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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경계, 그 경계를 경계한다

* 이 글은 미갱님의 [<계속된다>를 보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 이 글은
미류님의 [<계속된다> 참 좋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미갱님과 미류가 와줬고요. 그래서 넘 기분이 포근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감기에 넘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이야기를 제대로 했는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미갱님과 미류의 글을 보니 기분이 넘 좋습니다.

 

미갱님은 아주 오래전 부터 알고 지냈는데요.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정말 오래전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제가 다큐를 시작하기 전이고 너무 다큐가 하고 싶었지만 정말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때였기 때문에 저에게는 무척 오래전의 일 처럼 느껴집니다. 여하튼 오래 전부터 저를 알고 있던 분인지라..뭐랄까 성장? 제가 성장했는지 안했는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전 인간의 미덕 중에서 성장할 수 있다란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거든요. 제게는 무지 중요한 부분입니다.)그래서 그런 분들이 상영회에 오면 넘 긴장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어제도 미갱님 말고도 10년 전에 16m 워크샵을 같이 했던 언니가 왔드랬는데요. 그 언니에게는 전 여전히 어린 아이니까 좀 떨리더라구요. 반면에 기분도 좋고요. 여하튼 미갱님이 오셔서 영화도 보시고 이렇게 포스트도 써주셔서 넘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미갱님이 영화가 좋다고 하시니까 뭐랄까? ^^ 내가 성장했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마음이 벅찹니다. 고맙다는 말을 그냥 덧글에 남기는 것이 넘 약한 것 같아 이리 적어 봅니다. 고마워요. 꾸벅 ^^

 

미류도 고맙습니다. 블로그를 뭔 생각으로 시작했는지 몰지만 블로그에서 반갑게 만난 사람이 정성을 담아 영화를 보러 와줘서 사실 넘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워낙 감기에 그리고 상영회 말미에 제 영화를 보고 화가 난 관객 때문에 맘이 좀 상해서 제대로 인사를 못했습니다. 낼 만날 기회가 더 있으니 그 고마운 마음을 전해볼까 생각 중인데...이미 초대권을 가지고 계시다니 고민이네요.

 



순진한 사람,

가끔 상영회 끝나고 나서 관객과의 대화를 할 때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진실의 문>이란 다큐 관객과의 대화에서도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요. "왜 그렇게 학식도 높으신 학자들이 그렇게 양심 없이 그런 말을 하죠?" 라고 누군가 물었습니다. 그러자 감독이 웃어 버렸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착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어제 <계속된다>가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시간에도 "그렇게 이주노동자가 필요하면 정부는 도대체 왜 그런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위의 질문과 내용은 다르지만 그 안의 논리는 비슷하죠. 지식이 많은 사람들의 권위, 국가는 항상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환상 등이 그대로 내 것이 된 경우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가끔 이런 두려움에 휩싸이는 데요. 내가 결정한 것이 정말 나의 의지인가? 내가 선의로 한 짓이 다른 이에게는 선의로 다가갈까? 그런데 정말 나의 선의가 진정 선의인가? 이쯤 되면 철학서 한권쯤은 필요한데요. 깊이 가지 않더라도 전 나의 결정이 나의 의지인가라는 대목에서는 정말 무서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도권 교육을 통해서 경쟁에 살아 남는 법을 배우고 국가에 충성하는 법을 배우고 학식 있는 사람들에게 고개 숙이는 법을 배우는데 저도 거기에서 예외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저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일정정도 이부분에서는 자아가 없는 사람이다 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화가 납니다. 웃기죠. 남이 자아가 없는 것에 왜 화가 날까요. 근데 화가 납니다. 미운 것은 아닌데요. 화가 납니다.

