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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from 돌속에갇힌말 2008/03/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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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봐도 입에 착 붙지 않는 말들

여전히 알맹이를 찾지 못해 겉돌고 있다.

겨우 이만큼 정리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다큐, 역사와 치유]기획전을 위해 월요일에 쓴 글

19일날 자료집에 실린다고 하는데 전문을 다 실어주실지는 모르겠다

쓰고나니 생각보다 길어졌지만 이미 약속한 날짜를 넘긴 터라 줄이지도 못했다

 

*  *  *

 

스스로, 그리고 더불어 치유하기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본다는 것

 

 

나루 (다큐멘터리 감독, 구성작가)

 

1. '돌 속에 갇힌 말'을 만들기까지

 

 

  아버지는 잠꼬대가 심한 편이었다.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었지만, 깊이 잠든 채로 찬송가를 2절까지 부르거나 옆에 누가 있는 것처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곤 했다. 발음이 정확했고, 한 시간 가까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어서, 어쩌다 그런 모습을 발견하면 엄마와 나는 소리를 죽여 웃곤 했는데 내게도 그런 버릇이 있다는 건 나중에야 알았다. 어릴 땐 기껏해야 꿈에 뱀이 나와서 소리를 지른다거나, 무슨 소린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것에 불과했지만, 스무 살 이후부터 같은 방을 쓰던 친구가 들려준 내 잠꼬대는 예사롭지 않았다.

 

  '때리지 마' 라거나 '내가 사람을 밟았어'라고 하거나 '안돼, 안돼'라는 말을 반복한다고 했다. 몸을 심하게 뒤척이면서 누군가를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누가 머리를 내리찍기라도 하는 듯 두 팔로 감싼 채 완전히 웅크린 자세로 끙끙 앓는다는 것이다. 방 친구는 여러 번 바뀌었지만 내 잠꼬대는 달라지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 서서히 없어지겠거니 했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몸이 많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날에는 어김없이 잠꼬대가 이어졌다.

 

 

 

  어떤 악몽은 깨고 난 뒤에도 생생하게 기억나지만, 또 어떤 악몽은 나를 보호하느라 전혀 기억나지 않기도 한다. 그 잠꼬대를 불러온 나쁜 꿈은 매번 저절로 지워졌고, 덕분에 무서운 장면을 아침에 되풀이하지 않아서 좋았지만 늘 불안했다. 잊을만하면 되살아나는 그 꿈, 그 잠꼬대의 원인을 스스로 직면해야만 한다는 것이 숙제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식구들이나 친구들에게 자세히 말할 수 없었을 뿐,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87년 12월 16일, 그 날 내가 보고 겪은 것이 내 몸에 새겨져 있다는 것을 말이다.

 

  87년에 다녔던 대학을 중퇴하고 다른 대학에 다시 입학하게 되었을 때, 소설을 전공하게 된 나는 그 일을 글로 쓰고 싶었다.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죄명을 붙여 무고한 사람을 희생시킨 사례는 너무 많았다. 단지 집회를 열었다는 이유로, 그 집회에 참가했다는 것만으로도 공권력을 휘둘러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굳이 그 일이 아니더라도 책으로 엮어 발표했거나 앞으로 책으로 써야할 사건들이 쌓이고 쌓인 시대를 살고 있었다. 그러나 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구로구청에서 일어났던 일에 관한 책은 찾기 힘들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단체의 활동가도 아니고,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통해 이름을 알린 사람도 아닌 나,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의 신입생이었던 나의 시선으로 그 일을 기록하고 싶었다. 그런데 말로 표현하지 못한 기억은 글이 되는 것도 거부했다.

 

  93년 가을부터 구성작가로 일하면서 가끔 사석에서 그 날 있었던 사건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묻곤 했다. 내가 거기에 있었다는 말은 못하기도 하고, 지나가는 말로 잠시 언급하기도 했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들었다. 방송사의 심의에 걸리지 않겠나,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겠나, 그런 사건에 대해 일반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지겠나...여러 가지 어려움을 거론하며 그 사건을 영상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1999년 여름, 나는 비디오카메라 한 대를 구입했다. 그 해 겨울, 한겨레문화센터에서 비디오 촬영과 편집에 관한 강좌를 들었다. 직접 카메라를 들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까지 너무 먼 길을 돌아왔던 것이다.

 

 

2. '돌 속에 갇힌 말'을 만드는 동안

 

  내 기획 의도는 87년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는 점을 규명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에 구로구청에서 농성을 했던 사람들이 가진 상처를 돌아보자는 것이었다. 87년 12월 16일 오전, 선거를 한창 진행하던 시각,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투표함을 우송했던 트럭이 있었고 그 앞을 막고 해명을 요구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다가 거센 비난만 받고 끝내 침묵했다. 선거에 참여하러 왔던 주민들과 사건 소식을 듣고 달려온 공정선거감시단원들, 대학생과 노동자들이 농성을 시작했다. 그 날 거기 있었던 사람들,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오랫동안 말하지 못했던 사람들, 우리끼리라도 속을 털어놓고 그 일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한번 이야기해보자는 것이 직접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된 동기였다.

 

  농성 이틀째 되던 날 구로구청에 들어가서 진압될 때까지 있다가 연행되었던 것이 내 경험의 전부였지만, 그런 나도 두고두고 그 장면들을 잊지 못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더 아프게 후유증을 겪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여전히 공권력의 횡포가 사라지지 않은 이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을까. 만약 그 사람들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먹고 사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다면, 육신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다쳤다면 그 상처는 누가 어떻게 달래야하나. 그런 마음으로 보이지 않는 길을 더듬어 어렵게 만난 사람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했다. 술에 만취해서 카메라를 거부하던 한 사람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그들로 하여금 말문을 막고 있는 걸까.

 

  당시 민심은 노태우에게 기울어 있었다. 평화민주당이나 통일민주당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주민들을 선동해서 벌어진 일이다, 우발적인 농성이었고 그래서 처절하게 질 수 밖에 없는 싸움이었다. 그 일을 다시 이야기한다고 해서 선거 결과가 바뀌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카메라를 들고 만난 사람들은 내 기획의도에 관심이 없었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차라리 박정희 정권 이후부터 지금까지 의문사한 사람들, 노동현장에서 군대에 이르기까지 옳은 일을 하다가 소리 없이 끌려가서 주검으로 돌아온 사람들에 관한 영화를 만들라고 했다. 그 일 이후 돌아가신 분들 중에서 대통령이 될 만한 인재가 있었는데 그 분에 대한 추모영상이나 만들어 달라고도 했다. 답답했다. 대화는 불가능해보였다.

