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와 비유럽인

  • 등록일
    2005/08/30 18:50
  • 수정일
    2005/08/30 18:50
  • 분류

저자 : 에드워드 사이드랑 짧지만 재클린 로즈

본좌는 사이드보다는 로즈에게 더 동의하는 바이다.

 

사이드에 의하면, 그리고 로즈도 동의하는 바에 의하면 프로이트는 생애 마지막에 쓴 <모세와 일신교>에서 모세는 이집트인(비유대인, 외국인)이었고 그래서 자신이 창조한 유대인 민족과는 다르다고 주장한다.(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은 타자!) 일신교도 이집트에서 유래한 거고 아라비아부족 미디아인들한테 야훼신 숭배를 이어받았을 거라고도 한다.

 

역사적 정체성을 구성하는 여러 원소는 항상 합성물이라고 한다.
유대인에 대한 증오(반유대주의)의 이유 : 유대인은 외국인이다. 유대인은 그들이 사는 곳의 주인들과 다르다 => 이에 대한 프로이트의 반론은 유대인은 주로 지중해 민족들의 생존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들의 문화를 상속받았다며 두 이유를 기각하고 자신이 제시하는 건 "그들은 억압에 저항하며 가장 잔혹한 박해마저도 그들을 절멸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반대로, 그들은 실제 삶에서 자신의 것을 지켜내는 능력을 보여주며, 그들을 받아들인 곳에서는 그들을 둘러싼 문명에 귀중한 기여를 한다."라는 것(이게 이유가 되는 건가-_-;;;;)

 

여기서 사이드가 집중하는 것은 유대인도 유럽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모세의 이집트적 기원에 관한 자신의 힘있는 논증과 귀에 거슬릴 정도로 불협화음을 낸다는 것이고 프로이트 스스로도 알고 있었을 거라 한다. 반유대주의의 불길한 그림자 때문에 괜히 유대인을 유럽인이라는 피난처에 방어적으로 쑤셔넣었던 것이 아닐까, 라면서.

 

그리고 이에 대해 아이작 도이처의 "비유대적 유대인(the non-Jewish Jew)"라는개념(유대주의 내부의 이의 제기자들-스피노자, 맑스, 하이네, 프로이트)의 세계시민주의적 해석을 프로이트에게 적용해 유대인이란 것이 한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어한다. 관용이나 연민같은 완화제를 나누어줌으로써가 아니라 곤란을 일으키고 무능력하게 만들며, 불안정을 조장하는 세속적인 상처로서 그것을 경청함으로써, 유대인만의 정체성이 아니라 그 다른 정체성들에도 말을 걸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로즈는 프로이트 자신의 유대적 정체성의 구성 요소들을 분리해내기가 어렵고, 무엇이 불협화음이고 설득력이 없는지 정확히 집어내기도 더 어렵다고 한다. 즉 프로이트는 정체성의 딜레마에 대한 진단의가 아니라 정체성의 딜레마 안에 있는 진단의라는 것이다.

나는 집단의 광기를 에둘러 피해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민족주의가 가진 능력에 관해 그다지 낙관적이지 못합니다. ... 그리고 나는 프로이트 역시 낙관적이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에드워스 싸이드가 말하듯이 역사가 결함을 억합하기 때문일 뿐 아니라, 정신적 외상에 대해 역사적으로 가장 잘 입증된 반응은 그것을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프로이트는 유대인으로서의 귀속감과 비귀속감 사이에서, 유대인이 한 비유럽인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그 자신의 주목할 만한 비전과 유대인은 가장 훌륭한 유럽정신의 가장 용감한-심지어 최후의- 체현자라는 그의 신념 사이에서, 영원한 외국인으로서의 유대인과, 민족국가들의 세계에 들어가고 싶어하고-미망이든 아니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유대인 사이에서 더 분열되어 있었다고 믿는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입니다. ...내가 싸이드와 입장을 달리한다면 그것은 프로이트가 실제로 그런 입장에 있었는지 내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일 뿐 아니라-오늘날 우리 주위의 세계를 둘러볼 때- 우리 중 누구라도 그런 입장에 있을 수 있기나 할지 의심스럽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 이 색칠한 부분에 완전완전 동의한다는 말이다.

아까 도서관에서 미친듯이 타자쳐놓고 집에 와서 생각을 덧붙이려고 했는데 딱히 할 말이 없다... 눼엑-_- 딜레마 안에 있는 진단의, 바로 그것이 정신분석학의 묘미로 그것때문에 좋아졌당께롱. 위에 내용은 내가 덧칠한 부분은 거의 없이 책 고대로 옮겼다.

아무튼 싸이드를 읽으며 내가 생각한 것을 재클린이 고대로 말해줘서(진짜로-_-) 더 할 말이 없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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