 

어제도 그런 사람이었는데요. 이 분은 좀 독특했습니다. 순진함을 넘어 화를 냈습니다. "그렇게 문제가 있다면 왜 그런지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그게 빠졌다." 전 "네, 그것도 해야 할 일이긴 한데요. 이번 영화는 그게 주제가 아니라 정체성이 주제입니다.  ...." 그 분은 다시 뭐라 했는데 그때 부터는 아...이 사람이 화를 내는 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이 길어지자 사회 보시는 분이 잘랐습니다. <계속된다>를 보고 화를 내는 사람은....처음 봤습니다. 하지만 늘상 그런 분이 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대중매체에서 보여준 모습과 다른 이주노동자의 모습, 한국 사람들의 천박하고 무관심한 무시를 허허 웃으며 비웃어 주는 이주노동자, 한국사람의 구타에 당당히 항의하는 이주노동자, 대로 한 복판에서 경찰들에 휩싸여서도  자신에게 권리가 있다고 외쳐되는 이주노동자, 아무리 생각해도 불편한 모습이지요. 이주노동자가 나와 한패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더한 불편함이 있겠죠. 이주노동자는 한국사람의 울타리 밖에서 그 울타리 안으로 끊임 없이 들어오려 안간힘을 쓰여 울타리 안의 한국 사람들을 부러워 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런 강박에 떠는 한국 사람들을 웃어 넘겨 버리니...그런데 정말 한국사람들은 이주노동자를 떠밀려는 걸까? 전 아니란 생각이 들거든요. 한국 정부가 그걸 원하는 거고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전 사람들이 그런 마음이 들었을 때 정말 난 그걸 원하나? 그런 생각을 한번쯤 해줬으면 좋겠거든요.

 

그 분이 화를 낸 이유가 이것인지는 알아 봐야 할 것입니다. 저는 그분이 뭐라 하는 지 듣고 대답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자신이 화를 내고 있다는 것도 모른체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런 결론에 도달했네요. 어제 밤에 몇번을 깨어서 다시 생각을 했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이렇네요. 그런데 이런 결론이 내려지니까 막 드는 생각은 참 편합니다. 그래서 독립다큐라는 것이 필요하구나, 사람들이 불편해하지만 일정정도 현실에 존재하는 부분이니 알리는 것. 그래서 더 열심히 만들어야겠단 생각도 들고 그런 분을 만나면 나도 한번 화를 내봐야겠단 생각도 듭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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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정리^^-감기 조심~

요즘 감기가 독해요. 오늘 아침에는 아주 죽는 줄 알았어요.

머리는 지끈 거리고 코는 막히고 목은 부어 올라 소리가 안나고.

목이 그렇게 아픈 거는 처음이었는데요. 소리가 안나오니까 머리속에서 소리가 울려서 밖으로 퍼져 나갈 거 같았어요. 텔레파시처럼요. 누군가에게 머리로 이야기하는 거죠. 좀 이상한 상상인가. 근데 목소리가 안나오니까 뭐라 의사 전달을 해햐 하는데 그렇게 되더라구요.

내일 벌써 오늘이네요. 일욜날 관객과의 대화도 해야 하는데 그래서 결국 하루 종일 집에서 약 먹고 밥 먹고 귤 먹고 자고 그랬죠. 그랬더니 지금은 좀 살만하여 이렇게 불질을 하고 있네요. 하하하.

 

이벤트 정리해야죠^^

방문 힛트수 때문에 어정쩡하게 이벤트를 하는 바람에 준비 한 것도 없이 해버려서 미안했드랬습니다. 하하..다음번엔 재미나게 이벤트를 준비하도록 할께요. ^^

이벤트 정리 역시 이벤트에 적극적이신 자이리톨님이 5000번을 리버미님이 5001을 그랜마님이 5007을 햐..근데 5005와 5050이 없네요. 이런이런..여하튼 당첨되신 부들 축하하고요.

