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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5
    고민-포춘쿠키 놀이(7)
    schua
  2. 2008/03/24
    쉽지 않은 일(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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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8/03/21
    결국(4)
    schua
  4. 2008/03/19
    기적적인 밤(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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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8/03/18
    좋은 남자 싫다. 좋은 사람이 좋다.(7)
    schua
  6. 2008/03/17
    아픈 미루.(12)
    schua
  7. 2008/03/12
    꿈을 꾼다는 것(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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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8/03/10
    여전한 고민들 그리고 희망(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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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8/03/05
    욕심(15)
    schua
  10. 2008/03/05
    이해.(4)
    schua

고민-포춘쿠키 놀이

써야 할 글은 안쓰고...

교육 준비는 집중이 안되고...

 

고민이 있는 거지요.

블로그세라피.

 

새로운 어린이집을 보고 와서 너무 맘이 편안했다.

이제 그곳에 보낼 수 있어서 너무나 다행이다. 

 

근데 사람이란...문제 하나가 해결되니 또 고민이다.

당장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에 기댈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누군가는 그 시간을 같이 보내야 한다.

 

올 상반기에 기획서를 써서 작업을 시작하려고 했다.

그런데...그 시간을 같이 보내려면 가능한 일이 아니다.

아니 어쩜 무리를 하면 가능도 할꺼다.

 

근데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얻은 큰 교훈은

절대 무리하지 말자다. 무리를 하면 바로 그 후과가 나타난다.

나를 괴롭히고 아이를 기다려주지 못하고 주변을 원망하게 된다.

 

여튼 적응하는 시간을 위해 기꺼이 상반기 프로젝트를 포기하기로 했다.

나도 많이 성장한거야. 이전 같았으면 한참을 날 괴롭히고 그런 결론을 내리거나

아니면 무리를 하며 지냈겠지.

 

그런데 당장 4월에 보낼 생각을 하니 고민이다.

지금 해야 할 일들이 있다.

나는 영화제가 있고 상구백은 총선이 있고..

그리고 4월 중순에 있는 장기 여행.

이미 잡혀 있는 일정들이다.

 

나도 아이도 힘든 상황인데..

고민이다.

 

당장 새로운 어린이집으로 보내면 마음은 편할 듯도 한데

아이가 너무 볶이면 것도 좋은 일이 아닐 것 같고...

근데 하루라도 지금 다니는 곳을 더 다니는 것은 참말로 찜찜하고...

 

어찌해야 할 지 몰라...

일이 손에 안잡힌다.

진정..

 

그래서 포춘쿠키 놀이.  

계시가 필요한거야...

뭐가 보이나요???



누군가와 새로운 관계로

발전될 수 있는 운세입니다.

 

일상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보세요.

그 기대감이 당신을 열정적으로 만듭니다.

 

하나의 주기가 끝이 나면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새로운 행복과 만족을 위한 기회를

회피하거나 무시해선 안됩니다.

 

오늘 당신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사랑과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한걸음 먼저 다가 서십시오.

기다림보다 훨씬 쉬운일입니다.

 

당신의 곁에 있는 사랑은

대단히 편안하고 또한 매력적입니다.

 

애매한 곤경에 빠진다면

돌파구는 다른 곳에 있지 않습니다.

 

사랑이 당신의 가치를 높여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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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일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일, 쉽지 않다.

매번 지금 보다 조금 크면 더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또 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가 뒷통수를 씨게 친다.

그래도 그 시간들을 지내면서 얻은 것은 모든 일은 지나간다는 것이다. 

 

놀이집과의 인연은 1년 2개월로 끝인가 보다.

 

처음부터 놀이집의 가족운영체계, 불안한 고용문제 등으로 우리를 스트레스 받게 했었지만 우린 그저 담임선생님을 방패 삼아 지냈었다.

 

놀이집 다니기 시작한 한달만에 담임선생님이 바뀌어서 참 고민스러웠는데 다행이 그 선생님은 아이의 발달상황을 잘 이해해줬고 아이들마다의 특징을 존중해줬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서가 안정적이었다. 막판에는 나보다 훨 아기한테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참 고마운 일이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이 지난 연말 일을 관두면서 새로운 선생님이 오셨다. 미루는 지난 1월 한달 동안 많이 힘들어했다. 얼굴 빛도 많이 안좋아졌고 그나마 집에서는 잘 지냈지만 놀이집에 가려고 하면 많이 거부했었다. 그러다 어느정도 새로 오신 선생님에게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3월부터는 말을 해가며 싫은 감정을 토로했다. 흨....

 

이전 선생님은 관두면서 조심스럽게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기는 것도 고려해보라고 했다. 솔직히 그 선생님이 다른 곳으로 옮기면 그곳으로 따라 가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그 선생님은 수녀가 되려고 교육 받으러 일을 관두는 것이었다. 그래서 따라 갈 수도 없는 일이었고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옮기면 아이가 선생님도 친구도 장소도 다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감당이 안되었다. 아이가 적응하는 동안 내 일을 못하는 것이니까....난 솔직히 그때 내 생각만 했다. 안될 여러가지 이유들만 생각해 냈다. 결국 그냥 선생님만 적응해도 되는 지금의 놀이집에 계속 다니는 것으로 일단락했다.

