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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일당 철거.

오늘 12월 1일 남일당 철거를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용산 참사 당일, 그때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공격해서 1400명을 죽이고 있을 때였다. 무력하게 매일매일 죽는 사람 숫자를 세며 매주 1회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했는데, 3차 촛불집회 날이었다. 그날 촛불집회를 마치고 지금은 없는 600.. 뭐더라;; 뭐라는 분이랑 둘이 용산에 걸어갔다. 가서 집에 있을 수 없어서 뛰쳐나온 그 500명쯤 되는 사람들과 함께 걸었다. 걷다가 프락치 잡는 것도 구경하고... 열받아서 미칠 것 같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많은 사람들이 왜 팔레스타인 집회에는 안 올까.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그 날 행진하면서 오랫동안 미워하는 사람과 마주쳐서 나에게 이것저것 말을 거는 걸 보고 불편했다. 나중에 내가 부당하게 미워했음이 드러났다<

 

용산 투쟁은 1년이나 계속됐지만 구경꾼처럼 한 두 달에 한 번 쯤 갔다. 가서 정말 그냥 구경만 하다 나온 적도 많다. 용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 그래도 나에겐 용산이 뜻깊은데, 사람들이 이곳에서 공연을 하고 다양한 집회를 하고 그리고 나처럼 진짜 그냥 구경하러 잠깐 드나들어도,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이 문제를 잊지 않았다고 현재진행형인 문제라고. 그 공간을 잊혀지지 않게 만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에도 갈 결심을 하였다. 외국인 활동가에 대한 탄압이 심한 이스라엘과 고립감을 느끼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팔레스타인이 잊혀진 공간이 아니라고 알려주고 싶었다. 용산처럼.

 

협상이 타결된 후 용산 근처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일주일에 한 번 집에 갈 때마다 모든 이가 다 빠져나간 남일당을 봤는데 그냥 무서웠다 거기 그 건물이 텅 빈 채 서 있는 것이. 수업이 끝나고 더는 안 봐도 되서 마음이 놓였었다.

 

그리고 며칠 전에 용산 집행부로 있었던 진보넷 이종회 대표가 4년형을 구형 받았다. 대법까지 갈 문제지만 혹시라도 실형을 살게 될까봐 눈물이 초큼 났다. 이미 구치소에서 지냈지만 그래도 감옥에 가게 되면 나는 너무 슬플 것 같다. 없어도 나는 잘 지내야지...<

 

오늘 남일당 철거 소식을 듣고 정말 뭔가 하나가 끝나는.. 뭐 그런 느낌이었다.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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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과 개인정보

이스라엘은 한국에 비해도 정말 후진 나라이다. 올해 이스라엘이 OECD에 가입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스라엘이 각종 통계에서 한국을 제끼고 꼴찌를 차지하겠구나'하고 생각했다. 여내까지는 한국이 꼴찌라는 뉴스를 참 많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이스라엘의 OECD 가입에 반대하지 않았는데 오이씨디나 이스라엘이나 한국이나 미국이나. 이 국면에서는 마치 오이씨디가 인권의 표본이 되는 듯한 권위를 주고 다른 국면에서는 오이씨디 까고 그러기가 싫다. 하지만 이것이 운동에서 일관성의 문제인지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고민을 맨날 하다가 말아서..

 

이스라엘이 한국에 비해 안 후진 것도 있다. 지중해라든가, 지중해라든가, 지중해라든가... 원래 팔레스타인 땅이었던 하이파에 가서, 그래 원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던 마을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구경했다. 정말 지중해는 과연 지중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점령통치하고 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에서 어떤 경제 활동을 해도 이스라엘 테두리 안에서 하는 거임ㅇㅇ 동예루살렘에서 전화기를 샀다. 참 신기하다. 한국에서는 핸드폰을 만들려면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다. 도/감청이 아주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게 안 된다. 다른 꼼수를 쓰겠지만, 암튼 안 된다.