음...우선은 초대권 나갑니다. ^^ 내일 상영이 있으니 제가 영화 시작하기 전에 상영관 앞에 서 있을 께요. 그럼 그때 오셔서 초대권 받으세요. ^^

시간은 영화 시작이 2시 10분이니까. 그리고 보통 영화제들이 시작하면 안들여 보내주거든요. 그러니까 좀 이르게 1시 45분에 상영관 앞에서 뵙죠 ^^

번개 같네요. 리버미님이나 자일리톨님은 제가 안면이 있고요. 그랜마님만 안면이 없네요. 내일 오실 건지 알려주심 더 좋겠네요. 내일 오실 수 있는 분 알려주세요.

그리고 미류님도요. 내일 오실지 화욜날 오실지 알려주세요 ^^

 

열화와 같은 성화 감사드리고요. ^^

내일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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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 방문이벤트..카햐.

영 쑥쓰러워서 안할라구 했는데

그냥 재미 삼아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된 적이 없는 제가 이벤트를 진행하다니..ㅋㅋ

좀 떨리네요.

 

제게 서울독립영화제 입장권이 있거든요.

감독한테 20장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게 다른 작품도 볼 수 있는 입장권인지는 몰겠고

우선 <계속된다> 안보신 분들을 위해서 입장권 나눠드리는 방문이벤트 합니다.

초대한 이주노동자분들이 몇분 계셔서 그분들 거 남겨 놓고 상품으로 나갑니다.

기대 만빵^^

 

자 당첨되는 힛트 수 발표 부앙~~

5000(가볍게), 5001(아차아차), 5005(허허실실), 5007(이래도 안주냐),

5050(이번 이벤트 대상) ㅋㅋ

 

각각에 맞는 상품은 땡기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상영날짜는 아래 있는 대로

12월 12일 일욜날 2시 10분

12월 14일 화욜날 9시 30분입니다.

 

기둘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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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서 쓰기..

기획서 하나를 쓰는데 영 안써진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음이 아직 안 정해졌으니 쓰면서 계속 안풀린다.

 

다큐는 기획을 할 때가 제일 재미나다.

어떤 픽션 만드는 감독 인터뷰에서 읽은 건데 시나리오 쓸때는 너무 힘든데 촬영이나 편집할 때는 너무 재미나단다. 그런데 다큐는 기획할 때가 제일 재미나다. 이런 저런 것들이 이리 저리 넣어보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까 저렇게 이야기를 만들까 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주제를 구체화시키면서 놀다 보면 하루가 쉬이 간다. 그러다간 어떨때는 주제가 뭔지 까먹기도 한다. 오늘도 그렇게 보내고 있다. 근데 오늘은 쉽지가 않다. 마음이 영 안 정해진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두가지 이야기가 어디선가 만나야 하는데 아직 암 것도 모르면서 이야기를 땡겼다 늘렸다 붙이려니 힘들다. 상상력의 한계와 과도한 상상력이 부딪친다.

 

이럴때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

그런데 마음이 잘 안비워지니...시간은 없고...난감하다.

 

또 이럴땐 고민이 피곤해질 때까지 이렇게 저렇게 고민한다.

그러다 보면 체력에 한계를 느껴 결국에는 욕심이 사라지고 그러다 보면 말끔이 나의 욕망이 보인다. 그럼 성공한거다.

 

이제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한번 해볼때까지 고민해봐야지.

아자.

 

기획서 쓰기도 알고보면 수영할 때랑 비슷하다.

아니 살아가는 대부분이 수영할 때랑 비슷하다.

몸에 힘이 들어가 물에 잘 안뜬다. 머리속으로는 팔은 이렇게 다리는 이렇게 숨은 이렇게 다 알고 있지만 막상 몸은 뻣뻣하다. 그렇게 저렇게 물을 많이도 먹고 몸도 힘들어져서 이제 그만해야지 하고 한 바뀌만 돌아야지 하는 순간 몸이 물을 타고 몸이 느끼고 앞으로 쑹쑹 간다.

마지막까지 고민해야 뭐든 나온다. 살아가는 방법은 다 비슷하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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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news and bad news.

오늘은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동시에 있었던 정말...그러한 날이다.

사는 것이 이런 것인지..한치 앞도 볼 수 없으니..우리 삶은 정말..견뎌내야 하는 것 같다.

