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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26
    진도(7)
    schua
  2. 2007/01/11
    이번 공정~(19)
    schua
  3. 2007/01/04
    07년 계획.(28)
    schua
  4. 2006/12/26
    기린언어-자기를 만나는 시간(26)
    schua
  5. 2006/12/23
    시작.(22)
    schua
  6. 2006/12/16
    자극.(6)
    schua
  7. 2006/12/09
    아 화장실...(5)
    schua
  8. 2006/11/29
    자신를 안다는 것(16)
    schua
  9. 2006/11/26
    외롭지 않다.(6)
    schua
  10. 2006/11/22
    시원하다.(4)
    schua

진도

맘은 급한데 진도는 안나가고.

새로운 속도로 살아보자고 다짐을 해봐도 여전히 적응이 안되나 보다.

아기랑 있으면 아기랑 계속 있고 싶고 일을 하면 일을 계속 하고 싶고.

이전에 뻐꾸기가 한 말이 얼핏 생각 난다.  아이들과 일의 관계.

 

극도의 긴장감.

어제 아침은 참 힘들었다.

일은 진행이 안되는 데 아기는 밤새 깨어 젖을 달라고 하지.

아침에 비몽사몽하면서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 어휴~ 무서.

 

결국 다큐 기획서 공모는 이번에는 안하기로 했다.

제대로 준비도 안됐고 익지도 않은 생각을 토해낸다는 것이 거짓 같고

사실 생각을 토해낼 만큼 힘이 없다고 해야 더 맞겠지.

그리고 어제의 나의 상태로 기획서 쓰는 긴장까지 더해졌다면...으악이다.

그래도 아쉽기는 하다. 기획서 써서 되면 제작비가 나온다.

생활비를 어떻게 융통해볼 흑심도 있었다.

물론 된다는 전제하에...

뭐...이 재정으로 벌써 8달을 살았는데..더 못 살겠냐 싶다.

그래도 담달은 설이 있고 계획하지 않은 여행도 있고

무섭다. 담달이.

 

어이~

정신 차리고 낼은 진도 지대로 나가자.

경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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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정~

리우스님의 [이얏호~ !!!] 에 관련된 글.

 

항상 그렇지요. 다음 공정도 제 몫이지요.

근데 어제 문득 이런 생각을 했지요.

제 몫이긴 한데 '혼자 하는 건 아니다. '

 

담날 나레이션 녹음을 해야 하는데

미루는 아프고 고쳐야 할 나레이션은 많고....

이전 같았으면 그냥 혼자 열심히 하면 됐는데.

 

근데 내겐 로리와 상구백이 있었지요.

로리는 늦은 밤 집으로 와서 나랑 같이 나레이션을 고치고

상구백은 아픈 미루를 재우고 돌봐줬지요.

 

로리가 없었으면 나레이션 작업을 제대로 못했고

상구백이 없었으면 미루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겠지요.

 

저는 이제 뭔가를 할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제 시간은 이제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시간 시간이 무겁고 진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 시간을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절 잃지 말아야겠지요.

참 요란한 성찰입니다.

 

여튼 한 공정을 마쳤습니다.

나레이션 녹음.

2% 부족하지만

사운드 믹싱해주시는 분이 "어떻게 2%까지 채우냐" 며 괜찮다고 합니다. 

믿음이 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믿어야죠. ^^

 

이제 다음 공정이 있습니다.

다큐 작업의 매력은 이런 것입니다.

매 공정이 창조입니다.

산 하나를 넘으면 다시 산 하나가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순간 작업을 마쳐도 또 산을 찾아 나서게 되나 봅니다.

 

이번 작업은 얻는 게 많습니다.

이번 공정에서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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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계획.

딱히 일년 계획을 안세우고 산지가 꽤 되었던 거 같다.

하루 하루가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일년을 전반적으로 한동안 급하게 살아왔기에

일년이 후딱~ 그러면서도 돌아보면 만족스럽게 지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근데 왜 쌩뚱 맞게 일년 계획?

 

뭐...그냥 급하게 살아온 날들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해야 하나?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고 해야 하나? 뭐 같은 이야기구만...

여튼. 올해 계획을 함 세워보기로 맘 먹었다. 

