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비상사태 선포



 

 

 

 

이스라엘 닷재째 공격 60명 이상 숨져

가자지구에서 닷새째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격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위기 국면이 격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일 “지난달 29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이스라엘 어린이 2명이 숨진 직후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진압작전은 2000년 9월 인티파다(민중봉기)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탱크 200여대와 전투기를 앞세워 130만여명의 인구가 밀집한 가자지구 북부에 공세를 집중하면서 지금까지 적어도 60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다쳤다.

통신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에선 10만여 주민들이 물과 식량도 부족한 상황에서 공포에 떨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또 ‘로켓 공격을 할 때 은폐물로 사용될 수 있다’며 베이트 라이햐 지역에서 불도저를 동원해 올리브 나무숲과 밀감 과수원 등을 무차별로 파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로켓 공격을 멈출 때까지 군사작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샤론 총리의 말을 따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번 공격은 단기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위험이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2일 비상 각료회의를 열어 자자기구를 포함한 자치지역 전역에 걸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이 추악한 국가테러와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적에게 잊지 못할 교훈을 안겨주겠다”며, 정착촌은 물론 이스라엘 영토 깊숙이까지 로켓 공격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집트와 프랑스 정부는 이날 이스라엘 쪽에 공격 중단을 요청했으며, 미국은 군사작전을 제한할 것을 당부했다. 또 스페인·스위스·캐나다 등도 깊은 우려를 표시했으며, 아랍연맹은 가자지구 유혈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임시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한겨레 200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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