 

  농성에 참여한 인원이 만 명에 가까웠고 연행된 사람들만 이천 명이 넘었다. 과연 사람이 죽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치고 사라졌을까, 그런 의문을 개인이 밝혀내긴 어렵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을 몇 명이라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 일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같이 이야기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사람을 찾는 일도, 만나는 일도, 만나서 그 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쉽지 않았다. 그 일로 인해 장애인이 된 사람, 안기부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겪어야 했던 사람, 감옥에서 큰 병을 얻어 결국 세상을 떠난 사람.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 혹은 조직활동 자체에 회의를 느껴 숨어버린 사람들도 있었다.

 

  10년 이상 찾아가지 못했던 구로구청 앞을 날마다 배회했다. 산책 나온 주민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대기도 했고, 수퍼마켓이나 복덕방 문을 열고 들어가 기억나는 것이 있으면 들려달라고 통사정을 하기도 했다. 한번 거절당하더라도 몇 번이고 다시 찾아갔고, 일단 연락이 닿은 사람들에게는 거듭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부탁했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그 작업을 하느라 하던 일을 완전히 그만두어야 했고, 조그만 사무실을 열어 오로지 사람을 찾고 만나는 일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어떤 일이건 어느 곳에건 진심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덜 익은 진심은 그 사람들로 인해 조금 더 성숙한다. 그 지난한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덕분에 내가 시작한 일이 엉뚱한 짓이 아니라는 위로를 받았고, 진작에 시도했어야 했는데 너무 늦은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느꼈다. 가장 중요한 건, 같이 한숨 쉬고 같이 기억을 더듬으며 같이 눈물 흘릴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 한 구석에 맺혀있던 응어리가 치유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내가 겪었던 그 일이 '지우고 싶은 잔인한 기억, 떠올리기 싫은 지루한 악몽'으로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그 일은 이 사회가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는 다양한 폭력 중 한 가지였을 뿐이며, 그런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앞으로 함께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3. '돌 속에 갇힌 말'을 만들고 나서

 

  증언을 수집하는 것과 영화를 만드는 것은 다르다. 누구든 카메라를 들 수 있고 인터뷰를 할 수 있지만, 그 결과물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완성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영화는 논문이나 소설과 달라서, 각주나 세부묘사 없이 화면에 보이는 영상만으로 관객들에게 주제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주요소재가 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세밀한 장치를 계산해서 편집과 수정을 거듭해야하는 전문적인 작업이다. 적절한 훈련도 없이, 논리정연하게 구성을 준비할 시간도 없이, 단지 이러다가 이 세상에 대한 불신을 도저히 회복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다급한 마음 하나로, 구성작가로 일했던 이력만 믿고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후회했다.

 

  타고난 기계치였던 나는 컴퓨터를 만지면서 시행착오를 되풀이했다. 불쑥 나타난 나를 믿고 많은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여러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완성을 하고 싶었다. 성인들 뿐만 아니라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거리에서 독재타도를 외쳤던 87년, 그렇게 해서 쟁취한 대통령 직선제가 왜 노태우를 당선시켰는지도 궁금했고, 그 이후 이 사회가 과연 얼마나 민주화되었는지도 묻고 싶었다. 누군가는 그 날 그 일에 관해 말해야 한다고, 다같이 힘없고 겁많은 사람들이었지만 같이 힘을 모아 외쳤던 생각은 지금도 의미가 있지 않냐고, 우리가 틀려서 맥없이 진 게 아니라 국가권력의 힘이 너무 강했던 거라고. 혼자 중얼중얼 묻고 대답하면서 인터뷰를 조금씩 이어붙일 수 있었다.

 

  편집을 하는 과정은 과거를 되짚는 시간이었다. 스무 살부터 지금까지 숙제처럼 놓여있던 그 날에 관해, 촬영하는 내내 자료를 찾아 사람을 찾아 서울부터 부산까지 헤매고 다녔던 몇 년에 관해, 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일이었다. 왜, 무엇 때문에, 어떻게 우리는 아픈가. 이런 상처는 우리들만의 것인가. 비슷한 상처를 가진 다른 많은 사람들과 같이 한 번 더 서로 힘이 될 수는 없을까.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카메라 앞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후원금을 기꺼이 내주고 스텝으로 자원활동했던 여러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러나 5년 만에 완성한 '돌 속에 갇힌 말'은 내 기획의도와 달라 보였고, 영화라고 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너무 많았다. 관객들 앞에 나서기가 두려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관객과의 대화는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인터뷰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기억의 조각들을 맞추어보고 상처를 공감하게 되었다면, 상영을 마치고 나눈 대화는 치유의 다음 단계였다. 인권과 국가폭력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더듬거리는 감독의 메시지를 감독의 의도보다 더 명쾌하게 정리해준 사람들, 영화 속에 드러난 문제점과 모호한 주제를 구체적으로 지적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말문이 트였다. 몇 번이고 다시 진압 장면을 바라봐야하는 것과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던 맨 마지막 장면을 들어야하는 것이 낯뜨거웠지만, 대화를 거듭하다 계단이나 패쇄된 공간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덜어낼 수 있었다.

 

 

4. 두 번째 영화를 준비하며

 

  2004년 10월, 인디다큐페스티벌에서 처음 관객을 만난 이후, 상영을 거듭할수록 화면에서 점점 더 많은 문제점이 보다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해서 사람들 앞에 나서기가 부끄러웠다. 좀 더 당당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일을 계속 하고 싶었고, 계속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싶었다. 그래서 두 번째 작업을 기획했고 이번 주제는 '민중문화운동을 했던 네 여성이 오늘을 살아가는 방법, 그들이 꿈꾸는 미래'로 잡았다.

 

  80년대 당시 민중가요와 마당극을 중심으로 대학가와 작업장에서 활발하게 전개했던 문화운동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앞장서서 싸운 민주화운동세력의 주역이었지만, 그 안에도 성차별은 존재했다. 공연에서는 주인공이 될 수 있지만 단체 안에서는 늘 보조적인 역할을 맡아야 했던 여성들이 있었다. 그들은 군대를 제대한 남자선배들보다 더 권위적인 모습으로 변하기도 했고, 너무 여성적인 외양을 지녔다는 이유로 중요한 일거리에서 배제되기도 했으며, 연애와 결혼을 거치면서 가족을 돌보는 일에만 몰두해야 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20년,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여전히 살아남은 그 현장에서 여성들은 건강한가, 살만 한가, 행복한가 묻고 싶었다.