계획을 세우면서 정리도 좀 되겠지 하는 맘이 들면서

그럼 좀 여유로와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없는 것도 아니다. 크허~

 

1. 신나게 습관 들이기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선배 중에 김태일감독님이 계신다.

그분의 작품을 다 본 것은 아니지만 한번 크게 놀랐던 적이 있다.

그것이 뭐냐면 그분은 매해 작품을 만들어내신다.

독립다큐의 주기는 대략(아주 대략) 이년에서 이년반이 된다.

일년에서 일년반을 작업하고 일년 정도 배급하면 얼추 다음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니 일년에 한편은 사실 무지 어려운 일이다.

얼마전에 그 이야기를 하면서 김태일 선배에게

"선배 작품을 보면서 한해가 지났구나를 느꼈어요."라고 했더니

웃으시면서 "한때 그렇게 작업했지." 하신다.

대단하다고 다시 한마디 했더니 선배왈

"농사 짓는 마음으로 하면 돼. 습관 들이기 나름이야."

하신다. 마음에 콕!

 

지치지 않고 아니 지치더라도 꾸준히~ 작업하기.

작업을 몸에 달라붙이기~

 

개인작업이든, 프로젝트든,

 

난 꾸준히 소통하고 싶다.

아트하고 싶은 맘은 없고 어찌보면 느무 소통하고 싶어서 문제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정한 프로파간다는, 진정한 소통은 아트가 된다. 그러니 뭐 아트하는 건가? 고민해 봐야지. 여튼 꾸준히 소통해보자. 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큐니 그걸로 꾸준히....근데 이게 힘들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다큐를 위한 직접적인 준비도 준비고 몸 준비, 마음 준비, 머리 준비, 우선은...몸 준비부터~

 

 

2. 수영대회에 나간다

수영을 좋아한다. 아마 수영관련 포스팅도 한듯하다. 물 속에 들어가면 평화롭다. 그래서 수영을 즐긴다. 그런데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붙어 있던 근육은 날라가고 그러니 근력이 딸린다. 음! 다시 수영을 시작하고 지금하는 걷기도 꾸준히 하고 요가도 다시 시작하고 그래서 그동안 그리 나가고 싶었던 수영대회를 나가는 거다. 음화화~~~ 이걸로 몸 준비!

 

3. 공부하기

조금 아는 것으로 너무 많이 얻어냈다. 다큐멘터리 공부를 다시 해야지.

책으로도 하고 다큐멘터리 찾아서 보면서도 하고....팀을 굴리고 싶은 생각도 좀 든다.

그러러면 시간이 조금 더 확보가 되야 한다. 할 수 있을 지 약간 고민이 되긴하는데

그래도 뭐...혼자서라도 우선 시작.

 

4. 기린언어 계속 배우기

저번 기린언어 워크샵의 여운이 오래 간다.

훠어~씬 평화로와졌다.  나의 욕망을 알기 위해서 배워야겠다.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배워야겠다. 그러면 보기 싫은 것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이것도 올해 미션 중에 하나다.

 

5. 식구들이랑 신나게 놀기

뭐 말 그대로~ 신나게 놀기. 대신 나로 놀기. 좋은 엄마, 좋은 같이 사는 사람이 아닌.

그냥 나! 로 살면서 놀기. 2월에 가는 일본행도 즐기기~

 

 

07년 끝나면 함 평가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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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언어-자기를 만나는 시간

미루가 오늘 따라 자꾸 깨네요.

그리고 같이 사는 사람은 조금 전에 아주 오랜만에 혼자서 외출을 했지요.

연말은 연말인가 봅니다.

 

그래서 얼매나 집중해서 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그날을 기록하지 않는다면 너무 하죠. ^^

슬슬 조금씩 해볼께요. 미루 깨면 갔다 왔다 하면서요.

 

 

0.

기린언어는 평등한 관계를 전제로 하는 소통방식 같습니다. 기존의 소통방식들은 지배계급이 피지배계급을 움직이게 하려는 언어들이었다면 기린언어는 질적유대관계를 위해 만족할 때까정 소통하는 매우 즐거운 방식이니까요. 기존의 언어가 겁, 두려움, 수치심, 죄책감 등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라면 기린언어는 심장들끼리 신나게 만나서 이야기를 해서 움직이게 하는 그런 언어니까요. 그래서 기린언어를 배우고 행하는 것은 매우 정치적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공식적인 후기입니다.

