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에서 찾기빌레인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10/23
    트레비앙 팔레스타인(2)
    뎡야핑

트레비앙 팔레스타인

트리비아 팔레스타인이라고 쓰려다가 트리비아란 말은 사소한 것들이란 번역이 있는데 그거보단 그냥 트리비아라고 쓰는 게 더 정확해 보인다 근데 트리비아라고 쓰긴 싫고 그래서 불란서어로 매호 좋다라는 트레비앙으로<

 

정리된 글을 써야 해서 그런 걸 쓸까 하다가 관둠< 나중에 쓸 거임 ㅇㅇ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날, 비행기가 연착해서 버스도 전철(기차?)도 끊기고 세르비스라는 10인승 승합차를 타야했는데 마이갓!!! 졸라 비쌌다 론리 플래닛이라는 유명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여행책자에 나온 돈의 두 배가 넘는 거의 1인당 2만원 정도?

 

그렇게 해서 동예루살렘으로 와서, 다마스커스 게이트에 내려달라 그랬는데, 내리고 지도를 보니 아무리 찾아도 그런 게이트가 없다. 거기서 내린 이유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거주 구역인 동예루살렘으로 갈 때, 이스라엘 택시를 타고도 내려달랄 수 있는 좋은 장소라고 들어서. 근데 막상 내리고 보니 도대체 어느 쪽으로 가야겠는지도 모르겠고.. 밤이 깊어서 12신데 불빛도 희미하고 사람도 별로 없는 와중에 왠 장정들이 소리지르며 지네끼리 삼삼오오 가끔 지나가는데 무섭긔 ;ㅁ;

 

무섭고, 어둡지만 더럽고(쥐가 지나감) 분위기가 험악하게만 느껴져서 정말이지 아주 잠시 후회스러웠다. 비행기에서 안 자서 너무 졸리고, 근데 지도를 아무리 봐도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오늘 들은 바에 의하면 다마스커스 게이트는 폐쇄됐고, 자파 게이트로 간다고. 그래서 지도엔 없나보다 -_-) 우왕좌왕하다가 무섭게 차도를 걷는데 눈도 좋은 냐옹씨가 우리가 원래 갈까 말까 하던 호스텔을 찾아냈어!!! 매우 가까웠다.

 

들어가니 남자밖에 없는 방에 우리를 안내했는데, 다른 방들 보니까 비어있거나 한 명밖에 안 찬 방도 있어서, 굳이 이렇게 여러 사람 쓰는 방을 준 게 기분 나빴다. 하지만 놀러온 것도 아닌데 이런 일로 귀찮게 굴고 싶지 않아서 -ㅅ- 그냥 잤다. 너무 덥고... 정말 잘 못 잤다. 나보다 냐옹씨는 백 배 못 잠 -ㅅ-

 

하지만 다음날 일어나니 어젯밤에 본 세상과는 전혀 다른 거라. 이거 글 쓰는 지금도 여긴 10시도 안 됐는데 불이 다 꺼졌다, 차소리는 좀 들리지만 전반적으로 조용하다. 아침에 그 반짝거리는 모래로 만든 것 같은 사원들과 집들과, 햇빛에 반짝이는 과일들과 조그맣게 늘어서 있는 다양한 가게들과 그 앞을 걸어다니는 진짜 팔레스타인 사람들-ㅁ-!! 을 보자 와~~ 잘 왔다~~~ 하고 기분이 급 좋아졌다.

 

무엇보다 팔라펠이라는 아랍 길거리 음식을 먹었는데 잇츠 굿!!! 베리베리 나이스!!!! 아이러브잇!!!!!!!! 진자 맛있다 가격도 존나 착해 2000원도 안 하는 엄청난 가격!!! 왕맛있어 진짜 이거 이태원에서 먹으면 만 몇 천원이던데.. 그보다 비쌀지도 암튼 한국에서 떡볶이 먹듯 일반적인 음식이래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가더라. 맛있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밥먹고 환전하고 핸드폰은 개통하려다 일단 관두고 공중전화를 이용해 아는 사람과 접선하고, 빌레인에 갔다. 빌라인, 빌린이라고 말하면 못 알아듣고 빌레인이라고 해야 하더라. 빌레인에 가기 위해서는 예루살렘->라말라->빌레인 이렇게 갈아타야 하는데, 예루살렘에서 서안 지구 최고 번화 도시 라말라로 가는 길에 체크포인트가 없었다!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가끔 검문한다고 하네? 라말라에서 빌레인에 택시 타고 갈 때도 역시 검문소가 없었다!! 당연히 겪을 줄 알았는데 아직 못 겪음

 

