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삼국지 3 - 관도대전

2권은 도서관에 없어서-_- 모든 도서관에 2권이 없다!! 이 싸람들이!!!

 

삼국지를 괜히 읽게 된 건 관공과 조공의 러브 스토리가 불현듯 떠올라서 도서관의 삼국지 칸에 가서 읽다가.. 김구용씨 걸로 읽었는데 관공과 조공의 러브 스토리 이전에 간결한 문체가 마음을 온통 휘어잡았다. 어제 서점에서 본 모르는 작가가 정확히 말한대로 삼국지는 하드보일드 소설이다. 그것은 누구보다도 김구용 씨 번역이 단연 으뜸으로 나타내지 않았을까...라는 다 읽지도 않고 드는 생각.

 

그 부분은 자세히 기억하는 곳으로.. 사실 작년말에도 조선일보에서 연재했던 누군가의 삼국지 중 그 부분만을 보았다. 서주에서 유비군이 대패하고 삼형제가 뿔뿔이 흩어져 관공이 조공의 휘하로 들어왔다가 유비에게로 떠나는 얘기. 아아 구구절절해, 신파 싫다면서 왜케 신파로만 사념이 정처없이 흘러가는고?

 

조공이 이루말할 수 없이 많은 정성을 관공에게 바치는데 장정일 씨는 개개인물에 대한 평가와 에피소드의 격차가 심한 파동을 완만한 일직선으로 만드느라 조공의 관공에 대한 사랑 부분을 대량 삭제했다ㅠ_ㅜ 너무햇. 뭐 그래도 적토마를 주었다는 것과 관공에게 높은 벼슬을 내린 얘기 등등은 적어놨는데 그 유명한 5개의 관문을 지나며 6명의 장수를 베어버린 얘기는 안 썼다. 으음..

 

있지 적토마를 준다는 건 신승원은 적토마가 그렇게 대단한 말일 쏘냐라며 딱히 조공의 사랑을 나타내는 건 아니라고 하였으나 이건 상징이다, 애인한테 구두 사주면 구두 신고 달아난다는 옛 성현들의 말이 있듯이 애인한테 적토마를 주면 타고 딴 자에게 날라간다는. 이를 보고 후세인들은 경계하여 애인에게 말을 사주지 말자.

 

지금 4권도 다 읽어서 3권에 대한 관심은 식어 버려서... 딱히 으흠..

 

참 관도대전을 보면 원소가 얼마나 찐딴지 여실히 보인다, 원소찐따설은 장정일씨도 피해갈 수 없었던 듯, 저수, 전패(진팬가 가물가물-_-) 등 원씨 집안의 충복들을 무시하고 심배말만 듣다가 원소찐따는 이내 죽어버리고... 원씨 일가가 그 많은 충의지사를 거느릴 수 있었던 건 단지 가문의 이름만이 아니라 개개인이 뛰어난 인물이어서였을텐데 이놈자식이 다 망쳤네

 

심배는 전투 중 오판도 많이 하였으나 기본적으로는 뛰어난 지휘관인 듯, 참모의 역할을 겸임한. 제갈량도 그를 언급하지 않던가!!!

 

이쯤에서 곽가 등장이오... 참모라면 곽가!라는데 장정일씨는 관도대전에서의 곽가의 역할을 매우 축소하여 관도대전은 조조의 많은 참모들의 의견을 조조가 제대로 취합해 이긴 전쟁이 된 듯 보인다(물론 원소 진영의 내분이 절대적이지만 참모의 면에서). 그러나 곽가에 대해서 기억 못 하지만-_-;; 최고의 모사로 거론됨에 비추어 관도대전에서 곽가의 활약은 단순히 공손강이 원희,원상 형제의 목을 베어 보낼 것을 예견한 것에 머무를 수 없다. 관도대전 말미에 요절한 자가 최고의 모사라는 평을 들으려면 쩜쩜쩜.

 

곽가의 죽음 부분(4권에 나오지만;)에서 또다른 사랑의 징후를 발견... 으윽 끝까지 조조수설을 견지하지 못하고 마침내 조조공수설로 전환, 곽가와의 관계에선 조조가 공이 되어 버리는... 곽가 그 나이 38세에 사망, 조조님은 심장과 창자가 찢어질 듯 슬퍼하였다. 약 11년간 함께 전장을 누비며 관공때매 아픈 마음을 달래주며 언제나 곁에 있어준 부드러운 사랑.. ㅋ

 

키히히 처음에는 조조가 일편단심 관공이었는데 진로를 수정하였다. 사랑은 유동적인 것이니라.

 

아차차 빼먹을 뻔 했네 조조의 아들 조비는 원소의 둘째 아들 원희의 부인이던 견씨에게 첫눈에 반해 아내로 삼고 평생을 사랑했다고 한다. 그 때 조비 나이.. 대략 20세도 안 된 듯. 아이고.. 조비가 나중에 황제가 되는 게 꼴보기 싫어서 미워했었는데 이렇게 예쁜 노말 커플의 사랑.. 노말도 좋아한다니깐. 견황후는 미녀로 유명한 사람인데 어떤 사람인지 궁금. 나중에 다른 책을 찾아봐야지~~

 

아차차 또 빼먹음-_- 나관중 본에 없는 유비가 황건적과 손을 잡은 대목이 장정일 삼국지에 있다. 덧붙여 아마 유비가 가장 지우고 싶은 과거일 거라는 친절한 설명. 흐흠... 황건적과 있을 때는 분명히 한 황실 부흥 어쩌고 하는 얘기를 하지 않았겠지... 서로에게 치명적인 얘기는 건드리지 않고 빙빙 도는 모습을 상상하니 화가 치밀.. 어째서 황건적 당신들은 한황실을 위해 죽어야 했는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되었는데! 이에 코멘트할 게 너무 많아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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