 참 짭짤했던 알바에 대한 안내였는데

미디어교육 교사를 다시 신청하라는 메일이었다.

그런데 교사 운영하는 기금출처가 달라지면서

영상제작과 영화바로보기 강좌는 없어진단다. 헝헝.....그게 내 전공인디..

결국 알바가 날아가버렸다. 그 알바 하나면 그래도 억지로 한달은 살았는데

이제 생계가 막막할 따름이다.  에공~~

 

 

쉼 호흡 한번 하고. 흠.

 

 

이번엔 기쁜 소식. ^^

<계속된다>로 독립영화 DVD 제작지원에 지원했는데 됐다.

헤헤...이제 이주노동자 다큐멘터리 DVD 시리즈가 완성. ^^

이전에 참여했던 옴니버스 형식의 <여정>,

총연출로 참여했던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는 이미 DVD로 만들어졌다.

두 작업은 공동작업이었고 여러 곳에서 지원을 많이 해줘서 진작에 만들었는데

<계속된다>는 개인 작업인데다 작년에 워낙 다사다난하여 

DVD 제작은 엄두도 못 냈다.

그런데 이번에 지원을 해서 됐다.

제작을 하면 이주동지들에게, 한국에 있는 분들, 본국으로 돌아간 분들에게

연락을 해서 DVD를 보내야지. 그 동안 VHS 테이프는 본국에서는 볼 수 없다고 해서 못 보내고 있었는데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이다. 기분좋게...

잘지내는지 인사와 함께 DVD를 보내야겠다. 음흠....

 

 

뭐 사는 게 그렇지..

생계야 뭐...늘 불안한 것인데 조금 더 불안해졌을 뿐이고...^^;;

나쁜 일이 있으면 기쁜 일이 있고....

그런거지 뭐. 헤헤

 

 

낼은 빡센 교육이 시작된다.

토, 일요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 교육인데

토요일은 6시간, 일요일은 9시간 진행해야 한다.

좀....빡세다. 어제 같은 컨디션이면 정말 못 할 거 같다.

교육을 준비하다 겁이 나서 한밤중에 멍한 몸으로

동네 공원을 걸었다. 체력에 밀리면 안돼 하면서...

건강해야 교육도 잘하지....

시간 내고 돈 내고 와서 나 때문에 그 만큼 못 얻어가면

수강생들한테 넘 미안하잖어.

 

그저 지금 바라는 것은 낼 날씨가 좋기를....

혈압 안내려가게(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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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햇살이 더 서럽다.

창가에 앉아 해를 맞으며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해가 따뜻해서 햇빛은 참 좋은 거라고..그리고 이제 봄이니 참 좋은 시절이라고 혼자 생각하며 지긋이 눈을 감고 급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그러다 참세상 기사를 읽었다.

 

모든 사람이 맘편히 봄을 맞이 했으면 좋겠다. 

 

 

[김진숙] 부지매 집회 : 봄이 오면 뭐가 제일 하고 싶으세요?

http://www.newscham.net/news/trackback.php?board=newsers_news&id=266



[김진숙] 2월 23일 부산지하철 매표 해고노동자 집회 연설문


대티역엘 갔었습니다. 스물아홉 구혜영의 자존심과 맏이로서의 생존이 풍족하진 않으나 소박하게 이어지던 곳. 괴정역엘 갔었습니다. 스물여섯 황이라의 미래와 꿈이 물결처럼 일렁이던 곳. 그러나 지금..그들은 거기 없습니다. 한평도 안되는 공간이었으나 그들의 생존이 이어지고 그리고 꿈이 넘실거리던 그곳엔 암전처럼 불이 꺼지고 그들은 지금..서른,스물일곱이 되어 시청앞 찢긴 깃발처럼 나부끼는 천막에 영치되어 있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흔들리는 천막보다 더 불안스레 흔들리며 그곳에서 가을을 보냈고 한겨울의 들판을 바람막이 하나없는 맨몸뚱아리로 지들끼리 일으켜주고 지들끼리 눈물 닦아주며 꾸역꾸역 건너왔습니다.

