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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9
    두 가지(3)
    schua
  2. 2008/04/30
    5월 일정(7)
    schua
  3. 2008/04/29
    끄덕끄덕
    schua
  4. 2008/04/25
    변화, 그리고 숙제(5)
    schua
  5. 2008/04/24
    히히 왔어요. (14)
    schua
  6. 2008/04/10
    잠시 휴가(5)
    schua
  7. 2008/04/07
    백만년만에(2)
    schua
  8. 2008/04/02
    꿈을 꾼다는 것 2-인디다큐에서 만나요.(10)
    schua
  9. 2008/04/02
    이쁘다.(5)
    schua
  10. 2008/03/26
    생일이었다..(10)
    schua

두 가지

1. 기획 하기

프로듀서랑 수다하면서 흔들렸던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조금씩 이야기들의 모습이 나오는 것 같긴 한데...문젠 이야기'들'이라는 데 있다. 아직 맘을 못 정하고 몇개의 구성안을 가지고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하면서 움추려 들고 있다. 

 

근데 것도 알고 보면 준비가 덜 되서 그런거지.

그리고 누구 삶을 다 들여다 보는 것도 힘들고...

 

사람 사는 이야기...언제든 재미있긴 한데 그게 그냥 즐겁기만한 것은 아니니.

사람 사는 거....

 

그래도 수다를 하면서 얻은 결론은 겨울에 촬영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휴우~

난 왜 그리 겨울에 촬영하는 게 싫은지....왠쥐 겨울은 편집을 위한 계절 같다는...아님 기획을 위한 계절. 여튼 추운데 촬영하는 거 참 많이 움추려 들어서 싫다. 외롭고...

 

2. 미루는..

이제 조금 있으면 24개월이 된다.

 

한 존재가 윤곽이 뚜렷해지는 것이 참 신기하고 무섭고 그렇다.

 

에피소드 01.

 

하루는 이사 때문에 안하던 청소를 하느라 방에서 서랍정리를 하고 있는데

상구백이 마루에서 뭔가를 찾고 있었다. 상구백은 평소에도 물건을 찾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ㅋㅋ) 그거 찾아주는 것은 내 몫이었고...그런데 그날은 미루가 "아빠, 뭐 찾아? 내가 찾아줄께. 안경아 어딨니?" 이러며 같이 찾는 거이다. 그 모습이 참 이뻐서 멀리서 "미루야. 너무 이쁘다. 사랑해~"(이런식으로 고백질이다. 참. 웃기지.) 하니까. 미루왈 "나도~" 한다. ㅋㅋ

 

에피소드 02.

 

운전을 해서 미루를 어린이집 데려다 주는데

좀 안쓰러워서 빨간 신호를 받고 있을 때 뒤로 손을 뻣어서 손을 잡았드랬다.

잠시 잡고 있는데 살짝 손을 밀더니 미루왈 "엄마, 운전해" 그런다.

"아! 네~ 안전제일" 하며 운전했다.

 

이제 물건도 찾아주고 내 걱정도 해주는 미루가 참 많이 컸단 생각을 하는데..

알고 보면 그냥 24개월 된 아가다. 그래서 또박또박 이런 저런 표현들을 하면서도 지가 배 고프면 배 고프다고 말을 못하고 그냥 손을 빤다. 아가다. 작은 인간.

 

아가 대접 많이 해줘야 하는데

자꾸 바쁘고 마음은 급하고 해서 좀 덜해준다.

좀 불쌍하지.

 

뭐...그래도 지금까지를 생각해 보면 그 녀석은 나보다 참 강하니까 잘지낼 것이라 믿게 되고 그러면 여유로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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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일정

우선 미루가 어린이집에 무사히 안착.

결정 내리기 전까진 머리가 깨질만큼 골아팠는데

선생님 덕분, 그리고 미루도 많이 크고 나도 상구도 잘 했고. ^^

힘든 시기인줄 알았는데 덕분에 미루랑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 녀석의 시간을 나눠 가질 수 있어 즐거웠다. 이제 더 즐겁게 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시간을 아껴서 잘 써야지.

 

이사는 5월 28일로 정해졌고. 며칠 땡겨질 수도 있으나 크게는 변동 없을 것임.

