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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29
    청소기(7)
    schua
  2. 2007/08/27
    덕분에(6)
    schua
  3. 2007/08/24
    두가지 나(5)
    schua
  4. 2007/08/20
    욕 좀...(7)
    schua
  5. 2007/08/12
    소식(9)
    schua
  6. 2007/07/29
    용기(13)
    schua
  7. 2007/07/23
    여름이래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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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7/07/19
    속이 울렁거린다(7)
    schua
  9. 2007/07/09
    씽씽 달려보자 우아우아웅(11)
    schua
  10. 2007/06/19
    일상.(6)
    schua

청소기

뭐 원래 기계에 뭘 의지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대략 대충대충 몸으로 떼우고 사는데...닥질 스탈이지.

근데 청소기를 샀다.

 

이전에 아기가 없을 때는 서부에 바람이 확 불면 뭔가 먼지들이 둥글게 뭉쳐져서 굴러다니는 것, 그것이 집에 굴러 다녔다.  그런데 아기가 생기니 그럴 수가 없다. 미루가 그걸 본다면 바로 집어서 입에 넣을테니까. 미루 태어난 초반에는 하루에 한번씩 쓸고 닦고를 다했다. 그런데 요즘은 그래도 쓸기는 매일 해도 닦기는 이틀에 한번 정도 하는 것 같다. 물론 가끔 쓰는 것도 빼먹고 대충 물건들만 치우고 말때도 많고.

 

우좌지간 청소의 프로세싱을 줄이긴 했지만 매일 아침 집을 치우는데 한시간 반은 소요된다. 청소, 설겆이, 빨래 등을 합치면 말이다. 그리고 그날 저녁과 담날 아침, 점심 먹을 것을 준비하는 시간이 대략 1시간반 정도....그러니 미루가 놀이집 가고 나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 중에 가사노동을 위해 3시간 보내야 한단 계산...오마이갓~~~~

 

그래서 아무래도 청소 시간을, 아니 시간이 아니더라도 기운 빼지 말고 청소 하지 말자고 다짐.

매번 쪼그려 쓸고 닦고 하다보면 기운 쫙 빠진다. 그래서 청소기 구입~~~ 이유가 구구절절하다.

 

어제 청소기가 와서 오늘 아침에 청소를 했는데....나름 불편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길이 들면 나름 편할 듯 하다. 음....여튼 집이 뽀송뽀송. 한동안 청소기 사용하는 재미에 청소가 조금은 덜 힘들지 않을까???

우헤헤헤...

 

기계 없이 사는 삶을 꿈꾸는데....자본주의 사회에서 것도 도시 생활에서 것도 아기를 데리고 것도 일을 한다는 것은......기계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휴~ 이제 집안 일에 점심까지 먹었으니까

얼럴렁 일하러 가야쥐~~~

 

우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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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오늘 저녁은 날이 바람도 불고 좋다.

덕분에 미루가 방에서 잔다. ㅎㅎㅎ

그래서 이렇게 이 시간에 블질을...

 

요즘 읽는 책.

책을 동시에 여러 권 읽는 것이 좋더라.

이 책 읽다 심심하면 저 책 읽는 식으로...그러다 다시 이 책 일고 돌고 도는 거쥐.

 

*

<부모와 아이 사이> 벼루집 덕분에 알게 된 책인데, 벼루집은 영어판으로 읽으면 잼나다고 하는데 한글판도 그럭저럭 잼나다. 경구 같은 것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작가의 재능이 뛰어나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인데 가장 기억에 남은 이야기는 아는 사람이 집에 왔다 가면서 우산을 놓고 가다가 다시 오면 우리는 보통 "어머 바쁘셨나봐요.", 아니면 "아까 나가실때 제가 넘 정신 없게 해서" 등 우산을 놓고 간 사람이 민망해하지 않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당신의 아이가 우산을 가지러 왔다면 "넌 왜 그렇게 정신을 놓고 다니냐~", "아구~ 정신을 어디다 놓고 다니냐", "나갈때는 뭐 빼먹은거 없나 항상 보라고 그랬지" 그런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반응은 아이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우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무섭다.  문득 OOO가 한 이야기, "남편을 고객처럼", 또 아는 선배가 했던 이야기, "가족을 남처럼"이 생각난다. 음....