비정규직이 뭔지도 몰랐다던 그들은 얼마나 어리석었던 걸까요. 지하철에 입사했다고 그렇게 좋아라 했다던 그들은 얼마나 순진했던 걸까요. 정성 다해 다리고 주름잡은 유니폼이 행여 구겨질세라 품에 안기조차 조심스러웠을 첫 출근. 새벽 4시.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분주히 동동거렸던 그 벅찬 설렘은 얼마나 가당찮았던 걸까요. 지하철에서 일하면 지하철 직원이라 믿었다던 그들은 도대체 얼마나 바보였던 걸까요. 그 가당찮은 설렘과 어리석음의 댓가는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하다못해 종이쪼가리 한 장없이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라는 한 마디에 모멸감을 느낄 사이도 없이 그들은 버려졌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럴 수는 없는건데..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앉게 되는 불면의 밤들이 무수히 이어지고 골백번을 생각해도 그렇게 쓰레기처럼 버려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손님한테 이유없이 상소리를 들었던 새해 첫날의 새벽도 이렇게 무참하진 않았습니다. 정규직이 하던 일을 하면서도 절반도 안되는 첫월급을 받아들던 날도 이렇게 억울하진 않았습니다. 같은 역에 일하면서도 정규직 선배들과는 스스럼없이 어울리기 힘든 보이지 않는 벽앞에서도 이렇게 절망하진 않았습니다.

꿈을 짓밟히고, 밥먹고 잠자고 화장실가는 일상마저 짓밟히고. 100만원의 월급중 70만원은 부모님 드리고 10만원은 적금넣고 10만원은 보험넣고 10만원은 용돈이었던 그 눈물겹던 생존마저 참담히 짓밟혔으나..차마 자존감마저 내버릴 순 없었던 그들은 바람불고 비마저 내리는 날.찢겨져 뒹구는 포스터처럼 젖어들기만 하던 스물몇살,서른 두어살의 생애를 말릴 유일한 방편으로 기어이 청춘과 꿈과 존재를 영치할 천막을 치고 말았습니다.

그곳에서야 자신들이 노동자라는 사실을 알았고,1300만 노동자 중에 860만이 비정규직이라면 나 아닌 누군가는 이 자릴 채울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것도 알았고,부모님께도 친구들에게도 심지어는 자신에게도 납득시킬 수 없었던 날벼락같던 해고의 이유도 알게 됐습니다. 부모님으로 부터도 선생님으로 부터도 배울 수 없었던 진실들이 있음도 알았고,노동자는 저항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는 사실도 구르고 채이며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이기 이전에 이미 누군가의 딸이고 아들이고 엄마이고 아빠였던,그들도 우리처럼 거창하진 않으나 꿈꾸었던 겁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아침이면 어딘가로 출근하는 꿈. 그들도 우리처럼 저녁이면 된장찌게 끓는 밥상앞에 둘러앉는 꿈. 그들도 우리처럼 지하철에 다니는 게 자랑스러운 꿈. 그들도 우리처럼 일한만큼 댓가받고 땀 흘린만큼 인정받는 꿈. 그러나..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걸까요. 수백 번도 더 꿈꾸었으나 수백 번도 더 그 꿈으로 부터 배신당해 온 그들은 도대체 뭘 잘못했던 걸까요.

인파로 북적이는 출근시간의 번잡한 지하철 안에서도 이 사람들은 다 어딘가로 출근할 데가 있는 사람들이구나.아침마다 외로웠던 사람들. 166일이나 됐으면 이제 익숙해질만도 하련만 이 외로움은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습니다. 매일 아침 천막 앞에 설 때마다 한숨 부터 쉬게되는 사람들. 84일이나 됐으면 친숙해질만도 하련만 이 막막함은 여전히 낯설기만 합니다. 퇴근선전전을 할 때 바쁜 걸음으로 퇴근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저녁 노을보다 더 서러워지는 사람들. 듣도 보도 못한 점거농성이란 것도 해보고,난생처음 경찰들과 싸움도 해보고,하늘같은 시장님 체어맨 앞에 드러누워도 보고,천막도 쳐보고..