이사 준비도 해야 하고 기획서도 써야하고 강의도 해야 하고....음냐.

시간 잘 써 보자.

 

미루 데려다 주고 오전 시간 2시간 오후 시간 4시간 총 6시간.

것도 강의 없는 날을 기준으로 해서....

 

요일별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을 듯.

월, 이사 준비 - 우선 집에 묵은 짐들을 정리해야 한다. 버릴 것은 버리자.

                   (뭘 버려야하지...아 이거 진짜 어려워.)

                   - 이사 업체 알아보기,

                   - 도배할 건지, 안하면 뭘 할건지.

                   (핸디코트가 친환경소재고 작업도 쉽고 습기도 조절해준다는데.)

                   - 새로운 집 배치도 만들기

                   - 새로운 집 운영에 대한 고민...'빈집' 구경하기

                   (새로운 집은 동네사람들과 나눠 써보고 싶다. 실험을 하고프다.)

 

화, 교육준비 - 교육이 화요일 저녁, 목욜 오전 있는데 진도도 다르고 학생들도 다르고 조건들이 참 다르다. 그래서 준비가 좀 그렇긴 한데...재미는 있다. 근데 문제는 교육이 시작되면 넘 교육 일정에 쫓긴다는 거다. 음냐...그래서 화요일과 목요일 교육 준비는 화욜에 모두 하자!!! 금욜 정도에 했던 교육 정리 및 계획 하기...화욜 저녁은 교육.

 

수, 공부하기 - 자료들 보고 찾고 정리하고...처음 아이디어와는 다르게 자료를 접하면서 좀 몸이 무겁다. 아니 맘이 무겁지.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 사람들 인생을 편집해도 되나...그 많은 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인생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을 위해서 그들을 만나도 되나. 그들의 인생을 그렇게 다뤄도 되나....그래서 많이 주춤 중이다. 자료를 더 읽고 더 고민하고 해야 할 듯...

 

목, 강의 및 공부하기 - 오전에 강의가 있고 좋은 친구들이 있어 수다도 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준거 집단이 있지 않는 나로서는 규칙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유일한 시간이다. 그 이유만은 아니지 좋은 사람이어서 수다가 즐거운 거 같다. 여튼 강의하고 수다할 수 있음 하고 공부하기.

 

금, 교육준비 및 휴식 - 담주 교육 준비, 그리고 나만을 위한 시간.

 

음...이러니 좀 깔끔하군.

미루가 지난 주말 잠이 모자랐는데

연이틀 7시대에 잠이 드네..

참 신기하다.

찾아서 잔다.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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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덕끄덕

삼실에서 밥 먹으며 티비를 보는데

조인성이 커피를 타서는 같이 마실래요?

한다. 그래서 그랬다. "그럼그럼ㅎㅎㅎ"

잼나라.

 

웃어야지 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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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그리고 숙제

하루님의 [] 에 관련된 글.

1.

진즉에 기획서 쓰는 일을 포기했었다.

아이 새로운 어린이집 적응기간에 뭔가 한다는 것이

이전처럼 또 날 괴롭히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힐 것이 뻔해서.

그리고 이젠 작업할 때 좀 찬찬히 하나 하나 억지로 하지 말고 넘쳐나서 하자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준비 많이 하자고 맘 먹고 있던 터라.

마음 접고 상반기에는 '포기'하고 그냥 후반기에 작업시작해야지 했었다.

 

그런데 그게 쉽게 안되더라. '포기'라는 거.

그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라.

 

객관적으로 넘 시간이 없는 건데도 자꾸 포기라는 생각만 들고 자꾸 스멀스멀 뭔가 올라오고 그래서 한동안 꽁해 있었지. 아니 '포기'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문제인지도 모르고. 여튼 내겐 포기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좀 꽁해 있다가...

 

난 이 대목에서 왜 꽁해질까?

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맘 편히 들여다 보지 못하고 쪼그려 들까?

아구야.

 

결국, 도저히 안되겠어서 단 며칠이라도 기획서 작업하겠다고

상구백에게 미루 적응하는 일을 전담시켰다.

