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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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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장 오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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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을 보내며...(2)
    간장 오타맨...

버스 비를 비롯한 물가인상....

  • 등록일
    2005/01/02 17:36
  • 수정일
    2005/01/02 17:36

물가인상이 대폭으로 인상되었다.

버스비는 물론이거니와 담배, 술, 라면 등등 기타 생필품을 비롯한 모든 공산품들의 가격이 세금인상과 더불어 함께 이루어졌다.

 

그렇다고 사회안전망이 확충되지도 않았다. 세금을 올리는 것이 무엇 떄문인지 의문이 든다.

간접세 인상으로 사회안정망과 국가 재정을 확충하고자 하는 것 부터가 잘못되었다.

 

지구상에서 간접세로 세금을 확충하는 나라가 어디 있으랴... 한국이외엔 없다.

부유세라 말하는 세금으로 세원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세금도 모자라 로또나 복지복원, 체육기금복권 등 복권으로 세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 자체가 참 우낀다.



지구상에서 간접세로 세금을 확충하는 나라가 어디 있으랴... 한국이외엔 없다.

부유세라 말하는 세금으로 세원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세금도 모자라 로또나 복지복원, 체육기금복권 등 복권으로 세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 자체가 참 우낀다.

 

기업에 대해 거둘 세금을 서민에게 전가하는 나라 한국이다.

 

혹자들은 우리나가 버스비가 싸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예를 드는 것이 해외의 교통비이다. 그러나 보자 해외의 교통비가 비싼 것은 우리나라 화폐가 그만큼 유럽이나 미국에 나가면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게 책정되어 있어 그렇지 않은가? 그나라의 평균임금과 사회적 인프라에 따른 교통비를 산출해 보라 결코 비싸지 않는다.

해외와 우리 나라의 비교치를 원화 가치로 환산하는데서 오는 착각이다. 그렇다고 우리 나라가 사회적 안정망이라 할 수 있는 연금, 실업기금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는가? 실업기금은 한시적 구제책으로 고용보험으로 책정하고 있고, 연금은 몇십년 이후 바닥이 난다고 연구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 참으로 고달프지 않은가?

 

사회적 인프라와 안정망이 확충되지 않는데서 시행된 정리해고의 예를 들어보자... 시행한지 올해로 7년 이 짧은 기간동안에 벌어진 비정규직의 증가는 가히 놀랄만한 수치이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1500만 노동자라 추정되는 인구 중 800만이라 한다.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는가?

 

정리해고 시행된 98년 이후 년도별 수치로 나누면 일년에 비정규직이 115만명씩 늘어났다 할 수 있다. 이런 증가추세라면 1500만 노동자가 10년 후면 다 비정규직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는가?

 

늘어나는 간접세에 사교육 열풍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 등... 앞이 불투명 하다.

2005년도 불투명한 미래... 노동자들은 언제 짤릴지 모르는 현장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전전긍긍하지만 사회적 힘으로 확산은 되지 않는다.

 

자본주의 자동붕괴론 주장하던 이들의 오류를 확인한다. 

실업자의 증가로 사회적으로 불안도가 증가하여 사회 변혁으로 치닫는 다고 말하던 이들 또한 오류를 범하였다. 한마디로 조직되지 않는 투쟁에서 오는 자생성의 굴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내 관심사 그리고 시각 또한 너무 광범위하게 넓혀져 있다. 그렇다고 광범위하게 영역이 확대된 것이 잘못이라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광범위한 확장이 서로간의 소통과 연대로 치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영역확장된 부문이 현상 유지를 하기 위해 버겁게 자신이 활동과 활동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갖가지 노력으로 힘겹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메어져가 아니면 마이너로 전락하는 운동사회내에서의 기현상 또한 나온다. 모든 이름으로 형성되는 공대위 활동... 시기별 집중성을 높이고 단기간에 있어 정치적 압박을 하는데 큰 성과를 가져올 때도 잊지만 그 이상으로 치닫지 못한다.

