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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자 참 쉽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 공부방 1학년 아이를 우연히 일을 갔다와 가르쳤습니다.
요즘 교육이 워낙 빨라 한글을 ㅤㄲㅒㅤ우치고 학교에 간다고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교육은 상대적이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사교육 열풍이 한반도 남단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하지만 돈이 없거나 그렇지 못한 처지에 있는 사교육 소외자들은 사교육 혜택을 받은 아이들 처럼 쉽게 교육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을 느껴보았고, 학교라는 공교육에서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이 오늘 가르친 아이를 보면서 느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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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글 문자가 어려운 것이구나.... 외우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것이 문자가 아니던가? 남들은 쉽다고 하지만 내가 가르친 아이는 한글을 접하면서 어떠한 생각을 가졌을까? 그런 아이에게 난 무엇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쉽게 외우라고 말하지만 결코 쉽게 외워지지 않는 단어를 강요한 듯한 느낌이 들어 마음이 불편합니다.
말을 듣지 않아 엉덩이를 몇대 때린 것이 후회됩니다.
문자를 외우기 이전 이 아이에게 교육은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가를 먼저 말해주어야 했거늘 그렇지 못하고 외 못외우니 그리고 소리 높여 읽어보라고 몇번 써보라고 말 한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내 욕심에선 글자를 알면 아 글자가 이렇게 아름답게 조화를 이룰 수 있구나 가르치고 싶지만 이는 내 욕심이 앞선 의욕입니다. 그래서 이 아이와 오늘 약속하나를 하였습니다.
하루에 한자 한자를 외워 일주일내에 ㄱ, ㄴ, ㄷ, ㄹ -----ㅎ까지 다 읽을 수 있게 함께 공부하자고, 세끼 손가락을 걸며, 엄지손가락 도장을 찍으며 약속했습니다.
한참 뛰어놀 아이를 붙잡아 놓는 것이 못내 미안하지만 그래도 한글을 깨우쳐야 한다는 생각에 이 약속을 일방적으로 감행하여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이 아이는 순서대로 ㄱ, ㄴ, ㄷ, ㄹ, ㅁ, ㅂ, ---- ㅎ 까지는 외우고 있으나 정작 문자 판독이 되지 않아 고전하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동화책이다 만화책이다 읽고 쓰고 그러는데 이 아이만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져 있어 학교에 가는 것도 그리 달갑지 않은 것 같아 내가 얼떨결에 이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르치면 남들과 다를 줄 알았는데 저 또한 간사한 인간인지라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아이가 투정을 부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손이 볼기짝으로 향해 한 4개를 때렸습니다.
때린 것이 못내 미안하군요.
이 아이가 부디 이 입문과정에서 득도하여 한글의 아름다움 언어의 의미를 알아나갔으면 합니다.
잘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일을 거울 삼아 결코 손이 먼저 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겠습니다. 사랑으로 아이를 다스리지는 못하지만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여 오늘 하루 내 행동을 반성해 봅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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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겨울나기의 연속이군요... 적게벌고 적게쓰는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겠는데요..ㅋ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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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지 않아요. 전 적게벌고 많이 쓰는 스타일이거든요.생활유지 어떻게든 되겠죠. 사실 돈 쓸 일도 없어요.
밥은 다솜공부방에서 푸드뱅크로 가져온것 먹고 술은 막걸리나 소주 사먹고, 간혹 용역아저씨들과 중앙시장 노점에서 소세지 안주에 소주 한병씩 먹는게 제가 쓰는 돈의 대부분이랍니다.
대출금 때문에 쬐금 고생하지만 언젠가 다 갚겠죠.
전 따스한 겨울 보내고 있답니다. 제가 힘겨울게 뭐 있겠습니까?
먹고 자는데 아무런 불편함 없이 살고 있는데요.
7일 일한 돈만으로도 흡족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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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같은 허리에다 (덩기닥따) 태산같은 짐을 지고 (둥둥둥) 이 고개를~~~ 어이 넘을꺼나 아아~~ 아저씨들 생각하니 민요 한가락 떠오르네요. 막걸리 한잔 하고 고래고래 소리쳐 불러봤으면...-_-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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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암튼 몸 건강하십시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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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ㅠㅁㅅ가 오타맨한테 형이라고 하다니 생각보다 ㅠㅁㅅ가 어린 사람이었군요.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고 갑니다. 오타맨 건강 잘 챙기셔야해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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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빈속에 이과도주를 먹어서 인지 속이 매우 쓰리군요. 그래도 좋답니다. 내가 좋아하는 아저씨들이 사준 술먹어서요. 다만 정신을 못차리고 있지만...빼트 몸 건강히 잘 있다. 올해 가기전에 봐야 하는데..
알엠님 빼트님은 저와 특별한 인연이랍니다. 제가 노동넷에서 상근자로 일할때 같이 취재도 하고 술도 먹고 함께 어울리는 동무랍니다.(이전 진보넷과 함께 노동넷도 사무실을 같이 사용했죠)
아 그때 참세상뉴스 참 젊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참세상 뉴스 아니 미디어 참세상 제자리를 잡았다고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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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트 미디어 참세상 너무 잘되는 것 같아 기분 좋다.특히 조연출로 활약중인 빼트의 모습을 상상하며 아 참세상 뉴스가 젊음을 넘어 이제 관록이 싸이는 구나 생각이 들더군.
다만 음악방송좀 살려주었으면 미디어 참세상...
주로 난 Zoo님의 음악방송 팬이었는데 이 사이트라도 연동해 줬으면... 무명씨 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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