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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전쟁

category 다른 운동 2011/05/16 13:44

가히 전쟁이라 부를만 하다.

 

이 전쟁을 내가 처음 본 것은 1997년이었던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고등학생일 때. 그 때까지는 슈퍼에 가기 위해서는 100걸음쯤 걸어가야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걸어서 100걸음 내에 있는 슈퍼가 3개가 있었는데, 그 중 '풍성 슈퍼'라는 곳이 내 단골이었다.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가 운영하고, 딸들 중에 두 명은 같은 학교 다녔던 동네 슈퍼임

 

그 슈퍼가 내가 알기로만 10년 넘게 있었는데, 어느날 길건너에 하나로 마트가 들어섰다. 거기는 10프로 할인해 줌. 행사 기간에 나도 몇 번 가봤지만 바로 맞은편인데다 우리 집에서 그 하나로 마트에 가려면 풍성 앞을 지나야만 했기 때문에 가기가 그랬다. 암튼 그 때에도 이미, 어떻게 슈퍼 바로 맞은 편에 슈퍼가 생길 수가 있느냐...!며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리고 풍성도 결국 10프로 할인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날 가게 아저씨가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맞은 편 슈퍼때문이라는데, 그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래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별로 동네 슈퍼에 안 갔지만 그래도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매일 외상도 받아주고 자기 딸이랑 나랑 누가 더 공부 잘 하나 매일 가상의 배틀을 붙이던 아저씨였는데.

 

그런데 99년도에 동네에 마그넷(지금의 롯데 마트)이 들어선다. 정말로 마트계 평정이었다. 그런데, 동네 슈퍼들이 우후죽순처럼 쓰러지는 가운데 오히려 새로운 슈퍼가 더 들어서기 시작했다. 우리 집 코앞에, 망했던 슈퍼 자리에, 그 옆에 그 위에,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슈퍼가 생겼다.

 

친구가 살던 원룸촌에는, 역에서 집까지 가는 길에 슈퍼가 10개쯤 있었는데, 그 중 6개가 편의점이었다. 동네 슈퍼가 사라지고, 사라진 자리에 편의점이 들어섰다. 그 편의점에는 GS25가 두 개, Family Mart가 세 개 있었는데, 그 중 각각 한 개는 슈퍼마켓형 편의점? 뭐 그런 거였다(지척에 있는 같은 상호의 체인 중 한 쪽만 10% 더 싸다.).

 

지금 우리 동네에서, 역에서부터 우리집까지 걸어서 7분도 안 걸리는 그 길에 슈퍼가 8개가 있다.(우리 집에서 갈 수 있는 슈퍼 수는 그보다 훨씬 많다) 그 중 두 개는 꽤 규모가 큰데, 지하에 있는 마트는 내가 본 것만 4번은 슈퍼마켓이 새로 들어섰다가 망했다. 이번에 들어선 슈퍼마켓은 사장이 엄청난 부자라는 소문이 있다. 자본력 덕택인가, 어찌어찌 지금까지도 잘 버티고 있고, 가끔 가면 사람도 예전보단 훨씬 많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롯데 마트가 있다. 여기는 아파트촌이고, 대부분 차가 있으니 롯데 마트 가는 사람이 엄청 많을 것이다.

 

그리고 어제 집에 걸어가는데, 12시쯤에 닫던 슈퍼마켓이 사라진 자리에 GS25가 들어서고 있었다. 동네 슈퍼 사라진 자리에 편의점 들어서는 걸 보면 정말 그냥 다 미친 것 같다. 우리 집 옆에 있는 편의점은 이제 드디어 망하려나. 편의점을 운영하는 대기업들은 돈이 많아서 손해를 감수하며 손익분기점이 오길 기다리는 건가? 아닌가 존나 싸게 구입해서 존나 싸게 쳐팔아먹는 거니까 괜찮냐?? 근데 나같은 서민이 싸게 쳐팔아먹는 편의점이랑 마트에 가는 거 너무 당연하지 않냐? 근데 나는 기업형 슈퍼니 슈퍼형 편의점이니 이따우 것들을 보면 화딱지가 치민다 특히 슈퍼 망한 자리에 들어설 때. 도대체 내가 발 디디는 곳만 그런 건지 대체 어떻게 슈퍼가 이렇게 넘칠 수가?? 동네 슈퍼 닫은 그 많은 사람들은 뭐 해서 먹고 살까... 기업형 슈퍼마켓의 동네 진출은 보수정치인들도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본데 그건 기본이고... 왜 97년도까지 그냥 그랬던 슈퍼들이 미친듯이 들어섰는지, 아직도 들어서고 있는지, 그 망한 자리에 대자본을 가진 슈퍼가 밀고 들어와서 자리잡을 수 있는 건 뭔지. 그냥 보기만 해도 화딱지가 난다. 아 평범하게 쓰려니까 문장이 이상하다 그냥 막 써야지

 

그나저나 편의점도 프랜차이즈 방식이 달라서 직영점이 있고 그냥 이름 빌리는 댓가를 내고 모든 위험을 점주가 감수해야 하는 게 있는 것 같다. 근데 어디가 어딘지 어떻게 알리? 난 편의점 가면 1천원짜리를 사도 꼭 카드 쓰는데, 이름 빌린 슈퍼에서는 또 카드 수수료 무는 게 크리티컬이란다 ㅜㅜㅜㅜ 내가 겪은 바로는 자영업자와 자본가보다 노동자와 자영업자가 훨씬 가까운데, 노동자는 노동하다가 돈 빌려서 가게 차렸다가 망하고 또 노동하다가.. 혹은 노동자인데 자영업자가 꿈인 사람도 대다수고. 나도 따지자면 자영업자 되고 싶고. 암튼 쓰다보니 회의 시간이라 ㄱ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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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6 13:44 2011/05/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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