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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안녕’하신가?

- 민영화에 맞선 투쟁과 조직의 혁신없이 안녕은 없다

공공부문에 실용노조 탄생? 
최근 공공부문 노조들의 민주노총 탈퇴가 언론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지하철, 국제공항공사노조 탈퇴 결정, 지하철노조들의 연이은 탈퇴 움직임, 새로운 노총 건설 등이 그것이다. 조중동 보수언론들은 민주노총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했고, 일부에서는 ‘실용노조운동의 서막’을 예상하기도 한다. 자칭 실용노조들은 경제위기와 같은 시기에는 노사상생만이 조합원의 권익을 옹호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고통분담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새로울 것 없는 노사상생, 이를 부르짖는 노조들은 경제위기를 앞세운 MB정권의 구조조정 계획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결론은 사실 뻔하다. 비정규직 해고를 눈감으면서, 희망퇴직을 대대적으로 시행하면서, 임금삭감을 앞장 서 실천하면서, 공공서비스를 모두 훼손하면서 살아남은 조합원의 고용을 지키는 것이다. 물론 그것도 가능하지 않겠지만.
무너지고 있다, 심각하다 
저들의 주장에서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것은 딱 한가지다. 바로 ‘민주노총으로 갔을 때는 기대가 많았다’는 것! 그것은 바로 한국노총을 버리고 민주노총을 선택하기 위해, 민주노조를 건설하기 위해 투쟁했던 현장노동자들의 바램과 기대가 민주노총 운동 속에서 실현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심각한 문제다. 이미 일부 사업장에서는 선진화방안을 놓고 투쟁을 조직하기 보다는 지침을 수용하면서 ‘현재 고용이라도 유지하자’는 기조가 존재한다. 어용적 작태를 보고도 ‘조직논리’를 앞세워 눈감고 타협한다. MB정권의 ‘공공 철밥통’이라는 이데올로기 공세에 제대로 대응조차 못한 채 ‘여론’을 핑계 대며 쉽게 손을 들어버린다. 결국 민주노총 탈퇴는 바로 민주노조운동이 제대로 투쟁하지 못한 결과다. 조직의 ‘정체성(계급성)’을 지켜내지 못한 민주노조운동의 단면이다. 

자본의 위기 전가는 공공도 예외가 아니다
민주노총 탈퇴를 주도하는 공공노조들은 공황기에 정권의 꼭두각시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다. 이데올로기 공세는 물론이고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투쟁을 정권과 함께 탄압하는 주역이 될지도 모른다. 정권은 이 조건을 놓치지 않고 거침없이 공격해올 것이다. 이미 6차에 걸친 <공공기관 선진화방안>은 공공부문을 어떻게 초토화시킬지를 보여주고 있다. 3차까지 이르는 민영화, 조직통폐합은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고 4-6차 방안은 2만 2천명에 달하는 인력감축방안이 제출돼 있다. 각 공공기관은 올해 초부터 이사회를 열어 정원감축을 결의하고 있고 심지어 2012년 순차적 계획을 연내에 처리하겠다는 과감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 노조들이 ‘현원 유지’라는 정부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면 공공부문은 초토화되고 말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눈치 볼 것도 기다릴 것도 없다. 시급하게 공공노동자들의 단결된 투쟁전선을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만 조직도, 정체성도 지킬 수 있다. 
선지현

공공기관 선진화계획 주요 내용
1-3차 : 38개 공기업 민영화, 38개 → 17개로 통폐합 등 인력감축 위한 조직 개편 단행
4차 : 69개 기관 인력감축 계획 발표(19,383명 감축)
5차 : 132개 공기업 출자기관 구조조정 발표. 매각(113개), 청산 및 통폐합(19개) 등 
      공기업 팔기 결정(4조 6천억 매각 수입) 
6차 : 4차 대상 제외한 60개 기관 인력감축 계획 발표(2,981명 감축)
✽ 전 318개 공공기관 10% 인력감축, 임금동결 및 복지예산 축소
✽ 서울시, 서울지하철 등 지방공기업 연내 인력감축 완료 계획발표 (2,968명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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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 노동자민중은 자본주의 심장을 압박하는 투쟁 중

지금 세계 노동자민중은 자본주의 심장을 압박하는 투쟁 중


전 지구적 공황에 맞선 노동자-민중투쟁의 확산
깊이를 알 수 없는 나락 속으로 떨어지는 전 지구적 공황 아래서 노동자-민중들의 투쟁도 서서히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의 불황국면이 장기공황의 초기국면인 만큼, 아직은 전면적인 투쟁이 폭발하는 단계로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다가올 시기의 폭발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투쟁들이 지구상 곳곳에서 연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근 4월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은 성난 시위대의 포위 속에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영국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시위대 1명이 사망하면서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를 구하려는 전 세계 지도자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얼마나 기만적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한때 위기에 빠진 게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을 받았던 반세계화운동의 투쟁력이 올해 1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을 계기로 살아나면서, 전 지구적 경제위기의 주범들에 대한 국제적 연대투쟁이 본격적인 재가동을 시작했다.
이번 경제위기는 과거 97-98년 동아시아 경제위기, 2001년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등 자본주의의 주변부의 일시적 위기국면과 달리, 전 지구적 자본주의화를 완성한 런던의 시티와 뉴욕의 월스트리트를 연결하는 금융자본주의 중심축이 위기의 진원지인 만큼, 지난 30여 년 간 ‘대안은 없다’는 논리로 강요된 신자유주의적 시장의 폭정이 파산했음을 선고했다. 이 파산선고는 전 지구적 수준에서 다양한 형태의 저항과 투쟁을 불러오고 있다.