 

슬픈 일 부터...자히드 동지가 명동에서 연행됐다는 소식...

마하붓 동지가 연락해서 알려줬는데...정말 맥이 탁 풀리는 것이..

힘들었다. 한동안 이야기를 듣고 쓰러져 있다. 그래도 기운을 내야지 하고 일어났는데

도저히 명동까지는 못 갈 것 같았다.

해단식에서 마지막으로 봤는데, 해단식에서 눈물을 삼키는 자히드 동지를 부등켜 안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참...어쩌란 말인지...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조직적으로 출입국 직원이 연행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하니..

염려했던 다른 동지들의 안정은 그나마...덜 위험한 상태이다.

하지만...자히드..동지..면회라도 가야겠다.

 

기쁜 일은..



기쁜 일은..

겨우 겨우 해야 할 일 때문에 컴 앞에 앉았는데

이상한 메신저가 뜬다.

이런...샤말씨다. 샤말씨가 날 부른다. 이런...

넘 반가웠다. 정말 보고싶었는데

그래서 겨우 샤말씨 이메일 주소 알아서 msn에 등록해놨었는데

한번도 로그인을 안하더만 잊고 있었는데 말을 건다.

어떻게 지내는 지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참 했다.

역시 샤말씨는 바쁘다. 네팔 노총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더라.

12월 18일 세계이주노동자의 날 행사와 인도에서 있을 행사를 준비하느라고

정신이 없단다. 정말...그러면서 이런다. <비즐리, 바빠요. 바빠.>

하하..영락 없는 샤말씨다.

난 샤말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장난 삼아 물었다. 결혼은 했냐고?

이전에 들은 소식에는 부모님들이 샤말씨가 노총각이 된 것을 걱정해서

결혼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말이다.

그런데 아직 못했단다. 네팔 노총에도 노총각이 많다고 자기도 노총각이 되어 살고 있다고.

그리고 이렇게 바쁜데 어떤 여자가 자길 좋아라 하겠냐고. 그래서 네팔 노총에는 여성활동가가 없냐고 했더니. 있긴 있는데 다들 기혼이란다. 

서로 서로 걱정하는 말을 하다.

그만 자히드동지 이야기를 해버렸다. 어차피 알 일이니.

많이 안타까워했다. 자기가 혜화동에서 그렇게 연행된 것이 다 자기 잘못이라고

그리고 그것이 이주운동에 너무 치명적인 것이 되어서 자기 스스로를 비난한다고.

틀린 말이 아니다. 샤말 동지가 연행된 시점이 정말 절묘하게도 정부가 이주투쟁을 무시하기 시작한 시가와 맞물리고 그리고 운동을 열심히 한 사람이 연행되는 모습은 지역에 있는 이주동지들에게 이주운동의 전망을 불신하게 하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그게 온전히 샤말씨 잘못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지.

.....

여하튼...샤말씨를 만난 것도 목소리를 들은 것도 아니지만..

샤말씨와 대화를 한 것은 정말 좋았다.

<계속된다>를 12월 17일에 네팔에서 상영한다고 한다.

정작 샤말씨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한다. 당신이 주인공이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정말 이냐고..신기해 한다. 그리고는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니 열심히 해달라고 한다.

정말 샤말씨다. 평소 샤말씨의 모습을 더 담아 놓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

그건 자히드씨가 연행됐다고 했을 때도 들었던 생각이다.

정말...어려운 일이다.

한때는 카메라를 드는 것이 두려웠다.

내가 인터뷰를 해 놓으면 다들 연행이 되니..정말 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러면서도 언제 연행될지 모르니 인터뷰해놔야해. 그런 맘이 들기도 하고..

참..

여전하다. 어려운 일이다.

 

자히드 동지를 만나러 가야겠고.

빨리 국제전화카드를 사서 샤말씨 목소리를 들어겠다.

 

삶은 이렇게 모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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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다-미등록이주노동자 기록되다> 서독제에 상영됩니다.