 

  잊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는 많고, 독립운동 투사들과 빨치산 전사들의 삶을 다룬 영화도 많았지만, 80년대 이후 지금까지 한국현대사의 한 대목을 차지하는 그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 어쩌면 '돌 속에 갇힌 말'보다 더 절박한 이야기가 그 속에 숨어 있을지도 몰랐다. 외면한 것이 있다면 다시 들여다 봐야하고, 소외시켰던 적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도 내 첫 번째 작업과 마찬가지로, 맺혔던 것을 풀어내고 답답했던 가슴과 머리를 서로 쓰다듬어 주는 과정이 되기를 바랬다.

 

  두 번째 작업도 생각만큼 잘 풀리지는 않았다. 출연자들과 나 사이에서 독립영화에 대한 소통이 부족했고, 그들을 만나는 내 태도와 나를 만나는 그들의 시선 사이에서 메우지 못하는 거리감이 있었다. 출연자들과 감독이 가까워진다는 건, 어떤 사람과 내가 친구가 되기 위해서 다가가는 과정과는 달랐다. 어쩌다 우연히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이 주인공이 되어주기를 바라면서 연락했고, 그들은 갑자기 일상에 뛰어든 카메라에 적응해야만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들이 빛나던 시절로 기억하는 과거와 실제로는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고통과 위기로 기록되어 있는 객관적인 시점의 과거 사이, 피곤하지만 뿌듯하고 넉넉하진 않지만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고 믿는 그들의 현재와 그 길을 벗어난 어떤 이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안정을 얻는 동안 제3자가 보기에 그들은 점점 궁핍해질 뿐인 현재 사이 , 그 어긋난 과거와 현재, 주인공과 제3자의 시선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고리가 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두 번째 작업에서 부딪힌 여러 가지 벽은 내가 뛰어넘지 못할 만큼 높고 두터웠다. 일단 물러서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보였다.

 

  지난 일 년 동안 나는 한국을 떠나 이방인으로 살았다. 여행이 길어졌다. 귀국을 한 달 앞둔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물러섰던 것도 나를 치유하는 하나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서둘렀던 것이다. 겉으로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이제 나도 뭔가 보여줄 수 있다는 지나친 자신감을 가졌던 건 아닌가. 촬영이나 편집기술도 늘었고, 다큐멘터리가 뭔지도 어느 정도 알았으니 찍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건 아닌가. 맨 처음 카메라를 사고 컴퓨터를 만지면서 완성만 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던 그 때의 나는 어디로 갔나.

 

  이번 작업에서 나는 당사자가 아니라 관찰자다. 질문하기 전에 먼저 듣고, 판단하기 전에 먼저 공감하면서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내면의 그림자까지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할 말을 먼저 정해놓고 만났기에 그 거리감도 벽도 모두 내가 쌓은 것이다. 돌아가면 다시 만나야지. 서로 아픈 곳을 쓰다듬는 마음으로 만나서, 그들이 마무리하고 싶다고 할 때 욕심 부리지 말고 마쳐야겠다.

 

  만들기 전부터 만든 이후까지 끊임없이 세상에 대해, 관계에 대해, 고통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다큐멘터리가 좋다. 제작비도 인력도 장비도 늘 부족하지만 주류 언론이나 유명한 영화제작사에서 하지 못하는 작업을 독립다큐멘터리 감독들이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과 보는 사람들이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사는 내내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치유하는 존재로 관계맺기를 바란다. 이 슬프고 아픈 세상에서 토닥토닥 등 두드려주는 친구처럼 좀 더 따뜻하고 희망이 담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

 

 

2008/03/12 16:20 2008/03/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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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아스 라인(Antonia. 1995)

한국개봉 1997, 벨기에 영화

 

the 1996 Academy Award for Best Foreign Language Film

the 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People's Choice award

the Nederlands Film Festival Golden Calf award.

 


2008/03/12 06:25 2008/03/12 06:25

상상마당

from 돌속에갇힌말 2008/03/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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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역사와 치유]에 관련된 글

 

 

상상마당이란 곳은 가본 적 없다

홈페이지도 오늘 처음 방문

입장료가 오천원이었구나

유료상영이란 건 알았는데 요금은 방금 알았다

 

*[역사와 치유]관련 페이지 - 상상마당


 

엇, 근데...가운데 있는 영화의 제목이...제목이...T.T


 

상영하면서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내 기억으론 세번째? 아니, 네번째?

오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니까 

심지어 감독이라는 인간도 가끔 저러므로 오늘은 댓글 안달고 패스

근데 저렇게 써도 한글 문법에는 맞나?

2008/03/11 15:23 2008/03/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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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FF]에 관련된 글

 

공식 홈페이지 - http://www.sonyclassics.com/persepolis/

원작만화, 한국어로 출간 - 알라딘 검색

 

아카데미는 [라따뚜이]를 선택했지만

나는 [페르세폴리스]가 더 좋다

작년에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이 궁금했고

서점에서 세일 광고를 보자마자 사서 읽고 있다

작가의 마음이, 주인공의 삶이 한 발만 더 나아가주기를 바라지만

이만큼을 표현하기도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다

한국에서도 개봉한다던데 친구들이 보면 좋겠다

 

 

2008/03/03 08:07 2008/03/03 08:07

Z Communications

from 자료실 2008/03/0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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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com

 

Z communications mission

 

Topic 1 - 2008 Election Watch

 관련 글 중에서 한 가지 - Election Madness (By Howard Zinn)

 본문 중에서 몇 줄

 

Today, we can be sure that the Democratic Party, unless it faces a popular upsurge, will not move off center. The two leading Presidential candidates have made it clear that if elected, they will not bring an immediate end to the Iraq War, or institute a system of free health care for all.

 

They offer no radical change from the status quo.

 

They do not propose what the present desperation of people cries out for: a government guarantee of jobs to everyone who needs one, a minimum income for every household, housing relief to everyone who faces eviction or foreclosure.

 

They do not suggest the deep cuts in the military budget or the radical changes in the tax system that would free billions, even trillions, for social programs to transform the way we live.

 

None of this should surprise us. The Democratic Party has broken with its historic conservatism, its pandering to the rich, its predilection for war, only when it has encountered rebellion from below, as in the Thirties and the Sixties. We should not expect that a victory at the ballot box in November will even begin to budge the nation from its twin fundamental illnesses: capitalist greed and militarism.

 

So we need to free ourselves from the election madness engulfing the entire society, including the left.

 

* * * * *

 

Topic2Gender/Feminism Watch

  관련 글 중에서 한 가지 - Where we are stuck (By Robert Jensen)

  그 글 말미에 적힌 한 문장

  

 Feminism is a gift to men, if we are smart enough to accept it.

 

* * * * *

Topic 3 - Labor Watch

 관련 글 중에서 한 가지 - Labor Confronts Global Warming

 본문 중에서 몇 줄

 

It is difficult to find on the AFL-CIO web site any significant expression of concern about global warming and its impact on working people, either in the US or around the world. Nor have we been able to find any indication that the executive council has endorsed positive alternatives to combat global warming.