그럼 이제 부터~~~우홰홰홰

 

 



1.

아기를 놓고 집을 나설때는 나서는 그 시간까지 마음이 아주 바쁩니다. 나갈까 말까를 끊임 없이 되풀이하게 되니까요. 게다가 아기가 조금 몸이 안좋고 아기를 봐주는 사람까정 몸이 안좋으면 그냥 나가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맞죠. 그날이 그랬습니다. 화요일부터 아프기 시작한 식구들이 하나씩 하나씩 아프다 안아프다를 반복하는 와중이었답니다. 그래서 전 그날 아침까지도 기린언어워크샵에는 못 가겠구나 속으로 생각했지요. 그러면서 참 의기소침해졌답니다. 무척 가고 싶은 워크샵이었거든요.

'근데 못가는구나. 난 못가. 아니 못가는 것이 당연한거야. 내가 미쳤지. 그런 꿈을 꾸다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게 될 일이야. 일도 아니고 교육도 아니고 그런 시간을 내가 갖는다는 것이 될 일이야? 원래 안되는 것을 기대한 내가 바보고 미친거지.'

그런데 이상하게 미루가 낮잠을 잘 잤지요. 그럼 아기 보는 사람은 덜 힘들게 마련이지요. 그렇게 되니 여유가 생기고 . 같이 사는 사람은 제가 망설일때 부추기는 역할을 하지요. 얼렁 가봐~~ 그래서 갔습니다. 서론이 길지요. 그래도 제 맘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열망으로 가득찬 제 맘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2.

기린언어전에도 전 이런 저런 소통에 대한 책과 글들을 유심히 봤었드랬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편인데 이상하게 어떤 때는 가슴이 벌렁벌렁 거릴정도로 돌아오는 길에 후회를 하곤 했었거든요. 그래서 책도 읽고 관련한 글들을 보면 열심히 읽었드랬죠.  I-메세지, 나의 판단이 아닌 느낌 전달하기, 부모역할훈련이란 책을 읽으면 비슷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죠. 다 좋은 이야기들이고 꼭 시간되면 읽어보세요. 부모가 아니더라도 소통을 위한 책이라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권했으니까요.

그.런.데. 전 문자보다는 소리에 더 강하게 반응하나 봅니다. 그리고 사람에 더 반응하게 되고요. 저한테는 선생님(핵교때를 생각하지 마시고요.)이 필요했었나 봅니다. 길을 가는데 조금은 앞에 서서 가끔씩 뒤돌아보면서 괜찮다고 잘 오고 있다고 그렇게  웃어주는 그런 사람이요.

그래서 워크샵에 가고 싶었답니다.

 

 

 

 

3.

그럼 진정 본론으로 그 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워크샵이 있었던 날 밤에 포춘쿠키를 해봤는데 그걸로 운을 띄우겠습니다.

장장 다섯번을 했지요.

 

그 첫번째가

 

'너무 넘치는 행동은 삼가하세요.

진실되지 못한 사람으로 보이게 합니다.'

 

마음이 뜨아했지요. 그 자리에 있던 분들은 아시지요. 왜 뜨아한지요.

이건 안쓰럽니다. 그저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괜시리 저때문에 분위기 싸해져서

좋은 시간을 망치면 어쩌나 뭐 그런 생각으로 안절부절했지요.

 

뜨아한 마음을 달래려 다시 포춘쿠키를 했지요.

두번째는

 

'마음속의 조용하고 온화한 힘과 용기가

당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합니다.'

 

아...마음을 두드리네요. 그날 적나라하게 들어났던 저의 욕망을 저의 요구들을 언젠가는 만날 수 있단 뜻으로 들렸거든요. 마음속의 조용하고 온화한 힘과 용기는 글쎄요. 뭔지 아직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약간 업 되어서 다시 했지요.

세번째는

 

'때론 알 수 없는 정신적인 세계에

자신을 맡겨 보는 것도 좋은일입니다.'

 

아침이 그랬지요. "그 울림을 당분간 즐겨보세요. 그게 의외로 짧을 수도 있어요." 라고 했지요. 그 말을 들었을때 고마웠지요. 왠지 나를 소중히 여겨도 된다고 말해주는 거 같았거든요. 아침이 옆에서 다시 속삭여주는 듯 해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리고 다시

네번째는  

 

'당신의 감정을 숨기려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태도입니다.'

