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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

어제는 짜증이 정말 미친듯이 밀려와서

3시까지 잠을 못 잤다.

속에서 활활

 

이유는 명확하지 않고

그냥 늘 그렇듯이 막연한 불만들이 있는 것이다.

너무나 소심해서 마음에 담아두는 일이 많아 그것이 곧 병이 될 거라던,

포장마차 점쟁이 아줌마의 말이

맞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참동안 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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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 일종의 준비.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전경린 여행에세이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늘 이런 꿈을 꾸었었다. 어디든, 어디든 가서 한 달만, 아무도 모르게 아무 일거리도 없이 이방인으로 거의 버림받다시피 쉬어봤으면..... 버림받다시피라는 부분이 중요하다.무력한 자유를 좋아했었다. p11

 

그러고 보면 모든 운명은 이렇게 가볍게, 내부로부터 말리는 기분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p13

 

는 삶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삶은 애욕과 노동이거나 애욕의 노동. p 17


... 삶 속에서 나는 마음보다, 말보다, 오히려 몸을 통해 그때그때의 진실을 확인해 왔다. 내 몸은 이 곳에 있다. 내 진실도  p27
네팔어로는 히마와 알리아의 합성어. 눈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이란다. 눈이 머무는 그곳 히말라야 중앙 지대에는 거대한 설인 예티가 눈 위에 발자국을 쿵쿵 찍고 눈바람을 일으키며 돌아다닌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p 31
그 날 오후엔 내내 호텔의 옥상 정원에서 보낼 작정으로 뜨거운 커피와 쿠키, 포근한 양털 파쉬미나와 책을 들고 올라갔다. p52
실은 나는 열심히 살려고도 하지 않는다. 언제나 반쯤 열린 손아귀와 방심한 눈빛..... 열심히 사는 것조차 때로 탐욕으로 느껴지고, 승화할 수 없는 맹목적이고 지상 위의 것에 불과한 열심은 모멸스럽기까지 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고통의 7할 이상은 현실 때문에 생겨나고 언제나 현실에 눌려 허덕이는 꼴이니, 이제는 삶에 승복하고 현실을 돌보아야 할텐데....  p71
어떤 여자에겐 이 세상이 어떤 형태로든 감옥이다. 벗어나기 위해 갖은 수를 다 써보았지만, 거듭거듭 탈주를 감행했었지만... p93
살아지지가 않아요. 정말 살아지지가 않아서 그래요.....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으니 내가 전원을 꽂고 살아 주는 가전제품 같기만 해요. 세탁기처럼, 냉장고처럼... 그래, 이러면 되니? 이렇게 살아주면 돼? 얼마나 나빠지면 좀 놀래기라도 할래? 여자들의 탄식 소리가 떠오른다. 우린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일개미처럼 끊임없이 삶의 틀을 만들고 있을 뿐이다. 삶은 어디로 빠져나가 버리고 껍질만 이렇게 수북할까..... p106
옛날에 한 친구가 그런 말을 했었다. 신은 사람들의 생애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고, 언제 이루어지든 꼭 그렇게 된다고. 그러니 사람마다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소원을 늘 잊지 않고 간직해야 한다고. 죽음의 문턱을 지나갈 때까지도..... p121
제대로 산다는 건 지금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을 놓치지 않는 거야. 설혹 나쁜 시간이라 해도 그건 좋은 것을 선택한 것 못지 않은 의미가 있어. 삶의 시간은 똑같이 삶의 기회니까.
삶에 대한 식욕이 너무나 열렬하게 솟구쳐서 돌아가면 어떤 현재라 해도 생선 살을 발라 먹듯 살뜰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지 맹렬이 살고 싶을 뿐이었다. 나의 모든 시간들을. p148
모든 언어는 주문이라는 말을 나는 믿는다. 옴마니 반메훔이나 남묘호랭객교 같은 진언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뜻을 이루고, 관세음보살이나 문수보살을 부르는 것만으로 구원을 얻고, 금강경은 외우는 것만으로도 도를 얻는다. 심지어 그 범위는 모든 언어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저마다의 주문이 있을 법도 하다. p197
여행과 삶은 참 닮아서 심지어 두려워하면서도 단념할 수 없는 것이다. p202
 "여보게 경허, 나는 파전이 있으면 먹고, 없으면 또 그만이라네. 자네는 어떤가?"
"나는 파전이 먹고 싶으면, 장에 가서 파씨를 구해다가 땅을 갈아 파 씨를 뿌리고 한철을 키워서 파가 자라면 밀가루와 잘 버무려서 이렇게 맛나게 부쳐 먹는다네."
그러자 스님은 경허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 p206
헤어졌다 해도, 이 이별은 한동안 허사일 것이다. 국경 호텔에 홀로 누워 밤새 한잠도 자지 못한 채 그를 그리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매력이란 같은 양의 혐오를 숨기고 있다는 말은 옳다. 그래서 이렇게 헤여져 있는 것이다. p 219
아마도 나의 결핍은 분명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나로 말하면 모든 준비된 것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체질이니 말이다. 생각해 보면 가난이나, 고독, 불행 같은 것도 다분히 자기 도취적인 것이고 무의식적인 추구이며 지속적이고 능동적인 선택행위가 아닐까.... p234
평범한 남자의 말대로 사물과 돈은 쫀쫀한 사람에게 오래 머문다. 사랑도 그런 게 아닐까. 그러부터 오래 배려하는 사랑을 해 온 사람의 노하우를 본다. 진중한 정성에다 적절한 수위의 희생심과 오랜 노하우를 더한 감동적인 쫀쫀 배려의 위대성. p 241