A search of "Global Warming" on the Change to Win web site produces only the message "Sorry, your search was empty!" Asked about global warming, Change to Win's Andy Stern, however, has said, "I think the air we breathe and the water we drink and whether the world we live in is going to sustain itself is a big union issue." SEIU recently sent out emails encouraging people to participate in the nationwide "StepItUp2007" actions April 14 calling for an immediate cut in carbon emissions and a pledge for an 80 percent reduction by 2050.

Some unions, however, are seeking an approach to global warming that reflects the needs of all workers - indeed, all people - for protection against this menace. For example, a number of unions are working with the Cornell Global Labor Institute on a "North American Labor Assembly on Climate Crisis: Building a Global Movement for Clean Energy" May 7 and 8, 2007 in New York City. Trade union sponsors and endorsers currently include:

  • 1199SEIU United Healthcare Workers East
  • Canadian Auto Workers (CAW)
  • United Federation of Teachers (UFT) Local 2
  • United Steelworkers of America (USW)
  • UNITE HERE!
  • American Federation of Teachers (AFT)
  • California Faculty Association
  • International Brotherhood of Teamsters (IBT) Local 805
  • Social Service Employees Union Local 371
  • American Federation of State, City and Municipal Employees (AFSCME)
  • International Longshore and Warehouse Union (ILWU)
  • International Union, UAW
  • United Electrical, Radio & Machine Workers of America (UE)

 

 

2008/03/03 07:28 2008/03/03 07:28

미국작가들의 파업

from 자료실 2008/03/0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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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파업]에 관련된 글

 

이들이 승리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작가들의 법적 권리와 경제적 현실을 조금 더 크게 외친 기회였을지는 모르겠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작가로서 부와 명예를 누리는 사람은 상위 10%보다 적다

어느 직업이나 냉혹한 서열이 존재하고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보장받기는 어렵지만

방송이나 영화를 통해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사람들이기에 진실은 자주 가려진다

한 작품의 제작비를 지불하고 유통과 배급을 독점한 기업들의 입장과 논리는

작가 뿐만 아니라 그 작업에 참여했던 숱한 노동자들의 입장과 논리를 앞서간다

결과물 그 자체로서는 문화적으로나 산업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야이기에

작업현장에서 실제 스탭들의 역할이나 수입이 지나치게 부풀려지거나 폄하되기 일쑤다

오랜 고민 끝에 직접행동에 나섰던 많은 작가들과 그들을 지지했던 여러 사람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보내면서도 한 켠으로는 여전히 씁쓸함이 남는다

 

2008년, 한국의 방송계 영화계에서 작가들은 아직 자신들만의 노조를 갖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

 

* 매거진t의 관련글

* 위키 - 2007–2008 Writers Guild of America strike

 

DVD residuals Background

In 1988, the Writers Guild went on strike over the home video market, which was then small and primarily consisted of distribution via video tape. At that time, the entertainment companies argued home video was an "unproven" market, with an expensive delivery channel (manufacturing VHS and Betamax tapes, and to a much smaller extent, Laserdisc). Movies were selling in the range of between $40-$100 per tape, and the Guild accepted a formula in which a writer would receive a small percentage (0.3%) of the first million of reportable gross (and 0.36% after) of each tape sold as a residual. As manufacturing costs for video tapes dropped dramatically and the home video market exploded, writers came to feel they had been shortchanged by this deal.[17] DVDs debuted in 1996 and rapidly replaced the more-expensive VHS format, becoming the dominant format around 2001. The previous VHS residual formula continued to apply to DVDs.

At present, the home video market is the major source of revenue for the movie studios. In April of 2004, the New York Times reported the companies made $4.8 billion in home video sales versus $1.78 billion at the box office between January and March.

 

New media

 

One critical issue for the negotiations is residuals for "new media", or compensation for delivery channels such as Internet downloads, IPTV, streaming, smart phone programming, straight-to-Internet content, and other "on-demand" online distribution methods, along with video on demand on cable and satellite television.[21]

Background

Currently, the WGA has no arrangement with the companies regarding the use of content online, and two models of Internet distribution are currently being negotiated. The first is "electronic sell-through" (also known as "Internet sales" or "digital sell-through"). In electronic sell-through, the consumer purchases a copy of the program and downloads it to a local storage device for subsequent viewing at their convenience. Examples include movies and television shows purchased through the iTunes Store and Amazon Unbox. In the second model, "streaming video", the consumer watches a program in real time as it is transmitted to their computer but is usually not saved. Current examples of this model include advertising-supported television programs streamed free to the audience, such as those available at nbc.com, abc.com, fox.com, cbs.com, thedailyshow.com, and hulu.com.

In either case, the program may be viewed directly on a computer or on a traditional television via media distribution devices (e.g. TiVo). The convenience of both these technologies lowers the barriers to entry into the digital distribution marketplace making it more accessible to mainstream consumers.

It is widely expected by industry observers that new media will eventually supplant both DVD in the home video market and television in the broadcasting market as the primary means for distribution.[22][23][24][25][26][27] As in the mid-1980s, the companies have argued that new media represents an unproven and untested market and have asked for additional time for study. However, feeling resentment from the 20-year-old home video deal and unwilling to make similar concessions in a so-called "new market" yet again, WGA members have been adamant that whatever deal they make for new media, it cannot resemble the DVD formula.

New media is widely seen by most WGA writers as the central issue for the strike. Writer-director Craig Mazin (Scary Movie 3) has dubbed new media "the One Issue" that matters. [28]

This sentiment was further articulated by a self-described "skeptic", writer Howard Gould, at a meeting of the full WGA membership the night before the strike date was announced. He said, to a standing ovation:

Soon, when computers and your TV are connected, that's how we're all going to watch. Okay? Those residuals are going to go from what they are towards zero if we don't make a stand now. ... This is such a big issue that if they see us roll over on this without making a stand - three years from now, they're gonna be back for something else. ... I might have been the most moderate one up here when we started, but I sat there in the room the first day and they read us those thirty-two pages of rollbacks. And what they wanted us to hear was that "if you don't give us what [we] want on the important thing, we're gonna come after you for all those other things." But what I heard was, if we give them that thing, they'll still come after us for those other things. And in three years, it'll be "we want to revamp the whole residual system," and in another three years, it'll be "y'know what, we don't really want to fund the health fund the way we've been." And then it will be pension. And then it'll be credit determination. And there just is that time when everybody has to see—this is one where we just gotta stand our ground

2008/03/03 06:03 2008/03/03 06:03

기사 유감

from 자료실 2008/03/0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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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24호의 기사 중에서

 

  '외쳤노라, 이겼노라, 무너졌노라'

  '주눅든 386이여, 만루홈런 잊고 1루타를 노려라'

  '반성은 필요하다, 그러나 물러설 때는 아니다'

 

 

누구 보라고, 무엇을 위해, 왜 이런 기사들을 기획했을까

가끔 재밌는 내용이 없는 건 아니지만 좋은 기사는 아니었다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옷이래서 입어봤는데 몸에 맞지 않았을 때,

어깨에 패드가 너무 두껍게 들어갔거나 컬러에 풀을 너무 세게 먹인 듯한

그 제목들부터가 부담스럽고 특히 세번째 제목은 오만하다는 느낌도 든다

 

'386'이라는 말을 한 세대의 개념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언급하는 것도 정보가 될 수는 있겠다.