 

그런데...

 

새로 오신 선생님과 아이가 적응하는 것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선생님은 그냥 믿어 달라는 말만 했다. 솔직히 그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는데 나의 질문들도 그런 대답을 바란 것이 아니었는데 그 선생님은 그 말만 되풀이 했다. 답답했다. 아이는 그 동안 계속 힘들어 했고...결국 원장과 담임선생님이랑 해서 면담을 했다. 참 어려운 자리였다. 잘 다니던 곳을 아이가 싫어하니 그 원인 다 새로온 선생님한테 돌아갈까봐 참 조심스럽게 자리를 제안했다. 아이가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보자...뭐 이렇게....돌아온 대답은 그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아이가 즐겁게 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거였다. 그런 답을 원한 것이 아닌데....어려워....

 

난 그냥 아이가 그 놀이집에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으면 했다. 자기를 존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즐겁게 이것 저것들을 시도하면서 지냈으면 했는데....

 

그런 와중에 일이 터졌다.



보통은 9시반쯤에 아이가 놀이집에 간다.

그런데 이번 학기부터 목욜 1교시부터 수업이 있어서 내가 먼저 집을 나서고 아이를 상구백이 데려다 준다. 그러다 지난 목욜 내가 집을 나서는데 아이도 따라 나서겠단다. 그래서 결국 대충 준비를 하고 상구백도 따라 나섰다. 난 그때 이미 늦은 상태였고. 상구백이 아이를 데리고 택시에서 내리고 난 계속 택시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그런데 상구백에게서 전화가 왔다. 미루를 데리고 놀이집에 갔는데 항상 아침 일찍에 오는 00가 놀이집에 있었는데 밖에서 문이 잠겨있고 놀이집 안에는 어른이 아무도 없었다고. 허걱. 상구백이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는데 아무 대답이 없길래 현관까지 갔단다. 그 사이 00는 초인종 소리가 나니 창문쪽으로 와 불안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고. 상구백이 현관에서 아이 신발을 벗기고 있는데 이층에서 놀이집 조리사를 하시는 원장 어머니가 내려오시면서 놀이집 문을 열쇠로 열더란다.

 

참 놀라운 장면이었단다. 너무 당황스러워 있는데 그 조리사샘이 아이를 안고 안으로 들어갔단다. 조금 있다 교사들이 오고...

 

상구백은 상기된 목소리로 이 이야기를 전해줬다. 후.....

머리가 쩍 소리가 난다. 이제 막 걸음마를 하는 아이를 놀이집에 혼자 뒀다니...참 무서웠다. 그 아이는 얼마나 불안했을까? 근데 그 모양새가 몇번을 그리 했던 모양새라는 것이 더 무서운 일이었다. 상구백은 전화로 화를 낼 모양새다. 그래도 상황이 있겠거니 싶어 그냥 어찌 되었는지 잘 물어보란 말만하고 전화를 끊는데 심장이 팔닥뛴다.

 

오후가 되서 미루를 데리고 집에 왔는데 원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그리고는 어찌 자기들을 그리 나쁘게 생각하냐며 상구백이 오후에 전화해서 상황을 물어 본 것이 매우 불쾌했단다. 허걱. 자기들을 믿으니 아이를 보내는 것이 아니냐며 화를 낸다. 어이가 없다. 그런 일을 목격한 사람이 그냥 그 일을 믿고 넘어갈 수 있는 일로 여길까....

 

운영원칙을 보니 7시반에 문을 열어 7시반에 문을 닫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도 없는데 어찌 문 열고 기다리란 말이냐고 더 화를 낸다. 그렇다고 아이를 혼자 남겨둔다니 그게 더 황당하다. 아이 밥 먹이려고 이층에 밥 가지러 갔다고는 하지만 잠시 후면 당직선생님이 오신다는데 그 잠깐을 못 기다릴 일인가....그런 일을 무감각하게 넘긴다는 것이 솔직히 더 의심스러웠다. 이렇게 꼬물꼬물 불신이 쌓트니...심장이 퍼덕거렸다.

 

결국 원장선생님 상황은 이해하나 그래도 아이를 봐야하는 사람은 교사이니 다른 방식으로 일찍 오는 아이를 케어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의견을 전하고 통화를 마쳤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치더라도 정말 많이 이해해서...그래도 그런 일을 보고 놀란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지는 못할 망정 협박하다니...솔직히 협박으로 느껴졌다. 흨...

 

그 날밤 불면의 밤을 보냈다. 도저히 잠이 안왔다. 모양새로 봐서는 매일 8시 10분에 오는 00는 당직 선생님이 오시는 8시 30분까지 여러번 그렇게 방치 되었을 터였다. 무섭고 가슴이 뛴다. 그 아이는 얼마나 그 시간이 불안했을까 싶고..또 그 문제를 제기한 우리가 얼마나 미웠을까 싶고 그리고 결국 미루도 이뻐 보일리 없고...담날 미루를 거기에 보낼 수 있을지 무서웠다. 요즘 일어나는 무수한 어린이집 괴담이 머릿속을 떠니지 않았다.

