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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12/30
    멍한 연말...(5)
    간장 오타맨...
  2. 2004/12/29
    '출생 벌금' 물어야 하는 이주노동자 자녀들
    간장 오타맨...
  3. 2004/12/29
    절박함은 참 모질다.(2)
    간장 오타맨...
  4. 2004/12/28
    12월 28일(화) 작업일지
    간장 오타맨...
  5. 2004/12/28
    2004년도 이땅에 모든 것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타살하였다.(1)
    간장 오타맨...

멍한 연말...

  • 등록일
    2004/12/30 09:58
  • 수정일
    2004/12/30 09:58
사람이 죽었는데도 끄떡없이 사회는 여전히 제자리를 돌아가고 있다. 우리내도 편상심을 찾았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간다. 이게 과연 민주화가 되어서 그런걸까... 우리내 사람이 스스로 절규하며 죽어가도 눈 깜짝하지 않는다. 아니 잊어버린다. 개같은 세상...


전태일 열사 이후 수 많은 열사들이 있었고, 지금도 열사가 나온다. 최소한 연대학생이었던 노수석 열사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그 후 나온 수 많은 열사들은 조용히 그렇게 잊혀지거나 동지들 가슴속에 뭍혀있다. 다른 이들은 이들의 죽음을 외면한다. 내 과거 기억을 더듬으면 국민대회니 노동자대회니 하면서 열사의 넋을 기리며 저승 길 혼자 보내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린 스스로 그 길마저 외면하고 있다. 아 민주화가 되고 사회가 발전하면 그런거구나... 사회주의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사회... 그러나 사회주의자는 없는 사회... 민주화를 위해 민주주의를 이루어내었지만... 사회변혁은 민주화에 꿈을 접어야 하는 시대... 이 개같은 시대가 뭐 발전하였다. 조금 자유권이 확대되었다고 사회가 발전하였다 말하지 말자. 사회권은 더 쪼글아 들고 있다. 멍하다. 정신이 없다. TV를 보너가 신문을 볼 자신이 없다. 오늘도 멍하니 하루를 보냈다. 어제까진 일거리가 있어 멍했지만... 오늘 컴퓨터를 켜는데도 멍하다. 컴퓨터 즐겨찾기에 되어 있는 사이트에 갈 엄두가 안난다. 좋은 소식보다 가슴 때리는 소식이 많아... 가슴한켠 아리다. 오늘은 낮술 먹고 조금 자다 저녁부터 술이나 진탕 먹고 잠이나 푹 자야 겠다. 맨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죄스럽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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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벌금' 물어야 하는 이주노동자 자녀들

  • 등록일
    2004/12/29 22:54
  • 수정일
    2004/12/29 22:54
가난과 차별 대물림… 현대판 창씨개명까지 편집부 editor@digitalmal.com 대다수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결혼해서 2세를 낳을 만한 연령 대에 한국으로 온다.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끼리 혹은 한국인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다. 이 어린이들은 어떻게 자라나고 있을까.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들이 차별과 가난의 대물림을 조용히 기다리는 현실을 파헤쳐본다.


