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네初音

 

에가미 사에코江上冴子 소설

이마 이치코今市子 일러스ㅤㅌㅡㅇ

(그림 출처 : 이마이치코팬클랍)

 

===서지===

작품   페이지
花迷宮   5-44
初音   45-112
天使の末裔   113-206

 

처음으로 읽고 감명받은 야오이 소설이다. 컴퓨터로 읽으면서 눈물 일 방울 뚝뚝(처음 읽은 건 2004년)


근대의 전형적인 냉소적 지식인 삼촌과 알싸한 매화향을 풍기는(매화향이 멀까) 하얗고 청초한 소년 하츠네의 사랑.

삼촌한테는 기생애인이 있었는데 이 분이 한 비난이 인상적이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안고 있는 거에욧!" 고독한 영혼, 평생 아무도 사랑하지 못할 삼촌에게 날아온 매화 한 잎같이 여리고 순수하고 결백한 너 하츠네!!! 맑고 예뻤던 시절의 자신을 안고 있을 뿐이다.

 

난 이렇게 청결한 글이 좋다. 딱히 새롭지 않아도 구질구질하지만 않다면야 대중소설은 재미있다. 근데 대부분의 소설들이 구질구질하다는 거. 구질구질하다는 거는 막 안 보여줘도 되는 마음같은 거 보여주고 근데 그게 완전 전형적이고 바보같고 작가가 생각한 게 아니고 어디서 줏어들은 거 믹스해 놓은 거. 아 난 그런 거 진짜 싫다. 그런 걸 싫어한다고 친구에게 많이 혼나고 있다. 반성은 십원어치도 안 됨

 

근데 이 작가분이 20권에 육박하는 비엘 대작 소설 에덴을 떠나선가 멀리 떠나선가, 뭔가를 쓰고 있는데 그건 진짜 ㅤㅆㅞㅅ이라고들 하고 안 봐도 ㅤㅆㅞㅅ일 것 같다. 줄거리가 ㅤㅆㅞㅅ이다=ㅂ= 왜 이렇게 청결한 사람이 그런 걸 쓰고 있는 걸까나. 인기는 극과 극인 듯. 나에게는 도무지 흥미가 안 일어난다, 도올을 보는 느낌이다-_- 왜 이슈가 되는 건지, 나는 그에게 일 개의 관심도 없는데 애인이 너무 재미있게 주시해서 할 수 없이 그의 행적을 알고 있다=_=

 

이 책은 절판되었고 표지 찾는 것도 힘들었다. 근데 이거 작년에 쓰던 글인데 내가 이걸 왜 완성해서 적는지는 모르겠다. 별로 길지 않으니 한글 파일로 보고 싶은 분께는 보내드리겠삼. 참 같은 작품집의 1번 중편 소설 꽃의 미궁인가 미론가, 그것도 봤는데 그것도 그냥 그랬다. 오로지 하츠네... 하츠네 이름도 참 이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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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만 안 보이면 되냐?

  • 등록일
    2007/02/25 00:38
  • 수정일
    2007/02/25 00:38
  • 분류
    마우스일기
뭐 솔직히 그렇지 않냐?

역시 오랜만에 블리치를 다시 읽는데, 초반에 그런 말이 나온다. 니 눈 앞에서만 안 일어나면 없는 일이냐고, 괜찮냐고.(완전 정확치는 않소이다)

눈 앞에서 어린이가 위기에 처한다면 누구나 구하겠지. 그게 추악한 개똥구리같은 인간이라도 80%정도는 그러하지 않을까(추산)? 어쨌든 과반수는 될 것이다. <나 뭐 하는 거야

앙코르 와트에 갔다왔는데 정말로 좋은 거 반 괴로운 거 반이었다. 어린이들이 구걸하고 있었다. 언니 일달라만, 이라고 한국말로 말하고 있었다. 한 어린이는 친구와 즐겁게 이를 잡다가 사진을 찍어달라더니, 예쁘게 활짝 웃으며 찍어놓고는 갑자가 급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1달라만 달라고 거머리같이 들러붙었다. 구역질이 났다. 1달라 없어도 괜찮잖아? 1달라 있으면 더 괜찮겠지.

걔 중에는 달라 그랬다가 노, 그러면 쉽게 포기하고 활짝 웃으면서 바이바이하는 애들도 있었다. 우와... 그러니까 구걸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비참한 것은 아니고 일상적인 일이다, 실패할 확률이 더욱 높은. 그게 끔찍하다.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나는 또 오고 싶지만 가난한 마을에 관광하러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아졌다. 그건 내 눈앞에서만 아이들이 안 보이면 덜 괴롭다는 것이다. 그렇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 구걸하는 사람들을 보니 정말 싫다. 나는 예전부터 구걸하는 사람들을 몹시 혐오하는데 개인을 혐오한다기보다는 무력감과 패배에 대한 분노랑 분노하는 웃기지도 않는 자신에 대한 혐오의 믹스 그런 거다.

이런 걸 꼭 실제로 눈으로 본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달라지지도 않았다. 눈으로 보이든 안 보이든 계속 혼란스럽다. 하지만 끊임없이 봐야 한다면 이렇게 살지는 못하겠지... 안전하게 무책임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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