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동네Cidade De Deus, 2002

네이버 뚜들기면 제작노트에 자세한 영화의 뒷얘기가 있다. 그래서 그 놀라운 얘기는 생략.

 

예전에 인권영화제에서 아르헨티나의 삐께떼로스 운동을 찍은 50분이 안 되는 다큐를 보았는데, 몇 년 되어서 제목은 까먹었고.. 그 영화의 문화적 쇼크는 실로 대단했다.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리듬감! 뭐든 리듬감을 제일 중시하는 나이기 때문에..;; 음악도 랩이었는데, 지금은 그게 대단한 게 아니지만 당시엔 그런 걸 처음 봐서, 때깔나는 화면은 아니었지만 그 해의 인권영화제에서 최고라고 생각했다. 근데 나중에 보니까 남미 영화 다 그렇더라-_-;;;; 암튼 그런 걸 처음 봤었지러..

 

이 영화의 과감한 리듬감에 빠져서 졸려 기절할 것 같은 그 와중에 그 긴 시간을 봐내고 말았다. 살인, 총질, 마약같은 건 너무나 익숙한 소재인데 이 영화의 현실감은 이질적이다. 그렇다고 무섭기만한 건 아니고 웃겼지만. 이 영화는 내가 좋아라하는 갱영화와 맞닿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 왜 이걸 갱영화라고 극찬하는 거야... 니네 동네 갱은 그러고 사냐-_-

 

서양갱(양갱?)을 말하자면 걔네들은 어른이다. 브라질 신의 동네의 갱들은 애들이다, 생물학적으로 애다. 열 살도 안 된 애들도 총을 든다. 그게 사실 너무너무 다르다. 서양영화는 어떤 영화든지 어린애만큼은 격리시키고 보호한다. 어른들끼리의 더럽고 계산적인 음울한 자본주의에 대한 비유로 점철되어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그 총천연색! 그 반짝거림! 무개념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어린이들이 어디가 갱영화랑 비슷하냐? 자본주의에 대한 은유라기보다는 동물적인 근원적인 그런 느낌이었다, 죽음이 난무하는데도 생명력이 넘치는 활기찬 느낌. 물론 에둘러 따지면 자본주의랑 다 관계 있겠지만.

 

 

 

신의 동네는 진짜 그 마을 이름이다. 누가 이름을 저렇게 지었대. 빈민가 이름을.

 

이 동네는 평균수명이 20대가 아닐까. 옛날처럼. 아 오랜만에 진짜 쇼킹했어.

다다네 집에서 보았다. 한국제목 "시티 오브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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