 

아이를 보다보면 욱 할때가 있다. 내가 이렇게 몸이 힘든데, 내가 이렇게 바쁜데 왜 너까지 나를 힘들게 하니....등등....그런데 가는 나의 일부가 아니다. 그냥 가다. 그러니 누군가 한 사람으로 대접해 줘야쥐~ 내 상태를 설명하고 도와달라해야지. 그냥 몰라준다고 서운해 하고 그러다 욱하면 안된다는 거다.

 

글고 또 하나 맘에 콕 와 닿았던 부분.

"왜?"는 과학할때나 필요하단다. "넌 왜 그리 느려터졌니", "넌 왜 그리 덤벙거리니" 이 말은 진짜루 궁금해서 물어 보는 것이 아니라 뭔가 비난을 하기 위해서 그런다는 거다. 이것도 무섭다. "왜"를 버리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라는 건데...이건 아이 뿐만 아니라 같이 사는 사람, 혹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써먹어 봐도 효과 있을 듯 싶다. 음.....

 

*

그리고 읽는 책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이다.

이건 제목에 혹해서 샀는데, 난 지도를 무지 좋아라한다. 그래서 이런 저런 지도가 나올줄 알고 샀는데 막상 보니 이런 저런 도시, 기후, 지도 등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의 기대는 못해도 그래도 읽을만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여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봐야지 싶다. 이제 9년 남았으니까. ㅎㅎ

 

*

글고 <세계의 절반은 왜 굶주리는가?>? 이 제목 맞나?

이건 지음의 블로그에서 소개 받아 봤는데, 쉽게 씌어져 있어서 맘 편히 볼 수 있지만 읽으면서 마음이 콕콕, 저릿저릿해서 힘들지만 머리는 맑아지면서 앞으로 할 일에 대해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생겨나서 좋기도 하다. 게다가 이 책을 잡고 있을때가 울산으로 출장가는 기간이어서 기차안에서 맘 편히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기에 시어머니의 노트 덕분에 가부장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머리와 가슴이 울렁거릴 즈음이었는데 이 책 덕분에 가족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그리고 날 탓하지 않고 마음을 수습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고마운 책이다. 책도 인연이 있다.

 

*

다음이 <사랑의 기술> 이다. <부모와 아이 사이>가 이론서적이라면 이건 행동지침서 정도랄까? 여튼 그런 책이다. <부모역할훈련>등을 좀 쉽게 풀어 써놓은 거 같기도 하고. 여튼 편히 읽을 수 있는 책이고 바로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

그리고 계속 해서 조금씩 읽고 있는 <엄마 나는 아직 침팬지에요.>? 이것도 제목이 맞나? 참나...우좌지간 이 책도 해당 월령대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줘서 두고 두고 조금씩 읽는 책이다.

 

*

그리고 <소금꽃 나무> 이건 첫 에피소드 읽다 그만 스톱해버렸다. 마음이 쪄릿해서  좀 시간을 두고 정신이 멍해졌을때 내가 너무 막 산다 싶을때 조금씩 조금씩 읽으려고 쟁여놨다.

 

 

 

왜 이리 주저리 주저리 그것도 하루에 포스팅 두개라니...

그건 말이죠. 미루가 안방에 드가 자기도 해서지만....

왜 변하지 않는 진리, 할 일 많을 때 블질이 땡긴다는...흨..

할일이 많다는 야그죠. 

 

이번주 내로 가편 끝내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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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나

1.

어제 2년만에 큰 카메라를 들었다.

한 시간 남짓 인터뷰를 하러 천안을 내려가는 일 부터 전세재계약을 위한 대출처리 등

하루 종일 동동 거리면서 다녔다. 그 와중에 한쪽 어깨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었고.

속으로 '이젠 진짜 차 사야겠다. 느무 무겁다.' 그랬다.

 

인터뷰 하러 간 곳에 한 샘이 아기 키우는데 힘들지 않냐고 해서 내가 그랬다.

"힘들긴 한데요. 아기 키우는 사람도 다큐 만드는 사람도 다 저 더라구요.

잘하지 못해서 그렇지 둘 다 하는 게 더 정신건강에 좋은 거 같아요. "

 

마이 컸다~~~ㅎㅎㅎ

아침 덕분에 깨달음을 얻고 나서부터는 졸리고 배고픈데 밥먹고 나서 왜 난 여전히 졸리지 하며 날 탓하지 않으려 노력했는데....사실 그게 쉽지는 않았고 근데 이젠 조금 되는 거 같다. 그 동안 참 많은 것들을 접었는데 가끔은 너무 접고 있는 모습에 뜨끔할 때도 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내'가 없어진다.

 

참참참....

2년만에 잡은 카메라는 참 무거웠다. 근데 너무 반가웠다.