 

이쯤에서는 아침이 포춘쿠키를 만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지요.  아님 제 컴에 들어가 있어서 제가 포춘쿠키를 누를때 마다 적당한 말들을 내보내는 것이 아닌가 뭐 그런 느낌~

 

'온전한 나'  이렇게 쓰니 참 별거 없네요. 그래도 전 이 것 때문에 무지 힘듭니다. '온전한 나' 이고 싶으 욕망.  여전히 부끄럽네요. 그런데 그날 아침이 그랬지요. "배고프고 졸리는게 이기적인 것은 아니다" 라고.

 

아기 엄마라는 정체성은 참 많은 것을 접으라고 합니다. 오직 한가지만 허락되지요. 아기 엄마. 육아. 어찌 저찌 일을 하고 있어도 여전히 전 아기 엄마고 일을 하는 와중에 젖을 짜야하고 일정한 거리 밖을 벗어날 수 없고 심지어 일에 집중할 수 없지요. 어떤 상황이어도 우선이 되는 것은 육아랍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자신의 많은 욕구들을 접으면서. 근데 전 어찌하여 접지를 못하고 자꾸 '온전히 나'인 저를 욕망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괴롭지요. 온통 이런 소리가 들린답니다. '넌/난 이기적이야.' 아무도 그런 얘기를 대놓고는 안하지만 그 소리가 들립니다. 밖에서도 안에서도. 그래서 .......

 

그런데 아침이 그랬지요. 배고프고 졸린데 밥 먹고 나서. "어 나는 왜 밥도 먹었는데 졸리지. 난 이기적이야. " 이건 아니라네요. 그 이야기를 듣자 온몸에 전기가(식상한 표현이지요? ^^;;) 팍.

아침이 제 컴에 들어가 있는게 맞는 거 같습니다. 아님 포춘쿠키에 텔레파시 이빠이~ 보냈던지요.

 

그리고 다시

다섯번째는

 

'오늘은 당신이 예상하지 못했던

즐거운 일이 일어날 운세입니다.'

 

뭐...이거야 당연하죠. 보고 싶던 사람들을 무대기로 봤고 저의 욕망을 만나고 까발리고 그리고 괜찮다고 응원까지 받았으니까요.

 

 

 

 

5.

 

'내 안에 다양한 욕망들이 있고 그게 나인걸'

 

아침 말대로 평화로와지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내안의 욕망을 들여다 보고 어루만지고 그걸 억누름 없이 표현하고 그리고 다른이의 마음을 나누고 등등등...배울 것이 참 많네요.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은 그리고 좋은 선생님이 있고 좋은 동료들이 옆에 있으니 행복합니다.

 

 

 

 

6.

고마워요. 그자리에 있던 블로거들, 고맙고 미안했어요. 오버해서 글고 슁 가버려서.

그래도 우리 이제 동료죠. 다음에 만나게 되면 그 동안 했던 기린언어활용예(?)를 나누어 보아요. 그리고 아침, 고마워요. 그렇게 좋은 얼굴로 절 바라봐줘서요. 덕분에 술술 나왔나 봐요. 저의 꼬이고 꼬인 욕망이요. 고마워요. 만나게 해줘서. 그리고 리우스 고마워요. 진정 민망해서 도망가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슈아의 리우스'가 되셔서 저의 긴장을 풀어주셨지요. 그리고 달군 고마워요. 그런 자리를 마련해줘서. 세심한 배려. 결결이 느껴져서 고맙고 고맙고 또 고마웠어요.

 

 

 

7.

그리고 이런 생각도 했답니다. 너무나 오프라인적 인간형인 내가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얻고 하다니...블로그는 내가 힘들때 나한테 손을 내밀어 주는구나.  이렇게 받은 많은 것들을 좀 나누고 살아야 하는데. 아침처럼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을 나누면서 살면 참 좋겠구나. 나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구나. 난 뭘 할 수 있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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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오늘 며칠째 아픈 두 사람을 나두고 외출을 했다.

 

다큐멘터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 가기 위해서였다.

3시간 짜리 수업이었기에 왔다 갔다 하면 총 5시간 정도를 밖에 있어야 하니

나가기 전에 젖을 충분히 짜놔야했다. 안그럼 진짜 젖 불어 눈물난다.