빌레인에서는 장벽에 반대하는 집회가 매주 금요일에 잇는데, 6년이나 계속 되어온 이 역사 잇는 집회를 나는 잘 알고 있었지만, 몇 시부터 몇 시까진지는 전혀 몰랐다. 점심에 두 시간 정도 한다는 걸 알고,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섰는데. 라말라에서 빌레인에 가는 버스가 없단다. 아랍의 금요일은 한국의 일요일이나 마찬가지. 사람들은 기도하러 가기 때문에 대부분 일을 안 한다. 라말라에 도착하자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말을 걸어왔고, 비르자이트 대학에 다닌다는 한 학생이 우리를 직접 빌레인에 갈 수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줬다. 그러나 버스가 없었다긔. 그런데 뭐 거기 가는 인터내셔널용 버스가 1시간 반쯤 뒤에 있다고 아는 사람과 통화해서 알아내고 정류장에서 한 시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거기서 놀던 팔레스타인 소녀, 애기들과 대화를 좀 했다. ㅋㅋㅋㅋ 일단 걔네들 너무 이쁨 얼굴이 뭐야 왜이렇게 예뻐 다 연예인이야-ㅁ-? 특히 11살이라고 제일 컸던 소녀는 진짜... ;ㅁ; 아랍어를 배워갔으나 그 소녀의 영어실력이 우리의 아랍어 실력보다 나아서...-_- 두 개를 적절히 섞어서 대화했으나 서로 힘들고 답답했다. 아놔....ㅜㅜㅜㅜ 버스 정류장에서 한 시간이 앉아 있으니까 서서히 경계를 풀고 조금씩 가까워졌는데, 결국  버스가 없어서 택시를 타기 위해 헤어졌다. 아까 나 혼자 있을 때 카메라 없냐고 해서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줄 알고 빵사러 갔다 돌아온 냐옹씨한테 애기들이랑 사진 찍어주겠다고 했는데, 다들 쑥쓰러워 하면서 도망갔다. 카메라는 왜 물어봤니?? 'ㅅ' 시간이 없어서 그냥 마앗 쌀라마~(안녕!! ;ㅁ;)

 

택시는 척 봐도 바가지였다. 30셰켈이라고 들었는데 40셰켈이다. 라고 따지기도 했으나 사실 50셰켈인데 40에 해주는 거다, 그래서 아닌 줄 알면서도 그냥 탔다. 그 분은 빌레인 출신 택시 드라이버로 영어를 좀 잘 했는데, 빌레인 자기 집에 초대해 줬다...-ㅅ-;;;; 약간 거절성 멘트를 했으나 확실한 대답을 요구하기에 그럼 물만 좀 얻어가겠다고 했는데 물도 주고 커피도 대접해서...;;;; 집회 끝나기 전에 가봐야 한다고 몇 번 말했지만, 계속 가겠다기도 거시기 해서...;;; 택시 타고 빌레인에 가서 택시 아저씨 집에서 무화과도 따먹고, 어디서 산 것 같지만 자기가 수확했다고 말하는 오렌지도 먹고(스티커를 스윽 떼는 걸 봤는데-ㅁ-;;; 영어 소통의 문제일 수도 있고) 키우는 닭도 보고. 나는 닭을 싫어해서 안까지는 안 들어갔는데 밖에서 봐도 새하얀 닭들이 건강해 보였긔

 

그 집은 부자였다 -ㅁ- 팔레스타인 사람들 다 잘 사는 거임?? 이라는 편견을 가짐< 뻥이지만 암튼 잘 삼<

 

그러고선 빌레인에 가니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고 있잖아 -ㅁ- 끝났댄다...; 헐 멀리서 최루탄이 피어오르는 걸 봤는데 가까이 가보니 불이 나고 있더라. 집회가 끝났어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남아서 계속 소리지르는데. 영화로, 사진으로 많이 봐서 굉장히 익숙한 풍경이었다 멀리 이스라엘 군인들과 대치하고 있고, 이쪽에서 청소년들이 돌을 던지고. 근데 난 이스라엘 군인들이 총 쏠까봐 무서웠다.

 

이스라엘군은 최루탄을 계속 쐈는데 최루탄이 높이 솟아오를 때마다 사람들이 그게 어디로 떨어질지 예상하며 도망다녔다. 나도 잘 도망다니다가 마지막에 어디로 떨어졌는지를 못 봤는데 근처에 떨어졌는지 나도 모르는 새에 눈물이 조금씩.. 잠깐 얘기했던 사람이 내 손을 잡고 이끌면서 질식할 것 같아도 너의 착각이다, 5분만 지나면 괜찮아진다, 잘 걸어라 그래줬다. 눈물콧물 질질 나고 목이 따갑고 생각해보니 최루탄은 처음이었구. 돌아보니 냐옹씨도 당해서 양쪽에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울고 있었다 ㅋㅋㅋㅋ

 

알콜을 준비해서 다니더라. 그러면 괜찮나봐. 나도 알콜 냄새 맡고 급진정

 

그때 냐옹씨를 부축한 한 사람이 라말라로 간다면 같이 가자면서 세르비스를 같이 타러 갔다. 근데 말을 참 많이 하는데< 그 분 덕에 오늘 밤은 정말이지 너무나 햄볶게 잔다. 그 얘기는 자고 일어나서 아일비백

 

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많이 말했는데 이렇게 한국어 잔뜩 쓰니까 오늘은 한국어 승리 쿄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