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여행(2013.5.26~2013.6.4) 인트로 2 - 특징과 비추

특징 1: 야채를 안 먹는다 -_- 아침 부페 메뉴 쒯-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서 조식이 제공되는 호스텔에서 거진 머물렀다고 했는데, 모든 호스텔의 구성이 거의 똑같았다. 그 와중에 위 사진은 체스키 크룸루프에서 여행 초반에 묵었던 숙소인데 여기서 난 뭔 야채를 안 주냐고 투덜댔지만 오이랑 토마토면 양반이었음... 저것조차 없는 데가 부지기수임. 햄, 치즈, 계란, 빵, 쥬스, 요거트, 씨리얼, 우유.... 날 죽여 ㅇ<-<

 

아침 판매하는 식당도 많고, 길거리 정크푸드도 대체로 맛좋았기 때문에 담에 가면 아침 없는 데서 묵고 싶다. 내가 야채를 이렇게 좋아하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사실 사먹는 음식들도 대체로 야채가... 진짜 이 나라 사람들은 고기 매니아임 -_-


특징 2: 카프카, 무하팔이로 먹고 삼

카프카나 무하나 사람인데 여기저기 다니지 않았겠음? 아니 솔직히 안 가본 데가 더 많지 않겠음? 근데 왼사방천지 어디를 가도 카프카랑 무하 팔아서 장사하고 있음 ㅋㅋㅋㅋ 물론 마리오네뜨 장사도 장난 아니지만, 무하는 진짜 -_- 무하 작품 나눠서 여기저기서 동시에 전시회하고 있고. 상설로. 

 

그래서 뭘 봐야 할지 모르겠는 한편으로 아무 준비 없이 가도 뭐든지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준비 없이 가서 구시청사에서 하는 무하 포스터 전시전을 봤다. 기념품으로 나도 포스터 한 점 소장할까 하다가 관두고 엽서랑 맥주받침대 정도만 사왔다.

 

아르누보 디게 좋아하는데 무하가 무한지도 모르고 살다가-_- 연님이 결혼 선물로 체코와 관련된 책을 선물해 주셔서 무하가 그 무한지 말게 됐다!(책에 대한 건 여행기 중에 후술)

 

카프카 관련된 건 안 봤다 어느날 걷다가 어디 카프카 박물관 보여서 들어가려는데 침수가 돼가지고() 박물관이 문을 닫았음ㅋㅋ

 

개조심

개 조심이라기보다, 체코는 정말 개의 나라구나!랄 만큼 크다란 개들이 거리를 활보하는데, 야생개는 아니고 다 애완견인데 엄청 커다랗다 -_- 목줄도 잘 안 매고 다니는데 난 큰 개를 좀 무서워하는데 아이들이 참 나한테 아무 관심 없고 그래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개 무서워하는 사람이라면 느므 무서울 것이야... ㄱ-;; 막 뛰다니기도 하거든. 숲이 참 인간에게도 좋지만 동물들에게도 어찌 좋지 아니하겠능가 개들이 참 자유로워 보였어 한 사람이 세 마리 커다른 검은 개랑 산책하는데 개들이 막 좋다고 겅중겅중 뛰다니는 게 좋아보이면서 역시 무서웠다;; 신랑이 옆에 있어서 걸어갈 수 있었지 나 혼자라면 다리에서 뙇 마주쳤을 때 가던 길 돌아나왔을 것이야 ㄱ-


기차에서

기차표 2인 이상 사야 싸다. 그리고 기차역에 안내방송 엄ㅋ슴ㅋ

 

보통 체코 여행에서 기차가 장점이 없는지 별로 기차 추천을 안 하던데, 버스보다 빠른 것도 아니고, 텀도 길고, 기차역 위치가 그렇게 좋지도 않은 것 같다(정확한 건 아니고 경험상). 근데 체코 기차는 엄청 좋았다 기차마다 좀 다른데 나는 태어나서 오리엔탈 특급열차에 나오는 그런 기차 처음 타봄 ㅋㅋㅋㅋ 객실에 둘이 마주앉아 오붓하게 참 좋았음. 신식 기차도 탔는데 내리는 역을 매의 눈으로 전광판을 잘 지켜보고 있다가 내려야 했다.