하지만 단 며칠이면 되냐고요. 게다가 그 단 며칠도 이사갈 집 구하러 다녀야지 교육하러 다녀야지. 참...시간이 없다.

 

갈피를 못 잡으니 주변에서도 같이 갈피를 못 잡고.

 

근데 문득 하루의 글을 보면서 참 큰 사람을 봤다.

물론 하루의 고민이 얼마나 깊은지 얼마나 디테일한지 다 알지는 못해도

어떤 면과 면을 왔다 갔다 했을 지 알듯도 하기에 그저 그녀가 좋다.

 

나는 자신을 안 잃으려 찌질하리만치 몸부림 치지만 결국 친구를 실망시키고

주변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고 같이 사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녀의 선택들과 그녀의 행보를 보면서 나도 한호흡 가다듬으며

기획서를 다시 미룰까 하다가...

결국 그래도 조금이라도 써놓자로 맘을 잡았다.

그게 그냥 나니까. 조금은 실 없고 또 같이 사는 사람들 괴롭히고

쩔쩔매며 자신을 학대하고 그러겠지만 왠쥐 이전만큼은 아닐거 같고.

지금의 나도 그냥 나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뭔가 첨가된 나이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갈란다.

히~

 

그래도 주변에 배울 사람들이 많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2.

이전에 나루가 공중파에 대응했던 것도 그렇고

지금 하루가 대면하는 상황도 그렇고

독립제작자들의 환경은 참 아리다.

 

내가 내 주인공들을 위해서 좀 오버한다 싶을 정도로 원칙적으로

보호하려 노력하지만 알고 보면 난 참 수동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공중파에서 아무 연락도 없이 내가 만든 작업의 영상을 가져다 썼다.

어디서 어떻게 구했을까 참 복잡도 한데...내 주인공의 모습이 그렇게

공중파를 탔는데 난 욱해서 분에 못이기며 며칠밤을 잠을 설치다 아무일도 못했다. 마음만 들썩이고 쪼그러져 그냥 시간을 보냈다.

 

내게 남은 숙제다.

좀 더 힘을 내서 우선은 담당 피디에게 전화하고 이야기라도 들어야지 싶다.

나루처럼 잘해낼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잘해낸 나루가 있으니 나도 열심히 해야지 싶다. 든든하고 고맙고.

 

3.

많이 갔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그자리이기도 하고 조금은 돈듯도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앞으로 가는 듯도 하고 참 더디지만 그래도 참 똑똑해지는구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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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왔어요.

한 열흘 가사노동을 안하는 것만으로도 진정 휴가였다.

아흐...근데 한 열흘 안하니까 막 가사노동이 하고 싶어지더라.

그래서 한 열흘 논 걸 참 잘했다고 기특해했다.

 

나무도 하늘도 더 많이 봤다.

바람도 물도 더 많이 느끼고

그리고 사람도 더 많이 느끼고.

 

근데 숙제가 많네.

그 중 가장 하고 싶은 숙제는 내가 좋아라하는 블로거들의 그 동안의 포스트 읽기. 아흨...많다. 뭐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둘씩 빼 먹어야지. ㅋㅋ

 

살이 좀 늘고 얼굴은 좀 까매지고

마음은 흐물흐물해져서 왔시유.

 

쪼끔 미안하지만 그래도 좀 여유로운 기운 나눠줄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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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가

한 6개월을 긴급한 상황으로 살았던거 같다.

좀 더 길게 보면 10개월 정도.

이쯤에서 한번 포즈를 줘야지 싶다.

 

그럼에도 참 마음이 무겁네.

무거우면 무거운 만큼 느끼고

그리고 날아올라야지.

 

올만에 사람들 얼굴에서 맘이 뭍어나서 참 좋았다.

까칠한 얼굴로 살던 사람들이 마음이 드러나는 얼굴을 하고는

열심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걸 보고 그 동안 참 많이 억눌려 있었구나 싶었다.

 

선거결과야 어찌되었든(물론 말처럼 쉽지만은 않고....)

그 느낌, 맘이 맑은 느낌이 살아서 계속 잘 지냈으면 싶다.

마음이 드러나는 얼굴. 참 이뻤다.