 

내가 느낀 공대위는 이후 활동을 위한 포석이 아닌 정리를 위한 마지막 활동의 선택이다. 그 활동이 정리되는 것... 참 어려운 난제이다.

 

우리내 연대와 소통... 아젠다 발굴을 위한 모색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위한 공동행동이 이제는 필요하지 않을까? 좋은게 좋은 거라는 시대는 지났다 본다.

 

명확히 정체성을 찾기 위한 2005년도 활동가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이제 전국이 다양한 의제를 공동으로 소화할 수 있는 지역활동 발굴과 발전을 위한 노력도 소흘히 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그 만큼의 역량은 확보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들만의 리그에서 우리들만의 활동이 지속되지 위해 우리들만의 리그를 위한 전국적 확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진다.

 

2005년도 활동가들에게 힘찬 한해가 되기를 바라며...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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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 등록일
    2005/01/01 01:28
  • 수정일
    2005/01/01 01:28
새해 첫날 우리 다솜공부방 혜희의 눈물로 시작하였다. 공부방 변선생님과 한부모 가정으로 살고 있는 동근이와 혜희에게 축복이 있기를... 참 맑은 눈물이다. 좋은 일이 많기를.... 혜희의 작은 소원... 변선생님과 계속해 한부모 가정의 울타리에서 삶을 이어나가기를 나도 기도 드려본다. 혜희와 동근이에게 눈물이 없는 세상이 올해도 되기를.... 힘내라 혜희, 동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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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권정생] 비나리 달이네 집

  • 등록일
    2004/12/31 22:15
  • 수정일
    2004/12/31 22:15
** 권정생 선생님은 1930년 도쿄에서 태어나 일본의 제국주의 전쟁을 어린 시절 직접 겪었고, 6.25를 겪었습니다. 전쟁의 참혹상을 잘 알고 있는 이분의 글에서 반전 동화라 생각되어진 이 글을 올려 봅니다. 참 따스한 글 입니다. 또 강아지가 나옵니다, 달이... 그림을 올리지 못한게 못내 아쉽게 느껴지네요... 아저씨와 달이의 그림 참 넉넉합니다. --------------------------------- 강아지가 말을 하는 걸 나는 한번도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비나리에 살고 있는 강아지 달이는 말을 한다는군요. 대체 달이는 어떤 강아지 인지, 그리고 아빠라는 신부님과 어떻게 살고 있는지, 우리 모두 비나리고 가 보도록 해요.