뷰파인더로 보이는 사람 표정이 너무 생생해 눈물이 났다.

 

2.

집에 돌아와 밥 해 먹고 상구백은 일 때문에 다시 나가고...

무거운 몸과 청소 안된 집을 보며 한숨 한번 셔주시고 얼렁 불끄고 미루 재우고 한 소큼 쉰다음 다시 일어나 보고 싶은 책들을 봤다. 요즘은 미루가 마루에서 자기 때문에 미루 자는 밤 시간에 블질을 할 수 음다. 나의 유일한 사회생활인데 요즘 고립된 거 같아 마음이 불안하다...이거 이거 불폐?

 

미루는 이제 15개월하고 일주일이다.

정말 하루가 다르다. 이런 고전적인 표현을...그런데 진짜다.

표현도 아주 섬세해졌고 말도 늘었다. 가끔씩 긴 단어들도 억양과 자음들을 살려 따라한다.

 

-미루의 평일 일과

4시반 쯤 엄마와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오는 길 공원의 나무들한테 인사한다.

"안녕~하루 잘 보냈남?!" 진짜 열심히 한다. 손도 막 흔들고.

현관문 초인종 누르기 놀이하기...한참 한다. 것도 엽혀서.

 

5시쯤 집에서 모유 먹기

모유 먹으면서 이쁜짓 이빠이 하기...이때 웃음 소리는 진짜 아기 같다. ㅋㅋㅋ 거리는 소리가 참.

 

5시반쯤 목욕놀이

요즘 목욕놀이에 재미를 붙여서 한참을 욕실에서 안나온다.

나오라고 하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문을 닫는 시늉을 하면서 날 놀린다.

참나~

 

6시쯤 욕실에서 나와 내가 저녁 준비를 하면 혼자서 팔을 흔들흔들 거리면서 집을 돌아다닌다.

가끔 흥얼거리기도 하고...이럴때 보면 진짜 많이 컸다는 말이 절로~

 

6시반 저녁 먹고 내가 치울 동안 이런 저런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 좀 많이 놀았다 싶으면 싱크대쪽으로 와 싱크대 문들을 열고 나를 싱크대에서 밀치고 그러다 싱크대 안 쌀들을 마루에 뿌리기도 한다. ㅠㅠ

그제는 회심의 역작 왕눈이폰을 누르면서 놀더라. 왕눈이폰은 아기들 집에는 거의 다 있는 듯. 노래도 나오고 어떤 버튼을 누르면 말도 나온다. "안녕하세요?", "  넌 누구니?", "여보세요", "잘있었니?" 등등 하나씩 버튼을 누르고 거그에 답을 한다. "안녕하세요" - 미루, "@$#%%^ㄸ#" / "잘있었니?" - "응~" ㅋㅋ

 

7시 반쯤 방에 있던 얇은 메트리스를 꺼내오면 신나서 몸을 흔들흔들 거린다. 이건 관광버스춤 같다.

난 거그 누워서 책을 읽으면 지도 책 읽어달라고 책 갖고 온다. 몇권 일다가 엄마 젖 먹다가

뒹굴뒹굴~~~

 

8시반쯤 징징거리면 불 끄고 한참을 딩딩거리다 잔다. 

 

히~

 

얼렁 집 치워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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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좀...

욕을 좀 먹으려고 새삼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냥 "담에 좋은 기회가 있겠죠~" 그런다.

 

의도하지 않게 일이 달겨든다.

그 와중에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이전 같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다 해냈을텐데..

 

이번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결정했다.

해야 할 일은 하겠다고 해놓고선 못한다 그랬다.

 

미안하고 미안한 일이다.

그런데 이번엔 그냥 그렇게 결정했다.

 

이전과는 많이 다른,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한 인식을 지대로 하는 계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미안한건 미안한거지. 그래도 그렇게 결정했다.

 

욕을 좀 먹어야 하는데...

잘못했으니 욕을 먹어야 하는데....

욕을 안 먹고 이리 속이 시끄러운 게 더 벌스러운가?

우좌지간...

.

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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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드라마를 안본지 한 3~4년은 된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티비겠지.

그러다 요즘 커피프린스를 보고 있다. 완죤 환타지다. 설정도 그러하고 감정선도 그러하다.

집안 일을 하며 틀어놓으면 속 답답한 것들이 잊혀지면서 시간을 허허실실 보낼 수 있다.

이래서 환타지가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도 윤은혜의 열심힌 모습과 공유의 등빨, 김창환의 모습 등을 보는 재미는 솔하다.