이전에 까칠하게 말했던 얼굴이 그 사람의 원래 얼굴이 아니란 생각까지 들면서.

 

다들 힘내요.

이전에 촘스키가 세상은 그래도 조금씩 나아진단 말을 할때 좀 의아했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기억하며 기록하고 비판하던 사람이 할 이야기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기도 하고 유난히 그때 나의 상태가 매우 비관적이기도 하고(그때는 세상이 안변하면 뭐하러 운동하나 그럼 운동안하면 죽어야지 뭐 그런 아주 날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살았던 시기. 흨....).

 

근데 지금은 그 말이 뭔지 조금은 알것 같다.

그러니 다들 힘내요.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게 더 많단 생각이 드니까요.

어떤 이혼이든 상처는 있지만 결국 이혼은 잘한거니까.

 

길어졌네.

여튼 잠시 휴가.

나에게 주는 선물.

갔다 와서 징징모드 벗고 실하게 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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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년만에

1.

백만년만에 사무실에 온 것 같다.

저번주는 미루 어린이집 적응기여서 12시면 찾아오기를 하느라 삼실에 못 왔다.

이번주 부터는 1시에 찾기로 했으니 맘에 여유가 조금 생기네...

 

2.

영화제도 잘 끝나고

참 고마운 일이지.

그리고 고민거리도 늘었고..

 

3.

잘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어.

친구가 그러더라 내가 아기 낳고 거기에 몰입하는 것이 실망스러웠다고..

날 잃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면서도 새로운 물리적 조건에 적응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느라 내가 했던 말을 했던 것 조차 잊었네...

잊지 말고 잃지 말고 그러면서도 놓치지 말고 그렇게 살아야지..

차근차근...

 

글고 그 친구한테 할 말을 못한 게 생각난다.

꼭 안아주긴 했지만 그래도 하고 싶었던 말은..

고맙다는 거지. 잊지 않고 있어서...

고마워.

 

4.

몸이 많이 안좋다.

엄마가 이렇게 지쳐있는 딸 처음 본다며 홍삼정차를 보냈다.

내가 보기에도 참 처져있네...겨우 겨우 사는 거 같아.

몸도 그렇지만 맘이 지친거 같아.

 

이제 얼마 안남았지.

조금만 더 버텨보고

여행가서 진짜루 힘내야지.

찬찬히.

 

힘내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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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꾼다는 것 2-인디다큐에서 만나요.

영화제기간 동안은 제일 앞에 놀께요. 히....마이들 오세요.

 

Hyunhyun님의 [] 에 관련된 글.

인디다큐페스티발 2008이 이번주 금욜에 개막합니다.

무료 상영을 한다지요. 

무료 상영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들과 고민이 있습니다.

여전히 진행해야 할 논의들도 많고요.

우선은 올 한해 해보자고 했습니다. 무료 상영.

 

저는. 개인적으로 꿈을 하나 실현하는 계기로 삼고 싶습니다.

우리, 같이 할까요?


 

*국내 신작전 상영리스트

 



진즉에 글을 쓰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그 동안 너무 다사다난하였지.--;;

그리고 또 제가 별 역할은 없지만 무료 상영을 결정했던 집행위원이기도 했다는 거지요. 혹 제 발언이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많이 소심해졌지요. 그냥 찬찬해졌다고 치죠. 제가 개인적으로 글을 쓴다고 해도 결국 자유롭지는 못하지요.

그래도 해볼랍니다.

 

여튼 시작하면요.

 

무료 상영 결정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는 솔직히 한국에서 독립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하기에는 부끄러운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 이야기들까지 구구절절 풀기에는 제가 다양한 고민들을 고려할 만큼 지금 면민하지 못하지요. 근 2년을 일을 쉬다 겨우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니 여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글은 매우 개인적인 꿈에 대한 글이 될거 같아요. 음...피해 갈 구멍이군요. ^^

 

전 무료 상영 이야기가 나왔을 때 문득 오래전에 들었던 러시아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 났습니다. 러시아 노동자들은 발레 공연을 좋아한다는 이야기였지요. 저한테는 좀 헐거운 생각이지만 발레는 고급예술이고 고급예술은 비싸다 뭐 그런 생각이 있었기에 좀 의아했습니다. 적은 월급으로 근근히 살아야 하는 노동자들이 고급예술을 향유하고 좋아한다니...참 편견적이지요.

