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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10/02
    [시/김소월]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보냐(2)
    간장 오타맨...
  2. 2004/10/01
    [시/김소월] 꿈으로 오는 한 사람
    간장 오타맨...
  3. 2004/09/30
    [시/김소월] 가을 아침에
    간장 오타맨...
  4. 2004/09/29
    [시/김소월] 옷과 밥과 자유
    간장 오타맨...
  5. 2004/09/27
    [시/김수영] 싸리꽃 핀 벌판
    간장 오타맨...

[시/김소월] 가을 저녁에

  • 등록일
    2004/10/05 08:12
  • 수정일
    2004/10/05 08:12

물은 희고 길구나 하늘보다도,

구름은 붉구나, 해보다도

서럽다, 높아가는 긴 들 끝에

나는 떠돌며 울며 생각한다, 그대를.

 

그늘 깊어 오르는 발 앞으로

끝없이 나아가는 길은 앞으로,

키 높은 나무 아래로, 물마을은

성깃한 가지가자 새로 떠오른다.

 

그 누가 온다고 한 어약도 없건마는!

기다려볼 사람도 없건마는!

나는 오리혀 못물가를 싸고 떠돈다.

그 못물로는 놀이 잦을 때.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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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소월]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보냐

  • 등록일
    2004/10/02 11:00
  • 수정일
    2004/10/02 11:00

하소연하며 한숨을 지으며

세상을 괴로워하는 사람들이여!

말을 나쁘지 않도록 좋이 꾸밈은

닳아진 이 세상의 버릇이라고, 오오 그대들!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보냐.

두세 번 생각하라, 우선 그것이

저부터 밑지고 들어가는 장사일진댄.

사는 법이 근심은 못 가른다고,

남의 설움을 남은 몰라라.

말 마라, 세상, 세상 사람은

세상의 좋은 이름 좋은 말로써

한 사람을 속옷마저 벗긴 뒤에는

그를 네길거리에 세워놓아라, 장승도 마치 한가지.

이 무슨 일이냐, 그날로부터,

세상 사람들은 제가끔 제 비위의 헐한 값으로

그의 몸값을 매기자고 덤벼들어라.

오오 그러면, 그대들은 이후에라도

하늘을 우러르라. 그저 혼자, 섧거나 괴롭거나.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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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소월] 꿈으로 오는 한 사람

  • 등록일
    2004/10/01 07:17
  • 수정일
    2004/10/01 07:17

나이 차지면서 가지게 되었노라

숨어 있던 한 사람이, 언제나 나의,

다시 깊은 잠속의 꿈으로 와라

불그레한 얼굴에 가늣한 손가락의,

모르는 듯한 거동도 전날의 모양대로

그는 야젓이 나의 팔 위에 누워라

그러나, 그래도 그러나!

말할 아무것이 다시 없는가!

그냥 먹먹할 뿐, 그대로

그는 일어라. 닭의 홰치는 소리.

깨어서도 늘, 길거리의 사람을

밝은 대낮에 빗보고는 하노라.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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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소월] 가을 아침에

  • 등록일
    2004/09/30 10:06
  • 수정일
    2004/09/30 10:06
아득한 퍼스레한 하늘 아래서 회색의 지붕들은 번쩍거리며, 성깃한 섶나무의 드문 수풀을 바람은 오다가다 울며 만날 때, 보일락말락하는 멧골에서는 안개가 어스러히 흘러 쌓여라. 아아 이는 찬비 온 새벽이리라. 냇물도 잎새 아래 얼러붙누나. 눈물에 싸여 오는 모든 기억은 피 흐린 상처조차 아직 새로운 가주난 아기같이 울며 서두는 내 영을 에워싸고 속살거려라. 그대의 가슴속이 가비입던 날 그리운 그 한때는 언제였었노! 아아 어루만지는 고운 그 소리 쓰라린 가슴에서 속살거리는, 미움도 부끄럼도 잊은 소리에, 끝없이 하염없이 나는 울어라.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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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소월] 옷과 밥과 자유

  • 등록일
    2004/09/29 10:35
  • 수정일
    2004/09/29 10:35

공중에 떠다니는

저기 저 새요

네 몸에는 털 있고 갓이 있지.

 

밭에는 밭곡식

논에는 물벼

눌하게 익어서 수그러졌네!

 

楚山 지나 적유령

넘어선다

짐 실은 저 나귀는 너 왜 넘니?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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