 

결국 마음을 달래려 품앗이육아의 꿈을 이루고자 이사하기로 했던 동네의 친구 아이가 다니는 곳에 미리 신청을 하러 갔다. 구립이라 미리 미리 신청해야하기에 갔더니 자리가 있단다. 그곳은 가리봉동에 위치해 있는데 요즘 한국 아이들이 적어서 자리가 있단다. 원장선생님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그 대화 내용들이 참 상식적이었다. 

 

근데 내 맘은 그 선생님과 나누는 대화가 편안하면 편안할 수록 참 서글펐다. 그 동안 우리가 놀이집 다니면서 참아 왔던, 눈치 봤던 이야기들을 그냥 편안히 이야기 나눌 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놀라우면서도 민망했다.

그 동안 얼마나 쓸데 없는 고민들을 했던지...얼마나 쓸데 없는 스트레스를 받았던지...서글퍼졌다.

 

지금 다니는 곳에서는 항상 우리가 넘 예민한 것이 아닌가 우리가 넘 오버하는 것이 아닌가 하며 우리의 근심들을 눌러 왔었다. 다행이 담임선생님이랑 대화가 통했지만 운영과 관련해서는 선생님도 별 힘이 없어서 늘 선생님과 이런 저런 차선책을 만들며 문제를 해결하곤 했었다.

 

돌아오는 길에 참 맘이 편안해졌다. 그래서 그냥 지금 자리가 있을 때 아이를 이리로 보내자 맘 먹었다. 집에서 거리가 좀 되지만 편안하게 낮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곳을 찾았다는 것이 넘 좋았다. 그리고 맘 편히 미루도 나도 지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너무 족할 거 같다. 

 

많이 많이 반성하게 됐다.

그 동안 내가 넘 오버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참아 왔던 것들...알고 보면 나의 억압들이 작동했던 거다. 내가 가지고 있는 억압들로 인해서 아이에게 상처주지 않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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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결국 가장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상구백도 장염감기에 걸려버렸다.

 

흨.

 

상구백은 장염감기에

미루는 코 감기와 기침감기

나는 장염감기로 축난 몸으로 생리중에 두 명 간호

 

ㅎㅎㅎ

 

아주 떼로 온다요.

 

게다가 낼은 남동생 결혼식이라 아침부터 서둘러야 하고.

 

 

 

 

***그리고 신변의 큰 변화가 생겼다. 어제 하루 머릿속이 아주 아주 복잡했는데 그나마 지금은 아주 나름 편안하다. 잘 될꺼야. 그리고 지나갈꺼야. 하고 주문을 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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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적인 밤

며칠 전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미루랑 매우 증상이 비슷했다. 열도 간간이 있고 속도 미슥거리고 장도 꾸룩 거리고...그러나 어른인 나는 토하거나 설사는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며칠을 지내고 있는데...

 

어제 오후부터 그 증상들이 한번에 다 나타나면서

춥고 열나고 속이 정말 심히 매슥거리고 죽을 맛이었다.

이러다 쓰러지겠구나 했다.

 

오죽했으면 아이들 동선 때문에 정신 없이 바쁠 '하루'님에게 전화해 저번에 얻어 먹은 요쿠르트를 얻을 수 있느냐고 생떼를 썼을까?...흨..

다행이 '하루'님이 어디다 맡겨놓을 테니 찾아가라고 해서 얻어왔다.

그 바쁜 사람한테 생떼 쓴 거이 창피하지만 그때는 더 아프면 안되는데 하는 맘이 너무 컸다. 게다가 미루도 봐야하는데 아프면 잘 못 돌봐줄것이고...그럼 괴롭잖어. 

 

삼실에 널부러져 있다가 미루를 찾아와서는 젖을 먹였다.

미루는 점점 상태가 좋아져서는 이제는 웃기도 잘하고 이전 만큼은 아닌데 몸놀림이 다시 스피드를 갖기 시작했다. 근데 미루 찾으러 오면서 했던 말이 화근이었던게지....미루가 아빠 데리러 가자고 옷도 양말도 벗지 않는다. 오잉..

다시 아픈 배를 부여잡고 상구백을 데리러 가기로 했다.

 

겨우 겨우 집에 도착했다. 얼렁 하루님이 준 요쿠르트를 먹었다. 속이라도 편안해지려고. 이전에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그때도 미루가 장염에 걸렸는데 미루는 낫고 그게 나한테 온거지. 그때 하루님(오늘 유난히 님자를 붙이고 싶네..마이 고맙거덩. 히~)이 준 요쿠르트를 먹고 신기하게 나았던 경험이 있었다. 그것만 믿고 마구 먹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속이 안좋길래 다시 먹었다. 음...

