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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준은 11월 28~29일 4차 총회를 가졌다. 이번 4차 총회 안건으로 제출된 ‘추진위 건설 일정과 사업계획안’은 준비모임 자신의 진로는 물론, 향후 한국사회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운동 전반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항을 담고 있었다.
사노준은 지난 3차 총회에서 ‘추진위 건설’과 관련하여 사회주의 정파와의 재조직화가 여의치 않을 경우를 대비해 독자적 힘으로 추진위를 건설해 나가겠으며, 그 시기는 대략 2009년 초 정도로 잠정 예정한 바 있었다.
이번 4차 총회에 제출된 안건은 지난 3차 총회에서의 결정과 달리 사회주의 정파와 함께, 그리고 이에 동의하는 개별 활동가를 포함하여 ‘새로운 조직체’를 결성하고, 그에 바탕 해 추진위를 건설해 나가고, 그 시기는 2010년 안에 할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것이었다.
사노준은 이번 총회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안건을 심의한 끝에 성원 모두의 뜻과 의지를 모아 힘 있게 제출된 안건대로 할 것을 결정하였다. 이로써 출범 1년 만에 새로운 상황을 맞게 되었으며 당 건설을 위한 일 진전을 이루게 되었다.
사노준은 ‘새로운 조직체’를 통해 반드시 추진위를 건설하여 한국 사회주의 운동의 새 장을 열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다. 사노준은 ‘새로운 조직체’가 단일조직에 준해 운영될 예정인 만큼 독자적인 활동을 최소화하고 모든 활동을 ‘새로운 조직체’로 집중할 것이다.
이제 한국 사회주의 운동은 사회주의 정당 건설을 단지 생각 속에서가 아니라 현실에서 실현할 가능성을 맞게 되었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를 기필코 성사시켜 노동자계급 투쟁과 노동자 정치운동의 초석을 놓는 데 준비모임은 가장 구진 일을 맡아 할 것이다.
11월 15일은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300일 되는 날이었다. 용산범대위는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용산참사 300일 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청와대를 비롯한 10개의 정부기관 앞에서 300인이 동시다발적으로 1인 시위를 개최했다. 사노준은 9일, 10일에 시청 앞 광장과 청와대 앞 총리공관 앞 1 인 시위를 담당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 회원들이 참여했다. 10일 시청 앞 광장 1인 시위 과 정에서 경찰들이 방해를 시도하기도 했고, 지나가는 시민들은 경찰들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이 1인 시위를 방해한 근거는, 지나가는 시민과 이야기를 해도 1인 시위가 아니고, 시위를 교대하며 두명이 피켓을 주고받는 동안도 1인 시위가 아니고, 여러 곳에서 동시에 하기 때문에 1인 시위가 아니고, 여러 명이 릴레이로 하기 때문에 1인 시위가 아니라는 듣도 보도 못한 판례까지 있다는 농담이었다. 총리공관 앞에서는 10명 넘는 경찰관들이 길건너 편으로 1인 시위자를 밀어 내기도 했다. 경찰의 영양가 없는 방해는 결과적으로 1인 시위의 효과를 더 높여주었다.
그리고 사노준은 14일 “참사 300일 범국민추모대회”와 “아프간 재파병 반대 공동행동” 집회 뒤 참여자들과 함께 명동 일대에서 1천 여명이 동시에 1인 시위를 펼쳤다.
