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과잉

  • 등록일
    2014/05/27 17:14
  • 수정일
    2014/05/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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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 집회에 나온 시민들을 경찰이 하도 불법 채증하고 불법 연행해 대서, 불법 채증에 대응하자는 액션이 조직됐고 진보넷 기술팀은 트위터 해쉬태그 #0416free가 달린 사례들을 수집하고 안내하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그런데 나는 별생각 없이 무심코 헤더 일러스트를 만드는 데에 혼신의 힘을 다 하고 다 태워버렸<던 것이다.는 훼이크라도 어쨌든 그냥 평소 성향대로 귀엽고 재밌게 그려버리고 말았는데 실로 그냥 채증단이라기보다 세월호 추모 집회에서의 불법 채증을 채증하자는 건데, 세월호의 무게를 망각하고 그냥 디자인을 해 버리고 만 것이다. -_-

 

그래서 저렇게 헤더 이미지를 다 만든 다음에 아뿔싸 그러고 좀 바꿨다. 일단 재미 요소로 넣은 브이와 카메라 만드는 손을 뺐다(이 손동작 벡터는 http://all-silhouettes.com/vector-hands-arms/에서 무료로 다운받았다). 그리고 이미지가 잘 안 보이게 투명도를 줘버렸는데 잘 안 보인다고 황규만이 오퍼서티 백으로 바꿔버림-_- 

 

사이트에도 명시했지만 카메라 디자인은 http://b.illbrown.com/camera/에서 가져왔다. 작업하다가... 카메라 너무 예뻐...!!!! 꺄 하면서 미친듯이 구경함. 일러스트 파일을 다운받게 해 주셔서 열어보니 사이즈가 후덜덜 다 도트로 작업해서 나로선 스잘데기 없는 노가다를 덧붙여야 했다. 여튼저튼 카메라도 나름 너무 예쁜 거 고르지 않고, 첨엔 컬러로 했다가 넘 눈에 띄어서 단색으로 바꿨는데도 계속 좀 거슥했엄

 

사실 지난 번 서명 사이트 디자인할 때도, 이미 디자인이 많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팬시하게 하고 이미지 넣고 이런 걸 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미지가 없으니 허해보이지 않늬?라는 내부 의견도 쳐냈는데, 이번에는 그냥 습관대로 그랬던 것이다. 나의 취향과 작업물에는 대충 패턴이 보여서 우리 언니는 색깔 조합만 봐도 내가 한 줄 알겠다던데.. 여튼저튼

 

사이트 좀더 손봐야 하지만.. 다음 연행(?) 때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 떴다! 시민채증단 

비록 나는 이번주 토욜에 연행 당하러 가지 않고< 인천에서 하는 진혼굿 보러 갈 거지만.. 너무 기대된다 이런 방식의 추모라는 건 나로선 상상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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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디자인을 과잉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자인을 대하는 내 태도가 드러난다. 브루노 무나리님을 스승으로 모시고자 책도 잔뜩 샀는데< 뭐 디자인을 부차적으로 여겨서는 아니다. 디자인의 기본 기능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믿고 있고, 그럼 그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잘 조직할 거냐?의 문제로 각각의 사안에서 디자인이 어떻게 역할할 수 있을지... 생각을 잘 해야 되는데 쓰다보니 쓸데 없는 말 같다... 스잘...< 영애씨 못 본지 오래 됐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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