가을도 거기서 보냈고, 겨울도 거기서 보냈고,추석도 거기서 보냈고,연말연시도 거기서 보냈고,설도 거기서 보냈고,생일도 거기서 보냈는데 얼마나 더 해야 하는 겁니까. 시청,공단,한나라당 그 완강한 시멘트 벽들을 향해 얼마나 더 외쳐야 합니까. 출근하는 사람들,퇴근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이 고통스런 시간들을 얼마나 더 견뎌내야 하는 겁니까. 가슴에서 시시각각 황소바람이 이는 이 황량한 벌판에 얼마나 더 서있어야 합니까. 불안함으로 저절로 눈이 떠지는 이 모진 새벽들을 얼마나 더 참아내야 끝이 난단 말입니까.

그러나..정작 참으로 견디기 힘든 건,사람에게서 받게 되는 상처일겁니다. 한 번도 미워한 적이 없는 사람들로 부터 영문도 모른 채 받아야 했던 상처. 고스란히 듣기만 할 뿐 한 마디도 되돌려줄 수 없는 상처들.. 밤 12시가 넘으면 화장실을 찾아 헤매야 하는 불편보다, 밤마다 고막을 찢는 폭주족의 굉음보다 더 광폭하게 가슴에 바퀴자국을 남기곤 하던 상처들...

정규직의 적은 비정규직이 아니라 자본입니다. 우리가 맞짱을 떠야할 건 약자가 아니라 구조조정이라는 사시미 칼을 든 깡패입니다. 자본의 발밑에 짓밟혀 파들파들 떨고 있는 민들레를 한번 더 짓밟는 게 아니라 그 발을 치워줘야 합니다. 민들레에게 너희도 시험쳐서 소나무가 되라고 요구할 게 아니라 민들레도 숨쉬고 씨앗을 흩날릴 영토와 햇볕을 나눠줘야 합니다.민들레가 죽어가는 땅에선 어떤 나무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살아나야 우리가 살 수 있습니다. 그들이 승리해야 우리가 지켜질 수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칼날엔 눈이 없습니다. 가장 핵심적 업무였던 비행기 조종사도 파견이 밀려 들어오고,조선소의 핵심인 크레인과 한국통신의 핵심부서들도 이미 도급으로 넘어 갔습니다. 철도 기관사들에겐 1인 다기능화라는 명목으로 열차를 연결하고 분리하는 일과 청소까지 기관사의 업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2인 승무가 1인 승무가 되고 다섯명의 정규직이 일하던 역이 세명으로 줄어들고 3호선은 두명이 일하고 야간엔 그나마 한명이 일해야 하는 부산지하철에 이미 비정규직이 1300명 입니다.

구조조정의 끝은 정규직의 비정규직화 입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갈라 서로 대립하게 만들고,자본이 해야 할 말을 같은 노동자가 하게 되는 이 기가막히는 상황이야말로 신자유주의의 본질일 것입니다.

현대자동차에서 대우자동차에서 만도기계에서 한진중공업에서 병원에서 은행에서 공공기관들에서,수백만의 노동자가 짤렸지만 단 한명도 자신이 구조조정 대상이 되리라는 걸 상상하지 않았듯이,무심한 냉대와 비수 같은 말 한마디가 언젠가 고스란히 내 심장에 꽂히게 되리라는 걸 상상하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철도,이랜드,롯데호텔,한국항공우주산업,부산은행,KM&I 등 정규직이 연대한 비정규직 싸움은 다 승리했고,그 승리는 정규직의 고용까지 담보를 했지만,비정규직들끼리만 싸웠던 한국통신,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 등은 다 패배했고 결국은 정규직도 구조조정의 칼날 앞에 내몰려야 했습니다.

평등해야 강해진다 했습니다. 1300명의 비정규직이 파견법이 통과되면 2천이 되고 3천이 되고야 말 쓰나미를 막아낼 든든한 방파제를 지금이라도 쌓아 올려야 합니다. 저들이 밑돌이 되겠답니다. 기꺼이 밑돌이 되어 땅 밑에 엎드려 무릎걸음으로 초석이 되겠답니다. 무릎이 깨어지고 손바닥이 벗겨져 피가 흐르더라도 그 길이 비정규직 철폐의 길이라면,누군가에게 다시 이 설움을 물려주는 길이 아니라면 기어서라도 가겠답니다.