<계속된다-미등록이주노동자 기록되다>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됩니다.

ㅋㅋ..역시 어려운 일이네요. 이렇게 알리는 것은..

그래도 이주노동자분들의 투쟁하시는 것을 알리는 것은 중요한 일이니..

아마도 이번해의 마지막 상영이 될 듯 해요.

 

제목 덕분인지 정말 운 좋게도 여러 영화제에 상영되었습니다.

고로 보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

행여 못 보신 분들을 위하여 남깁니다.

그리고 감독 앞으로 몇장의 표가 나온다고 하니..

알려주시면 드리도록 하죠. ^^

저도 방문 이벤트 그런거 해볼까요...하하하..

여하튼...

 

12월 12일 일욜날

용산 CGV 8관 낮 2시 10분.

12월 14일 화욜날

용산 CGV 7관 밤 9시 30분.

 

적어 놓고 보니 시간대가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화욜날 밤은 좀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낮에 시간이 안되는 분들을 위한 시간인 거 같아서...그날 오시면 상영 끝나고

한잔 할 수도 있겠죠. 술은 못하지만...그래도..그날은 정말 술 한잔 하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그럼 많이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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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불화하는 사람들, 그들이 혁명을 한다.

* 이 글은 heesoo님의 [김주익 동지의 호소] 에 관련된 글입니다.

이제 열심히 일해지 하며 다짐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컴 앞에 앉았는데 습관처럼 연 블로그홈에 띄어진 이글을 열고는 울어버렸다. 그 높은 곳에 올라가 내견 플랭카드에 쓰인 내용이 이렇다.

 

"현대판 노예제도 파견법을 철폐하고

이주노동자의 노동허가제 쟁취하자"

 

얼핏 보면 참 맥락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가슴에 꽂힌다.

상처 없는 자 이해의 폭이 적고

억압 당해보지 않은 자 억압 당한 이를 이해할 수 없고

소외 당해보지 않은 자 소외의 냉기를 모른다.

 

지지하자. 연대하자.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움직이자.

 

오늘은 위의 글로 시작해서 아래 글로 하루를 마친다.

 

* 이 글은 지후님의 [난쏘공을 다시 읽어야겠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정말 잊지 않기 위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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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단식

오늘 글을 쓰면 안돼는데.

결국은 쓰고 말았다.

이래 저래 밀렸던 메일들을 처리하고 이제 자야지 하는데..

누군가 덧글에 '비즐리다'하고 남겨 놓았다. 이런...

이건 분명 내 정체를 아는 사람이다.

'비즐리'

이건 네팔 말로 뜻은 '번개, 전기 등'이다.

심지어 담배 이름으로도 있단다.

그게 내 네팔 이름이다.

샤말씨가 지어준 이름이다.

원래는 "프리야"라는 이쁜 이름이 있었다. 뜻은 "사랑스러운^^"

그런데 샤말씨가 이렇게 바꿔놨다. 이름은 로맨틱한데 로맨틱한 행동을 도체 하지 않는다고

구박을 하더니 몇명의 이주동지들과 쑥덕쑥덕하고는 낼름 이름을 바꿔버렸다.

"비즐리", 정신 없이 왔다 갔다 한다고 비즐리란다. 피이...했다. 아무래도 숨은 뜻으로 웃긴 뜻이 하나 더 있을 것이야. 나쁜 뜻이 아니란 말을 믿을 수 없어. 그런 마음으로 지내는데.

한분이 그런다. "비즐리가 오면 정말 '비즐리'가 온 것 처럼 밝아져."

기분이 싸아..좋아진다...이 보다 더 좋은 이름이 있을까.

농성 투쟁 처럼 힘든 시기에 밝아진다니...책임감 이빠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내 한국이름의 한문 뜻도 이것과 비슷하다. 아니 쌤쌤이다.

정말 이름이란 신기한 것이다.

서론이 길다.

 

오늘 일년 동안의 농성을 해단했다.