그러나 그 말을 어떤 집단에서 가장 많이 활용했는지, 그래서 얼마나 때가 묻은 표현인지도

새롭게 돌아보고 지적하고 다른 표현을 고민해보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내가 알기론, 삼팔륙 이라는 말을 가장 자주 써먹고 즐겨 유행시킨 사람들,

필요하면 한껏 치켜세웠다가 입에 쓰면 지그시 밟으면서

그 말이 내포한 80년대라는 한 시절까지도 멋대로 단정하고 유린한 세력은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한 주류 언론과 정치계다

 

조선일보 제자리잡아주기 운동이 한창 뜨겁게 펼쳐지던 시기에 어떤 이들은

학생운동을 우선으로 하는, 게다가 이 사회의 학력 중심주의, 학벌주의가 그대로 투영된

삼팔륙이라는 말을 이제 제발 그만 쓰자는 이야기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 잠시 움찔했던 사람들까지도 이 말을 여전히 사용하는 것이 나는 불편하다

 

필자 중 한 사람인 오연호의 주제의식에도 동의하기 어렵다

'말'지 기자였던 오연호의 글은 좋았다

세계관이 다른 사람이 읽더라도 배울 점이 많은 글이었다

그러나 지금 '오마이뉴스'를 운영하는 오연호의 글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의 글을 그대로 수긍하기에는 그간에 벌어진 일들이, 

그의 존재의의와 오마이뉴스의 가치를 회의하게 만든 사건들이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FTA를 놓고 정부의 입장을 담은 광고를 실었던 일만 해도 쉽게 잊을 수 없다

 

게다가 첫번째 기사의 앞부분에, 한 문학동아리의 한 여학생에 관한 연애담은

기사 말미에서 다시 언급하며 친절하게 그들이 누구인지 알려주기까지 하신다

왜 그러시나

누구에 대해서는, 80년대 당시의 업적과 현재 차지한 위치에 대해서 정리해주시고

누구에 대해서는, 지극히 사적인 뒷담화를 굳이 끌어오신 거,

사람 하나 한심하게 만드는 데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거

(이미 숱한 사람들이 사적인 자리와 공적인 자리를 가리지 않고 그 주인공을 씹으셨는데)

정말 모르시나

 

좀 더 예민하게 읽는다면, 그거 성차별적 발상 아닌가

그 내용을 굳이 집어넣으신 의도가 뭔지 궁금하지도 않다

(차라리 아무 의도가 없기를 바라지만)

그 뒷담화는 기사 내용 전체에 관한 신뢰도를 떨어트리거나

이런 기사를 기획한 그 매체 자체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트릴 수 있다

그 짧은 몇 줄로 인해 나같은 독자는 시사in의 인권감수성을 의심하게 된다

 

그 외 몇 가지 거슬리는 표현들

 

1. 낭만을 거세당한 캠퍼스에 서서히 투쟁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거세'라는 말도 유감이고, 80년대 학보사 기자로 되돌아가신 듯한 표현도 참...

     낭만을 부정적으로 해석했던 분들이 많긴 했지만 거세당한 적은 없다고 본다.

     문화예술 각 분야를 감상하는 것도, 창작하는 것도 오로지 맑스주의 리얼리즘

     혹은 위대한 00님의 철학에 따라 움직일 것을 강요하는 분들이 당시에 많긴 했지만

     복잡하고 비장한 원론을 참고하면서도 해학과 전복을 표현하는 멋진 예술작품들이

     많았다. 그것은 또 다른 낭만이기도 했고, 투쟁의 다른 이름이기도 했다.)

 

2. 6월 항쟁은 사회 각 분야의 민주화를 촉발했다.

   (6월 항쟁, 물론 한국현대사에서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민주화를 촉발했다고 단순하게 말해도 될까

    해방 이후부터 전두환정권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소박한 수준의 민주주의,

    너무 기초적인 단계의 인권조차도 확보할 수 없어서 목숨을 건 사람은 많았고

    이 사회 구성원 모두의 가치관을 뒤흔들었던 사건 사고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지금이 '민주화'된 사회인가, 라는 질문과 함께 위의 문장에 동의할 수 없다.)

 

3. 김지하 시인이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 치워라’는 글을 써 분신 정국을

   비난한 것을 시작으로 학생운동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그의 글이 당시 학생운동을 질타하는 빌미가 되었다는 것은 알지만

     상업적 언론의 의도적 왜곡과 과장된 주장이 난무했던 그 시기를

     '질타의 목소리'라고만 표현하기에는 당시 학생들이나 민주화세력이 얻은 상처가

     너무 크다.)

    

4. 학번으로 세대를 구분해 노동운동·농민운동 따위를 포괄하지 못한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말은 이 세대를 규정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그 말을 고유명사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불구하고'라고 말하고 넘어가기에는 그 한계가 너무 크다.)

 

5. 김 전 대통령은 대중조직 능력 등 정치가 요구하는 자질을 가지고 있었던 386을

   ‘젊은 피 수혈’이라는 이름으로 적극 껴안았다.

    ('젋은 피 수혈'이라는 말을 긍정하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재고해야 한다.)

 

6. 외환위기의 된서리를 맞고도 대기업을 뛰어나와 벤처기업을 창업할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386 세대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였다. 성공에 대한 강한

   열정과 확신은 그들을 ‘신기술의 바다’ 로 이끌었다. 벤처 거품이 걷히면서 많은

   벤처기업이 신나게 터뜨렸던 샴페인 뚜껑을 다시 닫아야 하는 상황이 왔지만 이

   들은 끝까지 살아남아 코스닥의 주축이 되었다.

   (이 대목,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생략하고, 그래서, 코스닥의 주축이 되어서 좋은가?