G20 정상회담: 공허한 해결책과 대중의 분노

영국 고든 브라운 총리의 제안으로 모인 G20 정상회담은 미국의 정권교체와 오바마 정권의 등장으로 일부에서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가 제기되었다. 그러나 “세계 경제회복과 새 국제금융질서 구축을 위한 6개항 합의사항(▲신뢰, 성장, 고용 회복 ▲대출기능을 회복하도록 금융시스템을 개선 ▲금융규제 강화 ▲현 위기대처 및 향후 위기방지를 위한 국제금융기구 개혁 ▲보호주의 배격과 세계무역 증진 ▲지속가능한 회복의 공고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 실행 등)은 미봉적 해결책에 불과했고, 위기에 처한 노동자-민중의 생존을 위한 처방이 아니라, 노동자-민중의 희생으로 위기에 처한 자본을 구하려는 필사의 노력에 불과했다.
위기의 주범들이 위기의 해법을 논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에 맞서, 회담개최지인 영국과 서유럽, 세계 각국에서 G20을 규탄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였다. 
특히 런던 중심부를 포위한 5만 명의 시위대는 분노한 대중의 힘을 보여주었고, 영국경찰의 무차별폭력으로 시위대 1명이 사망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번 G20 투쟁은 지난 1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에 모인 전 세계 활동가들의 투쟁결의에 따른 것으로, 2005년 이후 동력상실과 내부 갈등으로 위기에 처했던 세계사회포럼과 반세계화운동이 전 지구적 경제공황에 맞선 전 세계 민중의 국제연대투쟁으로 자본주의와의 근본적 단절을 위한 투쟁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G20투쟁은 시작일 뿐이다. 4월 4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NATO반대투쟁도 격렬하게 벌어졌다. 이라크에서도 미군의 점령에 반대하는 대중시위가 벌어졌다. 이와 같이 변화된 정세 하에서, 현재 벌어지는 단위 사업장이나 지역, 전국적 수준의 투쟁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연결된 공동투쟁과 연대투쟁 역시 더욱 강화될 것이며, 이는 위기에 처한 자본과 정권, 국제금융기구들을 더욱 압박할 것이다.


돌발적인 폭동의 확산 - 그리스와 아이슬란드

자본의 위기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정치의 위기, 사회의 위기로 전화하고 있다. 작년 12월 그리스를 강타한 민중봉기는 알렉시스란 15세 소년의 폭력살인으로 촉발되었지만, 근본적으로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미래를 잃어버린 ‘700유로 세대’의 저항이었다. 거의 2개월 가까이 계속된 가두의 전투는 기존 여야 정치권을 무력화시켰다. 이번 폭동은 내전과 군부독재 이후에 민주화와 결합된 신자유주의가 청년세대의 미래를 말살하는 사회구조가 가져온 불가피한 현상이다. 비록 지금은 불씨가 꺼져있다해도 언제든지 다시 점화될 것이다.
2008년 9월 경제위기 여파 속에서 3개 주요은행이 연이어 파산하는 유례없는 경제위기 하에서 아이슬란드의 30만 민중들은 일자리와 집, 자동차까지 잃을 위기에 내몰렸다. 그러나 정치권의 무책임한 대응에 분노하여 10월부터 본격적인 정권퇴진투쟁에 나섰다. 국회의사당을 포위한 아이슬란드판 촛불은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을 물었고, 마침내 1월말 보수파 정권이 퇴진했다. 4월 25일 새로운 총선이 열릴 예정이다.



붕괴되는 정권들 - 아이슬란드에서 동유럽으로

아이슬란드의 정권붕괴의 와중에,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와 더불어 자본주의의 주변부에 통합된 동유럽에서도 연이은 민중들의 자발적 저항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불가리아와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최근 그루지야까지 일자리를 잃고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민중들이 정권퇴진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사회주의의 해체로 변변한 운동세력조차 없는 황량한 정치지형에서 자본주의과 정권에 대한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경제위기와 대중적 저항의 소용돌이 속에서, 최근 몇 달간 헝가리, 라트비아, 체코에서 정권들이 연이어 붕괴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로 재편된 취약한 동유럽 자본주의의 파산은 유럽연합 편입으로 해결될 수 없음을 드러냈으며, 구소련의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되어 신자유주의의 실험장으로 전락한 지 4반세기만에 자본주의로의 이행이 가져온 비극적 결말이다.



조직노동자들의 저항 - 이탈리아, 프랑스, 아일랜드의 총파업

전반적으로 경제공황에 대한 노동조합운동의 대응은 취약하고, 대부분 방어적이다. 그러나 프랑스와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에서 노총을 중심으로 총파업이 벌어졌다. 이탈리아는 베를루스코니 우파정권에 맞서 작년 12월 12일 좌파노총(CGIL)의 주도하에 150만이 참가한 총파업을 벌였고 4월 5일에는 20만이 로마에서 다시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에서도 1월 29일과 3월 19일 사르코지 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반대하는 전국파업에 각각 250만 명과 300만 명이 참가했으며, 전국의 300여개 도시에서 반정권 시위가 벌어졌다. 아일랜드 역시 노총 주도로 2월 21일 총파업투쟁을 벌였다.
경제위기 하에서도 여전히 신자유주의 노선을 고집하는 우파정권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끓어오르면서, 아래로부터의 압력에 밀려 일부 노총들이 총파업과 전국적 가두시위로 정권을 압박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개별현장의 저항 - 노동조합의 한계를 넘어

