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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4
    사고...흨(24)
    schua
  2. 2008/02/29
    사실(4)
    schua
  3. 2008/02/20
    아 떨려.(14)
    schua
  4. 2008/02/18
    아효~(4)
    schua
  5. 2008/02/15
    과거의 나에게 감사하기(5)
    schua
  6. 2008/02/14
    같은 것이었구나.(4)
    schua
  7. 2008/02/14
    축하해요. 새삼.(6)
    schua
  8. 2008/02/11
    일상(7)
    schua
  9. 2008/02/02
    똑같아요.(6)
    schua
  10. 2008/01/31
    필요한 시간(15)
    schua

사고...흨

어제 일이다. 흨..

 

차 가져와서 처음으로 미루 태워다 주고 상구도 태워다 주고 혼자서 드라이빙하여 집으로...

 

의외로 차선 변경, 모르는 길 차분히 운전 하는 날 보며...

난 타고난 드라이버야라며 운전하여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는데..

그 흔한 스토리...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흨.

보도를 넘어 화단으로 으읔...

아파트 일층 아래부분으로 스윽...

 

아아아. 한순간이더라.

 

내려 확인하니. 화단과 보도 사이에 있는 펜스가 쓰려져 있다.

후진으로 나오다가는 펜스에 걸려 죽도 밥도 안되겠고...

 

이일을 어쩐다요...

보험회사에 전화를 해야 하나???

것도 몰겠고...아는 게 없다. 흨.

 

그냥 중고차 소개해주셨던 분에게 전화.

흨...구세주여. 대신 보험회사에 전화를 해주신다고. 고맙삼.

 

경비아저씨, 식사하시다 나오셔서 걱정걱정.

관리실은 점심식사시간이라 연락이 안된다고..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드만..

 

펜스를 잘라내야 차를 후진으로 빼기라도 할 것 같아.

슈퍼가서 줄톱을 사왔는데 펜스가 의외로 튼튼한 놈이네..

흨...

 

관리실 직원이 오든 보험사 직원이 오든 기다릴 밖에..

 

이게 뭐다요.

심장 벌렁거릴 정신도 없다요.

그래도 문제는 해결해야지 싶어.

혼자서 토닥이고 있었다.

 

이럴때 내가 주로 쓰는 방법은 나한테 문자메세지 보내기

"뭔일아냐이게뭐다냐아구구낭중에토닥토닥해줄께지금은문제해결하게힘"

이런거 하고 있쟈니 관리실 직원분들이 오셔서 펜스 절단하고 나는 조용히 지송한 마음으로 차 빼고 다시 그분들은 용접기 가져오셔서 용접하시고...

 

여러가지로 민폐를 끼쳐서 미안한데 그분들이 그래도 사람이 안다쳐서 다행이라고 입을 모아주셨다.....무진장 고마웠다.

 

집에 돌아와 온몸이 쓰시고 마음이 쓰시고 머리가 아득하고...참말로.

 

그래도 정말 여러가지로 다행이었다.

초보 사고치고는....그렇게 마음을 쓸어내린다.

그리고 이제 진정 조심조심 하고 브레이크랑 친하게 지내자고 다짐하고...

조금씩 운전연습을 하자고 맘을 먹었다.

 

오늘은...여의도 진출...여유 있게 밥이나 먹자고 했는데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으읔...급경사에...

기계식 주차장까지 들어가는 기염을....흨...

 

그래도 여유 있게 아이스크림 사다가 한적한 곳에서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일잘하는 상구백 불러내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상구백 하는 소리...

"나 평생 이런 거 처음이야." 한다.

 

다행이야....진정 다행이야.

기죽지 말자. 대신 진짜루 안전...평화운전해야지.

말 안될라나..평화운전....

여튼 미루 데리고 나가서 안전운전하려면 연습 조금씩 해야 할 듯.

아자자자..

 

아 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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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적은 돈 받고 일 와장창 하는 사람들 앞에서...

기업후원은 안된다는 말을 하기가...참 입이 안떨어졌지.

그냥 후다닥 속내를 농담처럼 흘렸지만

눈 마주치기가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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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떨려.