"달아, 사람 다리가 몇 갠지 아니?" "두 개." "개 다리는 몇 개?" "내 개." "그럼 달이 다리는?" "세 개." "에구, 달이는 사람도 짐승도 아닌 도ㅤㄲㅒㅤ비구나. 아니면 무시무시한 괴물이고." "아니냐, 달이는 그냥 달이야." 비나리 마을은 경상도 북쪽에 있는 어느 깊고 깊은 산골에 있습니다. 사방으로 산이 둘러쳐 있어 동산에서 늦게 해가 뜨고, 서쪽으로 해가 빨리 집니다. 달이네 집은 비나리 마을 한쪽 가장자리 개울가에 있습니다. 늙수그레한 아저씨 하나하고 두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여섯 살인가 입곱 살인가 나이도 자세히 모르는 달이는 쪼그만 강아지이니까요. 그런데, 그 달이가 사람처럼 말도 할 줄 알고, 사람처럼 이것 저것 생각도 한다니 모르겠습니다. 비나리 마을 사람들은 달이가 사람처럼 말을 하는 걸 한번도 못 들었으니까요. 그러니 그 달이가 사람처럼 이것 저것 생각을 한다는 것도 이상할 수밖에 없지요. 달이는 그냥 서양 강아지, 푸들인지 발발이인지 꾀죄죄한 그런 짐슴으로 보일 뿐 특별한 강아지 같지도 않으니까요. 그런데도 그 달이하고 함꼐 살고 있는 아저씨는 달이하고 재미있게 얘기를 한다고 합니다. 그 아저씨는 나이 예순 살이 넘은 건지, 아직 예순 살이 덜 되었는지, 어정쩡한 할아버지 같기도 하고, 아직 새파란 젊은이 같기도 합니다. 생긴 것도 그래요. 누구는 동글동글한 호떡처럼 생겼다고 하고, 누구는 덜 굽힌 군고무마같이 생겼다고 그러고, 또 누구는 어느 길가 비쩍 마른 장승철머 생겼다고 하고, 누구는 남자인데도 하회탈 가운데 각시탈처럼 예쁘게 생겼다고 하거든요. 사람 생김새야 모두 비슷해서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 않ㅤㄱㅖㅆ어요? 그러니 그 통나무집 주인 아저씨도 보통 사람처럼 생겼다고 하면 가장 확실하겠지요. 그 아저씨하고 달이는 아침 일찍 들로 갑니다. 어느 날은 아저씨가 경운기를 탕탕 끌고 달이가 뒤에 올라타고 가기도 하고, 어느 날은 그냥 왱이나 호미를 메고 가면 달이가 겅정겅정 따라가기도 합니다. 콩밭에 풀을 매다가 밭고랑에 앉아 쉴 때면, 달이도 곁에 와 앉습니다. 그럴 때면 둘이서 얘기를 한다는군요. "달아, 사람 다리가 몇 개지?" "두 개." "그럼, 개 다리는 몇 개?" "네 개." "또 달이 다리는 몇 개?" "세 개." "달이는 도깨비가 아니면 괴물이구나." "아니야. 달이는 그냥 달이야." 그런데, 달이가 왜 자꾸 제 다리가 세 개라고 할까요? 달이도 보통 강아지면 다리가 네 개여야 하는데 말이지요. 삼 년 전에 달이는 혼자서 산에 놀러 갔다가 오른쪽 앞다리 하나를 잃었거든요. 그 때, 달이네 집 주인 아저씨는 지금 살고 있는 통나무집을 짓느라 많이 바빳기 때문에 달이 혼자 심심했답니다. 달이가 아무리 이 때나 저 때난 같이 놀아 주기를 기다려도 모른 척 대패질이야 톱질이야 곁눈질도 안 하고 일만 하는 거예요. 심심해진 달이는 그냥 마을 밖 들로 산으로 혼자 뛰어가서 놀 수밖에요. 그 날 아침, 달이는 온 골짜기가 울리도록 '깨갱! 깨갱!' 소리치며 집으로 돌아오자 그 때서야 아저씨가 화들짝 놀라 들고 있던 연장을 내던지고 달려갔지요. "달아, 달아, 이 자식아......" 아저씨가 절뚝거리며 걸어오는 달이를 안아올리자 오른쪽 앞다리가 잘려 나가고 붉은 피가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지요. "아빠, 아파 아파....." 달이가 아저씨한테 울면서 그렇게 말했다는데. 아무도 들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만 아저씨 혼자서만 들었다니까 어쩌겠어요. 그냥 그런가 보다 생각할 뿐이지요. 달이는 자동차를 타고 시내 병원에 가서 없어진 다리 상처를 꿰매고 약도 바르고 주사도 맞았지요. 그래서 겨우 죽지 않고 살아난 것만도 다행이었으니까요. 며칠 뒤에 아저씨가 달이한테 물었어요. "달아, 자동차에 치였니?" "........" 달이가 암말도 안 하는 걸 보니 자동차 사고는 아닌 것 같았어요. "그럼 누가 돌맹이로 때렸니?" "........" 그래도 달이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혹시 누가 노루 잡는다고 놓아 둔 갈고리 같은 덫에 치였니?" 그 때 달이가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아니, 이것도 누가 본 사람이 없으니 꼭 믿을 수는 없지만, 아저씨가 달이 고개가 끄떡하는 걸 봤다니 어쩔 수 없잖겠어요. 