작년 12월 월스트리트의 비명 속에서 시카고의 창문제조업체인 리퍼블릭사에서 정리해고 당한 노동자들이 공장점거를 결정했다. 195
0년대 미국노총의 반공주의 마냥사냥으로 노총에서 추방된 전기노조(UE) 소속의 조합원들이 전격적으로 투쟁을 결의하고 점거파업에 들어갔다. 유례없는 ‘불법투쟁’이었음에도 지역사회와 여론의 지지에 힘입어 승리를 쟁취했다. 1930년대 산별노조를 추동한 자동차산업의 플린트 농성파업, 1970년대 전투적 비공인파업의 전투성이 되살아난 중요한 사례로서 저항의 무풍지대인 미국노동운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영국에서도 린지 플랜트 노동자들이 비공인 파업의 대열에 합류했다. 비정규직 이주민 저임금 노동자들만을 고용하는 건설사업주에 맞서 플랜트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의 외면 속에서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였다. 최근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도 중소사업장의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위협에 맞서 공장점거 파업을 벌였다.
이와 같은 비공인파업과 점거투쟁의 양상은 1970년대 이후 30여년 만에 다시 부활한 것으로 현 시기 경제위기의 강도를 보여준다. 그리고 노총이나 산별노조가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을 갖지 못한 채 정권의 공세로 무력화된 상황에서, 기층에서 누적된 대중들의 불만이 보다 강력한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 - 세계경제 기관차의 이면

아시아의 경우 다른 지역처럼 폭발적 양상의 투쟁이 터져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현 단계 자본주의의 팽창을 주도했던 중국과 인디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현재 위기의 한파 속에서 실업과 생존권위기에 내몰린 노동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해고반대, 체임임금 지불을 요구하면서 격렬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아래로부터의 투쟁은 2000년대 들어 점차 증가하여 최근에는 연간 5-7만 건에 이르고 있다.
또한 지역최대의 경제 강국인 일본에서도 이른바 ‘파견촌’이 전국의 관심사가 되었다. 파견법 개악으로 생존의 위기에 몰릴 파견노동자들이 연말연시를 보내기 위한 ‘파견촌’이 도쿄 중심부의 하네코 공원에 만들어져, 위기에 처한 일본 노동자들의 상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아시아 전역을 감도는 경제공황의 여파는 단지 경제위기로만 끝나지 않고, 태국과 파키스탄 등에서는 정치적 위기로 전화되고 있다. 태국 2006년 9월 쿠데타과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군부정권의 퇴진을 계기로 촉발된 민주화는 경제공황 국면과 맞물려 대중의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프랑스 - 전국적 투쟁과 식민지로의 확산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한 프랑스의 대처 사르코지 정권은 “68혁명의 관에 못을 박겠다”는 선전포고를 했지만, 채 2년도 넘기지 못한 채 전민중적 저항에 부딪혀 무력화되고 있다. 1월 29일과 3월 19일 2차례에 걸친 전국파업에 3백만 이상의 노동자, 학생, 실업자 등 각계각층의 대중들이 가두에 진출하여 사르코지 정권에 타격을 가했다.
그러나 투쟁은 프랑스 본토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카리브해에 있는 프랑스령 식민지 과들루프와 마르티네크에서도 강력한 투쟁이 폭발해서 준혁명적 상황에 이르렀다. 인구 45만의 과들루프와 인구 30만의 마르티네크에서, 석유가 인상으로 인한 물가폭등과 빈곤 및 생존권 악화사태를 계기로 민중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과들루프 44일 총파업(1.20~3.4)과 마르티니크의 37일 총파업(2.5~3.14)은 프랑스 본토와의 연대투쟁을 매개로 현지 권력을 완전히 무력화시킨 이후 프랑스 중앙정부로부터 200유로 임금인상 등 중요한 양보를 쟁취해냈다. 이 식민지령의 전국총파업은 식민경제구조의 청산과 정치적 독립의 문제를 제기하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않았지만, 경제공황 시 폭발적 투쟁과 승리의 전형적 사례이며, 이후 벌어질 투쟁의 귀감이다.