살면서 사지 말자고 다짐했던 것이 세가지 인데...--;;

집, 차, 그리고 하나는 여전히 기억이 안난다. 분명히 처음에 세가지를 정했었는데 처음 정했던 이후로 그 하나는 생각이 안난다.

 

여튼

그 중 하나를 어제 샀다.

차.

 

오호...

나름 혼자서만 생태주의자라고 생각했는데

아기가 생긴 이후, 아기가 유달리 씩씩하고 게다가 등치가 크시면서

차가 있었으면...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더니

결국 한겨울 한밤중에 낯선 곳에서 택시를 기다리다가

"내 차 없이 다시는 여길 오나봐라" 라고 다짐하면서

차를 사기로 맘 먹었다.

 

그래서 어제 차를 샀다.

그리고 오늘 연수를 처음 받았다.

 

그 과정에서 만났던 딜러 아저씨도 믿음직스러웠고

연수하시는 강사님도 좋았다.

다행인거지.

나 같이 허술한 인간 등처 먹기 딱 좋은데 

나쁜 사람 만났으면 고생했을 일들이 스르륵 잘 풀렸다. 

 

그래도 어젯밤에는 너무 큰 일을 저지른 것이 아닌가 싶어

잠이 안왔다. 차야 경차에 중고차니 가격은 다른 찻값에 비해

별거 아니라 치더라도 나름 생태주의자라며 차를 안샀던 나의 입장에 반한 행동을 하려니 스트레스가 만빵이었다.

그래도 이왕 저지른 일, 즐겁게 살기로 했다.

올해 모토는 즐겁게 그리고 풍부하게이니..

^________^

 

음...ㅎㅎ 오늘 연수 첫날인데 강사님이 이해력이 빠르다며(?) 도로에도 나가자 해서 맘 속으로 여섯달 동안 미루 놀이집까지만 다녀야지 했는데 벌써 그 길들을 다 다녀왔다. 물론 아직 백미러도 못 보고 강사님이 시킨대로만 했지만 나름 감동적이었달까. 운전하는 것은 생각보단 안 떨렸는데 차들이 덤빌까봐(아니구나 내가 덤비는 것이겠지.--;;) 무서웠다. 

 

운전을 하니 내가 평소 다니던 길도 속도가 다르게 가다 보니 정보가 빨리 안들어왔다. 아마도 여행할 때 차로만 하면 그냥 지나치는 것이 많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인 듯...차를 갖는다는 것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을 거다.

 

여튼 오는 봄에는 미루랑 더 많은 곳을 다닐 수 있겠다 싶어 안그래도 기다려지는 봄이 더 기다려진다. 음음음...

 

차를 이용하는 원칙들도 만들어봐야겠다.

 

근데 몸이 뻐근하다.

안쓰던 근육들을 써서 그런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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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효~

월요일 오전을 힘차게 시작할라구 글을 한페이지 썼더만

날렸다우~

 

태클이야. 태클...

 

그.래.도.

 

 

잘 보내야쥐.

못다한 이야기는 낼 오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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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나에게 감사하기

1.

사실 내가 다큐멘터리에 대해 교육을 할만한 학력이 있다거나

경험이 많다거나 하진 않다.

 

그럼에도 다큐멘터리 관련한 교육을 하는 이유는 생계문제가 아주 크지만 막상 교육을 하겠다고 승낙할 때의 나의 심리는 이 참에 공부 좀 해 보자는 욕심 때문이다. 

 

약간 무리가 간다 싶어도 그 교육내용을 준비하다 보면 공부가 무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교육 기획하는 친구한테 이런 소리도 듣는다.

"감독님은 교육준비를 다른 분들보다 많이 하셔요"

물론 교육생들에게 나의 공부 욕심 때문에 미안해지면 안된다는 맘도 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이러다 큰 일 나겠다 싶어서 이틀짜리 교육을 하는데 한달동안 준비한 적도 있다.

 

여튼 그러다 아기 낳고는 맘껏 교육준비를 못할 때도 있었다.

한번은 여러번 한 교육이었는데 제대로 교육준비도 못하고 해서 맘이 좀 상해있었다. 그러다 이전에 만들어 놨던 교육자료들을 보니...아...진정 감사하게 되더라. 과거에 내가 만들어놨던 자료들...어찌나 알차던지...자화자찬. ㅋㅋ

여튼 그때 내가 했던 말이 "고마워, 과거의 나" 뭐 그랬다지.