아무 죄가 없는 저들이,아무 잘못한 게 없는 저들이,천막에서 한 겨울을 났던 그 몸 엎드려 다섯 걸음 걷고 한 번 엎드리는 그 길에서 만나게 되는 게 차디찬 아스팔트 바닥만은 아니길 바랍니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비정규직이라는 아직도 낯선 이름으로 살다가 그마저 빼앗긴 저들이 만나게 되는 게 더이상 서러움만은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이 자리엔 지하철 청소용역 노동자들도 와 계십니다. 스물 몇살의 아들 딸들과 사십 오십살의 어머니들이 비정규직 철폐의 같은 머리띠를 매야 하는 현실.이 현실을 바꿔낼 답이 뭔지 지하철노조가 답해야 할 차례입니다.

공연한 질문이었는지도 모르겠으나.. 황이라와 정명수가 스물 여섯이라는 말을 들었던 바람 몹시 불던 밤. 바람소리 때문만은 아니었겠으나..저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해고된 게 그 나이..스물 여섯.. 그날 이후 저는 단 하루도 청춘을 지녀보질 못했습니다. 차라리 50이었다면 이 더러운 세상과 타협하며 그럭 저럭 살 수 있었을까요. 훌쩍 60이라도 됐었다면 그 말도 안되는 일들을 그냥 저냥 삭히며 포기할 수 있었을까요.

마흔일곱에도 해고자로 남아있는 제가 20년 세월의 무력감과 죄스러움을 눙치기 위해 스물 일곱의 신규해고자에게 어느 날 물었었습니다. 봄이 오면 뭐가 제일 하고 싶으세요? 내게도 저토록 빛나는 청춘이 하루라도 있었다면..볼 때마다 꿈꾸게 되는 맑은 영혼이 천연덕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원피스 입고 삼랑진 딸기밭에 가고 싶어요. 적개심도 아니고 이데올로기도 아닌..그 순결한 꿈이 이루어지는 봄이길.. 부디 저 고운 영혼들이 꽃보다 먼저 환해지는 봄이길.. 봄마저 쟁취해야하는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그런 봄이 부디 저들의 것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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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

가슴으로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이런 저런 이유로 나도 잘 그걸 못하니

 

남을 탓할 수 없다.

 

그런데 그래도 가끔 편의적으로만 손을 내미는 사람들에게는

 

묘한 화가 치민다.

 

싫어.

 

싫다니까.

 

용기를 내서 이야기한다.

 

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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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경험

임신하고 나서 가장 좋은 것은

사람들과 쉽게 친해진다는 것이다.

자료조사를 하러 간 곳에서도 사람들은 쉽게 몇개월인지 물어 오고

임신하면 어떻다는 이야기를 서슴 없이 한다.

이전에도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쉽게 하곤 했지만

공통된 경험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편하게 하는 지

참 대단하단 생각까지 든다.

 

출산이 5월 말이니까.

이제 17주, 4개월 정도 남았다.

출산전까지 작업을 대략이라도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참 바쁘다.

거기다 돈도 벌어야하고.

 

임신한 상태에서 작업을 시작하려니 참 여러가지 엄두가 나질 않았다.

평소처럼 일을 양껏 할 수도 없었으니 스트레스가 날로 높아만 갔다.

게다가 이번 작업은 이전과는 다르게 공적인 공간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에 대한 것도 아니고 사적인 공간에 카메라(얼마나 거북스러운 장치인지...)를 들고 삐집고 들어가야 하니 이 또한 스트레스였다.

과연 사람들이 카메라를 어떻게 느낄까...참 거북스러운 물건인데...자신의 사생활이 남의 카메라에 담기는 것을 어찌 받아들일까? 두렵기까지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나의 카메라 보다 먼저 나의 배(^^;;)를 본다.

임신 초반부터 나온 배를 보면서 사람들은 반갑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임신 중에 있는 이주언니는 나를 동료로 받아들이고

아기가 셋 있는 이주언니는 나의 카메라가 불편한데도

배는 나와가지고 뭔가 해보겠다고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내가 안쓰러워서 인지 나를 봐주는 것 같다.

 

경험과 경험이 만나 인연을 만든단 생각도 든다.

하기야 알엠님도 내가 임신하지 않았다면 그저 짝사랑만 했을 텐데....

임신한 덕분에 알엠님도 찾아갔으니....정말로 인연을 만드네.

 

고마운 인연이다.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된 언니들도 그렇고.

아기한테도 고마워해야겠다.

넘 오번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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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우리 모두의 것이다.