 

여튼 사람들을 만났다.

시작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눈에서 광채가 난다고 해야 하나? ㅋㅋ

 

주책 맞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마구 하고 왔다.

내가 워낙 다큐를 시작하는 데 힘들었기 때문에

시작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 동안 내가 느꼈던 것을

나누고 싶어서 마음이 급해진다.

 

그저 오늘 만난 사람들이 오늘 내가 이야기한 쓰잘데기 없는 것은 모두 잊더라도

다큐 만들기가 얼마나 즐거운 일이며 다큐가 얼마나 멋진 소통의 도구인지만 느끼길~

 

사람들이 작업 막바지 스트레스를 잘 견뎌내길 바란다.

이건 지금 나한테도 하는 말!

 

자알~ 합시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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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

요상한 포스팅이 첫화면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계속 보기가 뭐해서리.

밀어내기 블질.

 

 

며칠전 독립영화인의 밤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였다.

저번 인디다큐페스티발 개막식에도 잠시 다녀왔지만

개막식하고 개막작만 달랑 보고 와서 사람들하고는 인사만 하고

얘기를 지대로 못했다. 아쉽지 뭐.

 

여튼 여전히 젖이 불어서 세시간이나 네시간에 한번씩 유축기로 젖을 짜야하기 때문에

멀리는 갈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만나는 사람이 제한적이다.

 

여튼 한꺼번에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

워낙에 행사 자체가 10시 이후가 되야 지대로 시작이니.

미루 재워 놓고 함 가봐야지 했다.

근데 그날이 미루한테 눈 찔린 날이다.

아기가 아나? 엄마가 어디 가려는지...

여튼 심하게 눈이 찔리고 안자려고 발버둥치는 미루 땜시 지쳐 버려서

정작 미루가 잠이 든 10시. 갈 마음이 안났다.

근데 상구백이 등을 떠민다.

가서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고 오라고.

 

상구백과 나는 좀 다른 구석이 있는데

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자극을 많이 받는 반면에

상구백은 책을 읽으면서 자극을 많이 받는 편이다.

 

여튼 발이 무거웠지만 갔다.

 

으...갔더니 역시나 반가운 얼굴들.

난 좀 솔직한 편이다. 다큐를 보고 동종업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때는.

내가 느낀 것을 이야기하고 궁금했던 것을 물어 보고

그리고 또 하나 감독이 어떤 고민을 했나 확인한다.

진정 확인. 그래서 그 감독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확인한다. ㅋㅋ

좀 우습긴 하지만 나는 나 나름대로의 좋은 다큐가 있는 것 같다.

다큐를 보다가 불편했던 것이 있으면 확인해 본다.

그래야 그 감독을 오해하지 않을 수 있고 그리고 그 감독의 고민도 나눌 수 있으니까.

여튼 그런 대화를 좋아하는데 역시나 감독들을 만나니까 좋더라.

새롭게 알게 된 감독도 있었는데 대상과 표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또 다른 감독하고는 나레이션에 대한 이야기.

한동안 한국 독립다큐에서 일인칭 나레이션을 많이 쓰고 있다. 

감독이 직접 나레이션을 한다는 이야기다. 감독이 직접 나레이션을 하면 이점이 많은 것 같다. 밀착된다고 해야 하나? 감독이 목소리로 관객을 만나니 그 상황에 대해 밀착된 느낌이 든다는 거다. 나 같은 경우에는 징검다리로 일인칭 나레이션을 사용했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이젠 그 일인칭 나레이션에 대해 성찰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거다. 어떤 표현을 할 수 있고 어떤 한계가 있고 어떨 때 쓰면 좋다 등등...이번 작업이 일인칭 나레이션으로 가야하는 데 좀 다르게 가고 싶단 욕심이 들기도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더라.

 

그리고 시와가 지금 내가 하는 작업에 도움이 될만한 다큐를 추천해줬다.

이것도 큰 수확~~ (시와~ 뭐 잊은 거 없수??? )

 

그리고 개인 상담. 이건 개인 문제니 쓸 수 없지~

 

그리고 또 비밀 하나.

 

여튼 사람들과 다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좋다.

