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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와 알키비아데스의 대화책을 읽었다. 슬쩍 본 언니가 희곡 읽냐?
소크라테스의 대화 읽어본 지 참으로 오래 되어 난 이렇게 희곡처럼 쓰여있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 아주 재미있어서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천천히 본다는 것이 단숨에 읽었다.
알키비아데스랑 소크라테스는 연인 사이로 유명한데 소크라테스가 육체가 아름다운 알키비아데스의 어린 시절부터 그의 스토커였다...=ㅁ=;;;; ㅋㅋㅋㅋ 알키<가 자라며 소년다움을 벗고 어른남자가 되어가니 ㄱ- 그를 추종하던 어른 남자들은 떨어져나가는데 소크라테스는 그때서야 그에게 다가간다... 이 중년층 남성... 후후후
책을 읽으니까 둘 사이에 육체 관계는 없었던 거 같다. 쳇... <
19세기에 누구 유명한 사람이 알키비아데스 원투는 위작이라고 단정했고 그게 지금은 대체로 받아들여진댄다. 내가 읽어보니 투는 썩 잘 쓰지 못한 것이 위작같다< 말이랑 생각이 단정치 못하고 좀 늘어지던데.
원의 눈부처 비유가 참 좋았다. 눈이 눈 자신을 들여다보려면 다른 눈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봐야 한다... 이건 뭐 너무 아름다워;ㅅ; 난 눈부처라는 말이 있는 줄도 몰랐어. 눈부처... 내가 그렸던 앙겔 부처가 떠오르는구나
앙겔부처그림 클릭개인적 야오이적 망상을 펼치기엔 소크라테스에게 맹공 당하는 알키<가 내랑 너무 비슷해서;ㅅ; 마치 대전 보듯이 알키 이 멍충아!!! 거기서 그렇게 대답하면 돼냐?! 막 그러고 소크라테스 논리의 맹점 찾아내고 그랬다. 나라면 이 대목에서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소크라<는 대화의 가능한 방향을 전부 시뮬레이션해놓고 가지 치기 기술을 장난 아니게 발휘해서 결국 자기가 준비해 놓은 이야기로 수렴하게끔 한다. 사냥꾼이야, 헌터다!!!
고대인 소크라<랑 현대인 내가 만나면 내 대답은 분명 그가 예상치 못한 것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현대인 소크라랑 현대인 내가 만나면... 젠장 ㅜㅜ 알키<처럼 바보 멍충이처럼 당하갔구나... 실감하며 젠장... 크세륵세스 자식... 좋은 가문에 좋은 옷에 좋은 교육에 이글이글... 제길... 뭐 이런 마음도 들었다
소크라<의 4주덕 중 지혜, 용기, 정의는 대충< 구비하고 있는데 절제는 동물 수준이다. 나 말여. 나의 적들은 나보다 절제력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나보다 약 천배(추산) 가량 절제 있다고. 그래서 참 마음도 찢어질 것 같고 아 나 존나 어리석고ㅜㅜ 찰싹찰싹
정암학당이란 곳 주관(?)으로 이제이북스에서 플라톤 전집이 나오고 있었다. 몰랐어...!! 아주 너무 재미있고 옛날에 읽었던 거 초콤도 기억나지 않으므로 다 읽을 셈이다. 참 혼의 교류를 강조하는 소크라<님은 알키<랑 잤을까 안 잤을까? 혼과 육체를 아울르는 테크닉을 발견해내고 마셨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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