 

2.

이제 슬슬 기획서를 써야하는데,

지금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는 두개인데 우선은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것 부터 하기로 했다. 물론 행복하기 위해서!

다른 하나는 지금의 나의 건강상태, 정신, 몸 다로는 무리다. 그리고 시간활용관련한 조건에도 안 맞고.

 

이 작업을 처음 할 생각을 하게 한 건 한 인터뷰였는데, 것도 아주 오래된 인터뷰. <계속된다>를 하기 위해 처음 찾아갔던 분의 인터뷰. 그러니까...거의 2002년 말의 인터뷰겠지. 여튼 그걸 해야지 하고 있는데 영 진도도 안나가고 그랬다. 그러다 테이프 박스를 뒤져보기로 했다. 그분의 인터뷰를 담았던 테이프가 있으면 좋겠다 하면서...

 

아...근데 있네.

물론 당연한 일일꺼다. 다큐 감독이 자신의 촬영테이프를 잘 보관하는 것은.

그 동안 그 많은 교육에서 얼마나 침 튀기며 말했던가 테이프 잘 보관하라고.

그래도 긴가민가 했는데...

있다.

 

다시 한번 과거의 나에게 감사해아지.

"고마워 2002년의 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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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것이었구나.

당신의 고양이님의 [] 에 관련된 글일지는 몰겠다.

단지 한 문장이 내 맘에 콕 다았다. 그 덕분에 한동안 울렁거렸던 맘이 콱 잡혔다. 그럼 넘 부담되려나. 그래도 그 말이 내 안에 들어와 우울파장이 아닌 다른 파장을 만들고 그 파장이 결국 날 하늘색으로 만들었다.

 

책임감.

아마도 난 그걸 '희생'으로 환원해서 인지한 듯 하다.

가끔 내가 가지고 있는 단어들에 대한 이해는 일반성을 벗어날 때가 있다.

그건 아마도 내가 너무 이 사회랑 입장이 다르면서도 많이 단순하기 때문일거다.

한마디로 구멍이 많은거지. 흠흠흠...가만히 앉아서 궁리를 해야 하는데 그거 그거야~ 하고는 룰루랄라 살았으니까.

 

그 중 가장 큰 것이 아기를 낳아 키우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난 그냥 아기를 낳아서 일년만 고생하면 그냥 이전과 같이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이전과 같이 잘 살 수, 햐...이 표현...참 어리석구나. 여튼 이전과 같이 미친듯이 일하면서 희희락락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란 걸 알아차리고는 누굴 탓할 수 없어서 같이 사는 사람을 탓했다. 왜 좀더 잘하지 못해서 내가 이런 고민을 하게 하지 뭐...그런 아주 어리석었지. 그러다 같이 사는 사람도 참 많이 노력하고 고생하고 힘들어 한다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결단이 필요했다.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온갖 고민을 했드랬다. 그러나 우리(누가 우린지는 모르겠지만...여튼 진보블로거의 특이점이 다큐를 만드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왠쥐 기대어.) 일(그러니까 다큐 만드는 일이지)이 좀 특이만빵해서 한번 일이 시작되면 밥을 먹어도 사람을 만나도(물론 사람은 일과 관련한 사람만 만날 수 있다. 그냥 정신상태가 그렇게 된다.) 화장실에서 힘을 줘도 밤에 자다가도 그 일만, 오직 그 일만 생각해야 한다. 아니 그렇게 된다.

 

행복은 쟁취하는 거라고 했던가?

한참 맘 심난할때 읽었던 책에서 그러더라. 쟁취, 왠쥐~ 큰 소리 말고 조용히 말했을때 더 크게 다가오는 말이다. 그렇게 조용히 소리내어 보면 그 말이 얼마나 능동적인지 알 수 있다.

 

짧은 시간을 그저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궁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근본적으로 그 시간동안 할 수 있는 것을 따져봐야하는 일이었다. 일의 양은 그래도 두고서 그걸 짧은 시간에 하려하면 결국 후회와 원망만 남는 다는 것을 배웠으니까. 내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내가.