가뜩이나 오랜만에 만나다 보니 그 동안 고민 했던 것들이 엑기스로 막 나오는 것이

꽉차게 소통한 거 같아 '보람차기' 까지 했다.

 

2시가 되서야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물론 그 자리는 쭈욱 계속 되었고

 

가려고 일어났는데 손을 잡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감독은

너무나 잡기 좋은 손을 가져서 둘이 한참을 손을 잡고 이야기를 했다.

이전에 봤을 때는 새침해서 날 안좋아하나 보다 했는데

자기가 맨정신엔 좀 그렇다고 술이 들어가서 용기를 냈는지

손을 꼭 잡고 꼭 다시 보고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해서

나도 흔쾌히 꼭 보자고 하면서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여튼 그렇게 잡기가 좋은 손은 처음이었다.

내가 참 좋아하는 손을 가졌다. 그 감독은.

담에도 꼭 잡아야지.

 

결국 젖이 불어서 시와랑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낼름 돌아왔다.

그러면서 역시나 시와는 참 따뜻한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들었던 생각은

"사람들을 계속 만나자. 조금씩 활동반경을 넓히자.

그리고 상구백에게도 자극의 기회를 만들도록 옆에서 바람 넣자" 였다.

 

물론 상구백은 혼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스탈이긴 하지만

최근엔 집에 사람 불러다가 저녁 먹는 것도 즐기는 눈치다.

반찬은 얼마 없지만 그래도 사람 불러서 밥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게 즐겁단다.

뭐 그렇다고 나처럼 막 즐기는 건 아니고 이제 조금 그 재미을 안다고 해야 하나.

그러니 너무 들이밀면 뒤로 빠질지 모르니 조금씩 조금씩 즐기게 해줘야겠다.

 

여튼 자극은 좋은 것이다.

 

근데 음 밀어내기 블질.

이거 힘드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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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화장실...

가야하는데 미루가 8시 이후로 8번을 깼다.

상구백은 없고 미루가 언제 또 깰지 몰라 못가고 있다.

 

 

 

아!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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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를 안다는 것

자신을 안다는 것, 쉽지 않다.

난 이십대는 겉으로는 명랑소녀(--;;)였는데 속으로는 항시 바닥을 치며 살았다.

그러다 평생운세 뭐 그런데서 본 거 같은데 서른부터는 인생이 핀단 말에 필이 꽂혀서는 꼭 그럴꺼라 굳게 믿고 살았다. 근데 그게 주문이 되었는지 진짜 서른이 됐을때는 느무 행복했다. 마치 눈에 무슨 필터를 달고 있었는데 그걸 벗은 기분이었다.

 

그리고서는 다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다큐를 만들면서 나 처럼 재능없고

산만한 사람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 집중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단 생각을 했다.

다큐를 좀 더 잘하고는 싶었지만 나의 허허실실한 성격으로는

걸작은 못만들겠다 싶었다. 그래도 행복했다.

걸작이 아니어도 평생 다큐를 만들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나의 성격은 허허실실, 덤벙덤벙, 소심, 여전히 남아 있는 우울,

나름 약간 명랑, 씩씩한척 하기 등 불안하고 단순하고 복잡하다.

 

그런데...

 

어제 나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



육아를 시작하면서 육아와 일을 둘이 잘 나눠서 둘 중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살자는 것이 나와 같이 사는 사람의 예초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건 참 편리한 생각이었다.

육아는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사람이 하나 더 생기는 거였고 그 새로운 사람은 쉼없이 자라고 요구하고 변한다. 경험 없는 두 사람은 이 질적인 변화를 6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눈치챈다. 아마 내가 일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끝끝내 몰랐을 수도있다. 그저 하루 하루 땜빵하듯이 살았을거다. 최근까지도 난 그렇게 살았다. 일을 하다가도 아이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차면 그대도 집으로 달렸다. 그렇게 한시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몰아치는 것, 그건 사람을 참 지치게 한다. 그 사이 사이 각자 일을 하는 것은 엄청난 정신력과 체력이 필요하다.

 

결국 어제 그 긴장감을 참지 못하고 둘다 터져버렸다.

그전까지 나름 조금씩 원칙들을 만들고 하나씩 하나씩 실험하고 있었는데

육아는 이전에 우리가 겪었던 시간과는 질적으로 다른 고민과 실험을 요구했다. 