 

그래서 예전에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핸드폰을 만들 때 대리점에서 한국인들 주민번호를 도용해서 만들어준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여전히 그렇겠지? 나는 핸드폰이란 것을 처음 알게 된 날로부터 언제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나의 신분증을 복사해줘 왔기 때문에 그것이 당연한 건줄 알았다. 한 번도 생각 안 해봤음

 

핸드폰을 사서 '씸'이라는 선불식 쪼매난 카드를 끼우고 씸이 다 닳을 때까지 통화/문자하고 또 전화하고. 전화기와 나에게 일대일 관계가 없다. 유럽에서는 그런 듯.. 참 신기했다. 

 

근데 팔레스타인 안에서 전화할 때는, 전파가 잘 안 터지는 곳이 많았다. 걸으면서 통화하면 계속 끊기고. 한국에서도 옛날에 그랬던 기억이 가물가물..

 

이스라엘 공항에서 출국하기 전에, 핸드폰에 저장된 활동가들 번호, 메세지, 통화기록 같은 걸 꼭 다 지워달라고 신신당부를 받았었고, 떠나기 며칠 전에 다 지웠다. 팔레스타인에 관련된 다른 짐들을 미리 부치면서 핸드폰은 더 쓸 일이 있어서 안 부쳤는데. 그리고 메세지나 전화번호도 다 지우지 않고 썼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활동 관련된 것 외에는 다 남겼었는데(혹시나 검문 당할까봐)

 

공항에서 순진한 연기를 잘 해서 무사통과하는 찰나. 핸드폰을 찾은 짐 뒤지는 인간의 눈빛이 달라졌다. 핸드폰에 써있는 글자를 가리키며 "이것이 무슨 문자입니까? 당신네 나라 문자입니까?"하고 물어왔다. 핸드폰 자판기에 아랍어가 쓰여 있던 것이다. 영문으로만 사용했기 때문에 아랍어가 써있다는 것을 생각도 못 했따(아직도 아랍어는 글자라기보다 그림으로 인식되는 듯 나에게...-_-;;) 

 

더듬더듬 우리 나라 글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어디서 샀냐고 해서 동예루살렘에서 샀다고 했다. 거긴 왜 갔냐고 했다. 놀란 척 왜 가냐고? 예수님이 거기 있었잖아? 하고 말했다(교인 코스프레 중이었음ㅇㅇ) 상급자를 불러왔다. 매의 눈이 나의 거짓말을 꿰뚫어보는 것 같았다. 유도심문을 하는데 영어를 사용하는 관계라서 얼마나 다행인가! 한국어였다면 들켰을 것 같다. 순진하고 영어 못 하는 크리스쳔으로 분장해 떠듬떠듬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생기나효 당황한 코스프레가 먹혔다. 그 뒤 약간 무서운 시간이 지속됐지만 비행기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풀려났다. 존나 무서웠음 이까짓 일로 추방당하나...하고.

 

이스라엘은 존나 후지다. 그래도 핸드폰에 개인정보 안 받는다.는 얘기를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까 열받네 이스라엘은 후지다. 진짜 후지다. 근데 아이스크림이랑 샐러드는 세계최고감이었다. 

 

그리고 그따위 검문검색을 당하면서 도대체 거기에 왜 여행 가는지 이해가 안 된다. 정말 그냥 일반인 여행자들이 검문검색에 치르는 시간이 어마어마하다. 거기에 하나님이 있기 때문에 가는 것인가? 한 성지순례객은, 어쩌면 그도 코스프레객이였을지도 모르지만, 암튼 성지순례객은 붙들려서 정말 테러리스트 취급을 당했따 -_- 사실 팬티까지, 짐을 다 뒤진다는 것 자체가 엄청 모욕적이다. 아주 위험도 없는 사람으로 분류되었는데 팬티까지 뒤졌다. 

 

다시는 이스라엘 공항을 통해서 팔레스타인에 가지 않겠다. 활동가로 들킬까봐 염려되어서가 아니라 그 검문검색이 너무 모욕적이라서. 육로를 통해 들어가면 훨씬 덜 하다고 한다. 아무튼 그런 수모를 당하면서 이스라엘에 여행 가는 사람들 대단하다. 길거리에 장총든 애들이 절반인 나라. 정말 샐러드랑 아이스크림 빼고 괜찮은 게 하나도 없었다. 지중해는 이스라엘 게 아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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