 

올해는 일을 줄이고 아니 짧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냉정하게(내게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냉정이라니. ㅋ)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하니 맘이 그리 가볍고 즐거울 수가 없다.

 

이전 같았으면 희생이라 여기고 괜시리 억울하고 괜시리 미워하고 그랬을텐데...

나를 속이는 것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렇더라도 난 그 동안 책임에 대한 두려움에 빠져서 희생의 뒤에 나를 숨기고 원망하고 그랬으니까 이젠 좀 덜 하고 싶다는 거지. 그 덜하고 싶은 맘이 참 강하다는 거다.

 

행복을 쟁취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서 다행이다. 

 

책임감, 그게 사랑으로 전달 될 수 있다는 말에 난 감동했다.

그리고 이젠 억울하지 않게 살기로 했다. 책임감이란 말이 사랑으로 환원되는 순간 좀 가벼워졌다. 가슴속에 응어리가 좀 옅어졌다고 하나. 여전히 가슴속 응어리를 만드는 것들이 날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만 그래도 이젠 그 놈들을 처치할 힘도 생겼다.

 

나는 강해지고 더 유연해지고 더 행복해질꺼다.

아니 지금 행복한 걸.

 

아기를 키우는 모든 사람들이 그 시간을 잘 보내길.

그리고 행복하길.

진짜루 행복해지도록 몸무림치길.



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얍~

 

한번 쉬고

 

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얍~

 

다시 한번 쉬고

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행복해라얍~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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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요. 새삼.

그녀의 첫작품이 올 여성영화제에 상영된다.

음...너무 너무 축하축하.

 

사람을 만나 사람에게 힘을 받고...참 고루하게 들릴리 모를 이 일을

그녀는 찬찬히 해냈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녀가 자란 매듭들이

그녀의 작품에 고스란히...멋지고 이쁘다.

 

그 시간동안 그저 갈구기만하고 제대로 힘이 못된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리고 또 아쉬운 것은 지난 면접때 같이 못 간거..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바보다. 흨..

 

그녀가 갖고 있는 가능성들,

충분히 당신들이 그녀를 믿어도 된다는 것을 알려줬어야 했는데

아니. 그 사람들도 알꺼야. 모르면 바보고.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을 기다려본다.

 

다시 한번 새삼 많이 축하해.

그리고 여러분 여성영화제에 같이 가서 새삼의 영화를 보아요~~

그 즈음하여 번개 추진해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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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올만에 엄마아빠랑 떨어져 놀이집에 가야하는 미루가

좀 애를 먹이긴 했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엄마 안녕"하며 갔다.

이따 만나면 더 많이 안아줘야지.

 

집에서 대충 마치고 삼실에 왔다.

맘의 여유가 와장창 생겨서 삼실 골목 앞에 있는 책집에 들러

만화책도 두권 빌리고 커피도 한잔 샀다.

지난 5일에 비하면 엄청난 사치다.

 

삼실에 가면 와장창 할 일이 있고 집은 난장판이 되어 있지만

그래도 고맙다 나의 일상아. 여기 그대로 있어줘서.

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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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아요.

드뎌 한달 동안 빡세게 진행됐던 교육이 끝났다.

이제서야 시사회하고 뒷풀이하고 집에 돌아왔다.

이차 가자는 사람들을 뒤로하고..헥헥..

 

방에 들어가 봤더니 둘이서 얼굴을 나란히 하고 자고 있다.

가만히 들여다 봤더니 미루 숨소리가 마치 코고는 소리먀냥 들린다.

공기가 건조해서 코딱지가 생겼나 보다.

 

참 똑같이 잔다.

 

 

이제 교육도 끝나고...

한숨 돌린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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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시간

인간이라는 존재가 사회에서 아니 꼭 사회가 아니더라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노동은 얼마나 될까?

 

과부화인거다. 이런 고민을 하는 걸 보면........

 

미루가 매우 훈늉하게 아침에 일어나 놀이집 가는 것을 도와주고

밤잠을 이전과 비교해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잘 잔다고 해도

역시나 육아는 힘들다.