 

며칠 전부터 그걸 깨달기 시작했고 그 구조에 대해 토론하자고 했지만

역시 시간이 부족해서 이야기만 꺼내놓고 진하게 토론하지 못했다.

 

그러니 서로 속으로 각자 대안을 생각하며 행동하게 되고

막상 앞에 있는 사람은 그걸 알지 못하니 서운하고 그러니 더 힘들고

말걸기가 그랬나? '이해받기'가 '이해하기' 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비슷한 거 같다.

 

둘다 너무 힘들어 폭발했는데

그 순간 난 맥이 풀렸다.

아침시간을 확보하길 원하는 같이 사는 사람과

아침시간에 잠을 자야 하루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나는

끊임 없이 서로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번제를 쓰기도 하고 나는 아침시간에 깨어있으려고 일찍 자보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내가 6시부터 9시까지는 미루를 보는 것으로 했다.

멍해진 정신으로 나머지 오전시간을 다 날리긴 하지만

그래도 같이 사는 사람의 새벽시간을

보장해주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다 폭발해버렸으니 결국 그 모든 방법이 별 소용이 없단 이야기가 되고

난 맥이 풀렸다. 그렇게 노력했는데 방법이 없다니.

그리고 내가 일을 그만두는 방법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단 생각을 했다.

내가 괜시리 일 욕심을 내서 이렇게 모든 사람이 힘든 거란 생각을 했다.

그렇게 노력했는데 일을 접는 방법이 가장 평화로운 방법이라니.

난 실패했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죽고 싶었다.

극단적인 말인데..

 

그때 기분이 딱그랬다.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을 하겠는가...그냥 죽는 수 밖에. 그리고 입밖에 냈다.

아마 이 말에 같이 사는 사람의 이성이 작용햇나 보다.

 

좀 진정하고 나니 살 방법을 생각하게됐다.

"나한테 일주일만 시간을 줘.

일주일만 일만할 시간을 줘."

 

그래서 얻은 시간이 밤 시간이다.

어제 난 전쟁을 치루고 2시에 작업실에 가 6시에 집에 왔다.

집에 와서 난 미루 목욕시키고 같이 사는 사람은 저녁을 차리고

같이 저녁을 먹고 미루 젖을 먹이고 그리고 재우고

다시 작업실로 왔다. 8시 조금 안된 시간.

 

그리고 2시간 반 일을 하고 10시 반 조금 넘어서 다시 집에 왔다.

같이 사는 사람은 그제서야 잠자리에 든다.

난 젖을 먹이고 11시부터 집을 치웠다.

쓸고 닦고 빨래를 해 널고

그리고 컴 앞에 앉으니 1시반.

구성안을 조금 더 들여다 보고 싶었다.

한시간 정도 구성안을 들여다 보니 몸이 자야한다고 아우성을 친다.

3시에 가까운 시간.

 

같이 사는 사람이 깨운다.

핸드폰을 켜니 6시 10분.

또 하루가 시작이다.

 

그래도 내게 일주일이 생겼다.

일주일 동안 내 체력이 얼마나 견뎌줄지 모르지만

그리고 오늘은 같이 사는 사람이 교육을 가 이미 하루를 날렸지만

그래도 일주일이 생겼다.

 

그리고 날 알게 됐다.

 

밤에도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나니

난 마치 파워 나간 로봇이 다시 충전되서 불이 들어오는 것 마냥

쒸잉하고 살아났다. 행동지침이 생긴거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행동지침에 맞춰 사는 사람.

난 그냥 허허실실한 사람인데..참.

 

여튼 그런 나의 모습이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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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다.

붉은사랑님의 ["얼굴들"] 에 관련된 글.

할일이 코 앞에서 숨을 헐떡거리고 있어서 길게는 못쓰고

그저 노트 정도. 그래도 적어 놓지 않으면 안된다.

생각을 토해놓아야 또 생각할 공간이 생긴다.

한마디로 성능 나쁜 컴이다. 내 머리는.

 

여튼 다들 꼭 봣으면 하는 다큐다.

 

<얼굴들> - 지혜 감독

 

보는 내내 고마웠다. 감독이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그녀들에게도 고마웠다.

다큐를 보고 나서 감독에게 메세지를 날렸다.

