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인터넷 권력 전쟁

  • 등록일
    2010/02/01 00:59
  • 수정일
    2010/02/01 00:59
  • 분류
    웹web 왑wab

이런 책을 읽었다. 읽을 때는 재밌었는데 다 읽으니까 아무것도 쓰기가 싫다. 하지만 공부한 것을 정리하자는 굳은 마음을 곧추 세우며, 잔뜩 때리며...< 흐규흐규

 

인터넷의 아버지들1은 인터넷이 국경을 넘어, 국경의 경계를 깨고 새로운 방식의 통치를 만들어낼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대. 하지만 그건 말그대로 환상이었지. 짐짓 방관자인 척, 통치력의 한계를 보이는 척 하던 국가-괴물들이 온라인 세상에도 오프라인의 법을 적용하기 시작한 거지.

 

이 때를 생각해보면 놀랍다. 나도 웹이 각 국가의 법적 테두리 내에 있는 것을 별 생각 없이 긍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영토 주권이 미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했다고. 

 

뭐 그건 그렇고, 지역을 초월하고 국경을 깰 거란 믿음이 환상이 된 건,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케이블'이 어떻게 깔렸는가를 보면 알 수 있지.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을 거야, 우리가 혁명했다면. 개소리 멍멍

 

실제 전화, 철도 등 도시 인프라를 따라서 케이블선도 깔렸다고 해. 그러니까, 기존에 도시 중심의 사회적 인프라가 인터넷 망이 깔리는 데에도 똑같이 작용했다규. 비문이라도 그냥 지나가< 암튼 도시에 인터넷 유저도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것이지.

 

(그래도 한쿡이랑 중쿡은 겁나 다 깔려 있다던데...; 앞으로 와이브로랑 와이파이? 뭐 그런 것도 다 되겠지 초고속 인터넷 강국들)

 

이 대목에서, 지난 번에 온라인 세미나 했던 "디지털 리터러시"(문명화?)의 기본 조건이, 컴퓨터를 배급하는 것이라는 말이 떠올랐어. 그래 케이블 선도 깔려야겠지. 아프리카 전역에 케이블이 깔려 있진 않겠지? 난 예전에 미쿡에서 한쿡까지 인터넷이 어떻게 가능하냐?(마찬가지로 비문 그냥 넘어가자;) 그게 태평양을 뚫고 겁나 두꺼운 케이블이 졸라 두껍게 깔려 있어서란 걸 알고 시껍했었어. 난 뭐 그냥 전자가 공중에서 왔다갔다 하는 줄 알았지 뭐야...-ㅅ-;;

 

암튼 한국에서는 쉽게 컴퓨터를 접할 수 있어서(서울의 많은 지하철 역사에 있지 다른 지역은 잘 모르지만 인천에는 주민들이 인터넷 할 수 있는 공간이 대체로 다 있어 교육도 하고) 컴퓨터의 안정적 배급과 케이블선 설치가 급속도로 변화하는 인터넷 세상에 문맹이 되지 않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조건이라는 걸 생각 못 했었어.

 

음 글구 이 책에서 국가가 온라인을 자기 법 질서 속으로 어떻게 붙잡아들였는가를 여러가지로 설명해. 재밌는 건 기업들의 광고를 위해 국가 등 위치/지역 정보를 추적하는 시스템이 개발되었다는 거. 무서워. 뉴욕에 있는 꽃집이 아니라 부평에 있는 꽃집 광고를 보고 싶어할 거라는 얘기를 하던데 글쎄.. 그따위 맞춤 광고를 보기 위해 너무 길어서 미처 다 읽지 못한 약관에 동의하여 내 위치 정보를 내주다니..흐규흐규 나의 위치정보는 소중하거늘...<

 

약간 이 책이 마음에 안 든 건, 민주주의 국가-정부-시스템에 대한 굳건한 믿음 때문이야. 뭐가 어떻든 미쿡이 중국보다는 낫다는... 어쩌면 알려진 바에 의하면 미쿡의 통제가 중국보다 덜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 오바마도 패킷 감청의 의혹을 받고 있고, 그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라는 목소리에 입다물고 있는 걸 보면 의심스럽기는 해. 내부고발자가 있었다는데, 자세한 건 모르긔<

 

(*패킷 감청은 메가패스같은 데서 내 컴에서 나가는 데이타를 통째로 볼 수 있다는 거래 우웩 2월 1일 오전 10시에 국회 의원회관1층 소회의실에서 패킷 감청 시연회가 있어. 나도 뭔지 잘 몰라서 보러 감 ㄱㄱ 바로 오늘이지 후후..<)

 

뭐 미국이 뭔 짓을 몰래 하고 있던 간에, 대놓고 검열하고 삭제하고 오프라인에서 감옥에 쳐넣는-ㅁ- 중국이 무섭기는 해. 자유를 부르짖던 포탈들이 중국 정부의 검색 금지 단어에 협조하는 걸 보면 웃기기도 하고. 또 중국정부의 철통같은 폐쇄 네트워크 기술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나온 거라고도 하니 자본주의라고 쓰고 민주주의라고 읽는 암튼 그놈의 것들 만만세

 

나 개인적으로 진보넷의 여러 서비스의 관리자/운영자로서 무섭다 덜덜 조심해야겠다 덜덜 싶었어. 관리자는 객관성이 좀 담보되어야겠지.. 관리자는 어떤 블로그를 통째로 날려버릴 수 있는 권한이 있어. 물론 이 권한은 개놈의 스패머들과 무료야동의 배달자들에게만 쓰고 있지만.. 여튼 나 개인이 결정해야 하는 일들도 있어. 죠심해 이 여자야... 중국 정부가 참 귀감이 된다<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아니라 민족국가 네트워크 집합체로 인터넷 사용이 변해 왔대. 뭔 소리냐면 한 국가, 같은 지역 내의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고, 해외 사이트에 방문하는 게 점점 줄고 있다는 거야. 또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도 지역, 언어 등의 차이에 따라 그런 입맛에 맞는 컨턴츠를 선호한다고 하고. 맞아 꼭 광고가 아니라도 과연 내가 궁금한 것은 우리 동네 맛집이지 파리의 맛집은 전혀 아냐. 또 외쿡 사이트라는 것은 언어라는 높다란 장벽이 있지.

 

그래서 뭐 어쩌라규.. 몰러 나는 오프라인의 법이 온라인에 적용된다는 것에 대해서 지금은 더 생각해봐야 알 것 같아. 아무 말이나 내뱉을 수 있지만 이미 너무 뱉었으니 그만 하자..; 일단은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는 나 자신의 철학을 올곧이 실천하자. 뭐래 ㅋㅋㅋㅋ 미친놈이

 

다음 책을 읽고 고민을 구체화시키자. 근데 너무 책의 단편적인 내용만 얘기했네. 여러모로 대빵 재밌어 금세 술술 읽을 수 있어 자유주의자라는 것만 빼면<2 개인적으로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서버가 있다는 업체 얘기가 인상깊었는데 무슨 업첸지 벌써 까먹었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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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확실히는 모르지만 언급된 건 거의 다 남자였다 최소한 이름은텍스트로 돌아가기
  2. 자유주의자를 부당하게 싫어하는 나자신이기에. 자유주의자라는 혐의를 쉽게 뒤집어 씌우고 쉽게 미워한다. 뭐 어때...;텍스트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