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선수와 상종 못해”

[한겨레 2004-08-16 19:28]

 

[한겨레] 이란 유도선수, 체중늘려 고의 실격 올림픽 개막식 직후 “억압받는 팔레스타인 국민을 위해 이스라엘 선수와는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남자유도 66㎏급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라시 미레스마엘리(23·이란)가 기준체중을 넘겨버리는 방법으로 그 약속을 지켰다. 국제유도연맹(IFJ)은 미레스마엘리가 의도적인 경기포기에 따른 징계를 교묘히 피하려고 과체중이라는 ‘합법적’인 방법을 썼는지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나 미레스마엘리는 “경기를 포기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결정이었고 힘든 훈련과정을 지켜본 내 가족도 슬퍼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도 “테러와 학살을 반대하는 그의 희생적인 위대한 행동은 이란의 영광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경의를 표했으나, 미국의 유대인단체들은 “선수가 자기 마음대로 상대를 선택한다면 스포츠는 위기에 빠질 것”이라며 미레스마엘리를 비난하고 나섰다.

종목 흥행 ‘빈익빈 부익부’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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