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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06
    동그라미 삼각사각(2)
    뎡야핑

동그라미 삼각사각



오바타 유키의 거의 모든 작품에서 사건을 장악하고 있는 건 남자애로 보인다. 남자애가 좀 넓은 성격의 호인에 멋있어서기도 하지만 여자애는 서툴고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어쩔 줄을 모르고, 사건을 어떤 형태로든 종결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남자애 캐릭터라서 그렇다.

가끔씩 여자애가 놓친 남자애의 표정을 비쳐주는 외에는 전적으로 여자애의 시점에서만 전개된다. 첫사랑은 두근거리고 상대방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상처받고 오해하고 그런 서툰 것. 별로 경험해보지 않았어도 어릴 때부터 그런 걸 배우잖아. 남자애들은 모르겠고 소녀들은 온갖 소년소녀들의 로맨스를 읽으며 그런 걸 배우고 거기에 감정이입한다.

서로 온전히 이해하고 믿고 사랑하는 커플에게 어떤 두근거림을 바랄 수 있을까. 그러면서 잠자리에 들어서는 화려하게 온갖 테크닉을 구사한다거나 서로 조금은 질투한다거나... 그런 여러가지 플러스된 모습도 로맨스의 일부지만 풋풋하지 않아서 무효

그래서 이런 소녀의 로망에서 소녀는 소년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면 소년은?? 결단을 내리는 게 소년이었기에 소년은 사태를 이해하고 장악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우리들이 있었다>를 보면 소년도 몰랐다...는 걸 알게 된다. 소년에게 아주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우리들이 있었다는 근데 갈수록 막장전개로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12권이 나와도 본좌도 볼지 말지 모르겄다...; 애들얼굴이 계속 감자화되어가는데다 거기에 왜 조연 얘기가 절반이 나오고 그래!!

암튼 중요한 건 사태를 온전히 이해하고 장악하고 있는 듯 보이는 존재도 실은 그렇지 않다라는...; 결단을 내리는 건 아마 좀더 용기를 내었다는 것에 불과하겠지. 불과가 아니고 용기씩이나지만 사태 장악은 아니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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