전반적 투쟁의 양상과 향후 전망
현 시기에 공황이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면서, 유례없는 저항과 투쟁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아직은 공황의 초기단계인 만큼, 투쟁이 체제의 중심부를 타격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반년동안 터져 나온 저항과 투쟁의 파고는 다가올 투쟁의 미래를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먼저 예기치 못하게 터져 나오는 폭동의 물결 앞에서 아이슬란드와 라트비아의 우파 정부가 몰락했다. 그리스의 폭동과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슬로베니아, 그루지야 등 동유럽의 폭동은 정부를 위기상태로 몰아넣었다. 비록 정권교체로 이르지는 못했지만, 저항의 파고는 이미 유럽의 주변부에서 신자유주의 정권들을 심각한 위기상태에 처하게 했다.
한편 제국의 중심부에서도 조직노동 중심의 대응과 아래로부터의 자연발생적 전투적 투쟁이 서서히 결합되는 양상이다. 상대적으로 노동운동의 전통이 강하고 노동조합이 우파정권에 맞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노동조합들의 통일전선과 사회운동은 총파업을 통해서 우파정권에 압박을 가했다. 아일랜드의 노총 역시 이 대오에 합류했다. 반면 노총이 무력화된 나라들에서는 아래로부터 전투적 비공인파업과 점거파업이 주요한 투쟁 형태로 등장했다. 작년 12월 미국 시카고의 리퍼블릭 노동자들의 공장점거파업, 영국 플랜트 노동자들의 비공인파업, 최근 스코틀랜드 노동자들의 점거파업 등이 그 사례이며, 이런 형태의 파업들은 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더욱 빈번해질 것이다.
현재의 공황국면에 대한 투쟁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는 프랑스와 프랑스령 식민지의 폭발적 투쟁이다. 프랑스의 대처를 자처하는 사르코지 정권의 공세에 2년간 다소 무기력하게 대응했던 프랑스의 노동조합들이 반신자유주의 전선을 구축하면서 2차례의 전국파업으로 대응하였고, 이 투쟁은 프랑스령 식민지인 카리브해의 소국 과들루프와 마르티니크에서 전국적 봉기사태로 폭발했고, 결국 2개월에 걸친 총파업 끝에 정권의 양보를 얻어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경제위기시 대중투쟁의 가능성과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처럼 현 시기 경제공황에 맞선 투쟁은 폭발적 형태의 자연발생적 투쟁(폭동과 비공인 점거파업)과 조직된 노동자의 총파업 투쟁이 교차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한 나라나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지구상의 모든 나라에서, 특히 모순이 응축된 곳을 중심으로 터져 나오면서 자본의 중심부를 압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다가오는 파국과 불가피한 대결
이번 경제위기는 신자유주의의 최종적 파산이다. 이번 G20 회담의 결과에서 드러나듯이, 이미 제국주의국가들은 전반적으로 개입정책으로 선회한 가운데 케인즈주의와 신자유주의 사이에서 동요하고 있으며, 보호무역으로 회귀가 가져올 파국적 결과를 두려워하고 있다. 위기에 처한 자본을 구하는 데 천문학적 액수의 민중의 돈을 퍼붓지만, 빈곤과 실업, 불안으로 고통 받는 노동자들과 가난한 민중들에게 별로 약속한 것이 없다.
한마디로 신자유주의 30년이 가져온 파국은 신자유주의에서 케인즈주의로의 복귀를 통해서 해결될 수 없다.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는 다수의 노동자-민중에게 최소한의 임금과 생활수준을 보장하지 못하는 체제임을 드러냈다. 따라서 이제 노동자-민중은 일국적 수준만이 아니라, 전 지구적 수준에서 반자본주의투쟁, 사회주의건설 투쟁에 나설 것을 요청받고 있다.
그럼에도 전 지구적 차원에서 노동자-민중들의 투쟁은 여전히 불균등하다. 최근 6개월간 다양한 형태의 투쟁과 저항이 폭발하면서 자본과 정권을 압박하고 있지만, 일부 예외적 사례를 제외하면 아직은 전면적 투쟁으로 발전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총파업도 우파정권을 압박하는 수준이며, 경제위기의 대안으로서 국유화와 사회주의도 아직은 구호수준이다.
그러나 심화되는 위기가 노동자의 일자리와 생존을 더욱 위협함에 따라 투쟁의 폭과 수위는 예상을 넘어 확장될 것이며, 일국적 수준에서만이 아니라 국제적 수준에서도 대결은 불가피하며, 자본주의의 야만을 넘어서는 사회주의적 대안을 위한 투쟁 역시 불가피하다.
 원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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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식씨 사진 세장

25년 지난 사진

자세히 보면 많은 것들을 추리할 수 있다. 30대 중반의 한 여성이 이 사진을 보고 소녀들의 헤어스타일과 패션이 자기 어릴 때의 것이라 추리했다. 20대 후반의 한 남성은 저 개는 사진찍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 표정인데 반해 저 뒤에 초점나간 소년은 사진찍히고 싶은 표정이라 추리했다. 뒤에 있는 소년, 이규식씨 15살 때 처음으로 공부를 가르치던 삼육재활원 선생님이 찍은 사진이다. 25년이 더 지났으니 사진찍히기 싫었던 개는 생존해 있을 확률이 없고, 나머지 사람들은 여전히 규식씨가 사랑하는 동생들로 잘 지내고 있다. 규식씨가 동생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듣진 못했지만, 동생들 이야기하는 표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추리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년 지난 사진

규식씨가 19살 때 들어간 시설에서 2년 지내다가 너무너무 답답한 나머지, 목사님을 붙들고 여행가겠다고 설득과 회유, 협박 끝에 20만원을 받아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수동휠체어를 타고 혼자서. 젊을 때니 미친들 어떠랴. 그래도 다행인 건 제주도가는 배에서 만난 친절한 분의 도움으로 큰 고생은 안 했다고 한다. 지금도 약간의 시간과 돈의 여유가 생기면 여자친구와 제주도에 가고 싶단다. 당장엔 극장가서 영화보며 데이트 하기도 힘들다. 4월이라서. 

지금 사진
매년 4월이 되면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집중적으로 활동한다. 투쟁단은 지금 복지부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중이다. 4월 11일은 '장애와 인권 발바닥 행동'이 농성장을 지켰고, 다음날 아침 규식씨가 지킨 천막을 배경으로 한장 찍었다. 지금 타고 있는 전동스쿠터를 보면 때가 꼬질꼬질하지만, 장애인권 박물관을 만들어 영구보관하고 싶은 참 대단한 물건이다. 불법인지 합법인지는 모르지만 아랫부분의 주요차체 외에 모두 개조됐다. 아는 분이 개조를 해서 인건비 빼고 재료비만 100만원 쯤 들었을 거라고 한다. 워낙에 약하게 만들어져서 투쟁 안해도 쉽게 부서지게 나온 것이었지만, 규식씨와 함께 지내며 철판을 두르고 유사시에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 물건이 됐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깜짝 놀랄 편리한 장치가 몇개 숨어있는데, 그것이 비밀장치라 여기서 누설하진 못한다. 알고 싶으면 어떻게 친해져 보시던지. 친해질 팁하나 알려주자면, 규식씨는 앞으로 비올 때를 대비해 덮개를 장착하려고 연구 중이다. 

