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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20
    당신 부셔버릴 거야! [청춘의 덫] 극본을 읽고 (존나김)
    뎡야핑

당신 부셔버릴 거야! [청춘의 덫] 극본을 읽고 (존나김)

(경) 유튜브에 청춘의 덫 떴다!!!! (축)

BGM

 

당신들... 부셔버릴거야!!!!<

이 까페에 대본 있음

등장 주인공

  • 심은하: 서윤희
  • 이종원: 강동우
  • 유호정: 노영주
  • 전광렬: 노영국

 

저번에 어떤 연상연상을 거쳐 청춘의 덫이 너무너무 갑자기 너무 보고 싶었는데 1회 500원이고 한 번 시작하면 24부작 총 24시간 동안 폐인이 돼서 이것만 볼 것을 알기에 너무나도 잘 알기에(feat. 지오디) 영상으론 도전을 못 하다 검색하니 극본이 뙇 있어서 극본을 미친듯이 오며가며 읽어댔다. 재밌어...!!!! 왜 김수현 김수현 그러는지도 알겠고, 요즘 드라마를 왜 막장이라고 하는지도 알겠다. 설정 자체는 좀 말이 안 돼잖아. 하지만 나쁘긴 나쁜데 쳐죽여도 시원찮을 만큼 나쁜 그런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되냐고 아오... 막 읽으면서 막장 드라마면 여기서 엿듣고 저기서 사람 죽이고 그랬을텐데 ㅋㅋㅋ 싶었다 말도 안 되는 설정을 말이 되게... 갑자기 고전짤 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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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는 것을 극본을 읽으면서 알았다. 봤는데 기억 못 하는 줄 알았었는데, 찾아보니 99년도 초에, 그니까 엄마 돌아가시고 얼마 안 돼서 방영한 거라서 안 봤던 것 같다. 드라마를 보고 즐기고 그러지는 않았었으니까. 그래서 이 고전명작을 나만 못 봤구나아아아 아니 우리 가족만 못 봤겠구나아아 당신 부셔버릴 거야는 워낙 인구에 회자돼서 알았는데, 그래서 나는 이종원을 천하에 몹쓸 개놈으로 오해하고 있었는데< 아니었긔

 

내가 이런 저런 시간을 보내고 성인이 돼서 그런지... 꼭 그렇지는 않은데 암튼 퐝당하게 내가 쩰 감정이입한 인물은 이종원이었다. 글고 젤 꼴배기 싫고 꺼져 싶은 게 전광렬이었음ㅋㅋㅋㅋ 이런 캐릭터를 원래 안 좋아하는데, 그러니까 구원자 캐릭터 말이다. 원래 안 좋아하지만 한 번 좋아한 적이 있는데 그건 막장스러우면서도 막장을 넘어선 휴머니티가 있던 [조강지처 클럽]의 구세주ㅋㅋㅋㅋ 이름도 구세주임 그 남자만 좋았음 ㄱ-;;;; 암튼 인물들이 전반적으로 입체적인데 반해 전광렬만 아주 그냥 별로다 ㄱ-;; 이 사람의 역사와 욕망, 갈등이 구체적으로 와닿지 않고 아주 그냥 저러기로 한 사람같다. 이 부분에 대해 김수현 작가가 전광렬씨 연기를 싫어해서 캐릭터도 일부러 죽인 거 같다고 평한 사람이 있는 반면, 전광렬이 너무너무 좋다는 사람도 있음 나는 평면적인 걸 넘어서서, 너무 느끼하고, 성추행 버젓이 하고, 전반적으로 재수 없던데 'ㅅ'

 

이종원이 짊어지고 있는 인생의 무게, 자기 팔다리를 잘라내서라도 그래서 끝없는 죄책감과 괴로움 속에 살더라도 무게를 가볍게 하고 싶은 그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고. 그 괴로움이, 그럴 수밖에 없는 건 절대 아닌데, 그걸 나도 아는데, 그런데도 그러는 그 마음이, 내가 괴물같이 느껴지는 그런 게 이해가 됐다. 그리고 사람은 되게 복잡한 동물이잖아, 단지 무게를 가볍게 하기만 하는 게 아니고 실제로 새로운 데에 매력을 느끼고 이끌리는 것도 있고. 적어도 자기자신을 속이며 합리화하지 않으니까 감정이입이 가능했던 것 같고.

