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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11/20
    아수라 각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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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1/09/08
    영화 《20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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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20/03/28
    [왓챠 추천] 전쟁전야, When the War Come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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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20/03/09
    낮은 곳에 임하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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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각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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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간지 개작살

이럴 수가.. 나한테 일언반구도 없이(?) 각본집이 나왔다. 사인회도 있고 표지로 만든 포스터도 나눠줬는데 며칠 뒤에 알게 됐다. 그래서 알라딘에서 그냥 샀는데 출판사 스마트스토어에서 사면 여전히 A3 포스터를 주고 있는 거임!!! 하필 또 그 젤 좋아하던 전주국제영화제 버전(수정한 거)이라서 장고 끝에 또 샀다.. 아직 안 왔지만 벌써 기쁨ㅋㅋㅋ 한 부는 소장용으로.. 놔둬도 될 것 같다 고이 보관하다가 실친 중에 아수라 팬 생기면 줄 수 있을테니 잘 된 일이다<

책은 아수라 각본(영화 편집된 최종 버전과 같은 버전) + 스토리보드 조금 + 감독 인터뷰로 구성돼 있다.

아니 올해 ㅋㅋㅋㅋ 두 분한테 아수라 영업하다 실패했지만 암튼 같이 모여서 거대한 화면으로 보는데 그.. 그 두 분은 뭐 폭력영화 좋아하고 그런 분 아니지만 일단 내가 광양(광분해서 찬양)하니까 궁금해하셔서 같이 보는데 ㅋㅋㅋㅋ아니 나 진짜 ㅋㅋㅋㅋㅋ 나 몰랐는데 그니까 그 분들은 그런? 분들이? 아니라서? 신경쓰여서 깨달은 건데 나 영화 보면서 존나 처웃는다... -ㅁ- 나 사실 예전에 ㅇㅏ수ㄹㅣ언들 틈새에서 영화 본 적 있는데 아무 때나 웃는 거 보고 아 나는 Aㅏ수己l언이 아니구나 해석이 너무 다르다 도대체 여기서 왜 웃는 거야?? 그랬는데... 이제야 알게 됨.. 아 그 분들은 영화를 존나 이미 여러번 본 분들이었쟈나 그래서 그랬구나.. 나도 알고보니 아무 데서나 처웃음 넘 좋아서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나도 웃고 있단 걸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왜냐면 이게 웃을 만한 부분이 아닌데 혼자 존나 웃으니까 마치 내가 두 분 보기엔 사이코 같을 것 같아서 신경쓰이쟈나;; 와 그니까 그냥 너무 좋으면 웃음이 나는 거구나 깜짝 놀랐네

그래가지구 이거 각본집 보면서도 존나 쳐웃었잖앜ㅋㅋㅋㅋㅋ 아니 시발 육성 지원되는 거 넘 당연하긴 한데 왜냐면 영화를 여러번 봤으니까 배우들 음성 재생된다고 암튼 개웃겨서 막 계속 따라 읽었다 쓉발 쒸발 할 때마다 ㅁ이가 내 방문열고 지금 뭐하냐곸ㅋㅋㅋㅋㅋ 물어봄 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 진짜 한 줄도 빠짐 없이 다 좋아 다 너무 좋기 때문에 제일 좋은 거 몇 개 아니구 그냥 몇 개 인용함 왜냐면 다 좋음(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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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그거 암?< ㅋㅋㅋㅋㅋ [좆이나 뱅뱅]이 아니고 [조지나 뱅뱅]이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 전에 혼자 이게 생각이 안 나서 씨바라 뱅뱅이었나 씨바리 뱅뱅인가 아닌데 뭐였지 그랬음 어떻게 이걸 까먹냐 암튼 조지나라니까 갑자기 미국인 George같고 쾌지나 칭칭도 생각나고 ㅋㅋㅋ 넘 좋아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여기서 차승미 반응 넘 좋닼ㅋㅋㅋㅋ "지랄하네 내가 젤 싫어하는 스타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

조지나 뱅뱅에 대해 인터뷰에 언급된 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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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또로바이킹 보고 개터짐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쌈마이 재질이라고 너무 저렴하다곸ㅋㅋㅋㅋ 지금 시점의 감독님은 조지나뱅뱅도 별로라고 지금 쓰면 뺐을 거라는데 그때  써서 다행이다.. 조지나뱅뱅 최고임.. 스탭분들 왜 때문에 싫어하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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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서도 언급되는데 각본에서 작은 목소리의 대사는 작은 글씨로 표기돼 있다. 이런 게 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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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할래?" 그 장면. 메이킹 다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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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실 좀 놀랐음 영화로 볼 때는 한 번도 이 부분에서 슬퍼한 적이 없는데 왜냐면 도경이한테 그렇게 감정이입하게 되지가 않거든 존나 짠하고 존나 이해하지만 감정적으로 동요되거나 하질 않는데 활자로 읽다가 갑자기 눈물이 왈칵 😓