    IT를 중심으로 벤처의 열풍이 휘몰아칠 때, 누군가의 샴페인을 위해 야근수당도 주말도

    없이 날마다 밤새며 희생당한 사람들,  그러다 회사가 넘어져서 자살해야했던 사람들

    잊을 수 없다. 이 대목에 관해선 철저한 자료분석과 비판과 반성이 필요할 것이다.)

 

7. 김민석 전 의원의 행위는 청와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세배를 했던 허인회

   씨(고려대 정외과 82학번)의 행위와 광주 5 18 기념식에 갔다가 단란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졌던 386 의원들의 행각과 더불어 386 정치인의 부도덕하고 기회주의

   적인 처신의 대표 사례로 꼽혔다. 그들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컸기에 이런 부적절

   한 행위가 주는 타격도 컸다.

   (그 민망한 술자리를 보고 와서, 고민 끝에 비판했다가 '철없는, 입 싼, 정치세력화의 걸림

     돌 ' 취급을 받으며 보이지 않는 돌팔매를 지금도 맞고 있는 임00씨가 생각난다.

     숱한 성폭력 사건의 결말과 너무나 닮은, '잘못한 사람'보다 '문제 제기한 사람'이

     문제적 인물로 낙인찍히고 매장당했던 당시 상황, 그 요란했던 게시판들, 잊을 수 없다.

     한 젊은 의원의 철새 행각보다 더 엄중하게 비판받아야할 것은 부적절한 술자리를

     그런 날에도 아무 가책없이 벌일 수 있었던 당시 삼팔륙들의 인식수준이며, 동시에

     그래도 그들이 희망이라고 믿고 그 어떤 비판도 용납하지 않았던 그 훌륭하셨던 동지들,

     이름도 깃발도 없이 온라인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나서서 그들을 감싸안으셨던 분들의

     지나친 사명감과 지나친 연대감이다.)

 

8. 1987년 고대 애국학생회 사건과 1988년 반미청년회 사건으로 구속되었던 그는

   학생운동 시절 주로 지하 서클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그가 정치의 오버그라운

   드로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오버 그라운드로 나올지 관심이라...무슨 락밴드라면 모르겠으나, 이런 식으로 소개하는

    건 좀 구리지 않습니까?)

 

9. 그들은 늘 ‘짱’을 원했다
 
  (할 말이 없다...)

 

10. 각종 뉴라이트 단체를 조직하고 우파 이데올로그를 새로이 정립했다.

   (특히 '우파 이데올로그 정립'이라는 표현, 동의 못한다. 정립하길 바란다.)

 

좀 더 꼼꼼하게, 다른 기사들도 포함해서 좀 더 날을 세워 짚어보고 싶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그렇게까지 애정을 쏟을 글은 아닌 듯해서 이쯤에서 마친다.

 

한 시대를 회고하는 일, 정리하고 추스려서 이 다음을 꿈꾸는 일, 좋다, 언제나 좋다.

그러나 회고의 주체가 누구인가, 무엇을 중심으로 정리하는가, 어떻게 평가하는 가에 따라

그 좋은 일의 결과물은 겉보기에만 그럴싸한 가짜 명품옷이 되기도하고

땅과 풀에 스며서 사람몸에 들어와 피와 살이 되는 거름노릇을 할 수도 있다

아직은 그 주체가 정치적 경제적 권력의 핵심이 아니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세력화된 사람의 입장에서 역사가 정리되고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한다

 

민주주의도, 성차별도, 인권도, 소박한 예의도 아직 멀기만 해서 내일도 멀다

하루 하루가 여전히 벼랑끝이다

 

 

2008/03/01 15:19 2008/03/0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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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텔아비브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를 초청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상영일정은 연락을 받지 못했고

현재 홈페이지 도 준비중이라서

자세한 소식은 다음에 한번 더 올리겠습니다

 

텔아비브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한글 위키가 있네요

여러 가지 내용 중에서 몇 줄 옮겨봅니다

 

   '텔'은 언덕을 의미하며 '아비브'는 봄을 의미한다.

   이 명칭은 '나훔 소콜로프'가 '테오도르 헤르츨'이 쓴

  《오래된 새로운 땅》을 히브리어로 번역했을 때

   지어준 제목이기도 하다. 이 명칭은 고대 이스라엘의

   파괴를 상징하는 동시에 재탄생을 갈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2008/02/27 18:06 2008/02/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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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2.0  - 영진위 해체 공방이 남긴 것

 

프레시안 - 잘못된 이해, 잘못된 분노

 

씨네 21   - 영진위가 전횡을 했다굽쇼? 예끼

 

                (영진위 내부 공방)

 

중앙일보  - 좌파주도 문화예술계, 다양성 되찾아야

 

데일리안  - 영화관련 6개 단체, 새정부 문화부장관 인성관련 성명

 

 

참 재밌는 분들 많으시다

특히 중앙일보의 사설은 첫 문장부터 코미디다

그렇게 진노하실 일을 지금까지 어떻게 참고 계셨나

당사자들은 생존을 걸고, 혹은 소속한 모임의 사활을 걸고

뼈 있는 비판을 했다고 믿으실 지 모르겠으나

그토록 훌륭하신 분들이 저렇게 당당하고 정정하신 이상

한국의 문화예술계가 좌파에게 주도당할 일은 없을 듯 하다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기정사실화해서 무슨 도움이 되려나

이 정부, 길어야 5년이다

정도껏 하셨으면 한다

 

2008/02/21 17:20 2008/02/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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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의 [축하해요, 새삼]에 관련된 글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 본선진출작 중에서

 

 

저도 축하해요, 새삼

 


벌써 10회, 열심히 관람하지도 못했고 적극 참여하지도 못했는데

언젠가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가지고 관객을 만나고 싶은 곳이다

올해 장편 다큐멘터리로는 어떤 작품들이 상영되려나

 

2008/02/15 03:59 2008/02/15 03:59

리얼리스트 100

from 자료실 2008/02/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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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에 반대하는 글쟁이들의 모임

 

*관련기사

1. 시사in

2. 프레시안 

3. 한겨레

 

*다음카페 - http://cafe.daum.net/realist100

 

관련기사의 어느 사진에 아는 분의 얼굴이 보인다

그의 소설은 한번도 읽은 적이 없지만 직접 건네는 책을 받은 적은 있다

그가 주도하던 모임에 잠시 참여했다가 엉뚱한 오해를 받은 적도 있는데

해명할 필요조차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오랫동안 욕을 먹으면서 지내야 했다

살아보니 오해라는 것은 나와 전혀 무관한 일이 아니었다

해명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란 없는 것이다 

그런 단순한 사실을 터득하는 데에 아주 비싼 수업료를 치른 셈이다

지금의 그가 예전의 그에 비해 조금 더 멀리, 깊이 볼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이 일이 좋은 결과를 맺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08/02/11 09:15 2008/02/11 09:15

도와줘요, 진보네

from 자료실 2008/02/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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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뎡야핑관련글

 (뎡야의 블로그에 가면 좋은 팁들이 많아요

   빨리 해보고 싶어서 서두르면 아래와 같은 일이 벌어지니까

   찬찬히 읽어보기) 

---------------------------------------

 

덧글폼만 바꿨을 뿐인데, 왜 이렇게 된걸까요? T T

 

블로그 제목 위에 보이던 '나의 즐겨찾기'가 엄청 길어졌어요

혹시 지금 제 컴퓨터에서만 이렇게 보이는 건가요?