'장애와 인권 발바닥 행동'

 

규식씨는 '장애와 인권 발바닥 행동'의 상근활동가다. 주로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이 자기처럼 시설로부터 독립해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규식씨의 삶과 활동으로 수다떨려고 만나서 22시간 동안 함께 했다. 밥먹고, 술마시고, 자고, 이동하고, 밥먹고, 낮잠 자고, 샤워하고, 이동하는 동안 적잖게 수다를 떨었지만 들은 이야기가 많지 않다. 보통 1주일 정도 같이 지내면 규식씨 이야기가 귀에 제대로 들어온다니까, 이틀의 시간으로 수다를 떨려고 했던 건 그런 시건방도 없다. 어쨌든 들으려 작정하고 들어도 1주일 걸린다는데, 들을 의지가 없는 것들을 상대로 뭔가를 외치니 그것들 귀에 규식씨 말이 들리려면 그 시간이 도대체 얼마나 걸릴지 짐작할 수가 없다. 
그러나 동생들 사진 찍을 때 멀리 뒤에서 초점나간 소년은 얼마뒤 혼자 제주도 여행가서 자기 운명의 주인공으로서 독사진을 찍었고, 지금은 다른 장애인들의 호민관이 되었다. 규식씨는 사회주의에 대해, 사회주의란 단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민의 호민관을 자처하는 분들은 여성, 생태, 소수자가 자기 운명의 주인이고자 하는 목소리를 카테고라이즈하지만 말고 제발 귀담아 들으세요. 
규식씨는 목이 뻗뻗한 사람이 아닌데 목디스크로 고생중이다. 세상은 왜 이리 불공평하냐? 아, 뒤골!
찾기

듣든지 말든지 4월 20일은?

4월 20일, 시혜와 동정의 ‘장애인의 날’을 투쟁으로 장애인권을 쟁취하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만들어낸다. ‘차이’를 ‘차별’로 만들어내는 사회구조적 모순을 폭로하고 투쟁한다. 아래로부터 현장 투쟁을 통해 각 지역 진보적 장애인 운동을 강화한다.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여 이명박 정권의 민중생존권 탄압을 막아낸다.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2009년 장애인생존권 9대 정책 요구안
1. 탈시설-주거권을 전면 보장하라!
2. 발달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실질적 정책을 수립하라!
3. 장애인연금제도를 즉각 도입하라!
4. 활동보조 권리를 보장하라!
5. 장애인차별금지법 무력화 시도를 중단하라!
6. 장애인고용촉진및직업재활법 개악안을 즉각 철회하고, 장애인 노동권을 보장하라!
7. 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을 개정하고, 전국 모든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라!
8. 장애인등에대한특수교육법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라!
9. 장애인에 대한 의료보험 및 의료정책 제도를 개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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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투쟁이 살아있는 강령 만들기(2)

“강령 하나하나의 구절에는 수십만 선동가의 연설이나 논문이 요약되어 있다”는 말처럼, 강령은 현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계급투쟁과 그 계급투쟁에 대한 이론적 분석·전망 속에서 나와야 하며, 그 계급투쟁을 강화하고 이끌 수 있는 실질적인 무기이자 나침판이 되어야 한다. 
강령 토론과 논쟁이 학술적이거나 현학적인 논의에 빠지지 않고, 개인적인 경쟁으로 타락하지 않으면서, 우리 자신은 물론 노동자 민중들의 삶과 투쟁의 방향에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강령 토론과 논쟁의 과정은 당 건설 과정에 새로운 활력과 추동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카핑 스탈린주의’ vs ‘카핑 트로츠키주의’ 
우리의 강령 건설은 1990년대 초반 현실 사회주의 붕괴의 충격, 최근 공황의 수렁에 빠진 현대자본주의의 위기, 그리고 수십 년간에 걸친 계급투쟁의 성과와 한계·오류를 사회주의적 관점과 전망에서 ‘일차적으로’ 수렴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주제들에 대해 구체적인 수준에서의 이론적이고 총체적인 분석은 여전히 취약하거나 논쟁이 진행 중이다. 또 사용하는 용어나 개념이 혼란스럽고, 사회주의자 공동의 용어나 개념으로 재정립되어 있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강령 건설을 둘러 싼 토론과 논쟁이 구체적인 현실분석을 이론적으로도 추동해 나가는 계기와 동력이 될 수 있길 기대하고 그런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우리는 강령 건설 과정에서 20c 사회주의를 둘러싼 ‘스탈린주의 vs 트로츠키주의’라는 논쟁 구도 자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카핑 스탈린주의’ vs ‘카핑 트로츠키주의’라는 구도에 갇히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 대한 선택만을 강요받는 구도를 깨고, ‘21c 사회주의’의 새로운 가능성과 지평을 모색할 것이다.