 

좀 쓰러져 있다 미루를 재우고 나왔는데 정말 속이 너무 안좋은거다.

그때 부터 일이시작됐다. 집을 대충 치우고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그때 시간이 10시 조금 안됐나 그때 부터 해서 밤 12시 반까지.

화장실을 34번 정도 왔다 갔다했다. 정말....흨.

화장실에서 나와서 쓰러져 누우면 다시 1, 2분도 안되서 다시 화장실을 향해야했다. 내 태어나서 그렇게 자주 화장실을 드나들었던 적이 없다.

 

처음에는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몸 속에 이 많은 것이...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조금 지나자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너무나 성가셨다. 설사를 하면 탈수 때문에 문제라고도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난 왔다 갔다하는 것이 너무 성가시단 생각만 들었다. 그런데...조금 지나니 너무 힘들어 지는 것이다. 몸이 축 처지고...흨...좀 걱정도 되기 시작했다....이러다 진짜 탈수를 하면 어떻게 되는거냐...뭐 그런 의문이 갑자기 화르륵 들고. 그래서 아기들을 키울때 꼭 필요한 '삐뽀삐뽀119'의 설사편을 찾아보기도 했다. 참나...좀 무서웠거덩.

 

응급실을 갈까도 생각했는데 음...가도 뭐 링겔 정도 맞을 텐데....그거 맞으러 혼자 응급실을 가야한단 생각이 좀 서글펐다. (아기를 깨워 상구백까지 데려갈 순 없는 일이고 아기가 생기니 이런 것도 달라진다. ..음)가면 따뜻한 핫팩(이거 파란꼬리님이 알려준 방식으로 해봤는데...어제는 좀 급해서 베개보에 현미찹쌀을 넣어서 사용했다. 아주 좋더라. 고마워요.)을 할수도 없고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자주 화장실에 가야하는데 가는 동안 어쪄란 말이냐고. 흨...그래서 그냥 집에서 죽염 먹고 물 많이 먹고 핫팩하고 화장실 가고 뭐 그러기로 했다. 그런데 그러다가 낭중에는 이게 언제까지 이러려나...뭐 그런 생각이 들면서 좀 아득해지기도 했다. 그래도 다행이 12시 반 넘어서부터는 화장실 가는 인터벌도 좀 길어지고 어느순간 잠을 잘 수 있게 됐다.

 

그 와중에 미루는 한번 정도 깼는데...너무나 고마웠다.

9시쯤 잠 든 미루가 1시쯤 깨서 젖을 먹이고 아침 7시에 일어날 때까지 한번도 깨지 않았다. 고마웠다. 마이...

 

여튼 기적 같은 밤이었다.

근데 그렇게 아프면서 미루 생각이 자꾸 났다. 뇬석이 이렇게 아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마구 미안해지면서 안쓰럽고 눈물이 났다. 아마도 내가 미루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 지 알라는 더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라고 준 기회 같기도 하다. ㅋ..넘 거창한가? 그래도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구. 난 좀 미루는 단단한 녀석이라 잘 견뎌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거덩. 아파도 별 표시 안내고 지내다 스르르 낫기도 많이 했으니...물론 몸 컨디션 맞춰주려 노력은 하지만 많이 힘들거란 생각을 은연중에 안했던 것이다. 미안해. 미루. 더 잘 살펴볼께.

 

어쨌든 살았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어찌나 입이 땡기던지, 상구백이 죽 끊이는 동안 미루 때문에 사다놓은 바나나를 두개나 먹고 현미뻥과자를 마구 마구 먹고 그러다 넘 피곤해져서 잠이 들어버렸다.

 

이제 슬슬 몸을 더 쉬게 하고 원기회복해야지. 바닥을 쳤으니 말이다.

후....다행이야.

 

그리고 스페셜 탱큐~~

하루, 파란꼬리, 상구백, 미루...

덕분에 살았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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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남자 싫다. 좋은 사람이 좋다.

좋은 남자.

언젠가 하루가 그런 말을 했다.

유령이 있다고 '평균적인 남자'라는 유령.

딱 보기에도 가부장적인 사람인데도 자기는 '평균적인 남자'들 보다는 낫다고 한단다.

음...듣자 마자 손벽을 쳤다. 마자마자하면서.

 

성별 구분 없이 그냥 좋은 사람이면 안될까?

물론 남자로 키워진 것을 어쩌겠냐고 배 째라고 나오면 우잉...어쩔 수 없지.

근데...그런 거 말고 그냥 가슴을 열고 부당한 것들을 느끼면 되지 않겠어.

 

구조적인 것들의 문제를 느끼고 움직이면 되지 않겠어.

그렇지 가진 사람은 버리지 않지...깜빡했구나. 허걱.

 

그래도 그냥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

 

난 그려...

인간에 대한 연민이 있어 발 걸음 멈출 수 있고

생각하는 것을 현실화할 수 있을 만큼 솔직하고

등등등...

 

가끔 좋은 사람이 좋은 남자처럼 굴때

우엑이다요.

