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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아랍-남미 34개국 브라질서 오늘 첫 정상회담
미국 의식 일부국가 정상 불참의사 통보
거대한 ‘자원 대륙’인 중남미와 중동의 34개국이 10~11일 브라질에서 사상 첫 정상회담을 연다. 두 지역의 경제협력이 주된 의제이지만, 서방 언론들은 두 ‘반미 블록’의 정치협력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에 대항할 아랍-중남미 경제블록”을 주창하며 2년여 이번 회담 성사에 공을 들여왔다. 회담의 의제 역시 지하자원이 풍부한 두 대륙이 그동안 미미했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이집트의 중남미 수출은 전체 수출액의 1% 수준이고, 브라질의 중동 수출규모는 연간 4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브라질 국영 <아젠시아통신>은 9일 외교부 관계자의 말을 따, 이번 회담에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걸프협력회의(GCC)가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탈미-독자노선의 중남미와 반미 정서가 강한 아랍권의 첫 만남을 바라보는 미국의 심기는 불편하다. 미국이 지난 3월 참관자 자격의 회담 참가를 요청한 것도, 이번 회담에서 이라크나 팔레스타인 문제 등 민감한 국제 현안에 대해 두 지역의 ‘한목소리’를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프린스턴대 중동전문가 아마니 야말은 <에이피통신>에 “두 지역이 서방에 의해 개발됐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국제사회에서의 주도권을 다시 설정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조지타운대 중동분석가 타리크 요제프는 “중남미(의 독자노선)는 아랍권이 본받을 훌륭한 사례”라고 평했다.
브라질 외교부 관계자는 회담 마지막날 발표될 공동성명에 대해 “경제협력과 빈곤퇴치 등 사회적 의제가 초점”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어려운 정치 현안들을 비켜가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요 브라질 언론들은 팔레스타인 정착촌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 등을 공동성명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며, “주목할 만한 정치적 선언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명실상부한 정상회담이 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8일 브라질을 제외한 33개 초청국 가운데, 지금까지 국가 정상이 참석 의사를 밝힌 곳은 열여섯 나라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정상이 참석하지 못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미국과 정치적으로 밀접한 곳이다. 이는 이번 회담에 옵저버 자격으로 참가를 요청했다 거부당한 미국의 ‘보이지 않는 압력’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아랍권 초청국 22곳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은 정상 대신 각료급 대표가 참석하며, 중남미 11곳 중에서는 에콰도르, 수리남, 콜롬비아 등이 정상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초청국에 대해) 미국 정부가 개입한 흔적은 없다”면서도, “회담에서 미국 및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이 쏟아질 것을 우려해 무언의 압력이 가해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한국 일보] 반미성향이 강한 중남미와 아랍국가들 간 정상회의가 사상 처음으로 10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개막됐다.
미국은 이 회의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성토장이 될 것을 우려,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하겠다고 비공식 요청했으나 주최국 브라질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2003년 중동순방에 나섰던 남미 좌파의 좌장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회의에는 중남미 12개국과 아랍권 22개국 정상 또는 대표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친미성향이 강한 이집트, 사우디 아라비아 등은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고 대표만을 파견해 반쪽 정상회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정상회의에서는 중동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견제가 핵심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공식적으로는 경제교류가 거의 없던 두 지역 간 경제블록화 구축이 목표이지만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하기 위한 새로운 정치동맹이 심도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 통신은 “중남미는 경제협력을 강조하는 반면 중동국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 중동정책을 견제하기 위해 정치협력을 요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9일 열린 양측 장관 회의에서 나온 성명도 이를 시사하고 있다. 이 성명은 모든 형태의 테러에 반대하고 타국에 의해 영토가 침탈됐을 경우 국민들은 이에 저항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내용이어서 헤즈볼라와 같은 무장세력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미국 의 우려섞인 시각이다.
경제교류 분야에서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와 걸프협력회의(GCC) 간 자유무역지대 창설이 주 의제다. 브라질 외교관계자는 “원유수출로 막대한 자본을 축적한 GCC 국가들이 인프라 구축과 에너지, 관광 분야 등에 대한 외국 자본의 투자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아랍권과의 통상 규모는 81억 달러로 3년 내 15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질리아 연방대학 국제관계학과 아르제미로 프로코피오 교수는 “미국과 유럽이 문화적으로 공존관계에 있는 것과는 달리 중남미와 아랍권은 지금까지 서로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새로운 문명과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도 이번 회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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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별 성과없이 끝난다면 도대체 반미의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이스라엘이 하겠다고 한 정착촌 철수 요구도 못 할 정도면 도대체 모여서 뭐하는 건지...
궁금하다는 것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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