강령적 내용을 현실에서 실천적으로 담보해야 
강령이 작성되고 나면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갈 ‘호주머니 강령’이나 우리 입장은 이렇다는 것을 밝히는 것으로 끝나는 ‘증명사진’이 아니라, 현실에서 살아 숨쉬는 강령이 되려면 “강령은 현실의 투쟁과제와 맞물려 끊임없이 등장해야” 한다. ‘증명사진’은 그가 누구인지는 증명해 줄 수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에 나서게 하거나 현실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강령은 목적을 단순히 천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렇게 강령은 건설되어야 한다. 한사람 한사람의 사회주의자들이 강령의 실천적 주체로 서고, 또 일상의 조직 운영에서 계급투쟁의 실천상에서 제기되는 정치적 쟁점을 끊임없이 강령적 수준에서 토론하고 분석하고 재해석해 나갈 수 있는 조직구조와 조직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럴 때 강령 하나하나의 구절에는 세계를 바꾸고자 하는 노동자 민중들의 요구와 열망을 집약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우리의 강령은 ‘21c 사회주의’를 위한, 살아있는 강령이 될 것이다.
박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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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는 자기 스스로를 어떻게 지양할까

지난 3월6일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 준비모임, 사회주의노동자연합 등 사회주의정당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의 고민과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 전교조 서울지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하였다. 그런데 토론이 진행되면서 애초 가졌던 그런 기대는 알 수 없는 갑갑함에 자리를 내주었다. 그것은 자신만의 어떤 경계를 설치하고 그것을 옹호하고자 하는 완고한 경향이 지배하는 토론 분위기 때문이었다. 
정당건설의 과정에서 제반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조직된 토론회인 만큼 그것은 특정한 정치세력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하고 설득, 관철시키기 위한 것을 넘어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다양한 문제의식을 경청하고 그것에 대해 고민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야한다. 하지만 토론회 분위기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토론의 공간이라기보다는 각자의 생각을 전달하는 선거유세의 공간이었다고나 할까. 이런 토론회라면 공개적으로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거기에는 그 적실성 여부와 무관하게 이미 나름의 어떤 정답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 정답들이 자신들의 한계를 보지 못하게 하는 의지의 과잉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 의지의 과잉에 의해 자신들의 이론, 실천이 지니고 있는 여백과 한계, 그로 인해 불가피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그 어떤 유보와 주저, 그리고 그것을 채울 내용과 방법에 관한 진지한 논의 등은 온전히 숨 쉴 수 없었다. 정당을 포함하여 그 무엇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과연 무엇인가. 정당을 만들고자 하는데 정작 ‘정치의 빈곤’이 느껴졌다면 그것은 단지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는 환경·생태문제, 젠더의 문제, 평화의 문제 등이 사회주의자들에게 외재적인 것이 아니라 내재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즉 그것이 자신의 문제라고 여긴다면 어떤 이론적, 실천적인 변화가 필요한가를 물었지만, 그에 대해 답은 쓰레기분리수거 문제에 대한 단상, ‘성주류화’(gender mainstream)에 지배되고 있는 기존 주류여성운동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다가 결국 노동자계급의 입장을 유지할 때만이, 그러한 문제들 또한 올바로 해결될 수 있다는 통상적 언술의 형태로 되돌아 왔다. 그것도 유보 없이, 단호하게 말이다. 주로 사노련 활동가들에 의한 답변이었지만, ‘어떤 정답’을 듣는 자리가 아니었기에, 또 ‘정답’을 바라고 질문한 것이 아니었기에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론, 실천의 수준에서 현장 활동가들이 직면한 짙은 고민의 흔적을 들을 수 없었던 것은 너무 아쉬웠다. 
밀린 원고 때문에 먼저 토론장을 나와 집으로 오는 길에 이런 자문자답을 하였다. ‘프롤레타리아트 민주주의’는 스스로를 어떻게 대상화하며 자신을 지양할 수 있을까. 자신을 이룬 다음에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이미 스스로를 부정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것이 환경 및 생태, 젠더, 평화 문제 등을 자기화한 ‘사회주의자들’이 가져야 할 기본 발상, 태도의 준거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광일 | 성공회대 연구교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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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서 5월로 용산에서 전국으로 촛불아 모여라 될 때까지

자본의 지휘아래 국가가 저지른 학살, 용산참사가 4월 29일로 100일을 맞이합니다. 용산은 용산으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모습으로 곳곳에서 재현되고 있습니다. 경제공황의 책임을 노동자와 민중에게 전가하며, 많은 노동자들이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MB식 경쟁교육을 거부하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에게 징계가 내려지고 있습니다. 저들만의 국회에서는 온통 반민중적/반민주적 악법들만 통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4월에서 5월로 가는 길목에 철거민들이, 노동자들이, 장애인들이, 학생들이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반민주적/반민중적 정책에 반대하는 불은 지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합니다. 그리고 모아야 합니다. 탄압을 뚫고 돌파해야 합니다. 5.1절까지 총력을 다해 힘을 모아야 하고, 그런 힘으로 5월 2일 촛불 1년 10만 범국민대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저들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작년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4월에서 5월로, 용산에서 전국으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이명박정부 퇴진까지 촛불을 밝힙시다.