집회에 가기 전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집회에서 발언 내용 중에 자꾸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둥..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둥...그런 이야기가 들려온다.

참 춥다.

 

아니 추웠다.



작년 이맘때 참 추웠는데 그래도 올 겨울은 안 춥나 보다 했는데

역시나 농성 이야기가 나오니 춥다.

어찌 저찌 집회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크리스티앙 동지가 와서 그런다

오늘 여러 군데에서 많이도 왔다고 그런데 숫자는 참 적다고.

워낙에 역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동지이니 그렇게 말할 만도 한데

오늘따라 그 말이 참 따갑다.

하지만 집회에 온 동지들 면면을 보아하니..

일년 동안 농성 투쟁이란 것을 하면서 알게된 알짜배기들만 모인 것 같다.

그래서 난 적은 대오에 실망하지 않았다.

난 그 보다 작년 11월 15일 함께 했던 사람들이 자꾸 떠올라

징그러웠다. 자꾸 작년 이맘 때가 떠올라 징그러웠다.

그리고는 그날 그렇게 같이 시작했던 사람들을 대오에서 찾아서는

한명 한명 찬찬히 카메라에 담았다.

내일도 맘만 먹으면 본다.

내일 모레도 맘만 먹으면 본다.

하지만 농성투쟁이란 이름으로는 오늘이 마지막이니

그렇게 한명 한명 찬찬히 카메라에 담았다.

연단에서 뭐라 해도 난 대오에 있는 그렇게 일년을 보낸 사람들을 찾아 한명 한명 담았다.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 전화 받고 있는 모습, 담배 피는 모습, 내 카메라를 보고 웃는 모습, 내가 촬영하는 것을 보고는 내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모습, 박수 치는 모습, 옆 사람과 이야기하는 모습, 연단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인상 쓰며 듣고 있는 모습.............

 

<계속된다>를 만들고 나서 여기 저기 다큐가 상영하는 곳이면 어디든 갔다.

독립다큐하는 선배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상영료를 안줘도 갔다. 그러면 안돼는 데 어쩔 수 없었다.

투쟁을 알리려는 맘 하나만으로 만든 다큐이니 현실에 대한 분노를 나누기 위해 만든 다큐이니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다 농성장에 자주 못가면 이주동지들이 안온다 뭐라한다.

그래도 난 떳떳했다.

투쟁을 알리는 것도 미디어활동가가 하는 일이라고 그래서 열심히 참 열심히 돌아다녔다.

그리고 청하지 않아도 농성투쟁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한국에서 이주문제에 대해 미친년 처럼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은 든든했다. 내 뒤에는 농성장이 있었으니

그리고 거기에는 동지들이 있으니..

그 동안 지역에 내려간 동지들도 그런 마음이었겠지.

"내가 지역에 내려와 공장에 다녀도 농성투쟁하는 동지들이 있으니.

든든하다" 했겠지.

근데 오늘 해단식을 했다.

 

어찌 저찌 집회가 끝나고 찹찹한 마음인데

명동으로 행진 중에 대오 옆차선 차 앞으로 민수가 누워 버린다.

카메라들은 달려들고 민수는 분에 못 이겨 "더 이상 죽이지 마라" 한다.

저러지 말지...저러지 말지. 지가 저러지 않아도 그 맘 모르지 않은데

저러지 말지...카메라를 들이 대기도 싫고 싫다.

내가 니 맘 아는 데 니도 내 맘 모를리 없고 이러지 말지.

모른척 하려다가 지가 아파하는데 내도 같이 아파하자 하며 카메라를 들이댔다.

참 아프다.

 

얻은 것 없다고 지역에 가면 얼마나 괄시 받을까.

 

연단에 올라선 사람들은 하나 같이 이주노동자 문제를 사회적으로 알리고

민주노총이 이주노동자 문제를 중요한 투쟁의 과제로 안았고

그러니 얼마나 얻은 것이 많냐고 한다.

누가 모르나..