『경기일보』 편집국 정재현·고영규 기자 외국인 노동자들이 병원을 찾는 이유 중 가장 흔한 것은 무엇일까. 외국인 노동자 의료공제회의 2003년 통계에 따르면 출산이다. 이 공제회의 치료비지원 현황을 보면 2000년 113건 중 24%(38건)가 임신과 출산에 지원됐다. 임신과 출산 지원비는 2001년 37%, 2003년 39%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부모들과 비슷한 운명에 처해 있다. 어린이의 기본적 권리라고 할 수 있는 교육과 의료도 포기해야 한다. 비자 때문에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하고, 병에 걸려도 치료를 받지 못해 병을 키운다. 꼬마들은 하루 종일 놀이터를 외롭게 전전한다. “출생 후 즉시 등록돼 성명·국적취득권을 가지며 자신의 부모를 알 권리와 아동이 그의 의사에 반해 부모로부터 분리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하고, 부모로부터 분리된 경우 정기적으로 아동이 부모와 개인적 관계 및 직접적인 면접교섭권을 유지할 권리를 보장하여야 한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아동의 권리에 관한 국제 협약(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을 통해 한국민에게 호소하고 있다. 소년 도망자 사이언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에서 만난 파키스탄인 삼형제. 움푹 들어간 검정색 눈 사이로 긴 생머리인 마웃양(11·가명), 삶의 무게처럼 목에 휴대폰을 걸고 다니며 집안의 모든 일을 챙기는 쥴리양(10·가명), 누나들 말을 지독히도 듣지 않는 개구쟁이 율리군(7·가명). 지난해 5월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 간부들은 마웃양 자매를 부천시 원미구 옥산초교 1학년에 입학시켰다. 이 학교는 부천지역 부모들이 시쳇말로 ‘빽’을 쓰거나 위장 전입을 해서라도 자녀들을 입학시키려고 애쓰는 학교이다. 그러나 자매들의 학창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6개월 만에 급식비는 밀리고, 아빠는 병들어 눕고, 엄마는 병간호 때문에 일을 그만 두는 바람에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었다. '외국인노동자의 집'의 한 간부는 “급식비는 후원받았지만 아빠의 허리디스크와 엄마의 실직 때문에 수입이 없어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형제는 약대동 쌈지공원의 단골손님이다. ‘아침 먹고 공원가고, 점심 먹고 공원가고’, 저녁을 먹은 후에도 어김없이 공원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큰 언니 마웃양은 ‘학교에 가고 싶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낮은 목소리로 “아빠가 병이 나아 회사에 나가면 학교에 다시 다닐 거예요. 친구들이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아빠 때문에 경찰을 피해 다니는 사이언군. 그의 부친인 페루인 루스씨(35·부천시 오정구 삼정동·가명)는 지난 7월초 교통단속을 벌이던 부천 중부경찰서 의경에게 보호 장구(핼맷)를 착용하지 않은 혐의로 붙잡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무면허운전 사실이 드러나 강제출국 당할 뻔 했다. 하지만 루스씨는 경찰수사 과정에서 식사를 한다고 빠져 나와 그대로 도망쳤다. 경찰은 루스씨의 아들 사이언군(14·가명)이 다니던 삼정초교에 찾아와 아빠의 행방을 묻는다. 한창 공부할 나이인 사이언군은 결국 부모를 잡으려는 경찰을 피해 다니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자녀들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는 학교다. 적응은 제쳐두더라도 ‘현대판 창씨개명’부터 요구한다. 지난 봄 외국인노동자 자녀들을 돌보는 한 활동가는 부천의 한 초등학교에 외국인 노동자 자녀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찾아 갔다가 낭패를 당했다. 해당 학교 교감이 한국식 이름으로 개명을 요구했던 것이다. 전산입력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4년 전 입국한 뒤 초등학교를 거쳐 중학생이 된 최선영양(16·부천시 오정구 삼정동·가명)과 문영양(15·가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몽고인이다. “한국식 이름요? 아빠 엄마가 집에서 놀릴 때나 불러요. 이름은 당시 초등학교 입학용이었고,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요.” 이 자매의 몽고 이름은 '고국의 아름다운 보석'을 뜻하는 ‘선더르 에레덴’과 유명한 강 이름인 ‘뭉근 토올’이다. 에레덴은 통역사가 되는 것이 꿈이고, 토올은 고국으로 돌아가 가수나 탤런트 등 연예인이 되고 싶다. 물론 자신이 직접 나서서 이름을 바꾼 경우도 있다. 몽골말로 ‘뚫리지 않는 방패’라는 멋진 뜻을 지닌 ‘뭉크’ 최강혁군(11·가명)은 “어차피 친구들이 제 이름을 잘못 부르잖아요. 그래서 한국식 이름으로 스스로 바꿨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현대판 창씨개명 학교에 다니는 외국인 노동자 자녀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왕따'일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는 않았다. 오히려 한국 어린이들은 이미 그들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다. 