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서커스奇妙なサ-カス, 2005




여성인권영화제
영화소개 : http://www.fiwom.org/program/circus.php


히밤 날아가서 다시 쓴다. 이 느낌이 휘발되기 전에 쓰고 싶어서 쓴다. 근데 휘발 안 될 것 같고 ㄷㄷㄷ 휘발돼 버려, 무서워, 무서워ㅠㅠ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종류의 것이다. 공포라는 말은 안 어울리고, 소리로 표현하자면 칠판 긁는 소리. 칠판 긁는 소리는 무서워하진 않는데 내장이 긁히는 느낌이다. 이 영화는 그 느낌이 증폭되어 뇌부터 온 신경이 긁히는 느낌.

상상한 적 없어도 상상가능한, 아니 아무리 눈에 보이지 않는 걸 찍는 공포영화라도 이성으로 연역/귀납할 수 있다. 느므느므 무서운 공포영화는 다 그렇다. 가능한 범위 내라는 거다.

이 영화를 비롯해 접때 앞에만 보고 끄고 지워버린 영화-ㅁ-랑 또.. 뭐 있었는데, 일본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있다. 음... 실은 쟝 주네 단편 중에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지만;;;

그 신경을 긁는 무서움.. 아아 무서워 무서워 죽갔써

이건 다른 세계다! 이건 지구나 인간세계가 아냐ㅠㅠ 이 영화는 근친강간, 인간절단, 환상같은 키워드로 엮이지 않는 것을 찍었다. 살짝 아마츄어적인 부자연스러움이 그 느낌을 배가시켰다. 아 무서워 이 감독 뭐야뭐야

사실 대부분의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또다른 예술작품들이 작중 인물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때 나는 코웃음을 치곤 한다. 뭐 코웃음까진 아니어도 별루... 싶다. 예를 들어 저번에 봤던 존 카펜터의 씨가렛 번트, 거기서 그 영화를 보면 인간이 내장을 꺼내 버릴 정도로 미치고 마는데, 이 감독님 짝짝짝 피하지 않고 그 영화 속 영화도 찍어서 보여줬다. 나쁘진 않았지만 내장을 꺼내거나 살인충동이 생기진 않았다-_-;;; 당연하지, 그럼 큰일나지.

암튼 그런 게 가능하려나 싶은 게 있는데. 위에서 앞에만 보고 지워버린 영화는 그 같은 씨리즈의 일본 감독.. 이름이 머더라;ㅁ; 암튼 오늘 본 이 영화는 완전 잘 했어ㅠㅠ 대단해 이거 조금만 심화시키면 존 카펜터가 의도했던 게 나올 것 같다.

그렇다고 똑같이 살인충동같은 게 아니라 인간의 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파괴적인 이미지 말이다. 파괴야... 이거 이 사람 관객을 파괴하려드는 건가ㅠㅠ 내가 왠만한 거 다 보고 세상만사 왠갖 잔인한 것에 통달했지만 이건 너무 무서워서... 이건 진짜 강간당하고 죽이고 속이고 신체절단하는 게 무서운 게 절대 아니다. 그런 것은 통달했다규ㅠㅠㅠ 무서워 이건 차원이 달라 무서워 진짜 무섭다.

암만 생각해도 이보다 무서웠던 적 없었다. 접때 지웠던 영화 다시 다운받아봐야지.
이 영화 정말 대단하다. 이런 영화를 골른 영화제도 대단하다. 이거 본 관객들도 대단하다. 아아 나 미칠 것 같아 참아야지-_-;;; 아 진짜 무서워.

아 맞아 이 감독 시인이래서 더 그래. 내가 시를 읽을 때 구체적으로 안 읽고 분위기로만 읽는 그런 게 있는데 이 사람 그거 완전 ㅠㅠ 분위기가... 설명 못함<<<< 아놔ㅠㅠㅠㅠ 너의 뇌부터 뼛속까지 내장부터 신경까지 다 긁어 주갔써 주갔써 주갔써 죽갔써ㅠㅠㅠ

+ 아 맞다 씨가렛 번트에서 내가 감동했던 건, 그 폭력적인 영화를 만든 감독과 그 폭력적인 영화는 관계 없다는 점이다. 감독의 의지로 그런 영화가 나왔다기보다 영화가 자신의 의지로 태어났다. 이토록 영화를 사랑할 수 있냐... 짝짝짝 감동했었다. 거기에 들어맞는 영화가 이 영화가 아닐까. 존 카펜터씨여 이 영화 꼭 보삼

+ 앗참 중요한 내용.. 여자애가 진짜진짜 이뻤다 아오이 유우같았다////ㅅ///// 너무 예뻐 지켜보갔써 꼬꼬마 아갓씨

+아무도 여자감독이라고 얘기한 적 없건만 나 혼자 여잔 줄 알고 ㅠㅠㅠ 남자 감독임 사진 보고 깜짝 ㅠㅠㅠㅠ


두 주인공. 엄마도 애기도 아우... 특히 애기 ㅠㅠㅠㅠ 이뻐라

근데 극장에서 볼때 와이드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우음 남이 캡쳐해놓은 것은 와이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