 

알고 보니 러시아에서는 발레공연이 무료였답니다. 언제쩍 이야긴지는 몰겠습니다. 그저 좀 오래된 이야기겠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그 이야기를 듣고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약간 멍하기도 했고요. 사회구조 때문에 우리가 접어야 할 것들이 많았구나. 알아서 기면서 살았던 것이 많구나 그런 생각을 한 계기였으니까요.

 

영화제 무료 상영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건...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입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만원이 있는데 보고 싶은 다큐는 다섯편이라면 결국 세편은 날라가는 건데 내 주머니 사정과는 상관 없이 자기가 보고 경험하고 느끼고 싶은 다큐를 다 볼 수 있다면....이건 꿈인거죠? 저한테는요.

 

그런데 또 제작자의 입장이 되면 무료 상영이란 이야기는 오랜 상처를 건드리는 계기가 되지요. 한 제작자로서 저도 그렇고요. 작업을 시작하면서 이런 저러한 곳에서 상영을 하자며 그냥 시디 하나 구워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서스럼 없이 하는 것을 들었지요. 솔직히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여튼 속상하고 그러다 조금씩 단단해져서 이제는 상영료에 대한 이야기를 낯 바꾸지 않으면서 하기 시작했지요. 당연히 상영료가 절대로 생계를 해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도움은 되고 또 아무렇지도 않게 나의 노동과 작업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상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계기는 되었던거죠. 휴....구구절절하네요.

 

여튼 그러면서 한편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내가 하는 일을 내가 경험하는 것을 그냥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단 생각을 끊임 없이 한다는 거죠. 나의 노동과 작업을 무시하는 사람이 있음에 버럭, 불끈하면서도 말이지요. 아...참 메롱합니다. 여튼 그래서 참 밑도 끊도 맥락도 없어 보이는 꿈을....누구든 와서 볼 수 있는...물론 시간이 된다는 것도 참 힘든 사람들이 많지만...여튼 적어도 시간만 된다면 와서 볼 수 있는 그런 장을 만들고 같이 그 꿈에 젖고 그러고 그리고 나누고 그래서 다른 한편에 있는 사람은 또 힘을 얻고 그러고 싶다는 거지요.

 

 

한쪽엔 현실과 상처들이 있지만 또 한쪽엔 나누고 싶은 꿈이 있지요.

가끔 삶의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메세지를 주는 문구들을 보면 더 가슴이 쿡쿡합니다.

 

그래서 혼자서는 여러가지를 견주고 고민해야 하지만 여럿이라면...

영화제라면 꿈을 조금은 편안하게 안고 날아오을 수 있지 않을까

뭐...그런 생각인거였지요.

 

날아오르라고...말하지만 쉽지는 않네요.

 

어떤 이들은 무료상영을 통해서 좀 더 많은 관객이 올 것을 기대하기도 합니다만...솔직히 몰겠습니다. 영화제를 키운다는 것이 뭔지도 아직 몰겠습니다. 그냥 지금은 주머니 사정과는 상관 없이 자기가 느끼고 경험하고픈 영화를 맘껏 볼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해 실험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배부르고 힘에 겨우니까요.

그리고 기꺼이 자기의 시간을 내서 오는 사람들을 맘 편히 맞을 수 있다는 맘에 흥이 겹기도 하고요.

 

 

관객, 제작자, 그리고 영화제를 꾸려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어쩜 상처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꿈을 불안하지만 하나 실현하고 그 파장들을 모아 모아 고민하고

다시 뭔가를 꾸릴 수 있는 힘만 남았으면 싶습니다.

 

그래서 참 별 볼일 없지만...저의 꿈이요.

그냥 이번에 같이 그 꿈을 꾸는 건 어떨지.

그래서 그 다음도 같이 고민해 주고 같이 가주면 어떨지.

그런 제안을 하게 되네요.