부천 삼정초교의 카자흐스탄 '총각' ‘무탈리프’(14)는 ‘인기짱’이다. 5학년 교실 앞에 6학년 여자 어린이들이 기다릴 정도이다. 눈이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짱’ 무탈리프를 보기 위해서다.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 인기도 사라지는 중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노동자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와 반은 어디일까. 학교는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에 있는 삼정초등학교이고, 반은 그 학교 4학년 4반이다. 지난 9월말 현재 전체 8명의 아이가 다니고 있고, 한 반에 3명이 모여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국제교육협력과가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실에 제출한 ‘외국인자녀 학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초를 기준으로 모두 921명이다. 물론 통계에 잡히지 않은 취학대상자는 더욱 많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합법 체류자의 경우 806명, 불법체류자의 자녀가 115명이다. 초등학교 615명, 중학교 207명, 고등학교 99명이 재학 중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91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246명, 부산 63명, 경남 50명 순이었다. 삼정초교 4학년 4반에는 카자흐스탄 소년 ‘무탈립(13)’과 몽골 출신 ‘강산(13)’과 ‘김보람(13)’이 다닌다. ‘무탈립’은 아이들에게 성은 ‘무’, 이름은 ‘탈립’으로 불린다. ‘무탈립’의 학교생활은 어떨까. 한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노동자 아이들인 3명을 맡고 있는(?) 최난희 담임교사의 평가는 이렇다. “학습능력은 완벽하진 않으나 한국말을 구사라고, 수학과 이해력 및 계산능력이 탁월함. 생활지도면에서는 용도단정하고 예의바르며 명랑하고 교우관계도 뛰어남. 특히 여자아이들이 좋아하고 잘 따름. 학습준비도 좋고, 수줍음을 타기도 함.” 같은 반 몽골소년 '강산'이의 경우 학급 체육부장을 맡을 정도로 책임감이 강한 편이다. 얼마 전 수학영재시험에 나가 2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페루 출신 4학년생 ‘마이클’에 대해 담임교사는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서 교과학습을 다 따라가지 못하지만 공부방에서 충분히 보충지도를 받아 학습결손을 많이 보충함”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서 등장하는 공부방이란 바로 사단법인 나눔과 섬김(이사장 백현종 목사)의 신흥동 ‘우리배움터’라는 공부방이다. 아파도 참는다 키르키즈스탄 국적의 쿨바라(38)는 지난 8일 충남 천안 단국대 병원 산부인과에서 24주된 660g의 아기를 조산했다. 정상임신이 48주 가량임을 감안하면 절반 만에 출산한 것이다. 그녀는 3일 전 안성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중 버스와 승용차의 접촉사고가 있어 조금 놀랐는데 3일후에 응급수술을 받게 되었다. 남편 바키벡(39)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온지 1년이 되었고 임신 5개월이 되어서 고향에 돌아가려는 상황이었다. 어렵사리 태어난 그의 첫 번째 아이이자 아홉 번째 아이는 지금 신생아실 집중 치료실에서 바람 앞의 촛불처럼 버티고 있다. 천안의 이화여성병원 박보림 과장은 “조산이 잦았던 여성은 대부분 자궁 근육이 약해서 생긴 문제이다. 산부인과에 계속 진료를 받았다면 정상 출산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아기가 생존한다면 앞으로 6개월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비도 2천500만원 이상 필요한 상황이지만 아기 아빠 바키벡씨가 막일에 나가 벌수 있는 돈은 한 달에 100만원 수준이다. 현재 이 아이는 의료보험이 불가능해 병원비만 1천만원 가량이다. 천안외국인노동자센터 김기수 간사는 “여덟 번의 유산 끝에 얻은 아기가 건강하게 살아나서 부모와 함께 키르키즈스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절박한 도움을 호소했다. (천안외국인노동자센터 041-565-5801) 부천의 파크스탄 소녀 마얏(12·가명)은 매달 염색약에서 풍겨 나오는 독한 ‘향’을 만나야 한다. 머리를 염색해야 한다. 그냥 놔두면 백발이 된다. 마흠은 머리카락이 하얗고 피부도 백색이다. 누가 봐도 백색증 환자로 추정되지만 ‘병원에 한번 가서 진단해보자’는 말을 꺼내지도 못한다. 그냥 지켜보며 병을 참아 내는 어이없는(?) 상태이다.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 최현자 사무국장(36)은 “아빠는 디스크로 수술해야 되는 상황이고, 아이는 누가 봐도 백색증인데 일단 진료를 시작하면 완치까지 책임지는 상황인데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 032-654-0664)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는 기본적으로 의료보험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자녀들의 의료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감기 정도는 약 조차 쓰지 않고 방치한다. 