 

게다가 오전 10시 부터 오후 4시까지, 딱 6시간 동안

뭔가 일을 한다는 것은 더 어렵고,

게다가 저녁 시간에 일주일에 두번 강의를 나간다는 것도 어렵다.

 

겨우 미루를 놀이집에 보내고 삼실에 오면 10시가 조금 넘는데

이미 체력은 바닥을 치는 상태다.

 

몇가지 멜을 확인하고 처리하고

요즘은 주로 교육생들의 기획서와 구성안, 나레이션, 가편영상들을

확인하고 있는데, 여러가지로 아쉽다.

이전 같았으면 교육 전에라도 미리 만나서 처리했을 일들을

멜로만 확인하려 하니 답답하기 그지 없다.

 

그리고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더 간절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가져간다.

내가 이 일을 전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

아니면 이번 결과물로 영상제에 참여하려는 계획이 있는 사람,

교육은 동기가 중요한데 그 동기는 강사도 누구도 못 만드는 것 같다.

아무리 교육 시작할때 동기 부여를 다양하게 시키고 자극하지만

결국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동기가 교육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음....여튼 이부분은 담 교육 준비를 위해서도 교육 끝나고 좀 더 섬세히 평가해봐야겠다.

 

겨우 몇가지 일을 하고

퇴근해서 미루를 찾거나 아니면 집안 일들을 하고 아니면 돌아다니며 봐야 하는 일들을 한다. 도대체....일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왜 이 많은 노동이 필요하냐고요. 머리가 아프다요.

 

일상적, 아주 일상적, 정말 겨우 일상적인 그런 생활을 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 가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하고 싶지만

그건 대안이 아니잖어.

 

자기의 생활을 위해 자기가 노동하는 것은 정말 지당하게 맞는데

정말 자기의 생활을 위해 자기만 노동하는가를 보면...좀 여전히 회의적이다.

점점 얘기가 커지는군....사회의 성별분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 같고..

 

여튼....

내 속에서 인정하는 것이 있는 듯,

아마도 내가 하는 일이 작업을 시작하면 일정기간 정말 그것만 해야 하는 시기가 있고 그래서 가사노동 등은 쳐다 볼 수 없는 상황이 있지...편집 시기에는 일주일 동안 머리도 안 감고도 모르고 지나니...

 

활동가 중 남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생활을 위한 노동을 전가시키고 일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너무나 자연스럽단 말이지. 나도 작업 할 때 그러니 그런 모습에 당연히 서로 서로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살아 왔지만..

 

그래도 요즘은 힘들다. 한계치에 다달은 듯.

안그래도 상구백도 힘든지 다 저녁에 전화를 걸어 "현숙아...엉엉." 울더라.

많이 외롭고 힘든 모양이다. 일은 너무 많고 몸은 지치고 나눌 사람은 없고.

일 많다고 우는 모습은 처음이라 멍했는데 

목소리가 참 외로워서 "많이 힘들고 외롭구나" 했더니 그렇다고 엉엉 운다.

참....

 

밤에 들어 와서는 용돈이 없다고 만원만 달라고 하길래

기분이다. 만원 더 줬다.

이 만원 들고 기분 좋아지나 했더니...

 

아침에 미루가 상구백을 또 울렸다.

보통은 아빠가 나가도 모르는데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나서는 "상구~"를 소리 높여 외치고는 아빠를 찾는다. (미루는 가끔 아빠 이름을 부른다. --;; 부럽다. 나도 불러주지...여튼) 그러더니 아빠랑 놀고 싶다고 안부리던 땡깡을 부린다. 지도 아빠 기근이지. 그런데 이런....상구백이 같이 운다. 안그래도 마음이 말캉말캉해져 있는데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우니 동했나 보다. 결국 미루는 우는 아빠를 달래느라 땡깡 끝..

 

존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 중 포옹이 있다고 했나.

하루 12번의 포옹. 근데 그걸 할 시간도 있어야 하는 거구나 싶다.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가 존재하다고 느낄 수 있는 시간.

생각이 아니라 느낄 수 있는 시간. 그냥 아무것 안해도 밥을 같이 먹고 청소를 같이 하고 암시롱 않는 수다를 같이 떨 시간이 필요하다구~~~!!!

 

제발 2월 3일이 얼렁 지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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