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사분담

  • 등록일
    2004/09/30 15:55
  • 수정일
    2004/09/30 15:55
  • 분류
    마우스일기

* 이 글은 달군님의 [아빠가 밉다.]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트랙백이 적정한가 모르겠는데 영감을 얻어서;

내가 게으르다는 변수를 제외하고(제외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공동생활은...

 

그 전에 내 생활은. 사실은 전부 온통 다 게을러서. 도저히 게으르다는 변수를 제외할 수가 없구나.

나는 집안일을 전혀 안 하고 밥도 안 차려먹는다. 어머니가 원래 차려주시고 집에 안 계실 땐

언니가 차려준다. 반찬도 주요리없으면 밖에서 사먹고... 집에 혼자 있으면 굶거나 사먹고...

돈이 없고 배가 찢어질 것처럼 고픈데 집에 과자가 있다면 과자를 먹고, 과자도 없는 날에는

할머니한테 놀러가서 맛있는 걸 사달라고 하거나 언니한테 전화해서 징징댄다. 그러면

밖에서 만나서 뭘 사먹거나... 뭐 이런 식이다. 쓰고 보니 짜증나는군=_=

 

매일 집안일 좀 해야지 생각은 있는데 귀찮아서 안 한다. 어머니가 하실 일이라고 생각은 안 하면서도

결국은 그렇게 된다. 아빠가 집안일을 많이 하시는 편이라 그나마 죄책감이 주는 듯...=_=;;;

 

하지만 여태 그따위로 살아왔으면 뭐 어때! 오늘 나는 온 집안의 청소를 하였다!!!

앞으로는 이렇게 살려고... 매일매일 청소기 돌려야지>_<

다 돌리고 나니 땀도 나고 흐뭇하다. 이제부터 안 게으르기로 했으니까 이제 청소도 잘 해야지!

빨래도 가끔 개고... 밥도 차려먹고!!! 그래도 요새는 반찬도 집어넣고 하는 와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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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금도 집안일 안 하면서 어쩌고저쩌고 하는 거 챙피해서 반성 겸 앞날의 전망 겸 해서 썼다.

내가 쓸라고 한 것은 가사를 분담하지 않겠다는 건뎅. 예전에 숭당과 집안일로 무지하게 싸웠다.

청소, 밥, 설거지 당번제로 했는데 서로 편의를 좀 봐준 날 다음날은 어김없이 치사하게

"어제도 내가 했잖아!" "그 때도 내가 했잖아!" 그러고 싸웠었다. 그래서 결국 밥은 대부분 사먹고, 청소는 안 하고...-_-;;;;;;

-_- 이것은 집안일을 극히 하기 싫어하는 데서 오는 현상으로... 앞으로 친집안일적으로 살겠다!!

가사분담이라고 하면 뭐뭐 나눠서 당번 정해서 하는 건데, 그런 거 말고 자발적으로, 아니 자연스럽게 집안일을 하며 살고 싶다!!!

 

이러면서도 결혼하면 반찬은 언니가 만들어 주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ㅁ-

요리 학원에 다녀서 성공해야지! 아빠가 수능본 뒤부터 요리학원 다니라고 했었는데=_=

 

딸 둘이라 남녀차별을 안 당하고 자랐고, 엄마 아빠가 다 일하셔서 아빠가 집안일을 하시는 모습을 어릴 때부터 보고 자라서 별로 집안일은 엄마의 것이라는 생각은 없다. 다만 집안일은... 너의 것... 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거는 맞다-_-;;; 결혼하면 내가 집안일 안 할까봐 숭당이 걱정하는데 게으름의 변수를 빼면 그럴 리는 없다. 게다가 나는 오늘부터 안 게으른 것이다!!!

 

결론은 집안일은 우리 모두의 것! 나의 일, 나의 삶, 나의 혁명이라 하겠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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