지금에야 깨달은 진실이지만, 삶에서 이런 저런 상황이나 조건이란 그저 요리의 재료 같은 것이다. 재료 하나가 빠졌다거나, 부실하다고 해서 요리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p253

사람의 정신 연령은 대부분 열두 살이라고 한다. 많아 봐야 열여섯 살이라고. 그 위엔 노화이고 삶의 기술이라고.
존재하는 것들 모두 애틋하다. p256

 여행은 가장 확실하게 액땜을 하는 한 방식이기도 하다. p 265

 

대체로 좋았다.

때로는 감정의 과잉이 그득그득 묻어나서 힘들었지만

내가 가보지 않은 나라를 상상함에

나름 좋은 지침서.

나도 책 한 권 들고 게스트하우스 옥상에 올라가 하루종일 해 질 때까지 책만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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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다

 

어디서든 주저앉아서 카메라를 들고 싶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 그 때의 나를 다시 보니

너무 삐뚤빼뚤.

요즘은 정말

한껏 재미있다가도

모든 걸 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번씩 들곤한다.

너는 여행을 다녀오면 나아질거라 위로했지만

솔직히 정말 그럴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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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

지난 주부터 5-6일 간

길 위에서 보낸 시간이 하루의 절반은 되는 거 같다.

진주로 평택으로 장수로 전주로

그렇게 떠돌면서 힘도 들었는데

재미도 있었다.

 

뭐라도 좀 적어놓고 싶어서 들어왔는데

너무 졸립다.

이틀 인터넷을 안 했을 뿐인데

일 년은 안 한 거 같은 기분이다.

지역들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너무 바쁘게 살지 말자,

여유를 갖자 였다.

서울의 싸이클은 너무 빠르다.

나는 거기에 너무 익숙해져 있고

무언가를 계속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여유를 갖고 싶으면서도 자꾸 쓸데없는 일을 만든다.

 

천천히천천히.

 

내일 다시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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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먹는 스파게티

 

 

 

 

 

 

 

 

 

 

 

 

 

 

갑자기 스파게티가 먹고 싶어서

후닥닥. 면을 삶고

 

올리브유에 마늘을 달달달

새송이 버섯과 브로컬리도 함께 달달달

분홍살 새우도 넣고 달달달

 

이후 원래 공정은

생크림과 우유, 약간의 휘핑크림과 밀가루 등으로 크림소스를 만드는 것이나

오늘은 그냥 스프 가루를 이용해서 뚝딱

또 게걸스레 먹었다.

