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위

 

슬프다 그래서 한바탕 울고 피곤함을 날릴 겸 봤는데 한 개도 안 슬펐다.

얘기는 그냥 전형적이다. 그런 건 됐고 결혼할 여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알려 주었는데

 

1) 잘생기고 잘나가는 사업가 남자는 예쁜 남자애인이 있다

2) 게다가 악덕자본가다

 

결혼적령기의 여성은 필히 봐야할 영화라고 정리하겠다

 

뻥이고 나는 원래 스토리에 빠져서 카메라 구도나 영상미같은 걸 거의 신경 못 쓰고 보는데

오히려 스토리가 평범하니까 카메라 어떻게 잡는지를 구경하는데 정말 쌩뚱맞았다.

자꾸 거울을 사용해서 한 컷에 두 사람이 같이 잡히게 하려고 하는데... 되게 엉성한 것이

묘한 매력이 있었다. 어디선가 촬영상도 받았던데 헐..

 

게다가 의미없이 상이된 구도의 한 씬을 빠르게 섞거나 클로즈업을 마구 섞은 거.. 그런 거

진짜 아무 의미도 없고 진짜진짜 재미있었다.

카메라가 무척 엉성한 것이 오히려 새로운데다 의미마저 없다니 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쏘냐

 

카메라가 인물을 정확히 못잡아서 갈팡질팡하는 것도 아유 재밌어라

 

그랬다. 나는 부자 아저씨 나오는 거 싫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간흐름을 덜컥덜컥 잘라 어찌나 빨리 진행하는지, 어찌나 감정선은 전혀 안 잡고

배우의 표정에만 의존하는지 아아 아주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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