다시 봐도 나는 이 영화를 정말 미치도록 좋아한다. 이 영화 자체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상태로. 블루레이에서 잘린 컷들 보면서 깜짝 놀랐었당께 저거 들어갔으면 절대 안 된다 하고. 이 완성본을 너무 사랑하지만 그렇지만 사실 각본은 완성된 영화랑 같은 거 말고 좀더 다양하게 보고 싶었다 예컨대 팬들끼리 인쇄해서 나눠봤던 듯한 대본집 보면 대사가 많이 다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위에 캡처된 것보다 공식 각본집의 최종 버전을 만배 사랑하지만 그래도 이러저러하게 제작사가 원했던 데 따라 감독이 준비했던 다양한 버전의 엔딩과 찍고나서 편집 과정에서 덜어낸 장면들이 포함된, 그리고 배우들이 자기 입말에 맞게 변형하기 전 원형의 대사가 실린 그런 각본집도 보고 싶은데 아마 그런 미완성의, 작성 중의 것은 감독님 스스로가 세상에 보여주기 싫은 거겠지? 그래서 이렇게 완전 완전진짜-끝_최종본_final.docx 같은, 실제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출판을 위해 정리된 버전만 보여주시는 거겠지 흑흑흑흑 일견 이해가 되면서도 사료로써 다 풀어줘!!! 쓰던 거 다 내놔 다 뱉어내라고

카체이싱 씬 진짜 홀리하잖아 넘 좋은 그 씬을 감독님이 스탭들 이해하기 좋게 그림 그려놓은 것도 수록돼 있다. 자동차를 짱 잘 그리셔서 깜짝 놀랐네 글구 현장에서 찍기 전에 확인하는 스토리보드까지도 대사가 달랐다는 것도 넘 신기하다 그럼 현장에서 대사를 막 바꿔보고 이래저래 여러 개로 찍어보고 그런다는 거잖아 그거 다 보여줘 다 알려달라구 메이킹 다큐 오만 시간짜리 달라고 나도 그 현장에 껴줘 나도 들여보내줘ㅠㅠㅠㅠㅠㅠㅠㅠ

인터뷰도 개알차고 개재밌음 나는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걸 좋아하는 게 아닌데, 그렇게 얘기할 때도 있다. 걍 설명하기 난감해서.. 고재미 고자극을 추구하는데 그게 폭력과 잔인함에서 많이 나오잖아 그니까 그게 같은 게 아니고 걍 그나마 폭력적인 것중에 재밌는 게 나올 확률이 높다고.. 아닌 경우가 훨씬 많지만 비교적 말이다. 근데 감독님은 이제 이런 폭력적인 영화 싫대 ㅋㅋㅋㅋ 아 왜요 난 앞으로 이십배 더 늙어도 이게 좋아ㅠㅠㅠ 아무튼 아수라는 갓영화고 김성수는 영화의 신이다 미쳐벌여 사실 영화 아무리 좋아해도 아무 때나 자주 보기는 어려운데 각본집이 생기다니 대박 사건 아무때나 아무데나 펼치면서 금과옥조로 삼고 다 외워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넘 좋다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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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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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와’는 두 집 살림을 하는 팔레스타인 여성 노동자이자, 가장이다. 하루 겨우 2시간 잠을 자며 일하고, 아이 셋을 돌보고, 아이들을 데리고 주기적으로 거대한 장벽을 너머 남편이 기다리는 집으로 간다.