교육 받은 것이 어쩔 수 없다쳐도 좀 실망된다요.

 

"이런 남자 없을꺼야."

 

그냥 다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난 그냥 사람이랑 산다요.

 

이런 글 쓰면 사람들은 그러겠지. 그래도 그만큼 하는 것도 어디냐고.

햐...힘 빠진다. 그래도 어쩌겠어. 내가 아주 까칠하신데.

 

아...부모님에게 감사.

나를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평등한 인간으로 키워주셔서.

캄샤캄샤 베리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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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미루.

금욜부터 미루가 아프다.

 

아침부터 배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 갔더니 뭔 바이러스라고...열도 나도 좀 있으면 토하기 시작할꺼고 열이 멈추고 나면 설사가 시작된단다고 했다. 아흐...어쪄냐...다행이 금욜 약속이나 그런게 없어서 우선은 일을 쉬고 미루랑 집에서 룰루랄라 하기로 했다. 

 

오전은 그런대로 넘어가서 다행이 그냥 넘어가겠다 싶었다. 낮잠 자고 나서 뭔가 먹일려고 부엌에서 꿈틀거리고 있는데 옆에 와 있던 미루가 조용히 우엑...한다. 아래로는 설사를. 흨...한 바가지를 토를 했다. 지도 당황스러웠던지 잉~ 하고 운다. 우는 미루를 안고는 "놀랬지. 아파서 그런거야. 많이 놀랬겠다. 가서 깨끗히 닦자"하고는 화장실로 데려가 홀딱 벗기고 목욕을 시켰다. 물기 닦이고 옷을 입혔더니 맘이 편안해진 듯 하다. 젖도 좀 먹이고...이번에도 역시 모유 먹인 덕을 톡톡히 했다. 아무것도 못 넘기는 녀석이 젖을 먹으며 맘도 달래고 속도 달래는 것 같았다.

 

요리하던 것을 마저 하려고 부엌으로 갔는데 어어하더니 또 우엑...흨...다시 옷을 갈아 입히고 달래고...약을 먹였다. 그래도 계속 배가 아프다고 해서 업어주기로 했다. 올만에 아기띠를 꺼내서 업어줬더니 등에 기대어 쉰다. 아가야...힘내라. 곧 나을꺼야. 곧.

 

그 사이 부재중 전화가 와서 얼른 통화를 하는데 등 뒤에서 우엑...등이 척척하다. 전화를 얼렁 끊고 아기를 내리고 다시 옷을 갈아 입히고....불쌍하다. 겨우 달래서 젖을 먹이니 지쳐서 그런지 잠을 잔다. 꼭 껴안꼬 한참을 있다 누워자는 것이 편할 듯 해서 침대에 가 눕혔다.

 

잠시 한숨 돌리고 있는데....집을 치웠다. 아가가 아픈데 집까지 정신 없으면 기운 빠질 것 같아 집을 치웠다. 빗질을 하는데 또 우엑...자다가 속이 불편했는지 일어나 우엑...얼렁 달려가 안아 올리니 토한 것이 얼굴을 확 덥쳤다. 흨...불쌍한 것...얼렁 데리고 화장실로 가서 닦고 마음을 달래주고....

 

이런식으로 2시간 동안 5번을 토했다. 내려놓으면 힘들어 해서 계속 젖을 먹이고 재웠다. 팔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등도 아프다. 흨...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너무 토하면 탈수가 올 수 있으니 큰 병원 가서 링겔을 맞으란다. 아구야....이 어린 것 손에 그걸 마쳐야 한다니....물 잘 먹이며 견뎌보기로 했다. 다행이...아기가 지 상태를 아는 지 평소에는 찾지 않던 물을 찾는다. 다행이지. 그 이후로는 계속 물과 젖으로 버텼다.

 

담날, 토요일부터는 토하는 것은 멈추고 설사를 시작했다. 열은 조금씩 있었지만 그래도 잘 견뎌냈다. 그래도 내가 일이 없는 날이어서 같이 집에서 보낼 수 있었다는 것이 불행중 다행이지. 둘이 뒹굴뒹굴 거리면서 집에서 놀았다. 것도 할만했다. 아기가 힘든데 엄마가 옆에 있으니 맘이 편한지 잘 웃고 그런다. 아프긴 해도 히...이쁘다. 대신 와장창 설사. 온 집안이 *바다가 되었다. 7차례....흨...그리고 조금씩 입맛도 돌아오는 지 입에도 안되던 밥도 먹었다. 물론 완전 맨밥이긴 했지만 그게 속이 편한지 그것만 조금 먹었다. 그게 어디야...그거 다행이지.

 

그리고 일요일 여전히 설사를 하긴 하는데 오후부터는 조금씩 덩어리가 생겼다. 근데....문제는 나의 체력이 바닥이 된 것이다. 흨....목욜부터 안좋았었는데 점점 더 상태가 나빠지더라...흨...

 

참 긴 삼일이었다.

