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 등록일
    2004/10/02 12:31
  • 수정일
    2004/10/02 12:31
  • 분류
    다른 운동

* 이 글은 헤헤님의 [[펌] 성매매운동의 새로운 모색을 위하여]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원래 가진 생각은 "성매매를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하자"에 가까운데

마르크스가 말했다는 지식노동자, 육체노동자, 성노동자(어쩌면 육체노동자 범주에 넣을 수도 있겠다)

이렇게 일반 노동자랑 뭐 다를 거 없이...

 

성매매나 포르노에 대해 말할 때 인신매매나 강제구금 등 원치 않는 상황에 강제로 성매매에

종사하게 되어 착취당하는 매춘여성들의 반인권적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론이 없고,

그 외에 직업성을 인정할 것인가, 포주없이 내지 공창제가 도입되어 자유 의지에 따른(?) 매춘이

가능하다 해도 성매매는 여전히 근절되어야 할 대상이 아닌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는 것 같다.

 

노동자로 인식되면 좋지만... 일단 내가 간과하고 있던 것은 이 글에서 지적하는 바

남성들은 섹스를 살 때, 남성이 마음대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성상, 다시 말해 종속적인 여성의 이미지와 성 역할도 함께 산다는 것과

매매춘이나 포르노가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와 성차별주의적 이미지를 확대 재생산 한다는 것,

성차별적 사회 속에서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질적으로 높은 삶의 수준을 성취할 기회나 가능성이 현저히 낮으며, 또한 그들이 주로 성적 대상으로 이미지화되고 역할 규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인용한 것이 진분홍)

 

그 부분이 해결되지 않고 그 다음을 얘기할 수 없다는 것도 당연한 거다.

빨리 답답한 생각을 버리고 자유롭게 포르노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이란 강력한 소망을 남기며...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여성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가 변하지 않는 한 포르노를

즐기는 것도 이상한 일이 되고 마는 것이다. 여자인 나는 의식적으로 남성용 포르노를 여성용으로

재해석해서 수용할 수 있지만, 그리고 무수히 만들어지는 여성용 포르노라 곡해되는 것들에서도

나름의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지만, 기존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와 성차별주의적 이미지가

확대 재생산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이에 내가 뭘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고...

지금 마음으로는 섹스워커운동에 소소하나마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

그거 말고 도통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요새 이룸에서 이메일도 안 오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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