투쟁일정

4월 18일(토) 2차 범국민고발인대회 / 실천단 용산시대 활동시작

실천단 용산시대를 모집합니다. 
4월말 범국민추모주간을 대중적으로 성사시키기 위한 활동 및 용산투쟁 승리를 위한 다양한 실천활동들을 진행하기 위해 실천단 용산시대를 꾸립니다. 
활동기간 : 4월 18일~5월 2일(전체 및 부분 참여 가능)
문의 : 02) 795-1444


4월 20일(월) 장애인차별철폐대회 / 차별철폐대행진(용산참사 현장에서 출발)


4월 22일(수) 용산참사범대위 대표단 농성

용산참사범대위 대표단 농성
범대위 대표단 및 유가족이 함께 명동성당에서 농성에 들어갑니다. 지지방문 및 실천단에 함께 해주세요.
기간 : 4월 22일~5월 2일
문의 : 02) 3667-2855


4월 23~24일(목,금) 추모음악회 라이브에이드 희망


4월 25일(토) 용산참사 추모대회 
4월 28일(화) 용산살인진압 100일 추모주간 선포식 / 천주교 추모행사
4월 29일(수) 용산살인진압 100일 / 불교 100일재
4월 30일(목) 비정규직 철폐의날 / 개신교 추모행사
5월 1일(금) 5.1절
5월 2일(토) 촛불 1주년 10만 범국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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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자본주의다 2호

자본의 위기전가에 맞서,

반토막난 임금, 작년 대비 70%나 늘어난 임금체불, 350만명에 이르는 실업자, 치솟는 물가(물가상승률 3.7%). 경제공황으로 노동자의 삶이 파탄나고 있다. 그런데도 자본가들의 배불리기는 계속된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2008년 기업의 영업이익은 162조에 달한다. 전년도에 비해 13.2%나 늘었다. 기업 저축률은 17%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자본은 초임 28% 삭감, 인원감축, 비정규법 추가개악 등 위기를 노동자민중에게 전가하고 있다. 저들에게 무얼 기대할 것인가? 답은 하나다. 자본과 정권의 위기전가에 맞서, 저들의 파렴치한 노동자민중 탄압에 맞서, 전체 노동자민중이 단결하여 싸우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노동자민중운동의 상태는 좋지 않다. 민주노총은 꽤 오래 전부터 ‘혁신’이 주요과제로 제기될 정도로 투쟁력·조직력·지도력 모두에서 그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성폭력 사건 및 보궐지도부 선거 등이 겹쳐 짧은 시기 내에 계급적이고 공세적인 투쟁을 조직하기 힘든 상태다. 민노당을 비롯해 시민단체들은 반MB전선이라는 이름 아래 보수야당과 함께 [민생민주국민회의]를 구성하고 활동함으로써, 민주당 2중대 역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노당?진보신당은 노동자민중투쟁은 뒤로 하고 4월 재보궐 선거준비에 열을 올릴 뿐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거나, 저들의 위기 전가에 마냥 위축되어 있을 순 없다. 자본과 정부의 파렴치한 위기 전가에 맞서 싸우고자 하는 모든 세력들, 현 노동자민중운동의 무기력함을 뚫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 먼저 투쟁을 결의하면서 광범한 대중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활동해야 한다. 이미 올 2월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준비모임을 포함한 20여개의 조직(단체)들이 [자본의 위기전가에 맞서 싸우는 공동투쟁본부](아래 공투본)를 결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역에서는 지역공투본을 구성해 투쟁의 시동을 걸고 있다. 공투본은 자본과 정권의 위기 전가에 맞서 ‘모든 노동자민중의 노동권·생활권 보장’과 ‘노동자민중탄압 중단’, 나아가 ‘이명박 정권 퇴진’을 위해 투쟁하고자 하는 노조, 현장조직, 단체 모두에게 참가가 열려 있다. 공투본은 자본과 정권이 노동자민중에게 가하는 위기전가 및 탄압에 맞서, 노동자민중 살리기의 관점에서, 노동현장 안과 밖을 넘나들며 투쟁하고자 하는 공동투쟁체다. 노조조합의 공식 체계와 방침에 의존하는 활동을 벗어나, 투쟁을 조직하고 확산하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삼을 것이다. 전국적 투쟁체로 공투본을 건설해 나가자. 그래서 자본과 정권의 위기전가에 맞서 상반기 투쟁의 포문을 열어나가자. 전세계 노동자민중들도 ‘위기의 책임은 자본과 정권, 너네들 것이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를 걸고 투쟁에 나서고 있다. 지금은 누군가 싸워주길 기다릴 때가 아니다. 숨죽이고 있다고 해서 생존을 보장받을 수도 없다. 현장, 지역에서 ‘공투본’으로 모이자. 그리고 ‘너네가 책임져라, 생계를 보장해라, 해고를 중단해라’는 요구를 걸고 함께 투쟁을 벌여내자. - 장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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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선거, 혁신, 그리고 여성 정말 죽을 만큼 아파야 살 수 있다