 

아가가 아픈 건...참 그렇다. 게다가 이제 말을 하기 시작하니 "배 아파요" 뭐 이런 소리를 하면서 울면 속이 말이 아니다.

 

그 와중에도 이쁜 짓도 한다.

 

이쁜짓 퍼레이드 1.

속이 안좋으니 뭔가 입에 넣을 맘은 없는데 그래도 밥을 먹고 있는 아빠를 보니 좀 먹고 싶었나 보다. 아빠한테 말을 건다.

"아빠, 밥 맛있어요?" 허걱, 졸지에 밥 먹다 마구 미안해진 상구백.

이제 질문을 하는 미루다. 성의껏 대답해야 한다. 아님 놀린다. 흨..

 

2.

너무 피곤해 눈을 감고 누워있는데 옆에서 차가 그려져 있는 스티커를 가리키면서 "이게 뭐에요?" 한다. 살짝 눈을 뜨고 보니 분명 구급차이다. "구급차" 그랬더니. "구급차 아니에요" 그런다. 엥~ "그럼?" 하고 되 물었더니 "기린" 그런다. 엥? 눈을 뜨고 보니 분명 구급차이다. "구급차잖아~" 하면서 눈을 감았는데 "구급차 아니에요. 돼지에요." 그런다. 엥~ 눈을 확 뜨고 "어디?" 하니...씩 웃는다.

이게 뭐다요...흨..이제 농담도 하신다.

 

3.

혼자 뭔가를 하다 잘 안되는 지 낑낑 된다. 그러더니 "죽겠네" 그런다.

아구구...내가 뭔가 하다 열이 나면 하는 말이다. 참말로 말 조심 와장창 해야겠다.

 

4.

오후에 하두 힘들게 해서 알바 하러 간 상구백을 데리러 가기로 했다. 차를 타고 가서는 차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좀 조용하다 싶어서 노래를 불렀다. 미루가 요즘 좋아하는 자전거송. 근데 반응. "가만히 해" 잉? "뭐라고?" "가만히 해" 이게 뭔 말인가? "가만히 있으라고?" 그랬더니 "응" 그런다. 그래서 조용히 가만히 있었다. 이제 아주 주문이 섬세하시다.

 

5.

오늘 아침, 미루는 몸은 많이 지쳤지만 그래도 상태는 나아졌는지 밤에 나름 잘 잤다. 나는 어젯밤 안그래도 컨디션 난조였는데 청소한다고 걸레질을 두번씩 했더니 밤새 앓았다. 컨디션이 더 안좋았다는 거지...그런데 미루가 일어나 젖을 먹으면서 난 간지럽힌다. ㅋㅋ...넘 간지러워.  웃는다.

 

미루에게

미루야...힘들었지.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미안해. 아픈거 다 못 느껴서 미안해. 그래도 우리 참 가깝게 느껴져서 좋았어. 너의 작은 요구들이 잘 보여서 참 좋았어. 이쁘더라. 많이 자랐더라. 참 많이 자랐더라. 잘지내자. 엄마가 좀 더 여유 있게 지낼께. ^^ 글고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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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꾼다는 것

요즘 멋지게 살자고 스스로 다짐을 한다.

뭐이 멋지게 사는 걸까?

다양한 답이 있겠지만 나가 요즘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실현하면서 사는 것을 말한다는 거지.

 

알고 보면 생각과 실험들은 멀리 멀리 있고 하루 하루 살아가는 데 너무 급급한 나를 발견할 때가 참 많았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내가 좀 한가해지면 그렇게 할 수 있을꺼야.' 하면서 스스로를 속여왔다는 거지. 슬프네...참.

 

그 중에 하나는 작업실에 대한 멋진 생각들이다.

지금도 이전보다는 무지 좋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

그나마 요즘은 '반이다' 친구들 덕분에 작업실을 더 많이 활용하는 것 같아 뿌듯하지만 그래도 그냥 물리적으로 공간을 나눠 쓰는 것 말고 뭔가 그것만 말고 뭔가 더 화학작용을 바라는 것이다. 우린 늘 이렇게 꿈을 꾼다.

 

얼마전 선배감독이 작업실을 구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적은 돈으로 작업실을 구하려니 여러가지 불편한 것이 많다. 사실 제일 큰 문제는 돈문제지. 으이구....

 

선배는 절실하게 공동작업실을 구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보증금들을 조금씩 모으고 월세를 조금씩 나눠 내고 가지고 있는 장비들을 공유하면서 작업실을 운영하면 좋겠다고...음 늘 꿈꾸는 일이지.

 

근데 이게 문제다. 늘 꿈만 꾼다는 거다.

근데 이건 아니지 않나? 꿈만 꾼다니. 흨...

 

같이 공간을 활용하면 작업을 하지 않는 동안, 주로 배급을 하거나 알바(이것도 알고 보면 똑같은 공정을 거치는 작업인데도 이상하게 알바는 알바일뿐이란 생각을 지을 수 없다. 흨.)를 하지만 장비들이 놀고 있을 때가 있다. 그런 장비들을 공유하고 공간을 공유하고 사람들이 서로 가지고 있는 장기들을 공유하면 좀더 여유롭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좀 덜 외롭지 않을까? 주변에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다는 것은 참 훈훈한 일이다.