- 강령특위, 전국순회 토론 돌입
사노준 강령특위가 ‘강령초안’ 전국 순회토론회 돌입했다. 강령특위는 지난 4개월간의 토론 끝에 3개의 강령 초안을 내놨다. 복수의 강령초안에 제출된 배경에 대해 박성인 강령특위 위원장은 “강령의 서술체계, 문체, 분량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결과”라며 “이는 단지 형식적인 수준에서의 쟁점이 아니라, ‘강령이란 무엇인가’, ‘건설할 당이 채택해야 할 강령은 어떤 수준의 내용을 담아야 하는가’, ‘당 건설에서 강령 논의는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는가’ 등에 대한 판단의 차이다”라고 밝혔다. 3개의 강령초안은 현대자본주의에 대한 판단, 건설할 사회주의 사회의 상과 가치, 노동해방과 생태 및 여성해방에 대한 사회주의 재구성의 문제, 노동자계급 중심성에 대한 이해, 건설할 당의 과제와 임무, 20세 사회주의 운동에 대한 평가 등을 담고 있다. 강령특위는 지난 10월 7일 부산토론을 시작으로 서울, 충북, 강원, 안양, 수원 토론을 마쳤으며 11월 초까지 전국순회토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국순회토론을 마치고 회원들의 다양한 문제제기와 토론내용을 수렴해 11월 28일 예정된 4차 총회에서 강령초안에 대한 심의를 할 예정이다.
사노준은 4차 총회 이후 강령초안을 바탕으로 제사회주의 정치세력들은 물론 당건설에 동의하는 개인들과 함께 사상이론적 측면에서 실천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공개적인 정치토론을 통해 당 건설 문제를 더욱 공론화해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사노준은 2010년 지자체 선거에 대한 정치방침 마련을 위한 토론을 시작했다. 10월 예정된 전국집행위원회에서는 지자체를 둘러싼 제정치세력의 현황을 점검하고 지자체 제도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주요 의제 발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개입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반MB-민주대연합 논리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점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노동자민중운동진영의 독자성과 정치역량 강화를 위한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용산 단식 농성, 노동해방선봉대 결합
용산범대위가 다시 광화문 선전전과 집회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잠시 소강상태에 있었던 주 하루농성을 재개했다. 현재 용산 범대위 대표단과 명동성당 농성자들은 10월 26일부터 단식농성을 선포,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와 청와대 앞을 오가며 농성을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단식농성단의 얼굴을 보기는 쉽지 않다. 계속되는 연행으로 며칠 째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사노준은 지난 10월 20일부터 주 1회 농성을 벌여나가고 있다. 지난 용산-기륭-쌍용차 노동자들의 공동집회를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기자회견, 선전전을 진행한다. 하지만 경찰은 기자회견 조차 불법집회로 간주해 마구잡이 연행을 계속하고 있어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28일 용산철거민재판 결과를 보면 분노한 이들이 함께 한다면 경찰의 마구잡이 연행 쯤은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회원들을 비롯한 관심있는 독자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이와 함께 사노준은 11월 2일부터 시작되는 ‘경제위기 고통전가를 깨부수고 반자본 투쟁으로! 2009노동해방선봉대’에 결합한다. 자본에 위기전가에 맞서는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 주관으로 진행되는 2009노동해방선봉대는 2일 경기지역을 시작으로 3일 충청지역, 4일 전라, 5일 영남, 6일 대구경북 등 각 지역 투쟁사업장 순회투쟁을 전개하고 지역별 결의대회를 통해 자본과 정권에 공세에 맞선 노동자들의 결의와 지역연대의 기운을 높여낸다는 계획이다. 사노준은 이번 노동해방선봉대에 부대표를 단장으로 전일정 참가단을 조직하고 각 지역별 투쟁에 회원들의 적극적인 결합을 조직하고 있다. 더불어 노동자대회를 앞두고 2009년 핵심투쟁이었던 쌍용차-용산투쟁 사진영상 제작과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저금통 사업, 특보 및 ‘사회주의 정당 건설 전면화를 위한 4개주제 토론자료집’을 발간 사업 등 노동자대회 장에서 사회주의 당 건설을 알려내고 동시에 노동자민중투쟁 연대확산에 경주할 것이다.