글머 왜 사람들은 그렇게 덜 익은 군고구만지, 비쩍 마른 장승 같은 아저씨 말을 믿어야 하는지요. 사람들은 달이네 집 그 아저씨를 보고 "신부님, 신부님!" 하고 부르니까요. 신부님이란 성당에서 아주 거룩한 제례복을 입고 많은 신도들 앞에서 미사를 인도하는 분이잖아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예수님 대신 세례식도 하거든요. 그런 분이라면 절대 거짓말을 할 수 없잖겠어요. 그러니 낙엽송 통나무집 아저씨 말이면 열이면 열 가지 모두 그대로 믿을 수밖에요. 어쨋든 달이는 그렇게 해서 다리가 세 개밖에 없는 강아지가 되었지요. 다리가 세 개뿐인데도 달이는 옛날처럼 잘 걸어다니고 잘 뛰어다녔어요. 한 가지 달라진 건 혼자 있을 때, 하늘을 쳐다보고 가만히 뭔가 생각을 한다는군요. 가끔 가다 그 통나무집 덜 굽힌 군고무마 같은 신부님이 달이가 오도카니 혼자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걸 봤대요. 그렇게 앉아 있는 달이 눈에 눈물 방울이 맺혀 있는 것도 봤고요. 혼자서 하늘을 쳐다보면서 달이가 눈물을 짓고 있었다는 거지요. 그러니 달이는 뭔가 혼자서 생각하며 울기도 하니까 대단한 강아지가 아니ㅤㄱㅖㅆ어요. 통나무집 아저씨는 찾아오는 사람들한테 달이 자랑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하는데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에요. 달이가 마치 아느 절집 스님 같기도 하고, 옛날 옛날 훌륭한 도사님 같기도 하고, 때로는 예수님 같기도 하다니까 듣는 사람들 귀가 영 간지러울 때도 있지요. 하지만 우리 모두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강아지나 토끼나 산에 사는 노루나 늑대나 호랑이나 모든 짐승들은 사람들이 벌이는 그 무시무시한 전쟁 같은 건 절대 하지 않잖아요. 총칼도 안 만들고, 핵폭탄도 안 만들고, 거짓말도 안하고, 화도 안 내고, 몰래 카메라가 없어도 도둑질도 안 하고, 술 주정뱅이도 없고, 가짜 참기름도 안 만들고, 덫을 놓아 약한 짐슴도 안 잡고, 쓰레기도 안 버리고요. 그러니까 달이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짐승들은 스님 같기도 하고 도사님 같기도 할 수밖에 없지요. 특히 달이 같은 조꼬만 강아지는 도사님보다 더 휼륭할 수도 있지요. 하늘을 쳐다보고 달이가 눈물을 흘리는 것도 틀린 말이 아닐 거예요. 아무리 강아지이지만 사람들이 불쌍하고 안타까울 거예요. 더욱이 달이는 사람 아저씨하고 함께 살고 있잖아요. 낙엽송 통나무집 아저씨가 성당 신무님을 그만두고 비나리 마을에 와서 농사꾼이 된 것도 달이하고 같은 생각 때문이었을 거에요. 사람들은 아무리 가르치고 타일러도 하나도 착해지지 않으니까요. 다섯 해쯤 전까지 아저씨는 자동차가 어지럽게 왔다갔다하는 네거리 모통이에있는 커다란 성당 주임 신부님이었거든요. 일요일이면 달이도 성당 안에 살짝 들어가서 미사를 드리는 걸 자주 봤지요. 그 때마다 달이는 신부님이 참 신기해 보였지요. 보통 때하고는 너무도 다르게 보였으니까요. 커다란 드레스 같은 제례복을 입고 아주 거룩한 말씨로 무언가 무언가 가르치고, 동그란 과자에 물을 묻혀 사람들한테 하나하나 먹여 주고.... 한번은 달이가 물었어요. "아빠, 난 왜 과자 안 줘?" "무슨과자?" "미사 때 과자 물 묻혀 가지고 딴 사람한텐 다 줬잖아?" "그런 말야......" 아저씨 신부님은 우물쭈물 대답을 못 했어요. "달이도 뒤에서 과자 먹고 싶었는데...." "달아, 그건 말이지......." 아저시 신부님은 그 때부터 괴롭기 시작한 거지요. 어째서 미사나 영성체(예수님의 몸과 하나가 되는 것) 같은 걸 사람끼리만 해야 하는지 자꾸 자꾸 생각하게 된 거에요. 달이는 그 뒤에도 이것 저것 자꾸 물었지요. "아빠, 아빠. 하느님 많이 무서워?" "아냐, 하느님은 안 무서워." "그런데, 사람들은 미사 때 무서워서 조마조마해하던데....." "......" 한번은 또 이런 말도 물었어요. "아빠, 사람들이 예수님 나무에 달아 놓고 잡아먹었어?" "......" 그 때마다 아저씨는 하나도 대답을 못 했어요. "아빠, 난 성당 안에 들어가면 자꾸 무서워." "뭐가 무섭더냐?" "천장도 무섭고, 제대도 무섭고, 촛불도 무섭고, 그리고......" "그리고 또 뭐야?" "사람들이 예수님 잡아먹었다고 하느님이 무섭게 겁주는 거지?" "........" "우리 성당 문 잠가 놓고 하느님 가둬 버리고 우리끼리만 살면 안 돼?" "........" 