정이 많아 인권 감수성이 높다는 우리 국민들의 따스한 손길이 필요한 때다. 전국의 모든 외국인노동자나 병에 지친 그의 자녀를 돕고 싶다면 각 지역의 외국인노동자의 집이나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02-2263-0516,7 www.mumk.org)로 연락하면 된다. 태어나면 벌금 10만원 불법체류자 부부에게 아이와의 눈물겨운 이별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국적자 인생을 시작한다. 유엔 아동인권협약에 명시된 교육권 일부를 제외하면 아이들이 한국사회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거의 없다. 오히려 불법체류자 자녀는 태어나는 순간 벌금 10만원을 물어야 한다. 체류자격 변동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등은 태어난 곳의 국적을 주는 속지주의를 실시하고 있지만 속인주의를 따르는 대한민국은 불법체류자 자녀가 고국으로 돌아가면 즉시 벌금 10만원을 부과한다. 갓돌을 넘긴 아르비아는 지난 7월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면서 벌금 10만원을 물었다. 아르비아양의 아빠는 한국인 여성 김아무씨(21)와 지난해 결혼했지만 가정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어린 한국인 부인은 가출이 잦았고, 자신도 장시간의 노동 때문에 아이를 돌볼 수 없었다. 결국 남에게 아르비아를 파키스탄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온 이국땅 한국에서 노동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욱이 불법체류자일 경우 한국에서 아이를 낳아 고국에 보내면 아예 만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한다. 코리안 드림을 포기하고, 귀국을 선택하면 몰라도…. 옹아리를 하며 누나를 찾던 막내 동생을 ‘머나먼 고국’으로 보낸 경우는 더욱 안타깝다.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의 한 학교에 다니는 몽골 출신 정선(13)·정미양(12) 자매는 동생 ‘갈뜨마’ 이야기만 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하지만 비자가 없어 사실상 무국적자 상태인 자매는 동생을 만나러 몽골에 갈 경우 한국에 돌아오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정선양은 “동생이 보고 싶어요. 하지만 보러 가면 다시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잖아요. 대학까지 다니고 싶은데…”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방글라데시 소년노동자 라만 방글라데시에서 온 라만군(가명·17)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5살에 브로커를 통해 한국에 입국, 안산 반월공단의 A프라스틱 사출업체에서 3년째 일하고 있다. 라만군은 키도 작고 어려 보이지만 한국인 사장은 채용 당시 나이를 묻지도 부모의 동의서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방글라데시에서 고교를 졸업했다는 말에 당연히 18살이 넘은 줄 알았고, 다른 방글라데시인의 소개를 부모의 동의서와 같은 효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회사에는 한국인 사장 1명과 부장 2명, 방글라데시아 노동자 2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일은 12시간씩 맞교대로 주간에는 한국인, 야간에는 라만군과 다른 방글라데시인이 맡고 있다. 라만군은 주6일 근무에 월급은 120만원을 받고 이중 30만원은 생활비,나머지 90만원은 반월공단의 다른 공장에서 일하는 아버지 우산씨(가명·39)에게 건네준다. 라만군은 “야간근무가 너무 힘들어 코피를 자주 흘린다”며 “아침 8시에 퇴근해 집에 오면 피곤한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드름이 돋아나기 시작한 16살의 몽골소녀 사니양은 한국말을 제법 한 다. 보통의 16살 소녀라면 휴대폰 메시지에 ‘중딩’이나 ‘고딩’이란 속어를 써가며 거리를 돌아다닐 나이지만 그는 매일 새벽 부천에서 김포까지 출퇴근하는 어엿한 직업인이다. 아르바이트라곤 하지만 그는 어지간한 성인도 일어나기 힘든 오전 5시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출근을 서두른다. 김포에 있는 회사에 가기 위해 6시30분에 버스를 타고 서울의 홍대 입구에 가서 회사가 제공하는 버스를 타면 오전 8시30분께 회사에 도착한다. 자가용이 있다면 아주 가까운 거리지만 대중교통으로는 상당히 돌아야 하는 난 코스이다. 또래 아이들보다 일찍 직업전선에 뛰어든 사니양. 그가 선택한 길이지만 이국땅에서의 불가피한 선택은 아니였을까. [인터뷰] 독일 에센시 외국인자치협의회 브레니케 로스 위원 “충분한 정책 배려로… 독일 과오 밟지 않길” “한국은 독일의 과오를 밟지 않길 바랍니다. 외국인노동자는 이방인이 아니라 상호 공존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건전한 노동정책과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예산 지원입니다.” 