-베네수엘라 대사의 혁명 브리핑
10월 10일 한신대. 주한 베네수엘라 대사 볼프강 곤잘레스가 차베스집권 이후 지난 10년간 베네수엘라의 변화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09년 10월 10일 한신대에서 베네수엘라 대사와 학생들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베네수엘라의 혁명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 2009년 혁명의 ing를 알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이번 자리는 얼마 전에 진행된 『대학생과 함께 하는 대안사회 이야기』에서 호주의 사회주의 활동가 크리스가 한국 학생들과 베네수엘라 대사와의 만남을 주선해 주기로 약속한 데서 가능하게 된 것이다.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넨 베네수엘라 대사는 ‘차베스’와 생김새가 많이 닮아보였다. 먼저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베네수엘라 혁명과 관련된 영화를 설명해 주고, 함께 보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 2002년에 벌어졌던 보수세력의 반란에 대해 생생하게 보여준 다큐멘터리였다.
이후 베네수엘라 혁명이 일어나게 된 정치경제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혁명의 ing’가 그려졌다.
“세계 4위의 산유국임에도 그 이윤은 소수의 상층부에게만 돌아가고 다수의 민중들은 가난에 허덕여야 했던 상황에서 민중은 다른 사회를 요구할 수밖에 없었고, 투쟁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민중들의 투쟁의 결과, 차베스를 당선시켰고, 이후 다른 사회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혁명 이후에 불평등 지수가 점점 낮아졌고, 가난에 허덕였던 민중들의 삶이 나아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대사는 “현재에도 혁명은 계속 진행 중에 있다”라는 얘기를 강조했다. 대사의 이야기가 끝나자, 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차베스 이후 혁명을 이어갈 주자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헌법 부결된 이후에 어떠한 결과가 초래되었는지, 한국의 20대들은 엄청난 실업난에 허덕이고 있는데 이러한 한국의 현실을 보면 어떠한지” 등등 생생한 질문과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야만의 사회를 민중의 희망이 있는 사회로 만들어낸 베네수엘라의 혁명 이야기는 우리에게 또 다른 가능성과 자신감을 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이번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 또 다른 만남의 자리를 통해 이 시대 혁명의 가능성을 꿈꿔보는 자리들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자본에 위기전가에 맞선 투쟁은 계속된다
자본의 위기전가에 맞선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은 지난 9월 18일 대전에서 전체 대표자수련회를 열고 상반기 활동 평가 및 하반기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쌍용차 노동자투쟁 연대를 중심으로 평가토론을 진행했다. 평가토론에서는 실제 진행된 활동평가보다 이데올로기 대응 투쟁을 둘러싼 공투본 입장과 연대체 운영에 대한 평가가 주로 다뤄졌다.
공투본은 ‘경제위기시 노동자 대안을 가지고 투쟁해야 한다’는 입장과 ‘국유화 해법은 노동자의 요구를 제대로 담을 수 없다’는 입장이 공존하고 있었다.
쌍용차 투쟁이 전면에 부상하면서는 공투본의 정치선동과 관련해 이 문제가 상당기간 논쟁거리가 된 바 있다. 대표자들은 상반기 투쟁에 대한 평가를 하나로 모으기보다는 다양한 문제의식을 담아내는 방식으로 정리키로 했다.
이어 하반기 사업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상반기 부족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정세를 볼 때 공투본 활동이 여전히 필요함을 공감하고 이에 따라
① 노동유연화, 노동기본권 말살/노동조합 무력화 시도에 맞선 대응
② 쌍용차 비롯한 구조조정 사업장 투쟁 지원 및 전국적 투쟁전선 구축에 복무
③ 용산 참사해결을 위한 투쟁
④ 민주주의 파괴에 맞선 투쟁 등을 주요 사업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기획사업으로 ‘2009노동해방선봉대’ 사업을 공투본 차원에서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논란이 됐던 민주노총의 가칭)진보민중진영의 공동투쟁체에 대해서는 공투본 차원에게 결합하기로 하고 이에 따른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키고 했다. 다만 ‘MB퇴진기조를 분명히 할 것’과 ‘민주당과의 공조 등의 민주대연합 노선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기로 했다.
현재 공투본은 사노준을 비롯한 20여개 단체가 결합하고 있으며 5개 지역공투본이 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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