언젠가 시골 마을에 있는 작은 성당에 갈 때였어요. 달이도 함께 자동차를 타고 가는데 그만 길에서 타이어 펑크가 나 버렸어요. 아저씨 신부님은 빵빵한 타이어로 갈아 끼우고 나서 잠시 길가에 앉아 쉬었어요. 들판에는 오우러의 따뜻한 바람이 불고 어디선지 찔레꽃 냄새, 아카시아 꽃 냄새가 날아왔어요. 산 중턱 저만치에 집이 한 채 조그많게 보였어요. "아빠, 저기 집이 있다!" 달이가 소리쳤어요. "참 예쁜 집이구나." "아빠, 우리도 저런 집에 살면 안 돼?" "........" "하느님도 성당 안에만 있지 말고 이런 데 나와서 살면 좋을 텐데......" "그래, 그렇겠구나!" 아저씨 신부님은 그러고 나서 꼭 일 년 뒤에 농사꾼이 되었던 거에요, 비나리에서 다이가 다리만 다치지 않았더라도 참 좋았을 텐데.... 하지만 달이는 세상엔 모든 게 다 좋은 일만 있지 않다는 것을 배웠거든요. 아저씨는 비나리에 오고부터 하얗던 얼굴도 새까맣게 그을고 손바닥도 딱딱하게 굳은살이 박였어요. 옷을 홀랑 벗고 개울물에 멱도 감고요. 아주 씩씩하게 탕탕탕 시끄러운 경운기도 끌고, 낫으로 풀도 베고, 괭이로 밭고랑도 고르고, 호미로 김도 메고요. 고추도 따고, 콩 타작도 하고, 벼를 거둬들이고요. 아침에 이슬이 깔린 풀밭길을 걸어가면 바짓가랑이가 흠뻑 젖어 버리지요 달이는 그 바짓가랑이 뒤를 쫄랑쫄랑 따라다니고요, 달이는 아저씨 바짓가랑이 냄새도, 등 뒤에서 나는 땀내도 모두 좋았지요. 손수 지은 밥을 달이한테 나눠 주고 진드기도 잡아 주고요. 어느날, 달이가 또 물었어요. "아빠, 왜 내 이름이 달이야?" "왜? 달이가 싫니?" "그게 아니라, 왜 달이라 지은 거냐고?" "그건 달이가 달님을 닮았기 때문이지." "어째서 내가 달님을 닮았어? 사람들이 모두 내 이름하고 하나도 안 어울린다고 하는걸. 꼭 짝짝이 신 같대." "사람들이 달이를 볼 줄 몰라서 그렇지, 달이는 꼭 달님을 닮았어. 그것도 둥그런 보름달님 말야." 아저씨가 아무리 그래도 달이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밤, 달이는 아저씨 혼자서 개울 둑길에 앉아 하늘의 달님을 쳐다보고 있는 걸 봤어요. 그러고 보니 아저씨는 전에도 자주 자주 혼자서 달님을 쳐다보고 있을 때가 많았지요. "아아, 그렇구나!" 달이는 그제야 알았어요. "아빠, 이제 알았어!" "뭘, 알았니?" "아빠는 달님을 좋아하는 거지?" "...." "그래서 내 이름이 달이가 된 거지?" "....." "그런데 아빠는 뭔가 마음이 추운 거지. 그렇지?" "....." "아빠, 어릴 때 뭘 했어? 달이처럼 쪼꼬만 할 때...." 아저씨는 얼른 대답을 안 했어요. 한참 있다가 입을 열어 말했어요. "아빠가 달이처럼 쪼꼬만 할 때 전쟁이 있었지." "...." "폭격으로 집이 불 타고, 총으로 서로 죽이고, 식구들이 헤어지고......" "....." 이번에는 달이가 아무 말도 못 했어요. 달이는 말 없이 한참을 가만히 있었어요. 무어라 말을 해야 하는데 아무 말이 안 나왔어요. 달님은 자꾸 자꾸 높이 솟아오르고 있었고요. 가만 있으니까 어둠 속에서 개울물 소리만 조록조록 들렸어요. 며칠 뒤, 달이는 꿈을 꾸었어요. 비나레에서는 생전 처음 보는 널따란 풀밭이었어요. 거기 아저씨하고 달이가 비스듬히 앉아 있었고요. 아저씨가 물었어요. "달아, 사람 다리는 몇 개지?" "두 개." "그럼 개 다리는 몇 개?" "네 개." "달이 다리는 ?" "네 개." "달이 다리가 어째서 네 개니?" "달이 다리 네 개야. 이 봐!" 그러면서 달이가 벌떡 일어났어요. "얼래? 정말 네 개구나." "달이가 뛰어볼 테니 잘 봐." 그러면서 달이는 진짜 네 개 다리로 넓은 풀밭을 뛰어다녔어요. "달아! 달아!" 앉아 있던 아저씨도 함께 일어나 달이 뒤를 겅정겅정 따라 뛰었어요. 오래오래 그렇게 둘이서 뛰어다녔어요. 새들이 날았어요. 나비들도 날았어요. ㅤㄸㅗㅊ들이 하얗게 빨갛게 노랗게 마구 피어났어요. 하늘엔 휜구름도 둥둥 떠다니고요. P.S 권정생 선생님의 말 중 마지막 문장.... 여러분들이 살아갈 세상은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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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담배값 장난 아니게 올랐다.