 

우리 같이 지난 일년여의 기간 동안 제작된 송송한 다큐멘터리들을 보면서 '지금'의 고민을 나누고 고민하는 짓을 7일 동안 꾸역꾸역(어떤 현실은 참 힘들잖아요?--;;) 찌득찌득 짜근짜근 하면 어떨까요? 딱 이것만 하면 어떨까요?

 

 

ps. 1.

 참...쓰고 보니 별거 없는 글이 되었네요. 그동안 밤잠을 설치며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요. 흨.

 

무료 상영을 결정했던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은 더 논리적이고 더 인과적이고 더 명쾌할 것입니다. 하지만 전 여기까지네요. 여럭이 없어요. 그냥 이번은 잘 경험하고 싶을 뿐입니다.  같.이.요.

 

ps. 2.

전 금욜은 오후 잠깐 빼고 종일, 월요일은 오후까지 있을 예정입니다. 슈아랑 같이 다큐 보고 수다 와장창 떨 사람음 붙어주세요. 아마도 영화 상영중에는 상영장에 중간 중간에는 부스에 앉아 있지 싶어요. 혼자 보기 심심하신 분들은 저랑 시끄럽게 영화 보는 것도 강추!!!(제가 좀 궁시렁 거리면서 영화를 봐서요. ^^;;)

 

ps. 3.

그리고 후원해주심 감사히 받겠습니다. 상영료 없는 대신 후원해달라하니 좀 뻘쭘하긴 한데...그래도 그게 더 폼나요.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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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다.

1.

좀 천천히 살아야지하면서도 늘쌍 급하다.

그래도 이제부터라도 좀 천천히..

 

2.

어제 미루는 새로운 어린이집에 갔다.

물론 두시간 정도 있었고 나랑 같이 있었지만..

담임선생님도 원장선생님도 공간도 모두 내 마음이 편안하다.

그래서 그런지 미루도 맘 편히 잘 있었다.

중간에 차 빼달라고 해서 잠깐 나갔다 왔는데도 미루는 울지 않고 잘 기다려줬고 그런 미루를 담임 선생님은 잘 살펴주었다. 참 좋았어.

낼은 두시간 정도를 엄마 없이 보내보자고 하시는데 난 떨려.

그래도 미루도 선생님도 잘 하실거라 맘 편히 먹어야지.

 

3.

영화제는 한참 진행중이다.

자원활동가들도 사무국사람들도 초청한 중국감독도 상영작 감독들도 집행위원들도 집행위원장까지 이쁘다. ㅋㅋ

 

그리고 관객들이 참 이쁘다.

주제에 대한 질문도 영화적 표현에 대한 질문도

같이 나와서 좋고 그리고 진지하게 질문해서 좋고

그러네....

 

영화제의 성격이 이렇게 만들어지나 뭐 그런 생각도 들고..

여튼 잼나네. 관객도 많이 온다. 것도 좋다.

 

4.

봄인 듯 한데..늘 그렇지만 봄은 오기 전과 간 후에 느낀다.

적장 봄에는 항상 뭐에 쫓기듯 사는 듯.

 

이번엔 제대로 느껴봐야지.

미루랑 많은 시간을 보내니 참 녀석이 애교스럽단 생각이 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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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었다..

왜 그런날...하루 종일 드라마나 보면서 멍하니 있고 싶은날.

그런 날이었지...오늘.

 

사람이 바라는 게 많으면 서운해진다.

근데 이번엔 바라는 이유가 좀 달랐던 거 같다. 

 

못된 성격 너무 오랫동안 토닥이며 자가발전하며 지낸거지.

비상시기가 한달에 두달에 세달에 네달에...자꾸 늘어나니.

솔직히 좀 지치네.

 

그래서 힘 좀 받아볼라했는데..

또 몰라주네.

 

참나.

 

뒷담화라도 해서 풀면 좋지.

 

여튼 생일이니까..

생일 뭐 별건가..그냥 한번 돌아보는 거지.

 

아까 미루를 재울때 꼭 안고 재웠다.

이제서야 그 작은 영혼을 안을 수 있다.

불안하지도 긴장되지도 않고

그냥 참 따뜻하게 행복했다.

 

나도 많이 컸지 싶다.

고마운 일이지.

히....

 

낼 수업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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