독일 에센시 아우스랜더바이라트(Auslan-derbeirat)의 브레니케 로스 상임위원(57)은 외국인노동자와 자녀들이 독일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 상임위원은 “독일 정부는 지난 1960~70년대 독일로 온 터어키, 유고슬라비아, 그리스, 이탈리아 출신의 외국인노동자들이 언젠가는 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판단, 그동안 독일어 교육 등 문화통합 정책을 실시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1세대 외국인노동자들은 30~40년이 지난현재 돌아가기는커녕 가족까지 동반해 독일사회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이같은 정책 착오로 인해 외국인노동자들은 독일사회에 융합하기보다는 자국민끼리의 집단화(getto)를 강화했으며, 이같은 양상은 2·3세로 갈수록 더욱 심하다고 말했다. 로스 상임위원은 특히 최근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독일인들이 외국인노동자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3D업종 진출을 꾀하고 있으나 오히려 갈등과 반목 현상으로 비화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최근 방글라데시, 베트남, 파키스탄 등 외국인노동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독일과 같은 전철을 밟아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정부 차원에서 충분한 예산을 지원, 30~40년 앞을 내다보는 통합 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 상임위원은 "외국인노동자가 못 사는 나라에서 왔거나 피부색이나 언어, 종교, 문화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업신여겨서는 안되며 인권적인 차원에서 상호 공존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이란주 대표 "외국인노동자 아이들 우리 품에 안아야" "미등록이주노동자를 합법화해야 합니다. 지난해 이주노동자 18만명이 합법화되면서 외국인노동자 자녀들의 생활도 많이 바뀌었어요. 아이들도 모르는 사이 어른들의 잣대로 그들을 규정하는 우리나라의 이주노동자 정책은 죄악입니다" 10여년 전부터 외국인노동자와 삶의 궤적을 같이 하며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발간한 ‘국내 거주 외국인노동자 아동의 인권실태조사’를 벌인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이란주 대표(35)의 말이다. 이 대표는 외국인노동자 자녀들을 인권적인 차원에서 우리들의 자녀와 똑같은 시선과 잣대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들은 외국인노동자 자녀를 편견과 선입견으로 불쌍하게 바라보고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아요. 우리나라 아이나 외국인노동자 자녀가 갖고 있는 어려움은 크게 다르지 않을 뿐더러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외국인노동자 자녀가 비참하고 슬픈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이 대표는 외국인노동자 자녀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강제출국을 당할 것을 고민하고, 비인권적이고 폭력적인 강제연행을 말없이 지켜보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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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은 참 모질다.

  • 등록일
    2004/12/29 18:56
  • 수정일
    2004/12/29 18:56
동지들이여! 죽지 말고 투쟁하자라는 말... 제발 죽지 말라는 말... 참 무책임하다. 이 세상 죽고 싶어 죽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 상황에 처해보지 않고선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그 당사자가 느꼈을 절박함과 절망감은 깊이는 어떠했을까?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한 노동자의 죽음(전태일 열사 이후 수 많은 노동자들이 열사라는 이름으로 죽어갔다. 지금도 변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사회가 발전하였다 말하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한 만큼 일어버린 것도 크지 않던가? 우리 발전한 만큼 서서히 사멸해가는 것은 아닌지... 91년 열사정국 그 수많았던 국민대회는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한 것이 아니라 ... 언론은 고 김춘봉씨라 말하지만 난 열사라 말하고 싶다. 절박함의 깊이는 모르겠지만 죽는 힘을 다한다면 살아서 더 잘살거라는 말은 살아있는 사람의 푸념에 지나지 않는다. 순 거짓말이다. 죽음을 생각할 만큼의 절망 누가 느껴보았던가? 나약한 내가 한심스러운 하루다. 도통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오늘 일을 하는데.... 머리가 텅 비어버렸다.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인가?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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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도 이땅에 모든 것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타살하였다.

