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1. UP!

 

무척 귀여운 어린이가 할배가 되고 할배는 죽은 부인과의 꿈을 이루기 위해 풍선-집-비행기를 타고 먼 곳으로 떠나간다. 옛날에 극장에서 예고편 보면서 재밌을지도 모르겠다 싶었는데 그럭저럭 평범했다.

 

약간 깨달은 것이 난 확실히 동물보다는 인간을 좀더 생각하는구나, 하는 것.. 나는 케빈이라는 미지의 새를 입증하기 위해 평생을 낭비한 악당 노인네가 너무 불쌍했다. 그냥 케빈 주지... 싶을 정도였다 -_-

 

근데 살인까지 감행하는 건 좀 너무하다-_-

 

 

2. 여배우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갈수록 재밌었다. 나는 연예인 등 티비에 나오는 사람들의 사적인 얼굴을 보는 걸 싫어한다. 봐서는 안 될 것을 보는 기분.. 이 영화에서는 처음에는 연기자로서 연기자인 자신을 연기하다가 점점 연기자인 자기 자신이 되어가고, 점점 사적인 얼굴들을 보이는 배우들이 몇 명 있는데 신선하고 재밌었다.

 

근데 나는 김옥빈 씨를 무지허게 좋아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너무 들러리란 느낌이라서, 그냥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셋이 떠드는 게.. 뭐 그럼 상황극이 많이 사라졌겠지만 내가 재밌게 본 건 세 사람의 수다라서. 뭐 그건 니 생각이고~~

 

김옥빈 씨가 꼭 반드시 영화에서 표출한대로 다음 영화는 예쁜 여자랑 사랑하는(맞나?) 영화를 찍길 바란다. 그런 영화를 찍으면 반드시 DVD로 소장하겠다 +_+

 

 

3. 악의 손길 

 

불로거 영화 모임에서 본 오손 웰즈의 영화. 몇 년 전에는 티비에서 보고 끝날 때 손바닥이 터져라고 기립박수를 쳐댔는데 -ㅁ- 너무너무 감동했었는데 그때의 감동은 없었다. 왜지... ;ㅁ; 그래도 너무 좋았다. 너무 좋은 거.. 사실 카메라 워킹은 초반의 유명한 7분(?)만 집중하고 그 뒤론 전혀 인식조차 하지 못 했으나; 위에서 아래로 자주 내려왔다는 인상이..< 그게 참 좋았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이 너무너무 좋다. 자기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인공이 괴물이 되어가는데, 정당성 확보 과정은 가짜지만, 정당성은 진짜로 있었다!! 아 이걸 어제는 혼자 멋진 말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ㄱ-;;;; 나는 캐릭터든 사회적 배경이든 파국을 향해 치닫는 걸 어마무지하게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파국으로 갔지만 ...아아 기억 안 나;;;;;; 뭔가 있어;;

 

정당성 확보를 위한 잘모된 행위들에는 정당성이 있었다..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해? 아무튼 나는 오손 웰즈님은 정말 너무 좋다. 글구 많은 거장들의 영화에 나오는 "장애"의 의미를, 도구적이든 의미적이든 전혀 모르겠는데, 항상 어떤 기기묘묘한 아우라를 느끼기는 한다. 그것에 장애에 대한 편견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장애로 풍기는 분위기가.. 근데 그걸 느끼는 거 역시 아마 편견의 시선을 내 안구 속에 간직하고 있어서겠지?? 잘 모르겠다 누가 알려죠ㅜㅜㅜㅜ 이 영화의 여관과 전화교환수(?) 비슷하게 나온 두 사람의 장애는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아 제목도 너무 멋있다 하드보일드햄.. 악마의 손길 이러면 왕촌스러운데 악의 손길이라니!! 손길이라는 한국어는 좀 구리지만 touch of evil!!!!!!! 너무나도 좋은 것이다 아오 ㅇ<-<

 

 

4. 파주

 

불로그 탑에 걸린 글 읽고 보고싶어져서 봤는데, 이선균의 연기가 몰입이 안 됐다. <유리가면>을 보면서; 아아 연기란 게 캐릭터인 척 하는 게 아니라 그 캐릭터가 '되는' 거구나 뼈속 깊이 그 사람이구나... 물론 연기의 일 방식이지만 여튼 그걸 알게 되었는데 나한테는 와닿지 않는 연기..

 

서우가 너무 예뻤다. 철거 투쟁이 나오는데 같이 보던 언니는 "저게 팔레스타인에만 있는 일이 아니네!"라며 너무 무섭다고 했다. 약간 나에게 너는 왜 한국 놔두고 팔레스타인 하냐? 이런 느낌이었음;; 

 

어젯밤에 봐서 어딜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아직 감이 안 잡히넹. 서우가 너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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