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델리니 교수의 사고수첩 - 불인별곡(不忍別曲)

 

 

가지 못하네 돌아갈데가 없어
살아 헤어질 이맘은 가없이 떠도네.

살아서 우네 갈곳을 잃었구나
죽어도 못 맺을 이몸은 천공을 헤매리.

가없는 저 세월은 꿈도 한도 없구나
천년을 울어봐도 가는 해만 덧없어라.

가지 못하네 갈곳을 잃었구나
죽어도 못 맺을 이몸은 천공을 헤매리

가없는 저 세월은 꿈도 한도 없구나
천년을 울어봐도 가는 해만 덧없어라

가지 못하네 갈곳을 잃었구나
죽어도 못 맺을 이몸은 천공을 헤매리
살아서 슬퍼라...

 

 

이정애 선생님의 소델리니 교수의 사고수첩이라는 모범 비엘 만화, 비엘이 척박한 한국만화계의 독보적 작가 이정애 쌤의 이 작품은 청보법의 검열 삭제로 4권에서 중도하차하고 말았다.

 

근데 딴얘기지만 청보법 덕에 커플링이 바뀌었다고 한다. 원래 100살의 불로(不老) 교수는 1000년을 살아 반인간이 된 표범 리토소와 결혼-ㅁ-!할 예정이었는데 청보법때문에 소년 니콜로 공자와 러블러브하게 되었단다. 근데 뭐가 차이나는 거지...=ㅅ= 어차피 동성애이긴 마찬가지인데, 단지 동물이랑은 안 되는 건가-_-!!

 

예전에 이런 내용의 인터뷰를 읽고 다행이다 싶었는데, 어제 오랜만에 4권을 읽으며 휴우, 소델리니 당신은 리토소 꺼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암튼 그건 그렇고

 

4권에 자체 패러디작품 <불인별곡>이 실려있다. 사고수첩의 주인공들이 열연하는 드라마 허준 패러디 작품이다(더블 패러디<-이런 말이 있냐-_-?). 나는 선생님의 개그 센스를 딱히 높게 평가하지 않지만 이 작품은 웃겨 죽겠다. 진지한 맥락에서 쓰인 사고수첩의 대사들이 개그 맥락에서 쓰이니까 완전 웃겨. 선생님도 개그 감각이 있는 분이셨어!!!

 

그의 침을 맞은 자는 누구나 그를 사랑하게 된다는 명의 허허준, 그와 운명적 사랑을 나누게 되는 선종은 침략제국 명나라의 황제에게 사랑을 일깨워 전쟁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허허준을 그에게 보내는데... 이 작품의 마지막에 흐르는 노래가 바로 불인별곡! 나는 허준을 안 봐서 몰랐는데, 가사가 좋고 노래도 들어보니 참 좋다. "죽어도 못 맺을" 부분이 특히 좋다.

 

갑자기 선생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모락모락>ㅅ<

아참 이 작품에서 표범 출신 리토소는 허허준의 스승 "유리태" 역으로 딱 두 컷 나오는데, 두 번째 컷에서 반라(半裸)다, 웃겨 죽겠어~~ 선비옷(?)을 그렇게 자유분방하게 입으시다니.. 속옷도 없이=ㅁ= 너무 좋아아아~~

 

 

 

 

 

(으윽 나 또 병도졌어 이 노래만 하염없이 듣고 있다=ㅁ= 나 정말 이건 병이야, 왜 변태같이 왜 이러는 거야!!!!)

근데 중간에 기타랑 꽹과리로 시끄럽게-_- 구는 부분 되게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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