 

- 여전히 <멋진 그녀들> 상영은 힘들다. 매번 힘들지만 이번에는 지대로 찌질한 모습을 보였다.

8월 1일 나다에서 상영했는데 관객분위기도 좋고 사회 봐준 선배도 넘 좋았는데 왜 그리 찌질했는지.

쿵쾅거리는 심장을 숨기려고 안절부절하면서 말하고 말하고 또 말했는데 그 여파가 담날까지 가서 하루를 멍하니 보냈다. 그날 상영 이후에 든 생각은 내가 작업을 하면서 전달하고자 했던 메세지를 스스로 정하지 못했다는 거다. 이전에는 메세지를 정하느라 사람들과 만나는 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참 왜곡되게 살았던거다. 자기가 말하고 싶은게 뭔지 몰랐다니. 창피하고 창피하고 또 창피하다.

그것보다 더 창피하진 않지만 두번째로 창피한 건 거리감 유지를 못했던 거. 그 시간이 그러한 시간이었다고 아무리 스스로 변명을 해도 다큐를 보는 내내 불편한건 어쩔 수 없더라. 이젠 좀 크자. 이 사람아.

 

- 이 이야기는 더 길게 쓰고 싶지만 이만.

사람들에게 너무 큰 빚을 지고 사는 느낌이다. 이전 작품으로 상을 받을때는 갯돈 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직 다 모아놓진 않았지만 미리 타는...근데 이번 작업은 두루 두루 빚이다. 이주여성들에게 빚, 그리고 상구백, 미루, 그리고 그리고 관객들에게 빚. 그리고 힘내라고 토닥여준 이들에게 빚.

 

- 우선 언니들에게 빚을 갚을 기회가 생겼다. 이주여성들을 위한 캠페인을 베트남에서 하는데 거그에 쓸 영상을 9월 5일까지 촬영, 편집해서 달랜다. 잘해야지.

 

- 그 캠페인에 같이 가고 싶은데..아직 자신이 없다. 이전 같았으면 그냥 짐싸고 갔을텐데...아직은 미루 떼놓고. 모유도 아직 먹이고 있고...음 시도해봐 확~??

 

- 비밀글이 늘어간다.

그만큼 끙하는 게 많은 게지. 얼마전 문득 미루를 찾으러 가는데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했단 걸 알았다. 으메...안되겠다. 사람들을 만나 힘을 받을란다. 일주일에 한명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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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비올님의 [몇년전에] 에 관련된 글.

schua님의 [여름이래서?] 에 관련된 글.

 

아느와르씨가 본국으로 돌아갔다. 26일 비행기를 탄다고 했으니 지금쯤 10여년만에 돌아간 본국에서 식구들과 지내고 있을꺼다. 어떤 기분일까? 지난 일요일 환송회에서 그를 보는데 참 먹먹했다. 1년여를 보호소에서 지내면서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징역 1년이면 그래도 언제 나간다는 건 알고 지내는 것이지만 보호소는 언제 나갈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싸움을 해야 하는데 그게 가당한 일이었을까?

 

*

참 쪽팔리게 울어버렸다. 환송회날은 좀 그래서 다른 날로 날을 잡아 점심을 먹기로 했다. 명동에서 같이 활동했던 활동가들과 함께. 그런데 그날 하필이면 지방교육이 있어 결국 약속 장소에는 못 가고 전화통화만 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요즘 참 힘들고 힘도 빠지고 그랬는데 아느와르씨 보면서 다시 용기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조금씩 다시 싸울 용기가 생기네요. 아느와르씨 참 용기있는 사람에요. 아시죠? 고마워요. 덕분에 참 많이 배웠어요. 가서 잘 살아요. 그리고 꼭 다시 봐요." 그랬다. 하고 싶은 말은 해서 좋았는데...쪽 팔렸다.

 

*

넘 구태의연한가? 그래도 어떤가? 용기. 운동화를 빨면서 힘을 다지는 당고를 보면서 갈매기살 먹으며 자근자근 살아보자는 비올을 보면서 그리고 자기를 걸고 싸운 아느와르씨를 보면서 힘을 얻는다는데. 구태의연하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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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래서?

한 2년 잘 돌아가던 데크가 말썽을 부려 남대문에 갔다.

수리실에서 확인해보고 전화준단다. 잘하면 바로 고쳐갈수도 있다고 해서

고픈 배도 채우고 전화도 기달릴겸해서 남대문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식당에 들렀다.  북적북적. 한 할머니랑 합석을 하게 됐는데

얼마 있으면 여든이시라고 참 곱다고 말씀드리니 병원 생활 오래 해서 스트레스가 많으시단다.