진단 없는 해법 제시는 거짓말 성폭력사건을 계기로 총사퇴한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보궐선거가 시작되었다. 선거를 앞두고 ‘혁신’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지만 성폭력 문제를 넘어 여성문제 자체에 대한 노동운동의 혁신방안은 여전히 취약했다. 노동조합운동은 여전히 여성노동자의 문제에 적극적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는 여성노동자에게 결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오히려 여성노동자의 희생을 부추기기도 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노동운동 및 노조 내에서의 성폭력 사안에 대해서도 침묵을 강요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 노동운동 내에서의 성차별은 우리 사회 전반의 성차별적인 인식과 별 다를바가 없다. 노조 내에서 여성문제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지 못하고 이를 제기하는 것은 분파주의적이고 노동자 전체의 이해가 아니라 특수한 여성의 이해로 치부되고 있다. 이게 노동조합운동의 현실이다. 때문에 여성억압에 맞선 여성해방 쟁취를 노동조합운동의 자기 과제로 삼지 않는 이상 노동조합 내 성평등 조직문화 쇄신이라는 것은 단지 관념에 불과하다. 이러한 진단을 하지 못하고 제출되는 해법은 글 문구로만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성평등한 조직문화 만들기’라는 해법은 민주노총 조직이 어떤 상태인지를 제대로 보는 것 속에서 나와야 한다. 보고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죽을만큼의 고통 난 아이를 낳을 때 죽을 만큼 아팠다. 그리고 산후조리를 하는 과정은 정말 많은 고통이 따랐다. 그러나 죽을 만큼 아프고 아프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치유와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따를 때 내 몸은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산후조리를 잘한 만큼 몸은 기존의 아팠던 부분까지 치료되고 체질이 바뀌었다. 현재의 민주노총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야하지 않을까? 위기의 민주노총은 진정 죽을 만큼 아파야 살 수 있다. 아프지 않고 단절할 수 없으며, 아프지 않고 새롭게 거듭날 수 없다. 민주노총은 또다시 선거에 돌입했다. ‘민주노조운동의 혁신’은 선거 때마다 제기되지만 아직도 혁신의 방향이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지 못하다. 혁신의 내용과 방향이 모색되어지는 바로 지금! 자본에 맞선 투쟁, 조합주의, 관료주의에 맞선 투쟁과 함께 여성의 권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여성노동자를 주체로 사고하지 못했던 우리 운동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부터 시작하자. 그렇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선거용 혁신은 이제 그만 노조운동의 혁신을 위해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은 그간의 노동조합 활동 속에서 여성노동자를 같은 노동자로, 동지로 인식하지 않았던 우리 운동풍토이다. 그리고 민주노조 혁신의 방향은 ‘여성의 권리’에 대한 방향과 함께 모색되어야 한다. 여성억압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고 여성해방이라는 과제를 노동운동이 자기 과제로 받아야지만 성폭력을 근절하고 조직문화를 혁신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럴 때만이 노동운동의 변혁성을 강화하고 혁신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혁신논의는 상층의 선거용 혁신논의가 아니라 선거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혁신운동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이제 아프고 어렵더라도 현장에서부터 혁신의 방향이 토론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준비하자. 그것이 바로 아래로부터의 혁신운동이다. 지금 당장 구조조정, 생존권 투쟁이 시급히 전개되어야 한다고 또다시 혁신에 대한 토론과 실천을 미루지 말자. 전국에서 현장과 지역별로 조합원들과 함께 하는 혁신 내용과 실천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의 장을 열어나가자. 그것이 바로 혁신의 시작이다! - 유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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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혁신, 현장에서 다시 시작하자

성폭행, 도박, 사기, 비리, 횡령… 민주노조에서 생각할 수도 없었던 일이 민주노총에서, 민주노총 사업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조직재정을 늘리기 위해 시작했다는 사업이 재정비리로 드러나더니 노조간부 지위를 이용하여 돈을 챙기고, 민주노총 간부가 조합원에게 성폭행을 자행하고 현장에서 벌어진 도박 때문에 조합원이 자살하고 다른 사람들은 구속되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있듯이 자본의 썩은내가 더 많이 나지만 노동조합이 ‘겨 묻은 개’라고 해서 괜찮은 것은 아니다. 87년 노동자대투쟁으로 노동과 자본간의 힘을 바꿔내고 군대방식으로 노동자를 취급했던 현장관리를 분쇄해냈던 노동자들이 왜 달라진 것일까. 법의 제한된 범위에 갇히지 않는 노동자 투쟁을 만들어냈던 노동조합이 왜 이리 무력해진 것일까. 신자유주의와 자본의 이데올로기에 노동자들은 개인주의로 변모하고 살아남기 위해 자기 경쟁력을 키우는 것에 매달리고 있다. 노동조합 지도부는 법의 테두리 안에 조직을 가두고 현재 조건을 지키는 것에 치중하며 투쟁보다는 실리와 성과에만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현장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민주노조 정신을 팔아먹는 노조 관료들도 있다. 민주성은 형식적 투표행위로 동일시되고, 자주성은 재정의 열악함이라는 말로 대체되고, 연대성은 산별노조라는 형식으로 탈바꿈하고, 투쟁성은 피해최소화에 덮여지고, 계급성은 사회적 합의주의에 밀려나고 있다. 마지막 기회 신자유주의가 분쇄되지 않으면 노동운동은, 민주노총운동은 가망이 없는 것일까? 노조 관료로 변신하여 직장 생활하듯 노조운동을 하는 사람들만 갈아치우면 되는 것인가? 징계조항을 만들어서 규정에 의해 엄밀하게 징계만 하면 민주노조는 다시 부흥할 수 있나? 지금 무너져가는 민주노조운동의 핵심지점은 ‘활동가들의 변화’이다. 노조 관료, 조합원들에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말로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선동할 ‘활동가’들이 있어야 한다. 현장활동가는 노동조합 간부로 있든, 평조합원으로 있든, 노조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든 모습은 달라도 어디서든 존재한다. 그런데도 현장이 침체되어 있고, 민주노조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활동가들의 자기 역할이 없기 때문이다. 현장분위기라는 말에 스스로 압도되어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 활동가들 스스로 민주노조 운동의 전망을 가지고 사회변혁 투쟁을 자신있게 실천하며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개인주의에 빠져드는 조합원이나 관료로 군림하는 노조간부는 활동가들의 또 다른 얼굴이다. 그 얼굴에 이제 책임져야 할 때이다. 올해가 민주노총을 혁신하여 계승해 나가야 할 조직으로 만들지, 극복해야 할 조직으로 남게 될지 선택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전평, 전노협, 민주노총까지 이어진 민주노조운동의 역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활동가들의 손에 달렸다. - 심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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