 

하지만 자꾸 명동 해단식에서 대오 앞에 선 이주동지들은 고개를 숙이고

다른 동지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훌쩍인다.

나...나야 찍어야 하는 사람이니..울면 안돼지.

목으로 몇번 눈물을 삼키는 데

안울순 없지.

한쪽으로 가서 확 울음을 터트리는데 민수가 확 울고 간다.

니도 내맘이지 내도 니맘이지.

다 같은 마음이지.

 

이 혹독한 한국의 사계절을 명동 길 한복판에서 천막치고

잘 버텼으니 지역에 가서도 잘 버티길.

누가 뭐래도 할 일은 했고

누가 뭐래도 할 일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으니

기죽지 말고 더 강해져서 자꾸 자꾸 만나길.

 

비두도, 샤말도, 케이비도, 헉도, 굽다도 빼았겼지만

그래도 버텼고 지내왔으니 우리 같이 똘 똘 뭉쳐서

잘지내길......

앞으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눈물 흘리지 말고

즐겁게 투쟁하길.

정말 민수 말대로 더 이상 이주노동자가 이 땅에서 이 땅의 현실이 갑갑해서 자기 손으로

목숨을 끊는 그런 일은 없길...더 이상 이 땅에서  이주노동자가 아니 모든 노동자가 산재 당하지 않고 정당하게 일한 만큼 받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길..

 

농성단은 해단했지만..

비즐리, 이제 일상의 투쟁을 해나갈 동지들에게 더 큰 힘이 되도록...노력하길..

비즐리...훌륭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어 이주노동자 투쟁 잘 알리고

열심히 열심히 살아서 많은 사람이 이주노동자 투쟁 같이 할 수 있도록 좋은 다큐 만들길..

그러니 이제 더 든든해 하기. 지역에서 열심히 일하고 조직하고 투쟁할 동지들 생각하며

더 든든해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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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진행중

그제 노동영화제에서 본 개막작.

볼리바리안 혁명 : 베네주엘라 민중의 삶과 투쟁

자료집에 나온 내용은..

 

자본주의 세계화에 대항하여 대안적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베네주엘라 민중의 삶과 투쟁을 담은 <볼리바리안 혁명 : 베네주엘라 민중의 삶과 투쟁>은 그야말로 현재진행형의 <칠레전투>와도 같다. 제국주의와 기득권 세력의 오랜 착취와 억압에 맞서서 위로부터는 늑수부대 출시늬 '혁명적' 대통령인 차베스의 정치적 지도를 통해서, 아래로부터는 '차베스가 있건 없건 혁명을 계속하려는' 민중들의 자발적이 ㄴ공동체 조직인 볼리바리안 서클을 통해서 사회변혁을 진행하고 있는 베네주엘라의 상황을, 젊은 감독 마르셀로 안드라데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한 구체적 대안의 발견이라는 시각으로 조명하고 분석해낸다. "볼리바리안 혁명이 이뤄낸 것이 있다면 그것은...그러한 꿈을 꿀 권리를, 그리고 희망을 가질 권리를 정면에서 제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베네주엘라의 한 활동가) 역동적인 사회 변혁의 단면들뿐만 아니라, 민중운동의 기폭제가 된 1989년의 카라카죠 봉기, 차베스를 대중적 지도자로 떠오르게한 쿠데타, 그리고 차베스 정부를 전복시키려다 실패한 2002년 쿠데타 등의 역사적 기록이 모두 담겨있기도 하다.

 

21일 일요일 오후 4시 반,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다시 상영된다.

 

다큐를 보는 내내 난 질투에 사로잡혀 있었다.

질투..사람에게도 잘 하지 않는 질투를 다큐에서 보여주는 베네주엘라 상황에 질투하고 있었다. 베네주엘라는 말 그래도 혁명중이다. 차베스로 들어나는 혁명은 어찌보면 단편적이다. 다큐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사람들...그들은 하나 같이 깨어있고 자기가 속해 있는 사회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토론하고 그리고 실현하고 있었다.

