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자

니시다 히가시상의 아저씨 샐러리맨 러브러브 단편집

이번에는 보면서 좀 그림이 더 예뻤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왠지. 그치만 역시 바라볼 때 눈빛같은 걸 잘 그려서, 특히 몇 개의 선으로도 섹시한 표정을 그려주니까 나름대로 만족.

제일 좋았던 얘기는 영업직 톱을 다투던 두 사람 이뤄지는 얘기. 서로 취향도 생활도 너무 달라서 할 얘기가 없어서 매일 일 얘기만 하고, 그 일 얘기를 하기 위해서 미친 듯이 일했었던 지난 날... 30대가 되어서야 몸과 마음에 정직해질 수 있었다네. 둘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토할 정도의 달콤한 내용도 한 개도 안 느끼함. 근데 그래봤자 나 원래 토할 것 같은 달달한 내용 좋아하잖아-ㅁ-

이 작가의 단편집이 별로 번역이 안 돼서 원판으로 지를 뻔했었지만 조금 참자 한국판 러쉬.. 다음달에 한 권 더 나온다. 씬이 약하므로 한국판으로 사면 충분함;

작가 후기가 제일 재밌었다. 뭘 그리려 해도 아저씨 호모만 그리게 되는 작가의 마음...


사랑은 발견이다.

이 작가의 등장인물들은 누구도 사랑받을 만한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어디 하나 매력적인 구석 없는 평범한 사람, 혹은 어떻게 봐도 이상해 보이는 사람의 무엇을 발견하고 사랑한다. 작가님은 일에 치여 살다 부인과 자식한테 외면당하는 일바보 중년 남성들이 굉장히 안타까웠는지, 그들 하나하나를 두드려서 발견하고 사랑한다.

직관적으로 발견하라. 첫눈에 반하는 추잡한 레파토리도 직관이라면 괘안타. 직관만 있다면 긴 서사는 필요치 않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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