거대한 장벽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 집엔 남편 ‘무스타파’가 산다. 무스타파의 삶 역시 쉽지 않다. 두 집의 직선거리는 200미터에 불과하지만 무스타파는 살와처럼 장벽의 군사검문소를 쉽게 통과할 수 없다. 이스라엘군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왜 군대의 허가가 필요할까? 무스타파가 ‘테러범’이라서? 물론 아니다.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에 군사점령당하고 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사람 누구나 이스라엘군의 허가 없이는 장벽을 건널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무스타파가, 이스라엘이 장벽의 구실로 내세운 ‘테러범’이었다면 애초 이스라엘에서 일할 수 있는 노동 허가증을 받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물론 노동 허가증이 있어도, 새벽 군사검문소에서 2시간을 기다린 끝에 무스타파는 통행증 기간 만료란 이유로 장벽 통과를 허가받지 못했지만.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점령 정책에 따라(장벽은 이미 2004년 국제사법재판소가 불법이라 결정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은 하루하루 침식된다. 출근을 못하고, 약속을 못 지키고, 하루하루가 예측불가능한 요소로 가득 차 있다. 영화의 주된 플롯은 아들 ‘마지드’의 입원 소식을 접한 무스타파가 병원에 가는 여정을 좇는다. 아들이 얼마나 다쳤는지 모른 채 불안한 마음을 안고 200미터 거리를 온종일 돌고 돌아가며 마주치는 사건마다 군사점령의 현실이 드러난다.

보면서 궁금했다. 관객들은 이걸 영화적 과장이라고 생각할까? 실제로 저 정도는 아닐 거라고 생각할까? 지구 한 쪽에선 나처럼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드물게 겪는 일이라고 생각할까?

그렇다면 ‘살와’와 아이들은 어떻게 장벽 너머 ‘이스라엘’에서 살고 있는 걸까? 이스라엘은 1948년 원래 팔레스타인이었던 땅 위에 들어섰다. 이스라엘은 건국을 전후해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학살/추방하는 대규모 인종청소를 저질렀지만 다 죽이고 내쫓지는 못했고, 그래서 지금도 이스라엘 인구의 20%는 팔레스타인 사람이다. 즉 이스라엘 시민권을 가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있고, 살와는 그 중 한 명이다.

장벽은 땅만이 아니라 사람 사이를 가른다. 이스라엘 쪽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들 마지드는 
‘더러운 서안지구놈’이라며 팔레스타인 아이들로부터 학교 폭력을 겪는다. 자식들 교육 문제를 가지고 살와와 무스타파는 계속 갈등한다. 아픈 몸을 돌보지 않고 무리하게 일하려 들면서도 막상 이스라엘 시민권을 얻어 가족과 함께 살지 않는 무스타파에게 살와는, 그리고 자신과 상의 없이 이스라엘 유소년 축구 캠프에 마지드를 보내겠다는 살와에게 무스타파는, 실망하고 화낸다. 기본 플롯이 무스타파의 여정이라서 영화가 두 사람의 관계를 자세히 보여주지는 않지만, 단편적 장면만으로도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 어떤 시간을 통과했을지 머릿속에 선명히 그려졌다. 이스라엘 시민권자들은 서안지구 출입이 자유롭기 때문에, 아마 살와는 서안지구의 대학에서 무스타파를 만나지 않았을까? 학생 시절 점령자에 비타협적이던 매력적인 모습이, 함께 삶을 나누며 이젠 고집불통으로 여겨지진 않을까? 그러면서도 그게 옳으니까 전면적으로 설득할 수도 없고.. 생각을 같이 하는 부분이 생활에서 빛바래고 퇴색할까 두렵지 않을까? 등장인물의 전사가 그려진다는 점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있다.

이 뿐 아니라 영화는 어떤 과장도 없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잘 그려냈다. 예컨대 무스타파가 일자리를 찾아 이스라엘로 건너가, 당연하다는 듯이 히브리어로 자기 할 말만 하는 이스라엘인의 집을 지어주는 일용직 건설 노동자라는 점도 그렇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경제구조를 조직적으로 무너뜨렸고, 점령자의 집을 지어주는 것이 다른 취업 자리를 찾기 어려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선호도 높은 직업이 되고 말았다. 아침 저녁으로 4시간 동안 군사검문소에서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무스타파의 여정에 들어있는 한 ‘외국인’을 관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궁금하다. 스포라서 쓸 순 없지만, 일단 외국인도 팔레스타인 가면 정말 흔히 보이는 전형적인 서양인 스타일 찰떡이라서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 존엄을 지키는 무스타파에게서 내가 아는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모습을 보았다.

결국 무스타파는 여정에서 만난 동료들을 챙기며 가족들에게, 목적지에 도착하고 만다. 무스타파가 처한 군사점령의 부당한 현실의 벽은 견고하고, 그래서 살와와의 갈등 또한 완화될 조건 자체가 없지만.. 이 땅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즉 존재가 저항이라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외침이 또다시 와닿는다.

무스타파처럼 팔레스타인 민중은 종국에는 해방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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