다큐에서 한 농부 할아버지는...내가 보기에 족히 70은 넘어 보였다. 정말 지글지글한 주름이 한 가득한 얼굴로 이런다. "깨어 있는 것이 너무 기쁘다. 이 혁명은 계속 될거다" 고.

혁명은 제도를 바꾸는 것도 아니고 지도자를 새로 뽑는 것도 아니다.

혁명은 자기가 속해 있는 지금의 세상을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 것인지 끊임 없이 고민하고 그것들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다. 여러 가지 실험들을 하며 고민하고 활동하는 활동가들, 농부들, 어부들...

 

나는 그 역동적인 베네주엘라 상황을 엿보면서 심한 질투를 했다.

그리고 그 감독이 부러웠다.

그 감독왈 "베네주엘라 혁명에 연대를 해달라고 하지 않겠다. 연대가 아니라 자기가 서 있는 곳곳에서 봉기하라. 그래야만이 베네주엘라 혁명은 베네주엘라의 것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남아메리카를 변화시키고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 테니까."

정말 그렇다. 이제는 일국의 국가에서 혁명을 한다해도 미국이 무력으로 밀고 들어오면 끝이다.  아니 무력도 필요 없다. 경제제제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수단이 있다. 지금도 미국은 끊임 없이 차베스 정부에 우려를 표한다. 국제여론을 만들고 베네주엘라의 구 세력과 손잡고 쿠데타도 시도했다. 

 

베네주엘라는 혁명중..

베네주엘라의 사람들은 차베스만을 쳐다 보고 기달리지 않는다. 혁명속의 혁명이란 이야기를 하면서 베네주엘라의 사람들은 자치공동체를 만들고 의견을 모아 자신이 속해 있는 지역을 꾸린다. 서로서로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면서 혁명이 제도변화에 묶이지 않도록 제2의 혁명을 시도하고 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그런 시기가 올까.

무거운 몸으로 아침에 카메라를 들고 집에서 나올때

속으로 이런 이야기를 한다. "한번만 하자. 한번만. 혁명..그거 정말 내 인생에 한번만 하자."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이전에 웃어 넘겼다. 나도 할 말이 없었다.

그저 철없다고 하는 소리에 그런가 보다 했다.

하지만 이제 꿈꿔도 좋지 않을까

꿈으로 멈춰 버리는 꿈이 아닌 실현하는 가능한 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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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간들..

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를 이번주 목요일에 명동성당 농성 1주년 기념 문화제에서

상영한다. 고로 열심히 자질구레한 것들을 손 보고 있다. 편집중.

하루 종일 작업하다 치즈 넣은 빵을 먹고 싶어 나갔더니

겨울이다. 날이 춥다기 보다는 온통 회색에 칙칙하다.

이런 겨울을 사랑할 수 있을까. 참 힘든 일이다.

 

그래도 기분 좋은 일은

좋은 다큐를 많이 볼 수 있다는 거다.

오늘 부터 시작하는 서울국제노동영화제에서는 남미 관련 다큐를

그리고 내일 부터인가 시작하는 일본다큐멘터리 특별전에서는

일본의 다다한 다큐를...하하하..

부지런히 봐야한다.

 

저번 인디다큐페스발에는 이래 저래 다큐를 많이 못 봤다.

그런데 김환태 감독님이 열심히 다큐를 보러 다니시는 거다.

야...참 사람 성실하네..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기가 하는 일에 열심히 시간을 내서 연구하고 세상을 느끼는 일도

다큐멘터리 감독이 해야 하는 일이다란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다.

 

처음 다큐를 시작할때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닥치는 대로 다큐를 찾아 봤던 적이 있다.

하루에 두 세편을 보면서 이런 저런 메모를 하고 그랬던 것이 기억이 난다.

 

이 겨울...칙칙한 겨울에...

다행스럽게 다큐를 많이 볼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열심히 보고 열심히 느끼고 열심히 공부해야 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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