'외롭지 않게 해줘서 고마워~'

 

투쟁을 하는 그녀들,

그녀들의 얼굴 속에서 나를 발견한다.

투쟁을 하면서도 가사, 육아는 그녀들의 몫이다.

단식을 하면서도 식구들 먹을꺼리 걱정이다.

 

인터뷰하는 중에도 물 심부름.

헐레벌덕 들어와 저녁을 차리고는 힘들어 먹지도 못하고

식구들 밥 먹는 모습만 쳐다 보면서 한켠에 앉아 있는...

 

적은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속에도 있다.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으니까.

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일상적인 투쟁을 한다.

혼자 가사노동을 하고 목이 메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끊임 없이 나의 감정과 상황을 이야기하고 이야기하고 이야기한다.

가끔 너무 구구절절해 구차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그렇게 이야기 안하고서 모른다고 속상해하면 오히려 더 외롭다.

그래서 구차하더라도 자세히 아주 자세히 말한다.

그래서 조금씩 쟁취한다. 그렇게 쟁취하는 데 8년이 걸렸다.

하지만 조금만 상황이 달라지면 질적으로 다른 투쟁을 또 해야 한다.

어쩌면 그것이 묘미인지도 모른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하나씩 구조를 읽어내고

요구사항을 만들고 요구사항을 이야기하고 또 앞의 사람의 요구사항을 듣고

평등하기 위해 끊임 없이 투쟁하는 거.

가끔 외롭긴한데 나만 그런게 아니다.

그녀들이 있다. 다들 그렇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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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다.

몇개 쓸 포스팅이 있는데 우선 이것부터..

 

오늘 나루가 삼실에 와서 모니터링을 해줬다.

모니터링이라함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영상을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거다.

 

진정 욕 얻어 먹었다.

 

근데 참 시원하다.

 

지금 진행하는 작업은 곡절이 많다. 

 

몇개 안되는 촬영분을 가지고 좌절 이빠이하면서 구성하고 편집 들어갔을 때

알엠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괜찮다고 힘내라고 해서 겨우 힘내

구성하고 편집을 했다.

 

출산전에 가편을 마무리해야 한다해서 정신 없이 마무리를 했는데

진정 가관이다. 인터뷰와 나레이션의 압박으로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다.

 

가편을 놔두고 출산을 하고 육아휴가에 들어갔는데(물론 자체적으로) 

그때 때때로 사람들이 와서 봐주고 갔다.

그때 들은 이야기는 '지금도 괜찮다'와 '편안하니 보기 좋다'였다.

그 반응이 이상했다. 난 아무리 봐도 가관인데...

그래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그 말이 진정이길 바라게 됐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좌절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해준 거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 덕분에 접지 않고 왔으니)

 

그래서 본격적으로 일을 다시 시작할 즈음해서는 그대로 마무리에 들어가야지

하는 생각을 슬슬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여성영화제에서 가편을 보고 상영을 한다고 하니...

아 진정 봐줄만은 한가 보다...하면서 자신에게 괜찮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근디...아무리 나레이션을 고치려 해도 진도는 안나가고

꼼꼼히 봐준 사람의 메일을 보면서도 고개는 끄떡이는 데 출구를 못 찾으면서

계속 그 자리에 맴돌고 있는 나를 보면서 갈비뼈를 갈고 있을 즈음...

 

나루가 해성처럼 나타나 욕을 시원히 해주고 갔다.

 

아...진정 시원하다.

 

가슴속에 계속 윙윙 거린다.

 

나루의 말이.

 

핑계 대지 말아라.

그리고 대상화시키지 말아라.

그리고 실망시키지 말아라.

 

첫번째는 아이 이야기고

두번째는 내 주인공들이고

세번째는 내 관객들이다.

 

완성도 떨어지면 어떠랴.

아이를 핑계 대서, 내 주인공을 대상화시켜서, 내 관객을 실망시켜서,

미안해지면 안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토막 시간에 집중할 수 없다고 투덜댄 것도

내가 덜 마려워서 그런거다. 덜 배고파서 그런거다.

더 치열해야한다.

 

집안일 좀 덜하고

토막 시간이라도 고맙게 집중해서 쓰고.

알고 보면 작업을 못하는 조건은 내 안에 있었다.

 

나루한테 다시 고맙다고 이야기해야겠다.

나루 고마워.

 

얼렁 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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