  • 등록일
    2004/12/28 18:35
  • 수정일
    2004/12/28 18:35
작년 말 한진중공업 김주익위원장의 28호 타워크레인에서의 죽음이 1주년,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조 이용석 열사의 분신, 세원테크 위원장의 분신... 그리고 김주익 열사가 위원장으로 있던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열사의 외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마산 한진중공업에서 비정규직노동자 김춘봉씨가 계단 난간에서 목을 매 자살하였다는 소식을 라디오를 통해 들었다. 김춘봉 열사.... 2004년도 조용히 지나가지 않는다.


2004년 또 열사의 외침을 들었다. 비통함을 넘어 가슴이 미어진다. 오늘 유서가 나왔다고 라디오에서 방송을 들었다. 비정규직노동자 김춘봉 열사의 유서에서 "다시는 비정규직이 없어야 한다."는 말에서 열사가 얼마나 뼈가 사무쳤을까? 정규직이 대체 뭐길래... 다시는 비정규직이 없어야 한다. 메아리가 되어 머리를 맴돈다. 할말이 없다. 2004년이 채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 김춘봉 열사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촉탁계약직 재개약을 앞두고 있는 심정에 열사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짐작만 해본다. 내가 그 당사자 입장이라도 망막했을 것이다. 현장에 와도 재미가 없다는 배달호 열사의 유서.... 비정규직노동자가 스스로 자신을 보호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민주노총 또한 비정규직 현실에 있어 선엄적 수준 이외엔 아무런 행동을 조직하지 못하는 현실.... 노동자들에게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나뉘어진 상황은 참 하늘과 땅 차이라는 소리를 들어왔지만 내가 직접 겪어보지 않는 상황이라 그 처절함은 모르겠다. 비정규직노동자가 처한 현실에 우린 너무나 말로만 투쟁을 외치지 않았는지... 생명은 고귀하다고 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명은 참 하찮다. 노동자가 자신의 처한 상황을 온몸으로 알리기 위해 자결하였지만.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써있는 "한진중공업 비정규직 노동자 김춘봉씨 스스로 목매달아 자결"이라는 문구가 눈에 거슬린다. 진상조사를 통해 열사인지 아닌지 구분해서 그런지.... 김춘봉 열사도 아니구 노동자라 표한다. 죽어서도 진상조사를 받아야 하나... 유서까지 나온 마당에... 열사는 누가 붙여 주는가? 한진중공업 내가 알기론 모든 부당함에 대항하거나 사회적 타살을 받은 이는 노동운동 차원에서 열사라 칭하지 않았던가? 분신을 하거나 할복 자해를 하지 않고 죽어 그냥 노동자라 말하는 것인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 이게 비정규직 노동자가 처한 현실이다. 노동운동에서도 박일수 열사가 죽어서까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당해야 했던 그 수모가 김춘봉 열사에 까지 이어진다. 죽어서도 대접받지 못하는 노동자 바로 비정규직 노동자이다.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쓰인 글귀가 계속 눈에 거슬린다. 그래 그래 비정규직 노동자가 언제부터 대접받아왔나.... 작년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조차 이용석 열사가 숨졌을때 참관하던 노동자들이 묵념을 하자는데도 회의 운영상 안건을 처리하고 가자고 했던 민주노총위원장의 모습에서 비정규직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대의원들이 조합원을 제일 무서워하여야 하지만 막상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이 대의원 장소에서의 어깔린 반응...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자고 하지만 우리내 판에서도 상식은 관례와 회칙이라는 틀거리에 귀속된지 이미 오래다. 비정규지노동자의 죽음은 예견되었던 죽음이다. 이 땅 모든 것들이 김춘봉 열사를 타살하였다. 난 모든 사회로부터의 무관심에 방치된 비정규직노동자 김춘봉 열사의 넋을 기린다. 이주노동자의 죽음 또한 우리 얼마나 무관심 하였던가? 나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 나도 타살의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생각만 하였을 뿐 어떠한 행동도 못한 내가 한심스럽다. 뭘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가 열사의 칭호를 붙여주는가? 의문이 든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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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적막함.