  • 등록일
    2004/12/31 21:22
  • 수정일
    2004/12/31 21:22
담배값이 500원 올랐다. 꾸준히 담배를 사재기 하여 지금 총 30보루 이상의 담배를 확보하였다. 종류도 가지가지 이다. 작년 6월부터 사재기한 담배 88 2보루, 디스 2보루, 시나브로 3보루, 마운틴 3보루, 한라산 2보루, 하나로 2보루, 디스플러스 10보루, 시즌 5보루, 던힐 5보루, 에쎄 4보루... 한 동안 담배 값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제법 돈을 들였지만 보람이 있다. 사재기한 담배 다 떨어지면 난 장미나 라일락으로 담배를 바꿔야 겠다. 내가 올해 가장 잘 한것은 담배를 사재기 한 것이다. 틈틈히 까르푸(담배나 피자 사먹으러 가는 것 이외엔 난 주로 부식은 재래시장을 이용한다. 까르푸에선 담배를 무한정 살수 있어 넘 좋다. 카드를 이용하여... 까르푸 전용 현대카드로 포인트도 챙기고...^^) 들려 사제기 한 담배가 있어 마음 한켠 가볍다. 또 담배값 올린다는 소식이 들리면 담배파이프나 하나 사야겠다. 밤 시간동안 버스정류장을 돌며(대학때 담배 떨어지면 하던 짖꺼리다. 담배 파이프에 피우는 담배맛 그나마 좋다.) 꽁초라도 주어서 펴야지... 담배값 장난 아니다. 몇달 간은 담배가계 방문할 일 없겠다. 돈 없으면 담배를 먹을 꺼로 바꿀 수 있으니 마음 한켠 가볍다. 이번 담배 사재기로 십오만원 벌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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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을 보내며...

