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어 3권

2권은 덜덜 떨면서 봤는데 3권은 밍밍해서 더 무섭다. 대체 4권에서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만화를 보고나서 기분이 너무너무 꿀꿀해서...ㅜㅜ

나같은 사람에게 끔찍한 범죄는 동떨어진 세계의 일이다. 방아쇠를 당기고 퍽퍽 도끼로 찍고.. 보통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렇겠지.

그래도 대리체험(?)을 통해 범죄에 대한 현실적 두려움이 있긴 하지만... 이 만화는 뭐랄까 나의 현실, 나의 일상과 동떨어진 범죄라는 게 존재하고 그게 어느날 일상을 침입해 들어오는 이물질이 아니라 일상과 구분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 같다.

퍽퍽 잘라버리는데 2권에서는 정말 얼어붙어서 몸이 떨렸다. 3권에는 그런 무서움은 없는데, 긴장... 다음에 뭐가 올까 너무 긴장된다.

이나중 탁구부 하면 만화 잘 안 봐도 누구나 알더라? 이 작가의 작품이다. 이 사람은 끊임없이 진화하는구나. 두더지만한 작품이 나올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아 아니었어. 지금 생각해보니 두더지->시가테라->심해어로 이어지는 거였구나. 훨씬 정교해지고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지워버리는... 사실 비정상도시에서 살아가는 누구나가 비정상적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추상화시켜 뭉뚱그려 대충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걸 끔찍하게 자세히 보여준다. 아... 꿀꿀해.

처음 심해어의 주인공을 보고는 뭐냐 도박묵시록 카이지 짝퉁이냐...ㄱ- 그랬다. 얼굴이 뾰족해서 그 만화 주인공이랑 닮았다, 주인공이. 그리고 항상 대체 왜 이 사람 만화에 나오는 여자는 한결같이 미인에 가슴 크고 엉뚱한 좋은 사람인 거야... 대체 여자 캐릭터는 항상 판타스틱하고 똑같은 거야...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뭐 남캐도 대충 루져고 소심하고 무해하다는 측면에선 비슷하지만. 그보다 남자만 항상 주인공이다가 문제이려나? 그런데 이 사회에서 이 사람 만화의 주인공은 남자가 맞는 거 같다. 아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해? 그냥 예를 들겠다-_- 미국의 연쇄살인범이 거의(아마 90프로 이상?) 백인남성이라는 거... 백인남성의 사회에 적응 못하고 가장 극단적으로 튀어나온 모서리가 백인남성이라는 거... 그런 의미에서... 음... 나이스 예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