 

지금 당장은 그러하고 내년 초에 한번 저질러보려 한다.

우선은 발이 넓은 프로듀서한데 가능한 감독들과 연결해 달라고 부탁해볼 생각이다.

 

조금씩 조금씩 준비를 하는 거지.

 

그리고 그냥 그 공간이 공유의 공간을 넘어 뭔가 또 다른 꿈들을, 예를 들면 공동제작, 아이디어 공유, 풍부한 아이디어들이 소통이 되는 그런 공간이 되는 거야.

 

아으~~~ 생각만 해도 좋다아.

 

우린 절대로 이 사회에 유유히 흐르는 흐름에 굴복하지 않으려해~~~~

히잉!!!

 

또 하나 다른 꿈을 꾸는 것이 있는 데 그건 담 기회에 포스팅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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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고민들 그리고 희망

1.

저번에 이해에 관한 포스팅은 사실 아가를 잘 이해하자 뭐 그런 것이었지.

말걸기의 뜨아한 반응이 잼나긴 했지만 여튼 아기를 키우면서 스스로 맘 달래는 일은 참 중요한 것인 듯, 매번 달라지는 아이의 상태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아이가 겪고 있는 상황의 정황들을 잘 이해하자 뭐 그런 거였는데. 알고 보면 그것들이 어른들(이 표현은 뭔가 구린데...여튼)을 이해하는데도 무척 도움이 된단 생각이 문득 들었지. ^^ 아가 키우면서 득도를 하는듯. ㅋ

 

지난 1월부터 새로운 선생님이 오시면서 미루는 놀이집을 거부하기 시작했는데,나름 상구백이 아침 시간을 활용해서 미루의 맘을 잘 달래줬고 이제 거의 적응을 하나 싶었는데....아니었다.

 

오늘 아침일.

(그새 바리님이 덧글을...이런 발빠른 사람들 같으니라구~)

병원 갔다 놀이집 가는데 병원 주차장에서는 처음에는 내리기 싫다고 하더니 바로 의사샘이랑 약국샘 만나러 간다니까 내린단다. 그런디...놀이집 앞에서는 또 안내린다고....흨...친구 만나러 가자고 해서 겨우 내렸는데...참...

 

기질.

바리님이 잘 지적했는데 바로 그거이 나의 고민이다요.

이전에 샘은 기질적으로 느긋했고 좀 덤벙거리는 경향은 있었지만 그래도 미루를 잘 기다려줬다. 그런디...지금 샘은 내가 봐도 좀 닥달 스탈이시다. 아기들은 참 예민하다. 너무 잘 아신다. 그래서 참 고민이 많았는데...몇번 샘에게 말을 하긴 했는데 샘 스트레스 받을까봐....돌려서 이야기했지. 당연하잖어. 그녀도 노동자인걸....여튼 원장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 피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이런 저런 여지가 있는지 같이 봐야 할 듯 하다.

 

 

2.

이전부터 두 가족이 품앗이 육아를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아이가 놀이집 갔다 오면 어른 넷이 돌아가면서 두 아이를 돌아가면서 봐주는 방식인데 우리 같이 저녁시간에 일정이 많은 활동가들에게는 참 좋은 방식인 듯.

게다가 두 가족 다 아이가 하나씩이나 자매처럼 잘 키우고 있다.

 

부럽지. 품앗이 육아, 우리도 하고 싶은데 것도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야 할 수 있는 듯. 우리 사는 데서는 아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조건이 다르다. 조건이야 별건 아니고 예를 들면 우린 둘다 일을 하는데 그 친구네는 엄마가 전업주부다. 그러다 보니 좀 그렇다. 그리고 미루씨는 넘 씩씩하시고. 여튼 이전부터 친구가 하는 품앗이 육아에 침을 흘리고 있었는데 얼마전 그 동네로 이사를 가더라도 품앗이 육아 대열에 함유하자는 데 상구백과 합의를 봤다.

 

상구백은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나무도 많고 공원도 있어서 다른 곳으로 이사 가는 것을 거부했었다. 그러나. 버트. 저녁시간에 일정이 많은데 아이를 다른 사람들 도움 없이 키우자니...이건 완죤..전쟁이다. 이런 표현 넘 싫지만 진정 그러하다.

 

오늘 답답한 맘에 전화를 했는데 그 친구왈 품앗이 육아에 우리도 끼는 것에 대해 다른 분들도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하셨다니...둘다 여자아이인데 남자동생이 생기는 것도 좋다고...아흐~~~좀만 잘 지내면 이제 미루에게 두명의 누나가 생기는 거다요. 대박이다. ㅎㅎ

 

그래...희망이 있는거여.

잘해보자요.

 

 

ps. 어제는 나의 로망 두개가 실현되는 알흠다운 날이었다.

