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 등록일
    2005/08/07 02:10
  • 수정일
    2005/08/07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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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에 담긴 백합꽃은 아찔했다. 백합꽃은 죽음에 닿아 있다. 공동체의 윤리를 초월하는 어떤 절대적 금기와 백합꽃. 왜 기혼자와의 사랑(불륜)이라는 소재가 단순히 소재가 아니라 몇 개의 작품을 지배하는 주제 이상의 것인 걸까 궁금했는데 일본에서 그 불륜이라는 것이 대단히 지탄받는 일이었나 보다. 소세키의 소설은 뭘 읽어도 너무너무 재미있고 너무 슬프고 항상 향기가 코끝에 남아 있는 것 같다. 백합꽃 얘기는 딱 두 번 나왔는데도 너무나 강렬하다. 여인의 이마에 맺힌 땀과 그녀가 마신 꽃병의 물과 백합꽃과 비. 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그렇지만 마지막에 다이스케에 대한 작가의 설정이 갈팡질팡한 건 아닌가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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