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하면 됨?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라거나

팔레스타인 다녀온 거에 대해 충동적으로 쓰고 싶을 때가 있는데 지금 그럼< 보통은 이동중이거나 해서 대략 못 쓴다만. 요즘엔 구글 음성 인식이 너무너무 똑똑해져서 담에 이동중엔 그걸로 써봐야겠다 문자는 거진 다 그 기능으로 보냄 너무 편해 똑띠~~<

 

운동을 어디까지 하면 되는지 궁금하다. 왜 궁금하냐면< 한국에 있을 때는 열심히 운동했던 사람들이 기득권으로 편입되는 게 참 꼴보기 싫었는데 여기에 대해선 다 생략하고. 근데 팔에 가서 자기를 테러리스트-_-였다고 말하는 친구의 친구를 만났다. 실제로 테러를 했고, 사람은 안 죽은 것 같고, 감옥에서 7년 있었다고. 그때 입은 상처같은 게 미간에 남아 있었다. 지금은 어디 회사의 간부로 엄청 부자인 것 같다. 내가 항상 생선생선 노래를 불러서-_- 친구가 요리를 해주면서, 자기 친구들을 잔뜩 불렀는데, 이 분이 맛있는 생선튀김도 해줬다. 참 맛있었다< 잠깐 둘이 얘기하는 동안 보여준, 아니 보여준 게 아니고 숨기지 못 한 표정, 그 표정을 보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이젠 자기는 그냥 자기라고, 난 지금 살아 있고, 생선을 튀기고 있고, 난 지금 행복하다고, 그러면 된 거 아니냐 그러는데, 그걸 왜 그런 뭔가 잃은 것 같은 표정으로 말함?? 결혼할 생각도, 아이를 낳을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으면 뭐하냐고, 걔도 테러리스트가 될 게 뻔한대. 자기 젊음을 바친 조직을 더이상 지지하지 않는다고 자기는 그냥 자연인이라고, 그래서 그럼 그때 왜 감옥에 가게 됐는지 감옥은 어땠는지 얘기해 달라니까, 그게 뭐 특별한 일이라고 얘기하냐고, 저 방에 있는 사람들 누구나 겪은 일인데, 뭐 대단한 얘기라고 그걸 얘기하냐며 끝내 얘기 안 해 줬다.

 

이 분은 좋은 회사에 다니며 문화 생활을 즐기고.. 나름 잘 살고 있다. 자기 친구들은 여럿이 여전히 그 조직에서 일하고 그 중엔 겁나 높은 사람도 있던데. 뭔가 내가 외국인이니까 이런 사람들이랑 앉아서 놀고 있구나 하고 이상했음. 암튼 같이 텔레비젼 보면 진짜 웃김 농담을 하며 즐겁게 있다가도, 어떤 단어들에 보이는 그 표정이.. 이젠 뭐 쁘띠로 잘 살면서 왜 더 두꺼운 얼굴을 입지 못하는지 조금 안타까웠다. 그 사람은 운동을 어디까지 하면 되는 거였을까? 여전히 혹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 전망을 찾지 못할 때 어떻게 하면 되는 거냐구. 한국의 그 정치인들도 이런 생각들을 했을까? 나하고는 사실 큰 상관은 없는 일인데, 왜냐면 난 운동 그만 둔다고 부자가 될 기회가 없엉 'ㅅ' 운동을 오래 할 수 있는 조건들을 계속 생각하는데, 그러니까 남들에 대해서도 별로 생산적일 것도 없는 생각들을 이리저리 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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