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개똥이어도

신랑이 개똥이어도 꿰어야 서말

신랑이 개똥이어야 부인이 편하다

 

그냥 개똥이면 안 되고 개똥같은 아들셰끼여야 함 ㅋㅋㅋㅋ 신랑이 워낙 개똥같이 구니까;;; 시부모님이 나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가끔은 하늘을 찌른닼ㅋㅋ 아버지가 거의 30년만에 -ㅁ- 영화 보러 가자고 하셨다고 함 ㅋㅋㅋㅋ 남들 다 보는 <명랑>이 보고 싶으셨나 봄. 근데 티비에서 예매 안 하면 볼 수 없다고 함. 어머니가 인터넷을 들어가 예매를 하고자 해도 뭐가 뭔지 모르겠엄 (* 어머니는 컴퓨터 교실을 다니셔서 컴퓨터도 하고 스카이프로 미국에 계신 이모랑 통화도 하고 그러는데, 아버지가 컴퓨터하는 건 일 번 도 못 봄 =ㅁ=;;;)

 

그래서 나한테 전화해서 혹시 바쁘냐고(내가 맨날 바쁘다 그래서-ㅁ-;; 바쁜데 괜찮다고 말씀하시라고 했다) 본인 카드를 불러줄테니 예매 좀 해 달라 하심. 그래서 고까잇거 2만원(+수수료 1000원)인데 내가 결제해서 티켓을 카톡으로 보내드림. 그때까지 왠지 조마조마 초조하게 기다리시다가 티켓을 받고는 엄청나게 기뻐하며 며느리 잘 뒀다고 ㅋㅋㅋㅋ

 

아 효부되기 참 쉽다<

 

어딜 어떻게 봐도 내가 다정한 편도 아니고 요리도 안 해 드리고 심지어 손주도 안 안겨드리는데(이 점은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해서 내 인생을 바꿀 수는 없고. 그래서 더 미안함;) 작은 것에 기뻐해 주시니 참 좋다. 무엇보다 개똥같이 굴어온 아들셰끼의 공로가 크다. 작년에 결혼 후 첫번째 어머니 생신 때 어머니는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싶다고 하셨다. 우리 집에서는 사이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_- 생일엔 무조건 케이크라서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생애 첫 케이크라고 하심 -ㅁ- 아들셰끼랑 남편;;이랑 뭐 이렇게 무정하냐. 나보다 더 함 이럴 수가=ㅅ= 그리고 올해는 밤에 내려가느라고 케이크를 미리 못 샀다 (근데 작년에도 시댁이 너무 머니까 그냥 내려가서 동네에서 샀었다). 생신날 빵집에 들르려니까 필요없다고 됐다고 작년에 해봤으니 됐다고 하셔서 그냥 안 함...< 이럴 때 우리 언니같으면 뭐가 적절한지 잘 판단해서 잘 할텐데.. 나도 집구석에서 한 슈레기했던 구성원이라.. 옛날엔, 그니까 결혼 전에도 시댁에 몇 번 놀러갔었는데 시어머니가 요리하실 때 티비 보고 앉아 있고 설거지하실 때 누워있고 그랬었음ㅋㅋㅋ 앜ㅋㅋ 그게 진짜 매너가 없어서가 아니고, 나는 요리를 안 하니까 거실에 앉아 있었고, 설거지조차 손님이니까 하지 말라고 절대 못 하게 하셔서 거실에 있었던 건데, 결혼하고 나서도 그러고 있었음< 물론 어떻게든 설거지를 ㅁ이랑 나랑 둘이 하려고 했는데, 하라고 하실 때도 있고 점점 갈수록 하지 말라고 하심...; 근데 하지 말란다고 안 하면 안 된댄다, 나중에 언닌지 누군지 그럴 때 옆에 있으라는 얘길 들었다. 그리고 요리를 어마무지하게 잘 하시기 때문에 요리하는 것도 배워야 하는데, 사실 요리 뙇 시작하실 때는 이미 사전에 싹싹 다 깔끔하게 모든 재료를 셋팅해 놓으신 상태라, 그러니까 우리가 오기도 전에, 항상 그런 프로 주부시기 때문에, 내가 막상 보는 건 별로 배울 게 없지만 그래도 옆에 있으니까 좋아하신다. 그래서 옆에 있으면 양파도 썰고 소소한 설거지도 하고 밥도 푸고 그럼. 그렇게 해보니까 왜 진작 이렇게 안 했찌 -ㅁ- 하고 황당했음. 반면 ㅁ이 섀끼는 거실에서 티비 보면서 또 낄낄대고 있을 뿐이다. 네 놈이 꼴뵈기가 싫다!! 설거지라도 ㅁ이가 해야 하는데< 어머니가 그냥 다 하심... 언니 말로는 어머니가 아직은 나를 어리게(실제로 어리지 않음을 알지만 암튼;;;) 생각하셔서 그런 거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내가 오십살이 됐는데도 어머니가 밥하고 설거지하고 다 하시면 그건 진짜 이상하다 싶었다. 자주 만나지도 않는데... ㅁ이 니가 더 잘 해야 됌 ㅇㅇ 아무튼 나는 이런 저런 고민이 있는데 쟤는 아무 고민 없고 귀찮게만 생각하고 어디서 저런 착한 부모님들한테 저딴 아들이 나왔는지, 아니면 부모가 너무 착하니까 애가 막 나가나? ㅋㅋㅋ 진짜 ㅁ이 보면 솔직히 너무 사랑스럽-ㅁ-지만 그래서 아 쟤 닮은 애기 있음 더 사랑스럽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 부모님한테 하는 꼬라지를 보면 저딴 아들 나같으면 죽여버릴 거야~~ 개썅놈 이런 실정이므로 일단 애는 절대 키우고 싶지 않다.

 

어제 시어머니는 교황님 오신다고 보고 싶은데 이사한 뒤 성당 적(?)을 안 옮겨서 신청을 못 해서 못 보러 간다셨다. 그래서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나중에 교황청 가서 만나지 뭐! 이러셔서 2년 뒤 같이 로마에 가기로 했긔. 이걸 페북에 적자 ㅁ이놈은 둘이 가라는 댓글을 달았다. 천하의 개호로비치같은 놈 하지만 원래도 둘이 가기로 했었음 둘이 가자고 하니까 어머니가 빵 터지셨음 둘이 가면 싸울라나? ㅋㅋ 나 여행 같이 간사람들이랑 되게 잘 지내는 타입이니까 괜찮아

 

속담을 정리하자면 신랑이 개똥이어야 효부되기 싶다임 ㅇㅇ

 

지금 영문 성명 점검하는데 영어도 못 하는데 고칠려니 땀이 삐질삐질 나네; 시어머니가 영화 보러 들어가면서 카톡 보내셔서, 생각나서 써봤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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