 

화장실 돈 내야 됨

화장실마다 시설이 다르고 가격도 다 다르다. 옛날 부평 지하상가처럼 사람이 지키면서 돈 받는 데도 있고 지하철 타듯이 막아놔서 돈 넣어야 들어갈 수 있는 데도 있다. 가격이 엄청 비싸고 그런 건 아닌데 돈 아꿉잖아? 기차역에서도 돈 내고 싸야 되고.. 중앙역은 20코루나였음. 사람 심리가 괜히 이런 장애가 하나 있으면 괜히 오줌이 더 마렵고 그래서 -_- 몇 번 갔다. 식당, 까페에 들어가면 왠만하면 해결하고 나오는 게 이롭겠다<

 

왕비추 공연 - 

여행을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신랑이 5년 전에-_- 프라하 놀러 가고 싶다고 사놓은 여행 책자와 하루 9천원 해외 3G 무제한 서비스를 믿고 갔다. 14시간 가량 되는 비행기(모스크바 환승)를 타고 가며 책자 보는데 별 도움 안 됨. 그 중에 공연에 대한 게 있어서, 체코 하면 또 공연이지! 이러고 공연 두 개를 볼 예정이었는데...

 

이름도 기억이 안 난다 체코 전통의 블랙씨어터에서 펼치는 무슨 빛의 예술? 예술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아오 진짜 극장 검게 해놓고 형광 물질을 이용해서 몸의 궤적을 따라 빛이 그리는 뭐 그런 걸 보는 건 줄 알았는데 아옼 ㅋㅋㅋㅋㅋㅋㅋ 이름도 기억 안 나 내가 그 책 바로 버렸음 진짜로 ㅋㅋㅋㅋㅋㅋㅋ 이 거지같은 책!!! 공연이 아마 3.5000원이었나? 내 피같은 돈 ㅜㅜ 외국인 등쳐먹는 전형적인 거였다. 다섯살 바기 어린이가 봤으면 좋다고 깔깔댔을지 모르지만(그것도 장담은 못함) 상식있는 어른 보라고 만든 건 절대 아님 암튼 블랙씨어터류가 여러 군데가 있고 절대 다 이렇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갔던 극장을, 너무 황당해서 공연 끝나고 그제야 검색해보니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전세계 여행자의 분노의 함성이 빼곡히 쌓여 있었따 보지 말라고 ㅠㅠㅠㅠ 아니 큰 돈 내고 보는 공연 검색도 안 해 보는 건 뭔 짓거리여? 공연 잘 검색해서 보세여 흑흑흑흑

 

그와 반대로 씨즌이 아니라서 공연은 못 보고, 여름에 한다고 공연 준비하는 것만 봤는데, 체스키 크룸루프에서는 전통적인 공연을 여름 한정으로 하고 있다. 옛날에 왕들이 즐기던 거라는데, 무대가 중앙에 있는 게 아니고 중앙에 객석이 있고, 그 객석은 원형으로 돌아가고(!) 그래서 서너 곳에 차려진 무대로 객석이 이동하는 그런 형태의.... 그런 거를 여름에만 한다고 ㅠㅠㅠㅠ 너무 아쉬웠음 성수기에 가는 묘미가 이런 데 있찌 않을랑가

 

프라하 공항의 미친 물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여행 가면, 특히 신혼 여행이라면 집에서 양주 사다드리기를 무조건 바라신다 -_- 그런데 프라하 공항은 개 말도 안 되게 비쌌다. 검색하니 한국의 주류 전문점에서 사는 게 더 싼 상황...-ㅁ- 원래 비싸기로 유명하단다. 온천 휴양지 마리안스케 라즈네(마리앙바드)에 가면 살 수 있는, 그리고 사실 대형 마트 어디에서나 살 수 있는 체코식 웨하스(?) KOLONADA라는 과자도 보통 55코루나면 사는 것을 공항에서 15% 할인이라 붙여놓고 85코루나에 팔고 있어...-_-콜로나단지 뭔지는 원조격이고 비슷한 상품의 다른 메이커들이 잔뜩 있는데 다른 메이커가 더 쌀 줄 알았더니 그렇지도 않았따 같은 가격이고, 관광지에서 파는 것도 같은 가격이었다. 근데 들고다니기 귀찮으니까 굳이 마리안스케 라즈네에서 살 필요 없음. 출국 전에 마트 가서 사면 됨.