여름에 여행갈 준비로 나오셨다고....

문득 이 할머니는 언제가 가장 행복하셨을까 궁금했다.

밥 먹다 대뜸 "할머니는 사시면서 언제가 가장 행복하셨어요?"

참 뜬금 없다. 진정.

할머니왈 "그런거 모르고 살았어. 그냥 살았지. 시집살이하고 애들 키우고..."

그러고 나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밥을 먹었는데...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참 사는게 덧없단 생각이 들었다.

내 삶에서 내가 소외된단 느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을...실험들을 하면서 살고 있나.

100년도 채 못사는 삶인데 왜 내 삶이 내것이 아닌 상황에서 살아야하는지..

참 지긋지긋하다. 이놈의 자본주의. 이놈의 가부장제.

사람이 점점 박제가 되는 것 같다.

 

궁리를 해야겠다.

내 삶을 찾을 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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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울렁거린다

미루 낳고 처음 간 집회,

시작 전에 도착했는데 창문틈으로 그녀들이 보인다.

손도 못 흔들었다.

오는 길에 다음엔 꼭 흔들어야지 했는데

아무래도 오늘밤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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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씽 달려보자 우아우아웅

7월 4일날 쓴 건데 다 못쓰고 마저 써서 올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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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낼 교육 준비를 하다 자료를 기다리고 있는데 멍하니 앉아 있느니 뭔가 의미있는 있을 하고 싶어졌다.

 

배란다에 있는 자전거에 눈이 갔다.

 

2년동안의 먼지가 쌓여 있는 자전거.

 

미루 임신하고 출산, 육아로 인해 거의 2년 정도 중단했던 라이딩.

 

임신하기 전 하루 35Km도 거뜬히 달릴 수 있었는데 허이허이

 

먼지 쌓여있는 자전거에 자아를 투영했다지.

 

조금씩 일을 늘려가곤 있지만 여전히 가사에 육아에 묶여 있는 슈아. ㅋㅎ

 

불쌍한 자전거. 불쌍한 슈아.

 

버트!! 자기 연민은 여그까지. 가자 자전거야!!!

 

무조건 자전거를 끌고 나간다.

 

안달린다.

 

바람이 한개도 음다.

 

우선 자전거 타이어에 바람을 넣어야 한다. 봐뒀던 자전거포로 달려~

 

질질 끌고 갔다.

 

가는 비가 그친줄 알았더니 다시 빗방울이

 

우헤헤켁...2년 만에 끌고 나왔더니 비가..음하하

 

그래도 많이 안오고 오다 말았다.

 

가다가 중2짜리 남학생한테 혹시라도 가까운 곳을 알까 싶어 물었더니 지도 그 방향으로 간다고 같이 가잔다.  알고 보니 내가 봐둔곳.

 

그래도 같이 수다도 떨고 기말 고사 기간인데 스트레스 심하단다. 쯧.

 

미루 생기고 나서부터는 남자애도 보인다. 이전엔 여자애만 보였는데 흨..

 

여튼 같이 수다 좀 떨다.

 

 

2.

 

자전거포에 도착했는데 우째~~

 

문을 닫았다. 문에 조그만 안내문이 있었는데 '우천시 휴무'

 

우헤헤켁

 

"행복한 사람이네. 비 오면 쉰다. 쪼아쪼아"

 

역쉬~ 자전거는 멋져. 자전거와 관련된 모든 것이 멋지구나.

 

이리 자연스러운 일이 하면서 여유를 부렸다.

 

미안해하는 중딩과 헤어지고 그 전에 봐뒀던 길거리에 있던 바람 넣는 거이 있던 곳으로 실실..

 

근데...이런이런  없어졌다. 이런이런..

 

참 자전거 한번 타는거 디게 힘드네.

 

억지로 바람 빠진 자전거 탔는데 속도도 안나고 속도 쓰린다.(억지스럽군. --)

 

멀리 자전거 타고 오는 아저씨, 라이딩폼이 매니아다. 왜 진정 매니아. 생활속의 라이더말이다.

 

아저씨한테 물으니 오토바이 가게라도 가보란다. 아니면 길건너에 자전거포가 있다고. 우좌지간 바로 앞에 있던 오토바이 가게에 갔다.

 

갔으나

 

구멍크기가 달라서 안된단다.