작년에 며칠동안 CSS편집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즐겨찾기' 부분은 건드린 적이 없거든요

혹시 덧글폼을 바꾸다가 뭔가 잘못된 걸까요?

 

알려줘요, 진보네!

 

 

 


2008/02/04 15:29 2008/02/04 15:29

[소개] Sicko

from 영화+독립영화 2008/02/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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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월, sicko가 국내에 개봉된다길래 몇 가지 뒤적거려봄

- 진보넷 블로거들 중 이 주제와 관련된 여러 전문가들이 생각남

- 작년에 이 영화를 놓친 것을 후회하고 있음, 상영기간이 예상보다 너무 짧았음

   마이클 무어가 유명하긴 하지만, 여기서도 시내 일반극장에서

   그의 다큐멘터리를 헐리우드 흥행작들만큼 오랫동안 상영해주는 것은 아님

- 그의 영화는 늘 재미있었고, 중요한 이슈를 잘 골라서 자극적으로(효과적으로? 흠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에, 관련정보를 찾아보고 공부하도록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함

   그러나 좋은 영화라고 적극 지지하기에는 망서려지는 면이 많았음.

   이 영화는 어떨까?

 

* * * * *

 

* sicko : sickie, '환자' '병자'의 속어.

                ...라고 네이버 사전에 나와있는데

                (제목의 정확한 의미는 좀 더 찾아봐야한다.

                 'sicko'라는 말은 어쩌면,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자 피해자인

                 미국의 수없이 많은 아픈 사람들을 말하는 게 아니라

                 잘못된 의료보험제도, 혹은 이것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을 조롱하는지도.)

 

Michael Moore 홈페이지

홈페이지의 Sicko  예고편

Sicko를 구성한 사실들

시사in관련기사

imdb 관련정보

 

 

'SiCKO' opening June 29, 2007

 

The words "health care" and "comedy" aren't usually found in the same sentence,

but in Academy Award winning filmmaker Michael Moore's new movie 'SiCKO,'

they go together hand in (rubber) glove.

 

Opening with profiles of several ordinary Americans whose lives have been disrupted, shattered, and—in some cases—ended by health care catastrophe, the film makes clear that the crisis doesn't only affect the 47 million uninsured citizens—millions of others who dutifully pay their premiums often get strangled by bureaucratic red tape as well.

 

After detailing just how the system got into such a mess (the short answer: profits and Nixon), we are whisked around the world, visiting countries including Canada, Great Britain and France, where all citizens receive free medical benefits. Finally, Moore gathers a group of 9/11 heroes – rescue workers now suffering from debilitating illnesses who have been denied medical attention in the US. He takes them to a most unexpected place, and in addition to finally receiving care, they also engage in some unexpected diplomacy.

 

While Moore's 'SiCKO' follows the trailblazing path of previous hit films, the Oscar-winning BOWLING FOR COLUMBINE and all-time box-office documentary champ FAHRENHEIT 9/11, it is also something very different for Michael Moore. 'SiCKO' is a straight-from-the-heart portrait of the crazy and sometimes cruel U.S. health care system, told from the vantage of everyday people faced with extraordinary and bizarre challenges in their quest for basic health coverage.

 

In the tradition of Mark Twain or Will Rogers, 'SiCKO' uses humor to tell these compelling stories, leading the audience conclude that an alternative system is the only possible answer.

 

 

2008/02/01 15:17 2008/02/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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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구글링을 하다가 발견

언제부터 이렇게 링크가 되어있는 것인지...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동영상

 

 

2008/01/01 14:03 2008/01/01 14:03

행사는 끝나고

from 돌속에갇힌말 2007/12/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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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 저녁 7시]에 관련된 글

 

촬영은 재영씨가 잘 했을 것이고

행사도 진지한 분위기에서 소박하게 잘 진행되었다고 한다

아무 것도 보태지 못하고 멀리서 이런 저런 잔소리만 전한 것이

두고 두고 맘에 걸릴 것이다

 

이번 일을 준비하신 분들이 [돌속에갇힌말] 디비디를 판매해주셨는데

계좌번호를 물어보시길래 '온라인 실명제'에 반대했던 사이트가 여럿 있으니

동지회 이름으로 후원하자고 말씀드렸다

서울에 계신 분들이 의논해서 잘 결정하시리라고 믿는다

 

선거결과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극적인 반전 같은 것은, 기적이라는 것은

하루하루를 마지막날처럼 첫날처럼 살아왔던 사람들

기적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만 찾아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사람들에게조차도 평생에 한번 올까 말까한 것이

반전이고 기적이었다

 

있는 힘을 다해 선거운동을 했지만 너무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선거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이나 의견을 달리했던 사람들을

아무리 원망한다고 해도 결과를 돌이킬 수 없다

지금까지 하려고 했으나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일,

앞으로 해야할 일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마음을 다지는 수 밖에 없다

 

대선을 전후해서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지인들,

그리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몇 안되는 손을 모아 눈물로 치러낸 구로항쟁 동지회 여러분께

말없이 악수를 청하고 싶다

부디 건강하시길

 

살아가야할 날들이 여전히 길고 멀다

 

 

2007/12/20 07:50 2007/12/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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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2007)

 

방법이 어찌되든 민주개혁세력 단일화하라 - 11. 19

 

지지선언 봇물 속, 문화예술인 '명의도용'? - 12. 5

 

유명연예인 38명, 이명박 지지 - 12. 6

 

'정-문' 단일화 무산, 재야세력 '문'에 격분 - 12.8

 

한국노총, 이명박 지지 - 12. 10

 

백무산 시인, 문국현 지지 선언 - 12.13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 이명박 지지 선언 - 12. 13

 

한국노총 조합 1천명, 이명박 지지 공개거부 - 12.14

 

재야 원로 34명 결국 정동영 지지 - 12.17

 

 

슬픔도 분노도 없이 담담하게 기억하기 위해서

틈날 때 마다 조금씩 스크랩 덧붙이기

 

 

 

2007/12/17 17:13 2007/12/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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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7/12/13 02:29:35에 등록했고

행사 당일까지 블로그 첫 페이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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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부정선거항의투쟁’ 사건 20주년 기념행사


일 시 : 12월17일 (월) 19:00
장 소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정동배제빌딩b동)
주 최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 관 : 구로항쟁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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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아주고 싶지 않은 사람은 점점 명확해지고

뽑아주고 싶은 사람은 드문 지금

선거 똑바로 하자는 이야기를 하실 듯 합니다

시간나시면 꼭 가보세요

가고 싶은데 가지 못하는 이 마음...