 

김수현 작가가 꼼꼼하게, 자기 대본대로 읽으라고 한다고 줏어들었었는데, 과연 대사가 표준어 맞추지 않고 구어체로 쓰여 있는 게 재밌었다. 그리고 드라마 모니터하면서 그걸 따로 전달하(는지 어쩐지 모르겠)지 않고, 다음 회 극본에 쓰는 게 웃겼음ㅋㅋㅋ 극본으로 컴플레인 ㅋㅋ 몇 개 뽑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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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적지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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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렬에게만은 차가웁겠지...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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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이거 보다가 은영이 누구였지? 검색해봄< 안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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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 시골 나이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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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도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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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이런 게 나는 지나쳐 보이지 않고 좋은 점이라고 생각되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 힘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소품같은 건 미리미리 더 신경 써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 마 이 글만 봐선 그런 느낌입니다만.

 

그리고 내용상 인상적인 걸 몇 개 뽑아봄. 아 폰으로 읽느라고 전부 폰 캡쳐다<

 

애초에 윤희(심은하느님)가, 순정적으로 모든 걸 바친 여인네가 왠지 취할 것 같은 그런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게 아니라 그래 그럴 수 있지 사랑이 식을 수 있지 하고 자기를 설득하는 게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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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동우(이종원)를 부솨 버리고 싶어지는 것은 자기 아기가 사고로 죽었는데, 그래서 은하느님의 친척동생이 차마 죽었으니 와보라고 알리지는 못 하고 아이가 위독하다고 회사에 쪽지를 남겼는데, 이종원이 안 와서였다. 이종원 입장에선 나를 붙들라고 수쓰는 거다 싶어서 일부러 연락을 안 한 건데, 자기가 억울해서 몇 번을 두고 말하듯 애가 죽었다는데 안 가볼 만큼 냉혈한은 아닌데, 근데 심은하느님은 그걸 다 감안해도 아이가 위독하다고 하면 아빠로서 당연히 왔어야 한다고... 당신 가만 안 놔뚜겠다고 하신다. 그 마음도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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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구체적인 이유로 인해 이종원을 부솨 버린 거다!! 당신같은 사람이 잘 뻗어나가면 안 돼 이 사회에 윤리 기강을 확립해야 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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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 가족들의 대사가 굉장히 좋은데.. 이런 거 읽을 때면 아 난 소설은 못 쓰겠다 싶음. 여러 사람, 나랑 완전 다른 경험과 굴곡을 가진 이들을 이해하고 쓰다니 으 정말 너무 신기함 막장 드라마가 아니라고, 너무 당연한 거지만 그렇게 새삼 느끼는 게 주변 관계들이 단지 주인공들이 어디에 치닫기 위한 보조 도구가 아니다. 그런 게 새삼 좋다.

 

이종원이 바람 피는 영주(유호정)도 신선한 캐릭터다 당시에도 신선했겠지만 지금 보니 더 신선하니 이게 어찌된 일이오.. 그냥 돈 쳐바르고 사람 죽이는 미친 재벌이 아님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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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저토록 예쁘고 잘난 두 여인이 목매달고 사랑하는 동우는 대체 어떤 남자인가? 극중 전광렬의 입을 빌어 이 남자가 남자들도 질투할 만큼 잘난 남자임이 부각된다. 다 가질 수 없어서 더 사람 안달나게 하고 ㄷㄷ 나도 이런 거 좋아함<ㅋㅋㅋ 우리 신랑새끼가 떠오르는군... ㄱ-;

 

너무 당연하지만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아 이 새끼 개새끼구나 하고 사람 마음이 뙇 정리될 리가 없다. 그렇다고 없던 일인 듯 더 악독하게, 굴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사람 새끼라면 말야. 그런 영주의 괴로움이 잘 드러남 흑흑흑흑 너무 안타까움 ㅜㅜㅜㅜ 그래도 어쩔 수 없음이야 ㅜㅜㅜㅜ 둘이 너무 좋아하는데 맺어질 수 없는 거 너무 좋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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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ㅜㅜㅜㅜ 이 엄마랑 첫째엄마<의 삶도 디게 궁금하다 상상하게 만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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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재밌게 읽었다. 옛날에 해피타임인가? 거기서 옛날 인기 장편 드라마를 5분으로 잘 압축해서 정리해 줬었기에 청춘의 덫도 있지 않을까 찾아봤는데 없어서 아쉽다 이 명작 드라마!!! 나중에 화면으로 봐야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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