  • 등록일
    2004/12/28 05:39
  • 수정일
    2004/12/28 05:39
새벽이다. 모든 것이 고요하다. 낮의 낮은 울림이 이 시간엔 큰 울림으로 들린다. 세상 모든 소리가 머무는 시간... 아무리 작은 소리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시간이다. 이런 새벽이 난 좋다. 하찮은 것도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감 있게 들려주는 시간... 낮의 큰 울림에 밀려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세상의 작은 소리들은 자신의 울림을 자랑이라도 하듯 지저귄다.


하찮음이 없는 시간 새벽은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낮은 사람들의 시간이다. 다 잠든 사이지만 세상을 움직이기 위해 새벽을 깨우는 이들이 있다. 도시의 깨끗함을 위해 청소를 하는 아저씨... 오늘도 어딘가로 팔려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건설일용노동자.... 주야 맞교대의 힘겨움이 배로 증가하는 지금 시간.... 밀려드는 졸음을 참아가며 생산라인에서 기계와 씨름하고 있을 우리내 노동자... 다들 새벽은 잠든 시간이라 하지만 새벽에도 세상은 어김없이 돌아간다. 새벽에도 자본의 돈벌이는 계속되고 있다. 아침 창밖을 본다. 현기증 날 정도로 어지럽게 보이는 굴뚝은 무엇이 그리도 신났는지 연실 하얀 연기를 피워내고 있다. 그리고 공장의 불빛은 환하게 미소를 머금는다. 누구를 위한 미소일까? 자본에 편입된 공장은 자본가의 미소에 화답이라도 하나보다. 더러운 세상... 새벽의 적막함은 공평하지만... 그렇지 못한 새벽을 맞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자연의 이치를 어기는 자본의 악랄함이 공장의 새벽을 방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내 힘이 없는 것인지 너무 잘난 인간들의 사탕발림을 믿고 참고 있는 것인지 아무도 이의나 불평불만을 토로하지 않는다. 그래 세상의 밥줄을 지탱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 그러나 우린 노동자의 타들어가는 숯덩이 속을 모른다. 머리엔 지식이 쌓이지만 몸은 노쇄해 간다. 인텔리겐챠들의 한계이다. 언제 행동을 직접 나선적이 있던가 인텔리겐챠들이 지식과 선동을 그럴싸하게 하지만... 지식은 곧 몸의 노쇄함에 먹히고 만다. 일상적으로 억압과 착취로부터 자유로운 자는 억압과 착취로부터 자유롭다. 생이 그렇지 못하기에... 이에 우리는 역사의 주체는 노동자라고 말하나 보다. 말보다 행동이 행동보다는 뜨거운 연대가 그립다. 밤의 고요함에 울려 퍼질... 그 신새벽의 외침을.... 그 신새벽의 외침들.... 길음. 답십리의 기억쪼각들... 이제 옛것이 되어 더이상 현실로 부활하지 못한다. 아니 옛것은 모두 진부하기에 폐기되는 시기일까? 아닐거다. 우리내 그 시대만큼 배짱과 자신감도 없을뿐더러... 그 순수했던 시대의 열정이 이미 타 버린지 오래이다. 무수한 왜침은 많지만 정작 한길을 의롭게 가는 이들을 눈씻고 찾기 힘들 지금... 무수한 글자 조합보다 따스한 행동 그리고 정을 느끼고 싶은 이유는 무얼까? 우리내 그만큼 세상에 너무 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나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이 밤 어둠이 환하게 빛으로 바뀌는 순간 나의 작고 여린 잡념도 함께 가지고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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