캐나다에 있는 네오님이 보내준 메일에 붙어 있는 것인데, 차베스 정권의 구호란다.

윽...부럽다. 지금 자신의 생각을 실험하고 뭔가 꿍짝 꿍짝 할 수 있기에 저렇게 자신감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캬....징하게 부럽다.

 

그런데 조금만 순진하게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시간이 나의 것이 아니면 누구의 것이란 말이냐. 이씨....그래도 나를 둘러싼 제도와 체제는 싫다. 증말....휴우...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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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독립영화 프로젝트 7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cinematheque&id=1019#

 

 

1.

작년 한해 결혼이라는 요상한 행사 때문에 정말 정신이 한개도 없었는데 그 와중에 참세상 영상팀과 아이스크림의 이훈규 감독과 함께 한 영상물입니다.

그 와중에 한독협에서 신자유주의 반대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길래 참여하게 되었지요. 

일곱개의 영상물 중 저희들이 만든 것은 "신자유주의의 도발들"입죠.

보시고 많은 이야기 해주셨음 좋겠습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상영하는 것이 아니라...

뭐랄까 반응이 직접적으로 안 오니 좀 심심하네요.  

 

2.

아무래도 다큐 작업을 하다 보면 한 작업에 일년 가까이 혹은 그 이상이 걸리기 마련이지요. 그러다 보니 그때 그때 발언을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도 그저 욱하며 화를 내고 한숨만 쉬며 보내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 -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를 하면서 프로젝트 방식으로 일을 진행한다면 그때 그때 발언을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체험하게 됐지요. 작년 초에 재작년 투쟁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던 작업이 있어서 혼자서는 도저히 각이 안나오고...그래서 기존에 이런 저런 투쟁의 영상을 많이 가지고 있는 참세상과 편집의 달인인 이훈규 감독을 꼬드겨서 신자유주의 반대 영상물을 만들자고 동을 떴지요. 저는 기획과 구성이라는 것을 하고요. 글고 다른 사람들 닥달도 하는 역할을 맡았지요.

 

3.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초반의 기획은 이래 저래 벌어지고 있는 구조조정들이 결국 노무현정권의 신자유주의적 입장 때문이라는 것을 구조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였는데 다들 각자 일을 하면서 작업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농도 있는 논의를 못하고 쉬운 편집으로 갔지요. 그래서 지난 연말에 이런 저런 투쟁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때 원래 기획대로 했으면 훨씬 좋았겠다 하면서 후회를 했지요. 기획대로만 했으면 그 투쟁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넘 컸지요.

 

4.

정말 그때 그때 충실할 수 밖에 없나 봅니다. 그때 그때 힘들어도 말이지요.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 없잖아요. 그래도 참세상 영상 식구들과 이훈규 감독이 열심히 해줘서 그나마 이런 작업물이 나왔지요. 고마워요~~~

 

5.

그리고 앞으로도 기존의 역량을 조금씩 모아서 작업을 하는 방식에 대해 조금씩 시도해 봐야겠어요. 아쉬운 점이 많은 첫 시도이긴 했지만 얻은 것도 많은 작업이었답니다.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cinematheque&id=1019#

 

 

올해의 마지막이 될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에서 보시게 될 작품은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독립영화 프로젝트 7”입니다. 2004년 8월 “이주노동자인터뷰프로젝트-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같은 해 10월의 “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 철폐 프로젝트”에 이어,  사회적 의제에 대해 영상을 통한 발언과 연대를 모색하는 한국독립영화협회의 세 번째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에 맞서는 문화행동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 프로젝트에는, 민중의 피고름을 먹고 성장하여 노동자 서민을 죽음으로 내몰아가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와 전쟁의 실체를 까발리고 꼬집고 비판하는, 또는 은유하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의 영상활동가들의 발언이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혼합장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담겨 있습니다.
작품을 보는 것이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겠습니다. 오히려 우리 주위에 어느새 견고한 시스템으로 자리해버린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논리가 얼마나 잔인하고 포악한지 그리고 그것을 깨나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희생이 따라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세계에서 천박한 자본의 논리가 사라지고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이 올 때까지 이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입니다. 제목의 숫자 7은 그런 의지를 담고 있으며 더 많은 활동가들의 동참과 연대에 따라 더욱 커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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