  • 등록일
    2004/12/31 15:42
  • 수정일
    2004/12/31 15:42
2004년의 마지막인 오늘.... 멍하게 살아왔다. 오늘도 멍하다. 어제 먹은 술이 아직도 깨지 않았다. 남영동에서 만나고 서울집에 들어와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였는데... 바쁜 것 같아.. 간만에 동네 막창집에 혼자 갔다. 겨울 추위를 녹일 따스한 난로와 지글지글 익어가는 막창을 보며 군침이 돈다. 다 잊자. 술이나 먹자하고 시킨 술이 무려 소주 3병... 혼자 먹는 술도 운치가 좋다. 자작하면서 요즘 들었던 생각들을 지우려 애쓰지만 도통 정신은 말짱하다. 아 눈 뜨고 있는 것이 이렇게 힘들줄이야.... 술에 먹히지도 않는다. 그리고 새벽 2시 30분 집에 돌아왔다.


잠이 도통 오지 않는다. 그래서 인근 편의점에서 맥주 PT병을 사와 홀짝 홀짝 마셨다. 그러다 잠이 들었나 보다. 일어나 보니 새벽 5시.... 일어나서 세수도 하지 않고 오산으로 차를 타고 왔다. 아침인지라 차가 막히지 않아 평소보다 30분 일찍 내려왔다. 6시 40분 용역 사무실에 도착하여 오늘 하루를 시작하였다. 그래 생각이 많을 때는 생각 없이 그냥 일이나 하자. 연말이라 일꺼리가 없었는데 오늘 마지막날 일거리가 있다. 그냥 일을 나갔다. 안성 근처인 공도에서 일을 하였다. 야리끼리 란다. 잠은 오지 속은 쓰리지 그래도 비질땀 흘리며 일을 하였다. 아 그래도 머리는 멍하다. 무언가 잃어버린 허전함.... 열사에 대한 생각들,,, 잠념만 늘어난다. 남들은 2004년 보내고 2005년을 맞이한다며 송구영신이라 말한다. 새해를 맞는 사람들의 마음은 천차만별이겠구나... 자신의 일이 아니면 철저히 잊어버리거나 망각하는게 우리내 세상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이 세상 사람들의 모습에 실망감만 증폭되어져 간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 말하지만 먼 미래 우리 자손의 일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닥치지 않으면 철저히 무시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그래 남한은 그런사람들이 많이 있지... 품앗씨라는 미풍약속 또한 사라진지 이미 오래된 지금... 우린 돈을 쫓아다니며 돈을 갈구하는 그런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은 왜 일까?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음을 알지만.... 내가 돌아다니는 주변에는 다... 자신의 일이 아니면 왜면한다. 2004년 보내지만 2004년 후미에 벌어진 비정규직 열사의 죽음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아니 비정규직 노동자 현실에서 또 열사가 나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감돈다. 2005년 새해 맞이 하나도 기쁘지 않다. 2005년도 모든 차별과 억압은 사라지지 않지만 비정규지, 이주노동자, 사회적 약자(소수자)들에게 희망을 일구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아니 꼭 그런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2004년의 슬픔이여 잘가라 2005년 희망이여 모든 이에게 내려 오라... 나에게 새해 계획은 없다. 다만 세상에 낮은 사람이 눈물없이 힘겨움 없이 제대로 대우받고 살아가는 그런 날을 바랄뿐이다. 년도가 증가하면서 나의 작은 소망도 점점더 쪼그러 간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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