 

그리고 긴급제안있습니다

이 날 촬영해주실 분?

메일 보내주세요

수고비는 제가 드릴께요

 

*

촬영은 푸른영상의 재영님이 맡아주셨습니다

메일 보내주시고 같이 의논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려요

 

2007/12/15 11:12 2007/12/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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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4 15:11:11에 처음 등록했고

4번 내용을 추가해서 다시 올립니다.

 

1.

주말에 반전영화제가 열린다.(관련글)

 

영화제 사이트에 접속하면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나보다 두 달 먼저 가까운 동네에 와서 살고 있는 사람인데

내가 워낙 혼자 구석에 박혀있는 걸 좋아해서 통 연락을 못했다

(아, 카메라 빌려달라고 연락이 와서 길에서 만난 적은 있구나)

앨리슨의 뒷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스페셜 게스트라는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궁금해서

한번 가보려고 한다

 

 

 


2.

택시블루스 개봉, 예고편도 있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여러모로 불편했다

서울독립영화제가 상암동에서 열릴 때였는데

뒤풀이하고 있던 감독을 밤늦은 시간에 찾아가

두 시간 정도 각종 비난과 잔소리를 퍼부었던 기억이 난다

디비디를 제작하면서 감독이 카피를 공모했었는데

홈페이지에 로그인하기 위해 만들었던 아이디와 비번을 까먹어서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 몹시 아쉽다

때문에 지금 저 포스터에 떠 있는 메인카피는 맘에 안든다, 흐흐

지지하긴 힘든 작품이었지만 아직 못보신 분이 있다면

직접 보고나서 같이 신랄한 수다를 한번 도모해보자

 

3.

12월 10일 고대에서 열렸던 인권영화제 반딧불 상영회

<우리는 룸메이드였다>는 '반이다'의 첫 작품?

쑥스러워서 광고를 안했나, 내가 잊어버렸나

단편을 상영했다는데 아직 못보신 분들은 꼭 보삼

음악이 아주 익숙한데...흠흠...

 

4.

여성영화인축제

 

12월 17일 아트선재센터, 12시와 2시

여성 영화인들이 뽑은 올해의 주목할만한 영화 두 편


2007/12/15 10:11 2007/12/15 10:11

20주년 영상물

from 돌속에갇힌말 2007/12/1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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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17일 저녁 7시] 에 관련된 글.

20주년 행사를 준비하는 분들이 온라인 카페를 만드셨다는 건 알았는데

행사에서 상영할 영상물이 공개되고 있다는 걸 나중에 알고 당황했다

 

공개된 영상물을 확인해보니 타이틀은 행사에 맞게 수정되어있고

영화에 깔려있던 음악은 다른 음악으로 교체되었으며

영상물의 맨앞에도 맨뒤에도 이 영상물의 출처를 알리는 자막은 없었다

주최측에서 촬영, 삽입한 인터뷰 장면이 영화 사이에 들어가 있고

이 인터뷰에서 사용한 자막이 [돌속...]과 똑같이 디자인되어서

이것이 행사를 위해 추가한 장면인지 원래 영화에 있던 장면인지도 구분할 수 없다

급히 인터넷폰으로 전화를 드려서 일단 내려주십사 부탁을 드리긴 했는데

이런 일을 겪으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할 지 속이 탄다

 

[돌속에갇힌말]이 필요하다면 누구든 언제든 상영할 수 있다

영화에 출연한 분들이나 이 영화에 담긴 사건에 관련된 분들이 필요하다면

길이를 줄이고 다른 장면을 덧붙여 재편집을 한다고 해도 좋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좋다

상영장비가 노트북이건 TV와 비디오플레이어건 빔프로젝터건 상관없다

그러나 반드시 제작진과 사전논의가 필요하다 

행사장에서 재편집한 영상물을 상영하는 것과 온라인으로 영상을 공개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공개하기 전에 서로 합의해야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독립다큐멘터리, 혹은 영상활동가들의 영상물을 사용하려고 할 때  

'쓰고 싶은 사람이 마음대로 활용해도 되는 영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그 영화에 출연해서 속 이야기를 털어놓기까지 수없이 망서렸을 사람들의 인권과

감독 이외에도 후원자로 스탭으로 자료제공으로 힘을 보탠 사람들이 많다는 것과

음악도 자막도 녹음도 각각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창작한 결과물이라는 것까지 생각하면

영상물에 관련된 그 누구도 마음을 다치거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세심해야한다

조금만 더 신중하게, 그래야 이번 행사가 더 빛이 나지 않을까

 

 

 

2007/12/14 21:21 2007/12/1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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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이동함

 

*보고 싶은 영화들

1. 첫차

2. 카메라를 든 노동자

3. 인터내셔널가, 역사와 전망

4. 잠이 필요하다구?

5. 메이드 인 로스엔젤레스

 

작년부터 울산, 광주에서 동시에 개최를 한다는 것도 좋고

올해는 장기투쟁 농성장에서 상영하는 것도 좋다

이번 홈페이지의 어느 기사에서 밝힌 대로

제10회의 서울 상영장은 접근하기 좋은 곳은 아니었다

해마다 관객수가 점점 줄고 있다는데

일정한 기간, 정해진 장소에서 '오세요'라는 방법으로는

이 작품들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모으기가 어렵지 않을까

노동영화제는 영화의 주제나 내용도, 관객들의 성향도

다른 독립영화제와는 차이가 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

일터나 농성장에서 노동자들과 직접 만나야 하고

이런 영화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관객들을 찾아가는

지역 동시개최 이상의 방법을 찾아야 할 듯

그리고 상영작 소개가 너무 간략해요

시놉시스나 기획의도 같은 것들, 웹에 올리는 건

저라도 자원활동할 수 있는뎁쇼, 보강해주소서

 

<필승必勝 Ver 2.0 연영석>, 부산영화제에 이어

서울독립영화제와 노동영화제에서도 상영하는데

아직 친구들의 후기가 없어서 계속 기다리고 있다

누가 소감 좀 올려주세요, 간단하게라도...

 

 

 

 

2007/12/01 03:04 2007/12/01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