사실 이걸로 포스팅 하려고 맘을 설레였는데...흨.

차를 타고 소풍 가서 노는거, 글고 차 대고 화원가서 흙이랑 화분 사오는 것.

어제 한방에 두개의 로망을 실현시켰다요. 하하하...

그래 즐겁게 살자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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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욕심을 한번 내보기로 했다.

사실 욕심이라기 보다는 그냥 일을 벌이는 거지...뭐.

 

예상치 않게 이번학기에 대학강의를 하게 생겼다.

물론 다큐멘터리 제작 강의이다 보니 뭐....이론 이런거라기 보다는 그냥 평소에 했던 강의를 좀 더 길게 하는 것인거지...

 

근데 그게 좀 길다. 평소에는 주로 8차시의 수업을 한다면 이번에는 16차시...두배다. 좀 다양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달 할 수 있고 사람들과 영상으로 소통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한 실험들을 할 수 있을 듯 해서 기대가 많이 된다.

 

사실 8차시로 하기엔 제작강의는 좀 벅차다. 8차시 수업을 알차게 사용하기 위해 정말 머리 많이 써야한다. 그만큼 여유도 없고....완충시간대가 없다 보니 제작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그대로 노출되곤 한다. 예를 들어 섭외했던 사람이 안한다고 했을 때의 대안을 마련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거나...촬영본이 여러가지 문제로 날라갔다거나...편집하다가 생기는 정말 다다다다다양한 문제들에 그대로 노출되어서는 멍~ 하게 되는 거다. 그런 상황들을 헤쳐나가면서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강의가 다 끝나고 나면 정말 온몸이 쑤신다. 이럴 땐 조교를 잘 만나는 것도 복이다.

 

여튼...16차시는 좀 길지만 그래도 그 동안 못해봤던 다양한 실험들을 지대로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풍선이 되었다. 그런데...마땅한 교재가 없다. 많이 아쉽지.

 

내가 다큐 시작할 당시에 제본해서 봤던 책이 아직도 그나마 가장 유용한 책으로 평가 받고 있으니...쯔쯔쯔...것도 한국의 다큐멘터리 제작 현실과는 좀 거리가 있는....음...

 

이전 부터 들었던 생각인데 책을 하나 써어~~~

하는 생각이 어제 새벽부터 들기 시작했다.

 

이론서야 뭐...나도 가야할 길이 많으니..

뭐랄까..그냥 다큐멘터리 제작 메뉴얼 정도로.

 

우선 이번 강의를 하면서 소 목차들을 정리해보고

선배 감독들을 만나서 수다를 떨어보고 그 경험담들을 정리해보고

문서들을 취합해 보고....뭐 그런 작업을 한번 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물론 쉬엄쉬엄.

널널하게 2년 반 잡고?

 

우좌지간 낼 만날 사람들이 기대된다.

 

늘상 하던 대로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마지막 준비를 하는데

새삼과 나비, 깅이 절대로 첫 수업에 3시간 다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한다.

그랬다가는 왕따 당해서 학생들이 다 과목 바꾼다고...

 

음...이거 난감하다.

적당한 시간에 끝내야 한다니...

너무 어려운거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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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아기를 키우면서 힘들때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밤잠을 자주 깰때, 밥을 정말 놀라울 만큼 안 먹을때, 엄마한테 끊임 없이 매달릴때, 우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때....참 많은데 그때 마다 가장 큰 위안이 되는 깨달음은 아이의 상태는 변한다는 거다. 그리고 아이가 그렇게 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고 그래서 그 이유들을 구성하고 있는 조건들이 바뀌면 아니는 또 변한다는 거다.

 

그래서 힘들때 조금만 있으면 잠을 다시 잘 잘꺼야. 조금 있으면 다시 잘 먹을꺼야. 하면서 조급한 마음들을 달랜다. 그리고 아이가 너무 잘 자고 너무 잘 먹어도 너무 기뻐하지만은 않고 항상 살피게 된다.

 

근데 문득....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어제 미루를 재우고 역시나 같이 잠이 들어서 새벽에 일어나서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상태도 알고 보면 여러 조건들의 조합의 결과들이 아니겠는가.

 

아이들만이 그러한 것이 아니고 나도 우리들도 그런것이 아닐까.

오히려 그런 상태들에 대한 이해가 없이 난 이런 사람인데 왜 지금 이럴까 하는 맘들이 우릴 더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지금 조금 맘에 안들더라도 그건 그냥 지금의 상태일뿐 날 구성하는 것들이 바뀌면 나도 다시 바뀔 수 있다는...그리고 그런 조건들은 항상 변한다는 것...

 

그래서 이전의 날밤 세워도 거뜬했던 쌩쌩한 20대는 아니지만 지금의 나를 잘 이해하면 사랑할 구석이 너무나 많다는 것....

 

여튼 낼 교육때문에 맘이 급해서 잘 정리는 안되지만..

그냥 날 이해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거. 그리고 더 사랑할 수 있다는 거...

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거지.

 

넘 로맨틱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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