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

  • 등록일
    2011/07/23 02:46
  • 수정일
    2011/07/23 02:46
  • 분류
    의식주

어떤 사람이 블로그에 왜 자기 얘기는 안 쓰냐고 클레임을 걸어왔다.

 

그 사람은 정말 신기하다. 방구를 별로 안 싫어한다. 좋아할 것까진 없으나-ㅅ- 자기가 방구를 껴도 내가 껴도 삼자가 껴도 개의치 않는다. 지하철 앉은 자리에 방구 냄새가 나면 노골적으로 짜증을 내는 나와는 완연히 반대된다. 다만 내 앞에서 방구는 자제 졈여...

 

그리고 정말 냉정하다. 쏘쿨하거나 뱀처럼 차갑거나 -_-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 알고 지내면 다들 착하다. 다들 어차피 그래봤자 인간이라서 선량한 마음을 다들 한 구석에 품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얘는 정말로 착하지 않다. 그렇다고 나쁘다는 건 아니다. 이렇게까지 착하지 않을 수가! 얘랑 얘기하면 내가 완죤 물러터지고 선량한 인간같다. 구체적 케이스는 생각이 안 나서 다음에..; 내가 눈물을 흘리며 다른 생명체를 동정할 때 냉정하게 왜 우냐고 대체 막 이럴 때가 많음 ㅇㅇ 내가 쓸데없이 동정심이 많긴 하다 나도 싫긴 한데...; 인간이라서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는 거잖아 근데 이 인간은 그런 게 없어 -ㅁ- 정에 휩쓸려서 판단력이 둔해지는 꼴도 본 일이 없고. 마음이 따뜻하지 않은 사람도 진보적일 수 있다는 최초의 사례를 보여주었다. -ㅅ-

 

내가 짜증을 내면 두 배로 짜증을 내고, 내가 세 배로 짜증을 내면 네 배로 짜증을 낸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바로 사과하고, 내가 잘못을 인정 안 하면 진정하고 조리 있게 설득하고, 마구 싸우다가도 내가 사과하면 1초도 안 돼서 바로 마음을 연다. 사과를 받아들이는 자세는 거의 동물 수준이다(※ 동물농장을 통해 방영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하이디 여사'의 놀라운 행적을 통해 알게 된 바로;;; ㅋㅋㅋㅋㅋ 많은 동물들은 몇 년을 두고두고 화내다가도 진실하게 사과하면 바로 마음을 풀고 뒤끝같은 게 전혀 없다. 놀랍다 근데 그거 사자도 통하나?? -ㅅ-)

 

입으로는 개드립을 엄청 쳐대고 거짓말도 겁나 잘 하고 겁나 인간중심적이지만 맛대가리 없는 음식도 진정 괜찮고(맛있게 먹는다기보다 정말 괜찮아 한다;) 약속도 참 잘 지키고 대가리도 엄청 커서 머리도 좋고 ㅋㅋㅋㅋ 대가리 이렇게 큰 애 또 처음 봄;; ㅋㅋ (뇌용량이 큰 만큼 머리도 좋다는 과학자의 글을 어디서 읽었었다;) 자기 세계관이 확실하다. 나는 갸우뚱 갸우뚱 이거 같기도 하고 저거 같기도 하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이러는데 아주 대조됨

 

다음에 연애를 하게 된다면 꼭 여자랑 하고 싶었는데.. 어차피 이상형이랑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바램대로 될리가 없다(이상형은 강동원님). 연애하고 있다. 마치 최근 연애하는 척 하지만 아주 꽤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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