 

하하

근데 또 배고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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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피가 상했을 때

들소리는 밥 많이 먹는 여자들이 많이 사는데

때때로 상한 것도 많이 먹는 모냥이다.

만두를 한다며 두부를 사오라더니

쉰내가 풀풀나는 만두피를 들이밀며 먹어도 되지 않겠냐 한다.

결국 잔뜩 만들어 놓은 만두 소를 해치우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취해졌다.

 

 이름하야

 "만두피가상했을때"

 줄여서 '만상'이라고 부른다.

 부제는 만두속전이다.

 한 냄비 가득인 만두소를

 크고 동그랗게 빚어서

 계란을 묻혀 부치면

 땡.

 생각보다 맛있다 ㅋ

 

 만두소 재료는

 두부, 김치, 새송이버섯, 버마셀리 였삼

 

 

 

 먹을 걸 좋아하는 녀자들이

자꾸만 집어먹어서

막상 상에 내놓을 땐

얼마 안 되긴했지만

인기 좋았삼 

당신도 혹여 만두피가 상했다면

충분히 도전할 만한 음식!

채식주의자라면

계란 대신 밀가루를 개어서

부쳐 먹어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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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기

며칠만에 집에 왔다.

진주로 평택으로 돌아다니는 사이

집은 집대로 엉망이 돼있어

산행 뒤풀이에 끼려던 마음을 접고 집안일 시작.

세탁기를 작은 녀석으로 바꾼 탓에

쌓여있는 빨래는 세 번에 나누어 돌려야 했고

오래된 설거지와,

오래된 무로 동치미 만들기는 별로 재미가 없다.

그나마 엘군이 와서 도와준 덕에 조금 재미나게 또 덜 힘들게 할 수 있었다.

문풍지를 붙이고, 쓰레기 버리기까지 하고 나니 벌써 11시가 된다.

아차 빨래를 널지 않았군

아 맞다 내일 짐..

결국 또 2시다.

 

즐거운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풀어놓고 싶은데

몸이 지친다.

내일은, 아니 이제 5시간 후면 전주에 가야한다.

어떤 부분은 설레지만

그냥 하루 정돈 집에서 자고 싶은 욕망이 들끓는다.

무엇이든 다 미뤄버리고

그와 이터널 션샤인이나 보며 뒹굴거리고 싶다.

나와의 기억을 잊는다면 콧구멍을 쑤셔줄거라고 얘기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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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마음이 훈훈해

진주 모 대학에서 교육 중.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만난

야구부 학생들은 그냥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와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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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좋아효

몸 개그 제왕 서민정씨

덕분에 하이킥이 완소 드라마가 됐삼

난 이제 이렇게 넘어지지 말아야지.

 

보면서 웃을 수만은 없는 이 무한 공감대.-_-

 

 


아 웃겨

 

다음 하이킥 갤러리에서 퍼 왔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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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기록

0.

진주.

밤늦게 도착했지만 반겨주었던 고마운

독립미디어센터 분들.

 

1.

늦은 밤까지 계속 되었던

결국 '이제 말하는 사람 아침에 라면 끓이기'라는

유치한 게임까지 하게 만들었던,

깅과의 수.다.

 

2.

얼굴에 물만 묻히고 겨우 시간 맞춰 나옴.

전교조 직무연수 교육을 촬영.

사람들의 눈이 정말 똘망똘망 하다는 느낌.

재밌어 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나도 처음에 그랬던가.

배움을 즐겼던 때가 있었나, 아니면 계속 잘하려고만 했었나.

 

3.

이 곳 지역 미디어센터를 보니

문득 오래전 산본동에서의

공동체 생활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면 난

그 곳을 고향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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