 

사용자 삽입 이미지돈은 이렇게 생겼다............;;

 

아오 나 진짜 열받아 가지구 ㅋㅋㅋㅋ 이제 좀 아무렇지 않은데 흠흠 환전 사기 당했음ㅋㅋㅋㅋㅋㅋㅋ 가기 전에 대충 읽은 여행 주의점에서 분명 읽었는데 막상 아침 먹고 헬렐레한 상태에서 왠 할아버지가 와서 자기 내일 독일여행 가서 유로 필요한데 자기랑 바꾸자고 ㅠㅠㅠㅠ 할아버지가 미리 유로 환전 안 해놓고 그렇게 부주의할리 없잖아 근데 막 저기 앞에 환전소 가리키며 저기는 얼만데 나는 얼마에 해줄게 이럼서 돈을 보여주길래 그때는 돈 어떻게 생겼나 보지도 않고 낼름 15만원 환전해 줌 ㅇ<-< 아놔 이 씨발놈아 언제 어느 거리에서라도 마주치면 머리채를 잡고 니킥을 날린 뒤 귀싸댁머리를 기냥 패대기쳐 벌리라고 했는데 ㅠㅠㅠㅠ 씨발 노인이라고 방심했어 -ㅁ- 우리 신랑놈은 또 바보같이 막 햇빛에 비춰보며 위폐 아닌가 이지랄하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어느 나란지도 알 수 없는 그런 지폐를 받았는데 체코 화폐에는 사람 얼굴이 들어 있어!!!! 내가 얼마나 부주의하면 그것도 모르고 있었냐긔 ㅜㅜㅜㅜ 괜히 환전율 높에 환전하려고 꾀부리다가 더 망했음 그래서 너무 화가 나서 당일에 돈 다 바꿔 버림 그리고 없어진 15만원을 대신해 사람들 노놔줄 선물 안 사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쪼끔 사왔는데 원래 신혼여행 가면 좀 괜찮게 사오잖아? 과자랑 별 거 아닌 것들 진짜 막 골라서 사왔는데 막상 주기도 뭐해서 대체로 내가 다 가짐...<

 

암튼-_- 돈 모양을 꼭 알구 가자. 동유럽 쪽에는 환전 사기치는 개쉐리들이 많다니까 절대 당하지 말자!!! 다음에 누가 나에게 다가와서 환전 얘기하면 눈알을 부라리며 돈 보여달라 그럴거야 그리고 내 가슴 안에 총이 있는 것처럼 대부에서처럼 가슴팍에 손을 넣고 손가락은 총모양으로 만들고 있을 거야 ㅋㅋㅋㅋ 씨발 쓰다보니까 또 열받네 그 늙은 놈 만나면 그냥 손가락 총알을 날려줄테다 빠큐!!!!

 

환전율 그렇게 크게 차이 안 난다 시내에서 발품 팔면 약간씩 차이가 있긴 한데, 어차피 큰돈 바꿀 거면 그냥 심지어 공항에서 해도 되고 은행도 괜찮게 쳐주드만. 체코 돈 아닌 줄도 모르고 버스 사러 갔더니 버스 티켓 판매자가 너무나 안타까운 눈빛으로........ㅠㅠㅠㅠ

 

참 버스 티켓 판매 부수 대충 알아보기 진짜 힘들다. 보통 지하철 쪽에서 파는 것 같은데(이 부분 정확히 기억 안 남) 지하철에 판매대가 여러개라서 뭐가 뭔지 모르겠고 엉뚱한 줄에 한참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음 -_- 그냥 물어보는 게 장땡이다 나 어디 가는데 버스 티켓 어디서 사야 되니? 걍 아무한테나 물어보는 게 낫지 직접 찾기 개 안 직관적임.


체코 너무너무 좋았고, 지금도 꼭 다시 가고 싶다. 전에 다녀본 도시들과 달리 체코의 도시들은 여유가 있달까 삶이 아주 넉넉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힘들지도 않고.. 분명 반지하가 있고 계급차가 있는데 근데도 체코에서의 그냥 평범한 삶들이 여유로워 보인 것은 그냥 여행자 감상 뿐만은 아닐 것 같다. 6시 이후로 가게 연 데도 별로 없고, 손님이라고 막 왕같지도 않고. 사람들이 서두르며 살지도 않고. 엄청 친절한 건 아닌데 안 친절한 것도 아니고. 그러면서도 아시아계 이주 노동자, 이주민 사장님의 삶은 또 여유로워 보이진 않던데. 늦게까지 영업하는 슈퍼엔, 아니 진짜 많은 슈퍼의 많은 일하는 사람들이 아시아계였다. 아시아인으로써 그런 게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엄슴. 그런데도 전체적 인상은, 어쨌든 편의점이 거의 없어선지, 그리고 늦게까지라봤자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되게 일찍 일을 마감하니까, 여유롭게 보였다. 여행할 때마저 엄청 조급한 나인데 나도 덩달아 좀 릴랙스했었음

 

지난 여행기를 다음 여행 전에는 꼭 써야지.....;; 일본 여행을 제일 좋아하는 아니지만 체코도 정말.. 체코에서 살고 싶다 ㅠ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