 

어쩔 수 없지 길건너에 있다는 데 거그에 가야지.

 

길건너 골목으로 쭈욱~

 

안보인다.

 

지나가는 초딩여학생들에게 물었더니 모른단다. 흨

 

그 옆 왠쥐 주변을 잘 알것 같은 학원차 운전하는 아저씨한테 물었더니 자세히 갈켜준다.

 

갈켜준 곳까지 갔는데 역쉬~ 안보인다.

 

다시 부동산에서 나오시는 부동산에서 일하실 분으로 보여지는 아저씨한테 물었다.

 

요 앞 가게인데 오늘 비와서 안열었나 보다

 

이런~

 

괴로움에 그 앞길에서 한바퀴 돌고 있는데

 

지나가던 오토바이 탄 아저씨~ "어 바퀴에 바람이 한개도 없네~" 그런다.

 

쏘오~ 슈아수다가 가만 있을 수 없쥐~ "아자씨, 안그래도 바람 넣으려고 하는데 자전거포들이 비온다고 다 닫았다지요~"

 

아저씨 달리다 다시 돌아와서는 또 다른 자전거포를 알려주면서 열렸다고 확신을 하신다.

 

으하하하

 

갔다. 갔드니 있다. 있다다다다다다...

 

자전거포가 이리 반가울줄이야.

 

ㅋㅎㅎ

 

3.

 

자전거 바람을 넣으면서 슈아수다 가만히 있을 수 없쥐~

 

"아저씨, 자전거 바람이 없으니 휘청취청하더라구요." 했더니.

 

아저씨 왈, "그럼 사람도 배가 고프면 다리가 휘청하잖어." 하신다.

 

슈아수다 급 동감 "그러게요. 말 되네요. ㅋㅎㅎㅎ"

 

왠쥐 그 말이 믿음이 가서 아저씨게 "2년만에 타는데 어디부터 손을 봐야 하나요?" 했더니

 

아저씨 왈, "그냥 타다가 이상하면 와요"  역쉬~ 달인인게야.

 

4.

 

자전거에 바람을 넣으니 진정 씽씽 달린다.

 

2년 동안 베란다에 썩고 있던 자전거님이 물을 만나듯. 진정 씽씽.

 

그래서 노래도 불러 주었다.

 

"씽씽 달려보자 우아우아웅, 자전거로 달려 보자 우아우아웅"

 

큰 소리로. 아주 큰 소리로.

 

길가에 있던 사람들이 얼마나 황당해쓰까..

 

우좌지간 행복했다.

 

5.

 

그 여새를 몰아몰아

 

교육 갔다 새벽에 들어온 날 밤에 ㅋㅎㅎ

 

달빛시위에 갔다. 신촌까정 가기엔 시간이 안되서

 

미루를 보러 상구백이 와야 하니까 기둘렸다. 7시반에 대방동에서 출발~

 

가다 타이어 바람 세서 붉은사랑과 배트에게 전화질~

 

여튼 우여곡절을 겪고서 서울역에 도착하니 거의 9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고 당고와 달군을 만나 또 폴짝 거리다.

 

당고가 준 멋진 망또를 하고 혼자 달려 집으로~~

 

길가던 사람들이 봤으면 또 한번 이상한 사람 있다고 했을껴.

 

망또에는 "달빛속 고고싱"이라고 적혀있었다.

 

6.

 

참 멋진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

 

조금씩 조금씩 멋진 인생이 되가는구나.

 

7.

 

근데 미루는 여전히 아프당.

 

짜식~ 그래서 그런지 짜증도 만땅이다.

 

어제는 정말 정말 힘들었다지.

 

그래도 몸에서 점점 사리가 나오는 듯.

 

조금씩 미루의 징징거림을 객관화할 수 있는 듯.

 

이전에는 내가 이리 힘든데 이 녀석은 왜 이리 날 힘들게 한다지. 했다지.

 

그래도 그 자식이 아파서 그럴때면 참 맘이 아프다.

 

아프지 마라마라마라마라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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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평범한 오후 중 하나였지.

별스럽지 않은 된장국을 끊이고 미루 이유식을 하고

그러면서 별스럽지 않은 이야기를 주고 받고

그러다 좀 이른 저녁을 먹고 또 별스럽지 않은 이야기를 주고 받다.

미루 목욕 시키고...

 

그런데 참 좋더라.

잠시 잠깐 이지만 그대의 고단함이 느껴져서

그걸 같이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

새삼 자주 놀러와.

저녁 먹으러라도 말이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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